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모임때 먹은 술의 여운이 남아있는 병신년 마지막날
송년 산행지를 쉽게 정하지 못하고 밍기적 거리다가 9시가 넘어서 배낭을 들춰매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 가까운 천보산을 오를까 싶다가 송년산행으론 아쉽다 싶어 차에 올라타 네비를 만지작 거린다.
네비에 "토리샘 펜션" 을 치고 100여키로 달리니 이곳에 닿는다.
어우실 낙시터 관리소 옆으로 오갑산 들머리가 있다. 그 건물 뒤쪽이 토리샘펜션이다. 넓은 공터에는 주차공간이 많은데 등산객들은 식당예약을 하고 주차하라는 안내 입간판이 있는데 못본척 한다.
원부 저수지와 수상좌대,,,오래전 김기덕 감독은 고삼저수지의 수상좌대를 영화소재로 삼았다. 그 분 눈에는 수상좌대가 "섬"으로 보였나 보다.
들머리에 들어서서 뒤돌아 보고,,,
잠시 올렸는데 버얼써 이름가진 봉우리를 만나고,,,
얼마간 걸어가니 고개마루도 친절하게 이름을 알려준다.
특별하고 색다른 풍광은 없는 산길이다.
누군가는 동네산이나 거닐지 이런 산길을 거닐려고 뭣하러 100여키로 달려갔겠나 싶겠지만,,,
나름 송년산행을 하기엔 참 근사한 산길이다 싶다. 각자 취향대로 사는게 인생 아니겠나?
아무도 없는 산길을 암생각 없이 걷는다.
곳곳에 이정목 친절하여 길잃을 걱정도 없다.
상록수 푸르름은 눈이 부시고,,,지난 가을 억새도 바람에 살랑거리고,,,올겨울 햅눈도 조용하게 내려앉아 있다.
능선에서 너른 팔벌리고 있는 이소나무를 보고 있자니,,,갑자기 안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겼다. ㅎ
이지도 보고 원점회귀로 좋을것 같아서 찾아왔다.
노란선 그대로 한바퀴 돌았고 스맛폰을 보니 12키로 남짓 되는 산길이고 4시간 걸렸다.
현위치에 이진봉 정상석이 서있고 충청북도 음성군 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충북 음성에서 만든 작은 정상석이 반긴다.
삼형제 바위 근처에선 모처럼 조망이 트이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가까운 산들도 보이질 않는다.
가깝게 진행방향 옥녀봉(삼태봉)이 보여지고
아직도 꼿꼿하게 서서 빛을 발하고 있는 억새뒤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좌우로 승대산과 국망산이 희미하다.
삼태봉 오름길
삼태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오갑산 정상 이진봉
평제산방의 박옥녀님이 생각나 미소를 짓게 되고,,,
걷기 좋은 야산길을 기분좋게 이어가다 보니 밀고개라고,,,종점은 능선따라 원부저수지로 한바퀴 돌아가게 되어있다.
밀고개에서 부터는 한동안 너른 길이 나타나 이상하다 싶었는데
럭셔리한 이 가족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두둠이산에서 오갑산 정상으로 이어진 길
돌아온 원부저수지엔 강태공들이 낚시에 열중하고 있고
재미진가요? 저도 나름 재미지게 한바퀴 잘 돌고 내려왔습니다.
2017년 1월 1일
어머니를 뵈옵고 춘천에서 정유년 새해를 맞는다.
새벽에 일어나 차를 몰고 "양구군 남면 구암리 78-43" 으로
양구 봉화산을 최단거리로 오를수 있는 수림펜션 근처로 길을 안내한다.
얼어 죽을까 단단히 무장을 하고
사방엔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고,,,올해 새해 일출 보기는 힘들겠다 싶더라는,,,
소지섭씨의 손은 꽁꽁 얼어있고,,,
작년 1월 평촌제일산악회 정기산행을 이곳으로 왔었던 기억을 더듬고,,,
함께 일출을 기다렸던 분들
양구시내는 온통 안갯속
소양호 주변도 마찬가지
고맙게도 구름위로 2017년 1월 1일 오늘의 해가 떠오르고,,,
살아 있으니 올해도 또 살아보자고,,,
다들 바라는 것들 이루어지길 바라구요
난 뭘 바라나??? 지금처럼 무탈하게 산길이나 이어 걸었으면 좋겠다.
내려서며 뒤돌아 보고
제가 아는 모든 분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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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님 화이팅~
답글
12월 31일 충청도 오갑산을 이어서 고향 어머님 뵈옵고 신년 일출을 멋지게 맞이허셨네여~
2017년에도 무탈하게 "산길따라" 포근한 걸음 걸으시길 바랍니다.. 모쪼록 안전하게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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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에 혼자 오르신 것 같은데
답글
일출을 바라보는 멋진 사진을 건지셨네요....(ㅎㅎ)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항상 안산, (즐)산하세요. -
딱히 갈곳 못 정했을때 오갑산 생각했었는데 마침 그런생각으로 찾으신듯 하네요
답글
송년산행과 신년산행 알차게 엮으셨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산과 함께 행복하소서~ -
기다림 끝에 운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태양처럼
답글
금년한해는 좀더 따뜻하고 활기가 넘치는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오갑산도 한번 다녀온 곳이라 낯익은 산길 즐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멋진 산행 이어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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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답글
타임머신 타고 다니시나봅니다...하하~~~~~~~~ 농담
梧甲山 정상석은 보지 못했던것 같은데
음성군의 609.4m와 같은 오갑산인가요?
아~~~~~~~
확인했습니다
2004년에 다녀와 워낙 오래된 기억이라서 착각......ㅎㅎ
작은 정상석 옆에 큰 정상석도 있었군요... 사진엔 안보이네요...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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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짱) 병신년 송년산행으로 일출을 맞으러 오갑산으로 잘 다녀왔네..새해 첫날은 오히려 해가 안보여 꽝(!)(!)
답글
2012.1.11 충주 감곡면 문촌리에서 올라 임진봉부터 한바퀴 돌아 하산하여 여주 이포보를 들려왔었는데 코스가
다르니 정상빼곤 ...새로운 시설도 있지만 낯선곳을 보는것 같네..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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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7.02.19 09:52
허얼~ 거제요?
첨엔 적응하시기 힘들겠지만 부럽기도 하네요
남쪽에 어찌나 멋진 곳들이 많은지요,,,ㅎ
글게요,,,제가 인천에 함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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