당분간 금요일 밤에는 산으로 나서기 힘들것 같아 몇번 이용했었던 안내산악회가 덕유산 무박종주를 한다기에 신청을 한다.
산행 이틀전 신청할때만 해도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배낭에 우의도 넣지를 않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빗방울이 보이더니 육십령에 내려서니 비가 내린다.
순간 괜히왔다 후회가 되지만 산다는게 그렇듯이 돌이킬수 없는 일이다.
대간길,,,몸은 금새 젖고 얼마지 않아 뻘건 글씨가 인상적인 할미봉에 서니 어둠속에서 지나온 능선과 비구름이 희미하고
가야할 서봉이 어렴풋하다. 몇시간 내리고 그쳐주길 바랬던 비는 서봉에 올라서도 남덕유에 올라서도 산행을 마칠때까지 계속된다.
우의없이 하루종일 샤워를 하는 꼴이라 멈추면 금새 추워지고,,,할수 있는 일이란 그저 걷는 것이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조망이 아쉬웠다. 3년전 겨울 사진을 가져온다.
남덕유산엔 두번째 온다..사방 조망이 대단했던 곳인데 오늘은 비만 그쳐주길 바라고 있다.
산행일시 : 2011년 8월 20일 03시 ~ 16시
산행코스 : 육십령 - 할미봉 - 서봉 - 남덕유산 - 삿갓봉 - 삿갓재대피소 - 무룡산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계곡
목민님 참이슬님 빛도리님과 함께했던 2009년 1월
아무것도 뵈는게 없으니 그땐 좋았지 생각하며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남덕유에선 이렇게 지리주능이 시원하고 멋드러지게 보였었는데...
오늘은 이모양 이꼴이다.
남덕유산에서 삿갓봉 무룡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그나마 이풍경도 바람이 불어 안개가 잠시 걷힌후 보여준다...사람이란게 간사하여 궁하니 이정도에도 어찌나 감사한지...
남덕유에서 바라보는 서봉
남덕유산과 서봉
삿갓봉에 올라서니 비는 내리고 뵈는건 한개도 없고,,,
삿갓재대피소에서 뭘 줏어 먹으며,,,
뒤돌아본 삿갓봉,,,ㅎㅎㅎ
그땐 목민님이 죽엽주를 가져오시어 어찌나 신나게 먹었던지...
무룡산 오르는길,,,
그나마 원추리가 바람에 흔들거리며 지쳐가는 산객을 맞고,,,
이쯤인데,,,
계단이 없었으면 같은 산이라 믿을수가 있을까...
무룡산에서 중봉 향적봉으로,,,
지금 등로엔 산오이풀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중봉 오름길,,,
동업령에서 중봉으로 가는길,,,폭좁은 낮은 산죽길이 있어서 마치 자동세차장의 융같다는 생각을 하며 빠른 속도로 지나치고 있는 순간
산죽아래있는 돌을 잘못밟아 발목을 크게 겹질리고 진흙밭에 고꾸라지고,,,일단은 챙피하여 얼른 일어서긴 했는데 걸을수록 화끈거려오고,,,
중봉에서 바라보는 덕유주능
향적봉에 가까우니 올해 겨울에도 모델로 바쁠 주목들이 그자리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향적봉대피소에서 1시간여 내려가니 백련사가 보이는데 문외한이 보기에도 멋진산아래 아주 잘지어진 절집이었다.
이후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는 5K,,,겹질린 왼쪽 발목은 이젠 제대로 고통을 주고,,,
한걸음 한걸음 괴로운 길이지만...
누굴 탓하겠는가...내가 선택한 길이니...
-
발목 다쳤다기에 깜짝 놀랬네요.
답글
감기는 안 오셨는지...
아무리 여름산행이지만 장시간 비맞다보면 좋지않았을텐데요.
그나저나 발목 다치셔 당분간 산행은 힘들겠네요.조심하시지...
응금처치도 못하고 내립하셨나봅니다.
집에 갇혀있다보면 가고싶은 곳이 더 많이 생각나던데...
꼼짝없이 얌전히 계셔야겠네요..
제가 열심히 다니면서 약올게요.(ㅋ)(ㅋ)
첫빵으로 오늘밤 밤기차 타고 푸산갑니다(~)(~)(~)
그런데 얌전히 계시어 빨리 나으세요.이건 진심입니돠 -
-
-
조망이 없는 그 긴길을 걷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발까지 접질려서 하산하셨다니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답글
겨울에 가셨을 때 조망이 엄청 좋은 복받으신 날에 덕유를 맘껏 즐기셨을 것 같습니다. -
아~덕유산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전부터 살펴보다가
아직껏 남덕유산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했습니다
한겨울에 멋진 조망이 터지는 사진과 함께 하니
아주 보기 좋습니다
산오이풀이 수줍움을 가득피어올린 때로군요
그런데 겹질린 발이
많이 다친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얼른 쾌유 되기를 빕니다-
산고파2011.08.22 09:17
남덕유산 대중교통이 정말 불편하지요...
몇년전엔 서울에서 거창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장계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영각사로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청랑님은 백두대간하시러 육십령에서 시작을 하시겠지요,,,
영각사에서의 오름보다 두시간정도 더 걸리지만
어둠속에서도 할미봉과 서봉으로의 이어짐이 장쾌하다 느껴졌습니다.
조망이 아쉬워 예전 사진을 가져왔습니다만
남덕유에서의 조망은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대단했던 기억입니다.
사고는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나는것 같습니다..
순한 산죽길에서 다쳐서 한동안 병원에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걱정 감사드립니다..
-
-
남 덕유산의 모습을 겨울과 비교해 가면서 사진을 올리셨군요.
답글
산행하면서 겨울이 더 좋다는 것을 많이 느끼셨나보죠??
그런데 발을 겹찔려셨다구요...내려올때 많은 고생을 하셨겠습니다..
발목이 오래갈텐데 조심해야 되겠습니다..
산고파님 덕분에 남덕유산을 새로운 모습으로 여름과 겨울을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무박산행에 하루 종일 우중산행 하느라 고생 많으셨군요..
답글
예전의 사진을 대비해 보니 그땐 정말 좋았었네요.. 역시 덕유는 겨울 설산이 멋있습니다.
발목 겹질리시고도 백련사쪽 먼 길을 완주하셨네요..
저도 산에서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나무뿌리나 돌에 걸려 가끔 넘어지지요..
조속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
이산저산2011.08.22 13:40 신고
길게 걸으셨는데 날씨가 받쳐주질 못했네요.
답글
게다가 예상치못했던 곳에서 발까지 겹질리시고 넘어지셨으니...
산고파님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그정도면 설천봉에서 편히 내려오실수있었는데
삼공리까지 걸어나오셨습니다.
사고는 잠깐인것같습니다.
저도 같은날 괴산의 칠보산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반바퀴굴러 순간적으로 옆에있던 나무를 부둥켜잡지 않았으면
제법 굴러갈뻔 했습니다. 경사도가있었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다치진 않았구요.
힘들게 다녀오신 덕유산종주,겨울풍경과함께 잘보고갑니다.
산고파님, 당분간은 근질근질해도 참으셔야됩니다.
빠른 회복 기원드리며 재충전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냉탕에 첨벙, 온탕에 첨벙.. 그것참 시원한 산행기입니다.
답글
샘나도록 아름다운 겨울 덕유를 (즐)기셨으니, 이번 산행의 비와 안개는 정말 다행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쭉쭉 산행길에, 좀 약이 올랐었는데.. (ㅋ)(ㅋ)
접지른쪽은 몇년동안 계속 접지릅니다.
냉찜질하면서 관리 잘 하세요..(쿨쿨)
걸쭉한 막걸리로 가슴속도 좀 소독하시구요.
날도 구질구질.. 전 자장구타고 양수리 갈랍니다. -
-
아니~! 육십령-구천동을 한 걸음에...
답글
얼마나 아쉬움의 연속이셨습니까?
얼마나 그리움의 자연이셨습니까?
그 걸음 걸음이 운무와 비와 땀 냄새와...
발까지 접질리시어 구천동의 지루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내림하셨으니 얼마나 더 힘드셨음인가요?
하지만 다 선택하신 그 걸음 이렇게 값지게 남아있으니 그저 축억으로만 생각하시길...
산고파님은 다리아파 히드심이지만 산행기를 돌아보는 저는 그저 그리움이고 경험하고픈 심정 뿐이랍니다.
먼걸음 힘들었던 길 무지 애쓰셨습니다.
조망은 없지만... 기억이 있으셨으니... 그게 다 추억이지여... -
아직 미답지 입니다..우주에 무박산행이라 부럽습니다.언제나 밟아볼려나...
답글
9월에 말씀하신 종주 산행 조금 어려울듯 싶습니다.
가고픈,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은데 현실이 영 도와주질 않네요..
미안합니다. -
-
여전히 우중산행을 즐기셨군요.
답글
올여름은 매일 매일이 비라서..어디 나서기가 겁나곤 했는데...
덕유산 아직 가보지 못해서..아름다워보입니다.
비안개에 가려진 풍경이 운치가 있어 보이구// -
그 길고도 지루한 구천동 길을 다친 발목으로 걸어 내려오셨어요?
답글
백련사 오가는 차들은 태워주지도 않드만요... 전에 종주할 때 어떤 분이 다쳐서 태워달라고 하는 걸 봤거든요.
저 같으면 뒤도 안보고 곤돌라~~ㅎㅎ -
겨울이든 여름이든..
답글
사시사철 덕유는 마냥 걷고 싶은 제겐 늘 가고 싶은 산입니다.
언제 발길 닿을지 모르니..
산고파님 발길이 늘 부럽지요.
다친 발목보다 산고픈 마음이 더 절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왠만하다 싶어 걸으니 더 오래가던데.. 반깁스하시고..
꾸욱~ 참고 잘 치료하시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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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은 조망좋은 멋진곳으로 자유의 여행을 다니시겠군요.
답글
그렇게 놓아드리니 잘하신거지요.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고.. 발목은 대충 땜질하고 어디라도 올라보시지요.
심심해 죽겠습니다.(룰루) -
겹질린 발목 궁금해서 들어 왔는데 그만 하시길 다행 이라고 생각 하시라면 가고자픈 산길 못가시는 마음 위로가 될까요.(^^)(~)
답글
가을단풍 곱게 들면 해맑은 웃음으로 어느 산정에서든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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