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10/17 명월리- 작은 촛대봉 - 보납산

산고파 2010. 10. 18. 07:57

 아버지 옆을 지킨다고 가는 춘천이지만 마음 한편엔 어느 산을 올라야지 맘먹으며 배낭을 짊어집니다.

 토요일밤 맘이 답답하여 술한잔 할까 밖을 나서지만 이시간 술한잔 하자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대나 들어가 도라지위스키 한잔 할까 하다가 그또한 웃긴 풍경이 되겠다싶어 그만둡니다.

 

 어디 간다 하지도 않았는데 새벽밥을 챙겨주시는 어머니...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화도 나고,,,나이를 먹어도  막내기질은 그대롭니다.

 

 

 산행일시 : 2010년 10월 17일 07시 - 15시

 산행코스 : 명월리종점 - 작은 촛대봉 - 가일고개 - 물안산 - 보납산  

 

 

어머니집앞 시내버스 정류장은 춘천 근방산으로 향하는 버스가 모두 서는 곳입니다. 기점에서 가까우니 시간맞춰 나가기도 쉽구요.

오늘은 명월리행 52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갑니다. 춘천에서 계관산 오르는 가장빠른 들머리입니다. 

 

 

 채종원을 지나 작은 촛대봉을 오르려고 합니다. 채종원이란 곳은 말그대로 나무의 좋은 종자를 모으는 곳이랍니다.

 

 

산국(청랑님~ 다음에 눈마주치면 이름 불러 주도록 하겠습니다.)

 

 

 오름길 짙은 안개 속에서 해가 모습을 보입니다.

 

 

 방화선길 억새도 적잖이 보이구요,,,

 

 

 채종원 임도지나 능선에 붙는데 키큰 억새와 잡풀로 진행이 어렵습니다. 겨울능선길은 걷기에  시원한 길인데...

 

 

 눈찌르고 발을 붙잡고,,, 

 

 

저 뒤로 작은 촛대봉 가파른 오름길이 보이는군요,,, 

 

 

 뿌연 안개에 조망은 시원치 않지만 산에 있다는 이유로 평온한 아침입니다.

 

 

채종원 나무들 

 

 

 작은 촛대봉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며,,

 

 

오늘은 개곡리 방향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보통 화악지맥 4구간이라 구분을 지으시더군요.

 

 

 작은 촛대봉 삼각점

 

 

큰 촛대봉(계관산)에 들렸다 올까 하다가 방화선길 큰풀에 고생을 한터라 그 마음을  바로 접습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다보니 한참 잣수확을 하고 있더군요,,

 

 

가일고개의 랜드마크를 지나고,,,

 

 

배가 고파 오길래 자릴잡고 앉아 막걸리를 꺼냅니다. 산에서는 술친구가 없어도 그만입니다.

몇년 전만해도 혼자앉아 김밥을 밀어넣고 있을라치면 참 궁상이다 싶었는데 요즘은 모든게 혼자인게 제일 자연스럽습니다.

가끔은 이러다 정말 혼자가 되겠다 싶지만 인생은 어차피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책임은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벌목한 사면을 지나고,,,멀리 뒤로 빼꼼 머리를 내민 곳이 월두봉 같습니다.

 

 

 

 

 

 한쪽 방향으로 피었으니 꽃향유인가요? 

 

 

 춘성대교 건널때 정면으로 보이는 산 월두봉,,,정상에서 조망이 확보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중 어느 묘지에서 바라보는 월두봉과 오른쪽 굴봉산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젠 끝이 보입니다.

 

 

 발파공사한다고 등로를 막아 놓았지만 조망 좋기로 소문난 물안산이기에,,,

 

 

 역시나 션한 조망,,,마루산과 가평천

 

 

 

 

 

 

 

 

 보납산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 보니 춘성대교와 북한강도 눈에 들어오고,,,

 

 

자라섬과 남이섬이 보이고...자라섬에선 매년 거행되는 재즈행사에 주변이 들썩입니다.

 

 

 보납산 전망대에서,,,시작한 계관산일대와 월두봉 물안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강역 일대 서천리와 춘천지맥 새덕산방향

 

 

 월두봉과 북한강

 

 

 330 밖에 안되지만 강력한 조망터를 가진 보납산

 

 

 가평시내도 시원스레 보이고,,,

 

 

 가평 터미널 앞의 송원막국수집,,,가평에서 알아주는 막국수집,,,명성 그대로 어찌나 손님이 많은지 30여분 기다렸다가 3분도 안되어 먹고 나옵니다.

 또다른  맛입니다. 가평산행후 맛보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 사공2010.10.18 16:50 신고

    동행하고 싶었는데..... ㅎ ~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답글
    • 산고파2010.10.19 08:25

      작은 촛대봉에서 월두봉길은 조망도 없고 지루합니다.
      아니 가보신 분은 궁금하시겠지만요..ㅎ

  • 산수화2010.10.18 17:24 신고

    꽤 긴 8시간 산행하셨네여..
    산고파님께는 일반적인 산행시간이겠져 ?? ㅋ
    북한강이 보이는 전망좋은 산행이시네여..역시 산수가 어우려져야 더 멋있는듯 합니다.
    토욜밤 몇시에 술이 고프셨길래?? 그리 방황을 하셨는지여 ^^;

    답글
    • 산고파2010.10.19 08:28

      하루가 내것이 된날은 8시간도 좀 부족합니다.
      10시간 정도로 꽉 채워줘야,,,ㅎ
      보납산 - 물안산은 멋진 조망터를 가진 곳입니다.
      그리 긴 코스도 아니구요,,,
      동네 술친구인 산수화님 옆에 계신것이 큰 위안입니다..

  • 안개호수2010.10.18 19:37 신고

    산이란 산은 잘도 아시고 잘도 오르십니다.
    저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겟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아래 경치는 좋은데...ㅎ

    도라지위스키? 궁금한데요.
    그러게요.답답할때는..참..그렇죠?

    다음번에는 그럴때 소양1교라도 건너 오세요.
    강바람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제가 술은 잘 못해도 울동네에서 시원한 ..? 아! 참 산고파님은 막걸리를 좋아하던가요?
    늘 막걸리가 올라 오던걸 봄...

    아버님 건강이 많이 안좋으신가요?


    답글
    • 산고파2010.10.19 08:34

      궁금한 산길이라 이어보았습니다.
      삼악산옆 덕두원 끝에서 시작하는 산길입니다.
      가평 보납산에서 물안산 마루산을 돌아나오는 산길 추천드립니다.
      이날은 별로 였지만 날좋은날은 정말 멋진 조망권을 가진 산입니다.

      중년 남자들이 즐겨부르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
      나오는 도라지위스키입니다...
      마담도 있구요,,짙은 색소폰 소리도 있구요...실연의 달콤함까지 있습니다.ㅎ

      소양1교 건너면 안개호수님이 술친구 해주시는 건가요? ^^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아버지는 긴 산행을 끝내시고 날머리를 찾고 계신 중입니다.

  • 淸浪2010.10.18 21:48 신고

    계관산이나 작은 촛대봉을 빨리 오르는 방법이 52번 종점
    명월리쪽인가 보네요
    저도 화악지맥 마지막 구간이 남아있어서 계관산쪽을 어떻게
    가평쪽에서 갈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에 삼악산에서 계관산으로 이동하다가 방화선숲이 얼마나
    많이 거칠었었는지 기억이 생생한 작은촛대봉입니다

    산국같은 것은 꽃 크기가 500원짜리 동전보다 큰것 같으면
    감국이고 그이하로 작으면 산국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접사되 좀 크게 보이지만 산국으로 보이는 군요

    역시 화악지맥 마지막구간의 조망권이 좋다더니 정말
    일품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10.19 08:42

      52번 버스가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는 터라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 버스를 이용하시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에서 오시는 청랑님은 가평쪽이 그나마 편하다 싶습니다.
      다만 거꾸로 진행하시면 충분히 이용할만하겠다 싶구요,,

      계관산에서 월두봉지나 주을고개까지는 지맥잇기 답답하고
      지루한 길이지만
      물안산에서 보납산으로 이어진 산길은 멋진 조망지가 즐비합니다.
      조망 좋은날은 일부러 보납산 마루산 물안산을 경유하는 코스를 잡아도
      훌륭한 산행이 될것 같구요,,

      산국 어디서 이름을 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큰것은 감국이라 하는군요..
      매번 감사드립니다.
      가까이 계시면 막걸리라도 한잔 올려야 하는데...^^

    • 淸浪2010.10.20 08:00 신고

      서울방향에서는 가평쪽에서 접근을 해야겠군요.
      물안산. 보납산 코스가 많이 설렘니다..
      제가 얼른 치과치료를 금년에 마치면 막걸리라도 한잔 꼭하는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성산꾼2010.10.18 22:48 신고

    보납산 전망대의 조망이 일품이구요
    막걸리에 요즘 금치? 크아!
    마즈막에는 막국수로!
    이거슨 대통령도 할수없는 하루인것 같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10.19 08:45

      보납산 작다고 무시했는데 조망으론 가평 어느 고산에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일부러라도 보납산 - 물안산 가볼만한 곳이라 추천드립니다.
      다만 날좋은날 가셔야...ㅎ

      다른건 몰라도 대통령은 홀로 산행하시기 힘들겠죠?

  • 헬레나2010.10.19 11:40 신고

    춘천의 산들은 모두 꽤 뚫고 계시고 막힘이 없어 당당해 보이네요.
    매번 등장하는 막걸리와 먹거리...쓸쓸함보단 자유로움을 볼수있어 좋기만하네요.

    답글
    • 산고파2010.10.20 05:45

      자유로우려면 헬레나님 처럼 한살림 준비하여 해가 져도 내려갈 생각을 말아야 하는데
      전 잠시 자유롭다가 다시 굴레에 휩싸입니다. ㅎ~
      영남 알프스 산행 부러움 가득이었습니다.

  • 바람앞에서2010.10.19 12:49 신고

    덕두원에서 시작해서 가평으로 가는 산길이군요.
    보납산...조망으로만 보면 최고의 산이군요.
    저는 요즘 쪼매 나이 먹었는지 동네에 혼자도 갈 수 있는 대포집 터 놨지요. ㅎㅎㅎ
    자주는 못가지만 집근처에서 몹시 땡기는 날....슬리퍼 끌고 찾아가면 막걸리 반주전자 내어주는
    맘씨 넉넉한 주막이지요.
    동네에서 사귄 할배들(그 할배들의 할매님들 눈치 봐가면서) 불러내기도 하구요. ㅎㅎ

    춘천의 산줄기들..
    언제보아도, 처음보아도 그냥 정겹기만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0.10.20 05:49

      작은 산이라 가평을 오가며 우습게 보았는데요,
      보납산에서 물안산까지 멋진 조망을 보여 주는 곳이 많았습니다.
      계관산에서 물안산까지 길고 지루한 지맥길이었구요...

      바람앞에서님처럼 후덕한 모습이면
      어디든지 터 놓지 못할 곳이 있겠습니까...
      가까이 계시면 막걸리 한잔 하시죠 청할텐데요...
      혼자하는건 이젠 다 잘하는데
      가끔은 혼자라 외롭습니다.

      그나저나 주왕산이후로 산행을 안하시는데
      어디 불편하신것은 아니지요?

  • 디카세상2010.10.21 18:41 신고

    좋은산행입니다
    배경도좋아요
    냉면주세요 ㅎㅎㅎ

    답글
  • 캡틴 허2010.10.22 04:15 신고

    불과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벌서 추억이라 해야 할까요..
    방화선 임도 억새와 덩쿨이 보통이 아니었지요..
    그것 피하여 옆으로 타다 알바를..ㅎㅎ,

    물안산이 막아놓은 곳이 정상이 맞군요.. 정상 표시가 없어 한참 찾았는데..
    물안산 능선에서 조망이 참 좋네요..
    제가 진행 할땐 안개로 전혀 보납산에 와서 겨우 조망이 트였는데..
    어차피 월두봉 부터 다시 한번더 갈 계획이 있으니 그때 즐기며 걸어 보아야 겠습니다,

    혼자 걷는 산길이 외로운것 무언가 갈망이 많아 외로운지 좀 외롭더군요..^ ^*
    항상 건강 하시고 안산 하세요..

    답글
    • 산고파2010.10.22 11:01

      안그래도 캡틴 허님 화악지맥 산행기보고 다녀온 산길입니다.
      예전부터 다녀 오려 했던 곳인데 사실 낮은 산이라 무시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계절을 바꾸어 마루산 물안산 보납산은 다시금 찾아도 좋을듯 싶은 곳이었습니다.

      아직은 참을만한지 홀로인것이 자유롭고 편합니다.
      물론 외로움이 깃들 때가 종종 있지만요...

  • 용아장성2010.10.24 23:00 신고

    한참만에 들어와서 산갈증을 풀어봅니다.
    직장일이 꼬여서... 사직을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이 직장을 그만두면 뭐하나... 이 나이에..
    산으로 들로.. 훨훨 날고 싶은 이 가을날... 개마냥 목줄 걸린 하루입니다.

    답글
    • 산고파2010.10.27 23:20

      말씀 드렸듯이 산길이 그러하듯 오르내림입니다.
      그 무시무시한 체력을 가지고 계신데 무슨 걱정이시겠습니까...

  • 산바람2010.10.25 19:41 신고

    아직 미답지인데..
    보납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과 주변 경관이 아주 멋지군요.
    춘천 주변에도 산들이 많아 언제든 오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은영2010.10.26 02:42 신고

    방명록에 남기려했는데 ...

    산고파님...
    마음 단단히 추스리시고 힘내십시요..
    아버님께선 힘든 속세길 버리시고,, 편한길로 잘 가셨을겁니다..

    답글
    • 산고파2010.10.27 23:22

      보내주신 정성과 격려 말씀
      가슴깊이 새기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피지 못한 꽃,,,
      은영님도 마음고생 심하셨겠습니다.

  • 칠갑산2010.10.27 07:56 신고

    연속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나 봅니다.
    어짜피 인생은 선택이고 어느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책임은 자신이라는 글귀가 아침을
    무겁게 만들고 있네요.
    작년에 미친듯이 올랐던 지맥 능선들을
    산고파님의 산행기를 통해 다시 한번
    돌아 봅니다.
    늘 열심히 오르고 계시는군요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 쭉 이어가시길...

    답글
    • 산고파2010.10.27 23:25

      누구나 겪는 일인걸요 뭐...
      칠갑산님 부모님들은 정말 오랫동안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그래도 알바 안하려 작년 산행기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 극공명2010.11.02 22:26 신고

    참 긴 산행하시네요.
    난 월두-보납해도 빡빡한데 작은 촛대부터 시작하니 대단합니다.

    글구 사진은 왜 이리 멋진지?
    작은 촛대봉이 너무 멋져보여 속아갈것 같네ㅇ.ㅎㅎ
    보납산에서도 가평방면 사진 참 잘 촬영하셨습니다.
    멋집니다.

    답글
    • 산고파2010.11.03 13:14

      대중교통 편한걸 생각하면 조금은 긴 산행을 감수하는 편입니다.

      사진은 찍을수록 모르겠습니다.
      소가 뒷걸음 치듯이 운좋게 걸리는 것도 있겠지요,,,
      과찬이십니다.

  • 태기2010.12.08 22:01 신고

    경춘선 전철 개통되면 월두~보납산을 가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도 참 멋있게 찍으시네요..^^감사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6.09.23 11:03

    혹시나 이글을 읽으시고 계획잡으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물안산은 채석으로 능선이 붕괴되어 보납산으로 어찌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