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춘천지맥(모래재-봉화산)
한주 내내 비가 내린다.
토요일도 내린단다.
그래 내려라...맞고 걸어 줄테니,,,
춘천산우와 춘천지맥 일부 구간을 하기로 약속을 한다.
세시간 잤을까,,,새벽 4시에 일어나 눈꼽만 띠고 춘천으로 달린다.
춘천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역시나 오늘도 산이 먼저다...
집앞 정류장에서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산우와 두미리행 2번 버스를 타고 모래재에 내린다.
춘천 국립 정신병원이 있는 모래재,,,어느쪽으로 가실래요? 대룡산으로 갈까요? 봉화산으로 갈까요?
날도 안좋다는데 봉화산쪽으로 가자. 요즘 그쪽에 골프장이 여럿 만들어져 얼마있으면 등로가 끊길지도 모른단다...
달개비
물봉선
산행일시 : 2010년 8월 28일 07시 - 19시
산행코스 : 모래재 - 덕만이고개 - 나가지고개 - 꼬깔봉 - 추곡고개 - 소주고개 - 봉화산 - 구곡폭포 주차장
조망없는길 비맞으며 그저 걷겠지 싶었는데 멀리 산자락에 구름이 꿈틀댄다.
제일높은 곳이 용문산
등로는 파란물통지나 건물쪽으로 이어진다.
구 정보석 카페...지금은 교회 기도원쯤 되어 보인다.
덕만이 고개,,,예전 마을 수령의 노비 덕만이가 이곳에서 도망을 쳤다나? 믿거나 말거나이다. 모래재에서 3시간쯤 걸린듯,,,
오늘도 어김없이 막걸리 주유는 계속되고,,,
삼호아스콘 공장과 앞엔 골프장이 건설되고,,,오늘 산행중에 골프장이 새롭게 건설되는 곳이 네군대였다... 산을 허옇게 까내고 있었다.
진행중 보이는 산줄기
점심먹은 곳에서 바라보는 춘천산줄기,,,오른쪽부터 연엽산 응봉 대룡산 녹두봉 그리고 금병산
나가지고개를 지나 한참 오름질을 하니 나타나는 꼬깔봉
꼬깔봉에서 바라보는 검봉산과 오른쪽 삼악산 등선봉,,,그리고 산을 깍아내는 골프장,,,사방 마구잡이로 허가를 해주는 관청은 철학이 있는건지,,,
지난주 더위에 산행이 힘들어 아무생각없이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여름산길에 다리에 풀칼질 투성이다. 집에 가면 어머니에게 한소리 들을게 분명하다.
여름 지맥길은 만만치 않다. 고만고만한 산줄기에 어찌나 갈림길이 많은지 잠시 방심하면 길은 금새 희미해진다.
그럴땐 간것을 아까와말고 돌아서는게 최선이다...잡풀이 우거져 등로가 안보이는곳도 많고 게다가 반바지,,,아고 내 다리야,,,
검봉산 강선봉과 삼악산의 세봉우리..등선봉 청운봉 용화봉
소주고개로 착각한 고개로 내려서며,,,새로 만들어진 절개지에 어찌 내려서야 하나 30분이상 방황을 해야했다.
계속된 풀칼질에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생각해낸 궁여지책,,,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혹시나 반바지로 산행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소주고개,,,이날은 어찌나 안나오던지 소주한병 들이키고픈 마음이,,,
춘천시 남면 좌방산
17시 봉화산은 아직 3.4키로나 남았고...조금은 힘들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고,,,
정상이겠지 여러번 속으며 봉화산 정상에 선다.
봉화산 정상에서 어떻게 걸어왔는지 가늠해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강선봉과 등선봉,,,,이후 부지런히 내려서니 7시,,,운좋게 버스가 바로 도착하고,,,땀으로 범벅이된 몸에서 냄새가 날까
숨도 쉬지 않고 버스에 오른다...
호프한잔이 얼마나 시원하던지,,,산에 다니시는 분들은 다 아실터,,,
빠진 수분 이상으로 술로 보충하고,,,고등학교 동창들의 호출에 또 보충하고,,,흐느적 거리며 집에 돌아오니 노부부가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양다리 선명한 풀칼질을 발견한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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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내내 쏟아지는 비....이제 그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지만
답글
오늘 엄 청 쏟아 집니다
멋진 운무와 시원한 생맥주가 후덥지근한 이 여름을 가시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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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졌습니다.
진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네요.입니다.
답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부지런들 하시네요.
저만 집에서 움츠리고 있나봐요.
간혹 저렇게 멋진 운무의 세상이 펼쳐지는데 그것도 못 보고
집에서만 탄식만 하고 있네요. -
여름이던 겨울이던 산행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야되는데
답글
산고파님은 젊은 청춘에 그런걸 잊어버리고 반바지로 산행을 하셨으니
어머니에게 혼나셔도 쌉니다..ㅋㅋ
시원한 호프에 꼬치 맛나겠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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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도 봉화산을 오를수가 있군요.
답글
그렇담, 아주 긴 산행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대단하단 생각이 늘 들어요.
비오는날도 어김없이..그리고 알수없는? 그런 산길을 돌아 돌아 다니시는 산고파님에 산행길이..늘 궁금하기도 하구
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길 아니면 갈 엄두도 못내기에..ㅎ
혼날만 하시네요.
그 수풀을 헤치며 다니실것을 뻔히 알면서 반바지 차림 이시라니요.
숲뿐만 아니라 여름엔 벌레들 때문에도 긴옷을 입어야 할거 같던데..말이죠. -
얼마나 산이 고프셨으면, 그리도 과식을 하십니까.. 장장 12시간을.. ^^
답글
모래재에서 구곡폭포까지.. 자전거로 달려도 한참인데..
중간중간에 연료공급이 없다면 엥꼬나서 퍼지기 쉽겠는걸요..
대룡산과 삼악산..순도 100%의 사진들을 보니, 힘은 들었겠지만 잘다녀오신 듯 합니다.
하루종일 탈수에 건조를 거치고, 마지막에 마시는 부르르맥주..
쭉쭉 걸으신 산줄기도 시원하고,
콸콸 쏟아지는 막걸리도 시원하고...
마지막의 부르르맥주는 더 시원합니다. -
아~이번길은 춘천지맥길을 밟으셨군요
답글
지난번에 화천에 봉화산이더니
이번엔 춘천의 봉화산..동에 번쩍 서에 번쩍..
모래재부터 대강 이름만 들어봐도
상당한 거리일 것 같은데...
반바지 입으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팔토시가 발토시로 변하는 센스....백점입니다
닭의장풀과 물봉선 사진도 아주 산뜻하고 좋구요
근데 비가 많이 내렸었을텐데 멋진 운해가 떠있는
정경을 목격하셨네요. 환상입니다
잘보았습니다~-
산고파2010.08.31 08:05
춘천 근방엔 이름난 봉화산이 셋있습니다..
몇주전에 갔었던 곳은 양구 봉화산이고 그리고 그제 간곳,,,그리고 부용산 옆에 봉화산이 있습니다..
춘천이름 붙은 지맥이라 오래전부터 해야지 했는데
이제사 일부 걸어보게 되었습니다...
산길은 낮고 갈림길도 많고 무엇보다 절개지 고개가 많아서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여름 지맥길 길이 안좋다는 생각을 깜빡하여 반바지로 산행하는 우를 범하였구요...
보통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시간과 교통때문에 두번으로 나누어 산행하시는 구간인데
대중교통 편한 곳을 고르다 보니 모래재에서 시작하여 봉화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주변에 너무나 많은 골프장이 들어서며 산을 깍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비를 맞을 생각으로 나선길인데
오후에 잠시 오다가 그쳐서
종일 시원하게 걸을수 있었습니다...
무어든 그렇지만 기대가 큰날 실망도 크고,,
기대하지 않은날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감사합니다..청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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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골프치는 인구가 얼마나 될까요..?
답글
사회 문화의 총체적 부폐와 비리의 변형이자 온상인 골프장이 계속 늘어 나는것은..
그만큼 사회 비리와 부폐가 고정화 되었고..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이 고착화 되어 가며 나타나는..
계급의 카르텔이 심화 된다는 확증 이지요..
그 계급의 카르텔을 뚫고 상승하기 위해 너나 나나 다 작대기를 들고 발악하듯 설쳐야 하니..
그나 저나 이제는 산길 끊기는것도 걱정해야 하니 참 큰일 입니다,
환경 파괘나 재앙은 나중이고요..씁씁슬..
토시 그럴땐 그렇게 사용 하시는 겁니다..
팔뚝이 긁힐때는 양말로 임시 만들어도 되구요..
무엇보다 좀 덥더라도 긴팔 긴바지가 종주산행의 기본 복장이지요..
즐산 안산 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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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리 모래재에서 출발하셨네요.
답글
그 길이 봉화산 쪽으로 연결되는군요. 무척 멀다는 느낌인데?
산허리 베어내서 풀밭 만들고 공치는데다 산을 다 내어주니...참 한심한 노릇입니다.
귀에걸면 귀걸이가아니라
다리에 차면 다리 소대가 되는군요. ㅎㅎ
풀독이 무섭던데요.
괜찮으셨는지 걱정되네요.
산과 운무와 구름이 절묘한 풍경을 만들었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춘천지맥길...한 번 살펴보고 싶네요.
늘 좋은 산길 되시구요. -
비가 좀 왔어도
답글
산자락에 넘실대는 운무가 첩첩 산하와 어울려 멋진 풍치를 만들었네요.
12시간에 걸친 장시간 산행.. 체력도 대단하십니다.
춘천지맥 잘 보고 갑니다. ^^ -
비 올때 산에 오르면 뭔가 마음이 더 풍성해지는것 같지요
답글
운무랑, 밝은날에 볼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지요
봉화산 멋진풍경 정말 아름답습니다
9월 초하룻날 이네요
멋진 9월 열어가세요 -
이제 아예 춘천지맥에 올라 살고 계시는가 봅니다
답글
한여름 잡풀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지맥길을
반바지로 걸으며 얼마나 많은 생채기가 났을까
가늠이 되어 집니다.
제 다리도 온통 상처 투성이이니까요
그나 저나 참으로 멋진 조망을 보셨군요
검봉과 삼악의 조망도 아름답구요
정맥 산행 버리고 그저 달려가
걷고 싶은만큼 걸은 후 닭갈비에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고 싶어지네요
늘 즐거운 산행길 되세요-
산고파2010.09.03 06:48
문득 생각나면 연결해 보는 지맥길을 걷노라면
이 여름 정맥 지맥길을 이으시는 칠갑산 산꾼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영춘지맥길도 언젠가는 하시겠지요?
길이로 따지자면 왠만한 정맥길보다 길지 싶습니다만...
조망도 조망이지만
하루종일 묵묵하게 걸어준 두다리가 고맙고
하루를 잊게 해준 산길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주는 어느 산줄기를 이으려 떠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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