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에 먹은 삽겹살과 소주로 아침부터 속은 부글거리고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집을 나서야할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불현듯 8시 의정부터미널발 구미행 버스가 떠오른다.
몇해전인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먼저 떠오른 것이 구미 금오산이었다.
좀더 일찍 출발했으면 좋겠지만 모든걸 내 구미에 맞출수는 없는 노릇이다. ㅎ
28인승 버스에 7명이 띄엄띄엄 앉아가는 차를 타고 괴산휴게소에 들려 요기를 하고
구미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쯤 되었다. 먼저 18시 30분에 의정부로 떠나는 막차표를 사고,,,
구미 터미널앞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몇개를 사고 택시를 타고 금오산에 가자한다.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한 기사님은 의정부에서 이곳까지 지극정성이라하고 늘 듣는 소리 어찌 혼자 댕기냐하고,,,
지도를 보고 금오산관광호텔에서 시작할까 하다가 일단은 금오산저수지가 돌아가는 사거리에서 내린다.(택시비 5300원)
금오산저수지
자연환경연수원으로 가는 차길
금오저수지 둘레엔 데크로 걷기 편한 길을 만들어 놓고,,,
금오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이라 그런가 관리를 잘해놓은듯 싶고,,,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멀지 않다니 더 그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자연환경연수원 방향으로 걷다보면 왼편으로 등산로 입구가 확연하게 보인다. 들머리를 쉽게 찾았으니 하루 일정이 무난할듯 싶고,,,
나는 유선장 방향에서 진입을 했다.
초반은 소나무가 숲을 이룬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지만 이내 경사는 급해지고 숨은 가빠지고 땀은 쏟아지기 시작한다.
얼마간 진행하니 금오저수지와 구미시가 내려다 보이고,,,
아래 보이는 건물은 자연환경연수원인듯 싶고,,,보이는 산들은 알턱이 있나,,,ㅎ
저수지 인근에서 산길을 여쭈었던 구미시민을 이곳에서 뵙게 되고,,,
구미 금오산이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에 들어 가는줄 처음으로 아셨다고,,, 나보고 100대 명산 찾아 댕기냐고 묻길래 그건 아니구요,,,그냥 막댕겨요,,,ㅎ
구미로 접근하는 버스 안에서 독특하게 생긴 봉우리가 있어 저기가 금오산이겠다 싶더라
금오산은 온통 바위더라...오른쪽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칼다봉
주변 산줄기는 출렁대는데 불러줄수 없는 까막눈,,,
칼다봉,,,칼다봉 오르기전 안부 왼쪽으로 "폭포"라고 쓰인 이정목이 있어 난 가까운 곳에 폭포가 있는줄 알고 잠시 내려가 보았다는,,,
알고보니 대혜폭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라고,,,
자연이 만든 산줄기에 사람들이 돌을 쌓아 금오산성을 만들었다고,,,
칼다봉 오름은 바위사면을 치고 오르게 되어있고,,,
영화 친구처럼,,,경상도 사투리가 난무하던 칼다봉
칼다봉에서 이어진 능선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현월봉
칼다봉에서 성안으로 가는길은 한결 편하지만 봉우리는 몇개 넘어야 하고,,,
왼쪽으로 칼다봉으로 진행한 산줄기와 금오저수지 그리고 구미시
성안으로 가는길 금오산 현월봉
고려 충신 길재를 배출한 지역이라 그런가 이곳 나리는 머리를 수그리지 않고,,,
칼다봉에서 진행한 산길을 뒤돌아 보고,,,능선엔 산성흔적이 보여지고,,,
대구 팔공산에서 이어진 팔공지맥이라 하던가,,,그쯤 이겠다 싶고,,,-.-;;
성안이라 불리는 안부
깔금하게 관리잘된 산길은 이어지고,,,
딱총나무 결실
금오동천 지경리로 향하는 산줄기
미군통신시설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
출입통제지역이 되었다가 이곳에 정상석이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큰 바위암봉아래 자리잡은 약사암과 범종각
옆 봉우리엔 돌탑이 세워져 있고...들려볼까 하다가 하산길이 바빠질까,,,
약사암에 잠시 내려서고,,,
정상인근에 음수대가 있는것은 처음 보았네,,,물도 잘나오고,,,
마애석불 가는길 땀을 쏟으며 올랐던 칼다봉 능선이 정면으로 보여지고,,,
오형석탑이라고,,,금오산에 돌탑쌓는 장인이 사시는지,,,정성도 대단하시고 돌탑마다 의미를 부여하시고,,,
수년을 돌탑쌓는 일에만 매진하셨겠다 싶다.
친절도 하시지~
바위가 각진곳에 양각된 마애석불을 알현하고 하산을 한다.
하산중에
하산길,,,깔닥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오산 현월봉
대혜폭포(명금폭포) 아래엔 많은 분들 쉬고 계시고,,,
금오산성 대혜문
예전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길재의 시를 만나고,,,
야은 길재를 기리는 채미정
금오저수지 둘레길을 터벅터벅 길게 걸어 내려온다.
-
토요일에 일하시고, 일요일에 떠나셨네요.
답글
정말 못말리는 대단한 산사랑입니다.....(ㅎㅎ)
저도 한번 가본 곳이라고 익숙한 사진들이 몇장 보입니다. -
-
-
에구구~~~ 금오산 정상 사진 아래 아래 돌탑이 보이는 곳에 가서 약사암을 보셨어야 되는데..
답글
그곳이 금오산 최고의 포인트거늘..
그래두 새로 생긴 금오산 정상석이 자연적인게 괜찮네요.. -
구미로 말장난 하시는 모습에 허탈한 웃음이 저도 모르게 토해져 나오고... ㅋㅋ
답글
처음 가는 산이라도 산에 깃든 역사도 챙기고, 주변 산봉우리에 관심을 보이시는걸 보니 산꾼 맞으시네요~~
저는 토요일날 산행하려고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 나가기 싫어서 꿈틀대다가 결국은 머리가 몸을 강제집행 했답니다.
역시나 다녀오면 이렇게 좋은 것을.... -
-
-
헉~!
답글
머시여머시여~
아니 구미까지 왕림을 하시다니요~
믿지 않을려고 했으나 사진이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는...
아시는 것도 많구요~
정말정말 예측불허의 산고파님이십니다.
멋쩌부러요~
18시 30분 차는 잘 타셨군요~?ㅎㅎ -
-
이런 좋은 산에 왜 이제 까지 가보지 못했나?
답글
길재의 시를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그땐 달달 외었는데 ..............
꼭 가고 싶은 산
즐감합니다 -
얼마전에 산악회를 따라갔었답니다.
답글
개인이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힘든 여정이었을텐데,,
그래도 무사히 당일코스로 마치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참고로 제 이름은 윤길재... 랍니다.... -
금오산이 바위로 이루어진 산길이군요
답글
능선에 산성흔적들이 있구요
절이 바위벽에 멋진 풍광입니다
돌탑쌓은것도 운치가 있군요.
산길 정보 또하나 알아둡니다
감사합니다. 더운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늦게 나서도 구미까지,,
답글
명산, 지맥 가리지 않고 막 댕겨도 산고파님 다녀온 산들은 다 멋져 보입니다.
금오산 오랜만에 즐감합니다. 절벽에 붙은 약사암, 돌탑군, 다혜폭포,, 조망도 역시 좋구요.
새로 시작하는 7월도 무탈하게 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
아래쪽은 전무한데 반나절코스로 잡으면 충분하다하니 가능성 보입니다
답글
충청,경기,수도권은 이리저리 쑤시고 다녔어도
경상,전라는 기본적인 코스로만 다녀야지 싶네요
가끔씩 조금은 멀다하는 곳도 잘 살피시어 다니시니 점점 발길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오음산쪽 8시간 다녀오시고 올여름은 짧게 가신다하셨으니 그말처럼 쉬엄쉬엄 다니시어요-
산고파2015.07.01 17:42
버스 지루하게 타고 오갈때는 주변에도 좋은산 많은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지만
다가서지 않으면 만날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끔은 멀리 떠나게 됩니다.
금오산은 구미터미널에서 접근하기 그리 멀지 않더군요
서울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시면 좀더 이른시간에 도착을 하실 것이구요
칼다봉 능선은 상대적으로 호젓하고 좋은데
공원입구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구미시민들이 많이 찾으시더군요
정상에 서니 주변에 궁금한 산길이 보여지는데 아직은 언감생심이구요,,,ㅎ
지도보면 욕심이 생기고 더운날 몸이 생각대로 따라줄리는 없구요 ㅎ
여름은 산길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
-
고파님, 어찌어찌하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답글
여전히 산에 '막댕기구' 있군요.
여전한 술실력을 보니 건강은 뭐 염려없겠구요.
웃는모습, 보기 좋습니다~ -
(와우)(짱) 참멋진 구미의 진산인 금오산(!)(!) 대구에서 군생활때 휴가때 고속도로지나며 바라만보다
답글
2009.9.23 칠곡에서 올라 도선굴보고 내려왔었는데,. 금오저수지에서 능선을타고 올랐다 원점회귀
하였네..(ㅎ) 도선굴,약사암,마애불,구미시 조망등 참 멋진 도립공원 제1호 금오산(!)(!) 수고했네 (^^)** -
-
산고파2015.07.07 06:41
산에 가는것이 쉬는 거지요...ㅎ
-
'충청·전라·경상·제주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12 태풍마중 쇠뿔바위봉 (0) | 2015.07.13 |
---|---|
7/5 홍성 오서산 (0) | 2015.07.06 |
5/16 시랑산 - 구학산 (0) | 2015.05.18 |
5/10 하조도 돈대산-신금산 (0) | 2015.05.12 |
4/12 대전둘레산길5 (식장산 - 계족산성) (0) | 201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