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타

8/7 사진첩을 보다가...

산고파 2010. 8. 8. 21:46

 춘천에 갑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힘들어 하시고 여전히 제가 도울일은 없습니다...

 삶은 쉽게 놓을수도 없고 쉽게 놓아주지도 않는듯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사진첩을 뒤척입니다.

 오래전 기억에 웃음짓기도 하다가,,,

 결국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사는게 도대체 무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결혼사진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형... 

 

 

 엄마와 형,,,

 

 

아버지 형제들...맨위가 고모이고 4형제...할아버지는 땅을 지키려 함께하지 못하고 자식들만 잠시 내려왔는데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세분은 돌아가시고 이젠 오색에서 민박을 하시는 큰아버지와 아버지만 남았습니다...

 

 

 

 

 

 한 30년쯤 전 모습일듯 합니다...

 

 

 접니다...첫정이 무섭지요...장명부의 삼미를 지나 청보 핀토스인가,,,그다음은 태평양 돌핀스 였나요?  그다음은 현대 유니콘스

 지금은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경수, 호은이 귀형이 그대들은 지금 어디서 어찌들 살고 계신가?

 

 

 고등학교 졸업할때 였나 봅니다...

 

 

 

 

 

 참 맑았던 그때,,,지금와 생각하면 제일 행복했던 때였습니다..

 

 

 테네시 윌리암스의 " 유리 동물원"으로 기억됩니다..키스씬이 있었지요...

 

 

 유치원 봉사를 갔었던것 같은데,,,

 

 

 오봉산에서,,,형 군화가 미끄러워 숱하게 넘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청평사에서 친구와,,,

 

 

 형이 보내 드렸던 제주 여행...용두암에서 아버지 어머니,,,

 

 

 부모님 조카데리고 면회왔던 형,,,양구 방산면,,,

 

 

 엄마,,,

 

 

조카들과 아버지...

 

 

 형과 조카,,,

 

 

 형을 먼저 보내고,,,,조카 운동회에 오신 아버지 어머니....

 

 

 월남하시고 처음으로 가시게 되는 북한,,,

 

 

 학창시절 소풍으로 오셨다는 금강산,,,

 이렇게 뒤늦게 소풍오듯 다녀 가십니다...

 

 

 

  • 사공2010.08.08 23:48 신고

    늙은 노모를 볼때면, 문득 주마등처럼 세월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진부한 질문은 때때로 감성을 자극하고, 아직 가야할 산이 많이 남았다는게 삶의 위안이다.<산객생각>

    답글
    • 산고파2010.08.09 06:27

      아이는 커가고 부모님들은 점점 작아지고 저는 그 사이에 있습니다..
      인생이란게 그리 가볍지 않음을 이제사 알게 됩니다..

  • 자상한2010.08.09 07:20 신고

    산고파님의 지금까지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아버님은 편찮으시고, 큰 아드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셨으니 부모님 심정이 오죽이나 하실까요..
    고향도 이북이시니 걱정이 많으셨겠습니다..

    요즘도 아버님과 함께 춘천시청 근처에 있는 냉면 드시나요..참 맛있었습니다만..

    답글
    • 산고파2010.08.09 21:03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던 냉면인데 위병나시고는 드시질 못하지요...
      염치없게도 전 입이 터져라 집어넣고 삼키고 있습니다..
      옆에 계실때가 분명 그리운날이 올터인데 그저 이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선택할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 淸浪2010.08.09 22:13 신고

    병상에 계신 아버님이
    젊으실 때의 모습을 보시며
    많은 눈시울을 흘리셨겠습니다

    돌아가신 형님도 그렇구요
    부모님이 이북이 고향이신 분이셨군요

    저도 아버님도 평북이 고향이셨는데
    이젠 작고하셨구요.
    지금은 작은아버지가 서울에 생존해 계십니다
    고모할머니가 춘천에 계시었었는데
    돌아가셔서 이제는 친척이 없지요.

    덕분에 색바랜 사진..
    젊은시절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야구도 열성이셨네요~ㅎㅎ

    답글
    • 산고파2010.08.10 05:17

      할수 있는 일이 추억을 더듬는 일이 전부일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것 같습니다..
      삶은 유한하여 더 살만한 것이겠지요...

      아버님이 평안북도 이셨군요...제 아버님은 함경남도 안변이셨답니다..
      금강산을 걸어서 소풍가셨다 하더군요..

      청랑님 사진중에 젊은 시절 지리산에 오르신 사진 본적이 있었지요..
      그 사진보고 흉내내고 싶었나 봅니다...

  • 칠갑산2010.08.09 22:25 신고

    문득 사진첩을 들추다 옛 추억에 빠졌나 봅니다
    부모님이란 단어 그리고 가족이란 단어
    아마도 평생 불러도 다시 부르고 싶은 단어들이지요
    어려움이 있지만 잘 극복 하시리라 믿습니다.
    용기 내시고 늘 좋은 일만 생각하는
    시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넥센 펜이시군요.
    저는 아이들 데리고 어려서부터 베어즈의 펜이지요
    모든 선수들이 싸인도 가지고 있는데...

    답글
    • 산고파2010.08.10 05:22

      어떤땐 사는게 창피하여 감추고도 싶었던 가족의 모습이지만
      저를 있게한 시간들이니 이젠 자랑스럽게 내놓습니다...
      춘천에 가봐야 힘들어 하시는 모습보고
      돌아오는게 전부입니다...그 외엔 해드릴게 없습니다...맛난음식도 이젠 못드시고요..
      삼미리틀야구회원에 가입한 것이
      매번 꼴찌만 하는 팀 응원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베어스 팬이셨어요..
      형과 고등학교 동문들이 많다고요,,,

  • 안개호수2010.08.09 23:19 신고

    지나간 시간들이 고스란히 머문..가족들의 모습이군요.

    아버님 걱정하시는 맘에..저도 그냥 짜안하네요.
    그래도 춘천을 자주 다녀가시니 그게 힘이 되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답글
    • 산고파2010.08.10 05:25

      가족이란 가까이 있고 항상 그자리에 있을것 같아 소홀한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함께 하는 시간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낄땐 그저 마음만 바쁘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허공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것 외엔,,,

  • 디카세상2010.08.10 00:29 신고

    빛바랜사진이네요
    아름다운추억이보기좋아요
    잘보국감니다

    답글
    • 산고파2010.08.10 05:26

      요즘 디카로 찍어대는 세상은 예전보다 추억이 덜한것 같아요...
      편리하고 쉽게 지울수 있어 너무 많이 찍어 그런걸까요?
      사진첩을 뒤척이는 재미도 없는것 같구요..
      매번 격려 감사드려요...

  • 은영2010.08.10 20:11 신고

    지난 7일 토요일 아들녀석 면회가서 사진많이 찍었는데 관물함에 붙이려는지 인화 좀해서
    보내달라는걸 보니 그래도 가족이 그리운가봅니다... 저도 오늘 41장 사진인화 주문했지요..
    먼훗날 빛바랜 추억의 사진으로 남길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자식들에게 모두 나눠줄생각이랍니다..

    윗사진을 보니 예전의 필카도 그리워지고...요즘은 디지털홍수시대에 살고있지만 필카사진을 보면 예전의 아날로그시대도 그리워지네요..
    저도 예전 디카 수리해서 또 쓰는걸보면 예전의 부모님모습 그대로 나도 똑같이 늙어가는모습이 보인답니다..ㅎ

    산고파님은 삼미 슈퍼스타스 팬이셨군요~~ㅎㅎ 너구리 장명부~~ 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산고파님은 형님을 ,,, 착한님은 남동생을 먼저 보냈는데 ,, 3~4일전 선착순님은 암투병하던 여동생을 보냈답니다..
    지금 많이 힘들어하시는 선착순님을 보면 너무 안스럽고.. 잊으려고 산으로 향하시는 얼굴에도 예전의 웃음은 없어보이시니.. 휴....

    빛바랜 귀한사진들 잘보고갑니다... 건강이 1순위입니다...!!

    답글
    • 산고파2010.08.11 06:32

      지금은 아무리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도 그뿐이라 생각됩니다...
      예전 사진들은 귀해서 그런지 더 소중하게 느껴지구요,,,그때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생각이 들구요...
      착한님이 그래서 남동생님 가족에게 각별하신것 알고 있지요...
      아이고 선착순님이 근간에 아픔을 겪으셨군요...
      맘대로 안되는 생입니다...
      은영님도 건강에 더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용아장성2010.08.12 20:56 신고

    부친께서 병상에 계신 모양입니다.
    자식으로서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어 허공을 보면서 눈물 흘리신다는 산고파님..
    저도 건강하시던 부모님이 이년만에 줄줄이 하늘로 가버리셨지요.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나간 일이지만,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고통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사람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
    답답한 세상입니다.
    힘들면 술 한잔에 취해보시지요..
    전 그렇게 이겨 냈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8.13 05:37

      80을 넘게 사셨으니 지금 돌아가신다 해도 다들 호상이라 할겁니다...
      저또한 문상을 가며 종종 그렇게 말해 왔으니깐요...
      하지만 자식된 입장으로 힘들어 하시는 아버님을 볼때 참 어렵습니다...
      그간 살아오면 아버지 자랑꺼리도 못되고
      그저 근근이 살아가도 있는 제모습이 한심하기도 하구요...
      무력한 인간,,,
      술이라도 취하고 잊어야 하겠습니다...
      진심어린 격려말씀 감사드립니다...

  • 바람앞에서2010.08.13 12:20 신고

    백살을 넘게 사셔도 삶의 마무리에서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어렵지요.
    저는 오년전에 보내드릴 때 생각이 납니다.
    가시는 날 까지 묵묵히 보아드리는 일이 최선이 아닌가합니다.

    삼미슈퍼스타즈...ㅎㅎ 근화동 아파트,,,로군요.
    혹시 성수고등학교인지요?
    잠시동안 산고파님 블방에서 저도 추억에 젖어보는군요.

    세상사
    제가 이길 수 있는 구석이 없던데요. ㅎㅎ
    술 한잔 산길 한모퉁이..가 다 쉼터 아니던가요?

    늘 좋은 나날 행복하시기를..요.

    답글
    • 산고파2010.08.15 04:59

      네,,성수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춘천에서 가족이 처음으로 터를 잡은 곳이 근화아파트였구요,,,
      지금와 생각하면 그 좁은 곳에서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커가고 부모님들은 작아지시고
      저또한 그길을 따라 가는 거겠지요...
      세상사 이길 수 있는 구석이 없다는 말씀,,,
      공감하고 맘속에 새겨둡니다..

  • 山 뫼2010.12.27 19:04 신고

    춘천에서 태어나 여전히 이곳에....추억이란 곳에 잠시 다녀옵니다.89년에 엄마,작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그자리인것 같습니다.산고파님의 사진들 보며 아득한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저는 일명 닭장이라고 일컫는 성수중학교를 나왔지요..지금은 성수중학교는 없어졌지요..

    답글
    • 산고파2010.12.28 12:13

      성수중학교를 나오셨군요!! 전 그 닭장에서 고등학교를 보냈습니다. ㅎㅎ 의정부라는 도시가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정이 잘 안가집니다...그쪽에서 먹고살수만 있다면 춘천에 계속 있고 싶었지요,,,지금은 어머니가 집을 지키고 계시니 왔다 갔다 합니다..시간은 또 무심하게 가겠지요...

  • 그대로2011.08.08 10:37 신고

    늙었나 봅니다.
    자꾸만 눈물이 나서 한참이나 울다 가네요.
    그제 뵙고 온 엄마가 또 보고싶어지고..
    돌아가신지 8년이나 된 아버지가 한없이 그리워집니다.
    난 없어드리지도 못했는데..
    정말 해드린 것 하나 없는데...
    그게 아쉽고 후회스러우면서도
    엄말 보는 날은 그저 웃어드리는 일 외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수타사 다녀온 발걸음이 여기까지 오게됐네요..

    답글
    • 산고파2011.08.09 04:38

      이 사진들을 올리며 어머니에게 한소리 들었지요,,,
      뭐 그리 자랑할 일이라고 흔적을 남겨 놓냐고요...
      가족이란게 혈연이라는 그 핏줄때문인지
      한없이 겹쳐진 추억의 무게를 주며
      맘속에 커다란 덩어리를 남겨 놓습니다.
      우리도 잠시 소풍온것이니 떠날날이 오겠지요...
      아버지 어머니 곁으로요...

      오래전 흔적 관심있게 봐주시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