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여행·산책

4/17/18 임진강변 걷기(연천)

산고파 2021. 4. 20. 10:23

지난주 차탄천교에서 접었었던 평화누리길을 다시금 찾아간다.

예전엔 이런 길 찾아가시는 분들 보면 뭔 재미가 있을까 싶고 산길과 비교하며 비하하는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막상 걸어보니 말그대로 도보 여행하는 느낌이 괜찮았고 멀리서 올랐던 산을 바라보는 맛도 좋았다.

이 또한 "내로남불"인가 보다 싶다. ㅎ

 

소요산역에서 내려 맞은편 우돈가 해장국집에서 해장국 한 그릇 하고,,,

자주 있는 39-2번 버스로 "충현탑 펌프장" 정류장에서 내린다.

지난주 이곳에서 걷기를 멈추고 버스에 올라 탔었다.

 

 

근처 충현탑에 올라보고

 

 

어느 집 앞 수선화가 곱게 피었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한 구절이 떠오르고,,,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수선화 옆 나이 좀 있어 보이는 견공,,,짖지도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봄색으로 물들어 가는 차탄리 마을

 

 

자전거길 따라 걷는 길

경원선 철길 공사가 한창이고

 

 

얼마 뒤에 안 일이지만 신망리역에서 평화누리 도보길과 자전거길이 갈리는 모양이다.

 

 

앙금재봉 불견산등으로 이어가는 연천의 산군들,,,  

 

 

읍내리 어느 집 앞 화단에 핀 할미꽃

 

 

자전거길을 따라 고개 하나 넘어간다.

 

 

연천의 낮은 산들도 함 찾아봐야 되겠다 싶고,,,ㅎ

 

 

봄색으로 물들어 가는 산들,,, 그아래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옥계리에서 바라보는 옥녀봉과 그리팅맨,,,자전거길을 따르다 보니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산으로 들어서는 시멘트길이 보여서 다가선다.

 

 

황사가 심하다는 날,,,사방은 뿌옇고,,,

 

 

평지길을 걷는다고 런닝화를 신고 왔는데 어쩌다 보니 옥녀봉 방향으로 희미한 능선길을 이어가고 있으니,,, 

 

 

 

 

 

뿌연 하늘이지만 연둣빛 신록이 한껏 올라온 나무 한그루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유영호님이 만든 조각상이라는 그리팅맨,,,,서울 고층 빌딩 앞에 있음 직한 조형물이 연천의 산봉우리에 있다.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은 "인사"에서 시작한다고,,,평화를 기원하며 북녘을 향해 사시사철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있다고,,, 

 

 

조각상 크기가 짐작이 되실런지

 

 

경기도 연천군 옥계리 옥녀봉

 

 

옥계리에서 이정표를 보니 태풍 전망대라고도 불리는 듯싶고,,,

 

 

오늘은 황사로 뿌옇지만 사방 조망이 막힘이 없다. 멀리 고대산과 금학산 지장산이 가늠되고,,,

 

 

조망 좋다고 이곳에 텐트를 치면 아래 군부대에서 5분 대기조 뜨고,,,경찰도 올라온다고,,,

 

 

아무튼 시원한 조망권 하나 만으로도 함 와볼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임진강

 

 

임진강 전망대

 

 

 

 

 

아치형 목교도 보이고 길은 신경 써서 잘 만들어 놓았다.

 

 

멀리 산기슭엔 무얼 심는지 농기계 모습이 보이고,,,

 

 

군남 홍수조절댐

 

 

지나온 옥녀봉

 

 

두루미 공원이라고

 

 

지도를 보면서 신망리역에서 도보길과 자전거길이 갈리는구나 알게 되고,,,

 

 

 

 

 

홍수 때문일까 유실된 길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방목하는 젖소들은 이곳저곳에서 풀을 뜯어먹는라 정신이 없다.

 

 

 

 

 

북삼교를 건너고

 

 

북삼교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임진강과 군남 홍수조절댐

 

 

이어갈 산길,,,길은 주로 강변 뚝방길이 주로 이용되나 여의치 않는 경우 산길과 마을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정표와 리본등이 촘촘하여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길 뭣하러 다니나 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으니,,,ㅎ

 

 

시간이 여유 있으면 들어가 꽃구경도 하고 가면 좋으련만,,,

숭의전에서 동두천으로 출발하는 버스시간이 드물고,,,게다가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

 

 

 

 

 

임진강 고구려 보루 숲길이라고,,,

 

 

한동안 봄내음이 가득한 산길로 이어진다.

 

 

커다란 산벚꽃 한그루 풍성하게 꽃을 피워 감탄하게 만들고,,,

 

 

 

 

 

참 이쁜 계절이다.

 

 

런닝화가 가벼워서 좋긴 하다만,,,길게 걷다 보니 발목에 무리가 가더라는,,,담부턴 무조건 등산화!

 

 

다시 강변길로 접어들고,,, 보이는 건물은 게스트하우스라고,,,숙박하며 걷는 분들도 있는 모양이다.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실감했던 하루

 

 

오후가 되니 비바람이 불고 번개가 치고 우르릉되고,,,요즘 몇 주 일기예보가 잘 맞는다 싶고,,,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세찬 바람에 불어오던 소우물다리

 

 

 

 

 

임진강변 근처로 내려서고,,,비가 많이 오면 이 길은 이용하기 쉽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평화누리길 이 구간 이름이 "임진적벽길"이라고 하더니,,,이 풍경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주상절리 옆으로 길은 이어지고

 

 

바위틈 사이로 돌단풍이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한탄강만 그런 줄 알았더니 임진강변에도 이렇게 멋진 길이 있구나~

 

 

잠시 알바하고,,,

 

 

당포성이고 숭의전이고 여길 언제 다시 와보겠냐,,, 들려서 찬찬이 살펴보고 싶다만 그놈의 버스시간이 다가오고,,,,

 

 

 

 

 

풍경은 아름답지만 버스시간이 압박하여 촌각을 다투게 되고,,,ㅠ

 

 

결국은 막판 몇백미터는 뛰었다는,,,숭의전 출발 4시 50분 차를 타겠다고,,,

 

 

 

 

 

숭의전은 어찌 생겼나 보지도 못하고,,,

 

 

 

 

다음날 왼쪽 발목이 시큰거리고,,,오늘은 집에서 쉬어야지 했다가,,,근데 어제와 다르게 봄날은 어찌나 청명한지,,,

결국은 어제 못 본 숭의전 보러 가기로,,,어제 탄 버스(52-2)를 동두천 중앙역 근처에서 11시쯤 다시 타고,,,ㅎ

 

 

동두천 중앙역 1번 출구로 나와 그 방향으로 얼마간 걸으면 실비집이란 부대찌개 집이 나오는데 그 집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숭의전,,,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 태조 왕건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건립한 것이 시초였는데

이런저런 내력과 재건으로 오늘날의 건물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복원된 사당보다는 산사면에 자리한 600년 가까이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끌고,,,

 

 

 

 

 

 

 

 

 

 

 

 

 

 

오늘도 걷는다. 

청명한 날 신록이 싱그럽고 조팝나무 꽃들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아미리 주변에 단지를 이룬 스튜디오 건물들,,,영화 드라마 제작 관련 건물이란다.

 

 

이름 모를 고개를 넘어간다. 이맘때니 가는 거지 뙤약볕에 지열이 올라오는 여름날엔 고역이겠다 싶고,,,

 

 

자전거 길은 있다가 말다가,,,

 

 

머리 길게 내밀고 신선한 풀을 뜯는데 정신이 팔린 조랑말

 

 

인삼밭과 멀리 감악산

 

 

임진강과 감악산,,,감악산정엔 기상관측소가 새로 생겼나 보다.

 

 

라일락 향기가 진동을 하니,,,,이영훈님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학곡리의 적석총

 

 

 

 

 

 

 

 

학곡리 고인돌,,,,내가 언제 이런델 일부러 찾아오겠나,,,

 

 

오른쪽은 자전거길,,,왼쪽으론 도보길

 

 

 

 

 

반대편에서 도보여행 중인 분과 반갑게 인사하며 스쳐 지나고,,,

 

 

녹음으로 물들어가는 감악산이 계속 따라온다.

 

 

캠핑카에 차박에 임진강변에 한가득,,,,며칠전 보았던 영화 "노매드랜드"가 떠오르고,,,

집 있는 차박과 집 없는 차박을 비교할 순 없겠지만,,,ㅎ

 

 

장어구이집의 식사 메뉴인 해물칼국수로 요기하고

 

 

임진강은 햇살 받아 반짝이고,,,

 

 

이곳저곳 초록의 향연이다.

 

 

눈이 퍼렇게 물들 정도로,,,

 

 

도보여행은 징검다리 건너 질러간다고,,,

 

 

오늘 감악산은 질리도록 보는구나

 

 

 

 

 

사미천의 징검다리,,,지금은 찰랑 말랑,,,,물이 좀 더 많았으면 징검다리 건너기가 쉽지 않겠더라는,,,

 

 

빨간 줄이 질러온 길,,, 징검 다릴 못 건너면 뚝방길을 길게 돌아올 수밖에,,,

 

 

 

 

 

 

 

 

생긴 게 파평산 같어

 

 

 

 

 

장남교를 건너면서 파주 땅으로,,,

 

 

장남교에서 바라본 임진강

 

 

황희의 반구정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고,,,

 

 

굴다리 지나 얼마간 걷다가

 

 

다시 뚝방길로,,,

 

 

 

 

 

칼리토님 작년에 진행한 적성에서 시작한 산길이 저긴가 보구가 싶고,,,

 

 

하나가 둘되고 둘이 셋이 되니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ㅎ

 

 

적성 전통시장에서 오늘은 그만 걷기로,,,바로 도착한 25-1번 버스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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