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2/11 겨울 설악(오색-한계령)

산고파 2012. 2. 12. 02:01

날좋다는 예보의 토요일...경방기간은 다가오고 설악산 가본지 오래되어 가기로 맘먹는다.

금요일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새벽 1시에 잠들어 3시에 기상...옷만 잔뜩 싸들고 4시에 출발...

살아오며 이렇게 열심인것이 있었나 싶다.

 

산악회버스를 타면 매번 들리던 내설악광장에서 된장찌게 시켜먹고,,,

오색주차장에 오니 7시 반쯤 되었다.

근처에 작년 큰아버지 돌아가시어 홀로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큰어머니를 찾아 뵐 목적도 있었으나

언제나 산이 먼저라,,,,하기사 아버지 임종날에도 산에 있었으니...

자랑이 될순 없겠지만,,,

 

 

 대청에서 바라보는 화채봉과 동해바다

 

 

 

 한계령에  들리니 동쪽 하늘엔 여명이 시작된다.  맑은날 설악 일출도 좋겠다 싶지만 모든것을 다 가질수 없는 것이 산길이고 삶인듯,,,

 

 

 

 날이 훤하게 밝은후 오색들머리는 처음,,,예전엔 발아래 랜턴불빛만 보고 올라 지루하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눈으로 확인하며 오르려니 더 힘든듯,,,

 대청 오름길 해가 중천에 떳는데 동쪽엔 여전히 여명빛이라 이상타 싶었는데 알고보니 해를 품은 바다 ,,,

 

 

 

 고도를 높일수록 바람은 더욱 세차지고...주목과 구상나무는 키재기를 하고 있다.

 

 

 

 고도를 높일수록 조망은 터지고,,,산줄기 하나하나 이름불러 주면 좋겠으나 대강 점봉산에서  이어져가는 대간길이거니...

 

 

 

 하늘색은 좋으나 바람은 차고 몸을 파고든다. 올여름 무더워 지칠때면 이날의 너를 생각하마

 

 

 

 점봉산 곰배령 뒤 산줄기는 뭐더라 생각하다가 바람이 쌩하니 지나가면 머리가 새하얘지고,,,

 

 

 

 얼른 오시어 뒤돌아 보세요,,,점봉산이 발아래 있습니다.

 

 

 

 걸어보신 분들은 하나 하나 이름불러 주시면서 감상하시길,,,

 

 

 

 점봉산 뒤론 방태산 줄기 같고

 

 

 

 세찬바람에 다들 강도 차림으로 산으로 오른다.

 

 

 

 한인물하는 인제 가리산,,,주걱봉

 

 

 

 

 

 

 

 대청에 가까울수록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대청에서 바람피해 황급하게 내려서는 가족들

 

 

 

 웃음을 지으려 했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같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분과 품앗이 정상증명,,,장갑끼고 사진 셔터버튼 찾아 누르는 것도 큰 일이다.

 바람에 날아갈까 정상석을 꼭잡고,,,산여인님처럼 가냘픈 여인은 휙 날아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바람이 너무도 차고 세차서 바람을 피할 바위뒤에 숨어서 한장찍고 숨고,,,또 한장 찍고,,,그냥 내려서기엔 아까운 날이다.

 

 

 

 귀때기청과 가리산

 

 

 

 공룡능선 칠성봉 기타등등

 

 

 

 황철봉 신선봉 방향의 백두대간길,,,

 

 

 

 사람이고 산이고 잘생기고 볼일,,,자꾸 눈길이 가는 가리산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풍경들

 

 

 

 

 

 

 

 중청과 대피소,,,

 

 

 

 눈은 시원하여 즐겁지만 오름길 땀이 식어 몸은 얼어져 오고,,,

 

 

 

 

 

 

 

중청대피소 히터옆에 앉아 식은 맥모닝 한개를 꾸역꾸역 집어 넣고,,,따뜻한 바람을 맞으니 밖으로 나서기 싫고,,,한시간을 멍때리며 앉아있다가 다시 바람속으로,,,

 

 

 

 용아능선쪽의 조망이 보고파서 소청쪽으로

 

 

 

 중청사면은 눈이 어찌나 많은지 아슬아슬하게 길이 나아 있다. 서로 마주치면 대략난감~

 

 

 

 역시나 멋드러진 귀청과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 서북능선,,,풍경소리님의 침삼키는 소리가 들려오고...

 

 

 

 

 

 

 

 화채봉 칠성봉너머 동해바다,,,어디까지가 바다고 하늘인지,,,

 

 

 

 이왕 이리로 온거 소청에서 봉정암으로 하산할까 하다가 백담사에서 버스도 안다니고 택시비도 만만치 않고,,,

 

 

 

 미끄럼을 타면 금새 희운각대피소로 내려 설것만 같은,,,

 

 

 

 중복되는 산그림들,,,한장 한장 버리기 아까운 날이다.

 

 

 

 

 

 

 

 용의 이빨들,,,블벗 용아장성님이 떠오르는,,,

 

 

 

 귀청으로 가는 능선길,,,여기서 보면 한걸음에 내달릴것 같지만,,,오르락 내리락 여러번 진을 빼야 한다.

 

 

 

 설악의 장쾌함은 서북능선에서 찾을수 있지 않을까...

 

 

 

 깍아논 밤같이 미끈한 울산바위

 

 

 

 화채능선너머 나의 법적 고향 속초,,,전쟁때 월남하신 아버지가 인제에 사시는 어머니를 꼬득여 형하나 누나둘 그리고 나를 뒤늦게 저곳에서 나셨다.

 아니지 엄마가 나은거지....세월은 이렇게 흘러 여기까지 와있다.

 

 

 

 

 

 

 

화채능선

 

 

 

 끝청으로 향하며 뒤돌아 보니

 

 

 

 끝청으로 향하며 바라보는 귀청

 

 

 

 끝청

 

 

 

 끝청으로 멍하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스쳐가는 여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혹시 산바람님 아니세요?

 

 

 

 이렇게 반가울수가...예전같으면 어림도 할수 없었던 만남,,,산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감동받고 공유하고,,,오래된 지인처럼 익숙하고 편하고,,,

 

 

 

 산바람님부부,,,산바람님 사모님이 애써 담궈 싸오신 3년된 복분자주를 주거니 받거니 한병 다 비우고,,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고맙고 귀한 순간들,,,

 

 

 

 헤어지기 아쉬워 이름 한번 다시 부르고,,,

 

 

 

 두분 지금처럼 건강하고 왕성한 산행 계속 이어 가시구요~ 언제 산길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술 몇잔에 기분좋게 걸으며 속으로 난 참 복도 많아...산복,,,술복,,,

 

 

 

 끝청에서 바라보는 귀청

 

 

 

 한계 갈림길까지 계속 보고 가야할 귀때기청봉

 

 

 

 

 

 

 

 용아능시작이었던 옥녀봉은 어드맨가...

 

 

 

 중청에서 뻗어내린 산줄기의 바위와 소나무들

 

 

 

 

 

 

 한계령으로 내려서는 능선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한계삼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듯

 

 

 

 다른산에선 절경이 되는것이 설악에선 흔하디 흔한 풍경

 

 

 

 한계삼거리에서 귀청가는 길은 막혀있고...

 

 

 

 가지 말라니 더 가고 싶다. 다음 설악은 귀청봉으로 가야겠다.

 

 

 

 지루했던 산길도 끝이 나려하니 아쉬움이 몰려오고,,,

 

 

 

왕바람때문에 애먹긴 했지만 덕분에 멋진 조망을 즐긴 하루

 그래서인지 집으로 운전하며 돌아오는길 피곤하지도 않고,,, 이밤 후기를 쓰면서도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 용아장성2012.02.12 11:39 신고

    아이고..
    날도 좋은날 잘도 찾아 가셨소
    사방팔방으로 지천의 산줄기에 푸르른
    겨울바다..거기에 멋쟁이 산꾼 산바람님과의 복분자주.
    일요일 근무중에 스마트폰으로 보았지만
    가슴 벌렁 침꼴깍이니 저녁 퇴근길에
    장수탁주 세병 사가지고 가서
    다시 봐야 하겠소 흑흑,♨♨

    답글
    • 산고파2012.02.12 14:12

      설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란걸 알기에
      그리고 평소 배아파 본날이 여러 번이라
      시원한 풍경을 보며 용아장성님을 어찌 약올릴까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산바람님이 맛난 복분자주를 멕여 주시고,,,ㅎ
      약오르시면 며칠뒤 공룡이나 용아장성능을 뚫어 주시길...

    • 용아장성2012.02.12 22:35 신고

      서북에 점봉도 막혔다는디.. 이 겨울에 용아까지 가라구...
      이양반 늘 배 아푸다고, 날 아주 보내벼릴려는구만..

      내 까칠한 성격이니 당신께 속지 않을것이요.
      가라가라 아주 가라 하지 마시요.

      그나저나 산씨들 산봉하는 그 산줄기.

      내, 고파씨 만나는 날도 멀지 않았다 싶소.
      그날 장수 10병 대접하리라.

  • 이형석2012.02.12 13:03 신고

    그리운 설악... 올겨울이 가기 전에 꼭 가보려고 벼르고 있는 중인데, 정말 조망이 좋은 날이라서 그런지 더 멋지네요~
    대청봉 정상에서 트레이드마크인 망사내의만 걸치고 인증을 하셨다면 대박인데...ㅋㅋ
    산고파님 산복은 잘 모르겠는데, 술복만큼은 확실히 있으십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2 14:18

      설악은 앞으로 3주가 남았네요...
      전 이날을 택했습니다. 조망도 짱짱했지만 바람또한 좋았습니다. ㅎ~
      복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있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여복도 있는 편이구요,,,
      남은 3주중 잘 택일하시어 이형석님의 산복을 보여 주십시요,,,^^

    • 이형석2012.02.12 15:10 신고

      저는 산복이 없어서 명문대가인 평해황씨댁 규수님의 복을 믿고 갑니다~~
      25/26일 가려고요.

    • 산고파2012.02.12 19:21

      벌써 예약을 해 두셨군요,,,역시나 준비는 철두철미하십니다.
      그때는 공룡이 뚫려있으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
      지금도 서북능선은 눈길이 잘 다듬어져 걷기엔 그만이더라구요...
      전 원없이 시원했으니 이형석님도 그러길 바래봅니다.

  • 산바람2012.02.12 16:29 신고

    산고파님 산행기에
    출연하는 큰 영광을 설악에서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멋진 설악에서
    멋진 산고파님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지요..

    무척 반가웠고
    또 짧은 만남이 아쉬웠습니다.

    한계령에서 오색, 오색에서 한계령..
    설악을 다시 한 번 양방향으로 즐감해 봅니다..

    산고파님 부지런함은 정말 대단합니다.
    밤잠 안 자고도 산에 오르고, 또 밤잠 안 자고 산행기 올리시고..

    산길이든..
    선술집이든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구요~~

    답글
    • 산고파2012.02.12 19:28

      영광이야 제가 드릴 말씀이지요,,,
      홀로걷는 산길에 두분을 만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산바람님과 순식간에 나눠 마시던 복분자주는 잊지못할 맛이었구요...
      뭐든 하나라도 먹이려하는 사모님은 춘천의 어머니와 큰누님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하루지난 지금도 그 흐뭇했던 순간들이 그리워집니다.

      사철 좋은 곳 찾으시는 산바람님 가시는
      산길 술길 쫓아봐야겠습니다.

    • 용아장성2012.02.12 22:40 신고

      껴들어 죄송합니다.
      산길에서 두분의 만남은 참 아름답습니다.
      작정하지 않고, 그냥 산길에서 두분을 만날 날이 있겠지요.~

  • 1000 D 세상2012.02.12 18:19 신고

    대청봉이 참 좋네요
    눈이좋은산인데요
    경방이다가오면 며칠산을못타네요
    그럼지리산 백무동가야죠 (ㅎㅎ)(ㅎ)

    답글
    • 산고파2012.02.12 19:32

      설악산이야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산이지요...
      날이 좋아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 淸浪2012.02.13 08:16 신고

    아~겨울의 설악을 찾으셨군요
    혹한을 이겨낸 식생들과
    멋진 설경들이 코발트빛 파릇한 하늘과 어울려
    참 아름답게 펼쳐지는군요
    토요일도 날씨가 많이 차가웠던 날인데 대청이면
    대단한 추위가 있었지요
    산길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나시고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3 08:50

      설악산은 3월 5일부터 경방기간 이지만
      날좋다는 토요일 눈덮힌 설악이 보고파 찾아 갔습니다.
      보통 설악산행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했었는데
      이날은 한계령에서 여명을 보았었구요

      차가운 바람과 싸워야 했지만
      덕분에 시원한 산풍경이 펼쳐져
      산행내내 힘든줄 몰랐습니다.

      매주 산그림을 공유하며 댓글과 답글을 주고 받던 분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청랑님과의 만남도 곧 이루어 지리라 봅니다.
      이주도 힘찬 한주 되시구요~

  • 풍경소리2012.02.13 08:27 신고

    와~!
    산고파님 횡제하셨구만요~
    산바람님을 엄청 좋아하시는가봐요~?
    산에서 만나는 인연이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우리들은 말들하지만 서도 산고파님은 복이 넘 많으셔~
    다른 산행기보다 사진도 많이 올리신걸 보니 무지 맘에 들었던 서락이었구만여~
    사진으로만 봐도 환장하게 좋은 날씨...
    앉아있은 이사람 뻑~갑니다요~
    산행기에 기록된 글들을 보니 산고파님이 엄청 흥분했다는 걸 알 수 있구만여~
    산여인님이 날아갈까요~?ㅋㅎㅎ

    답글
    • 산고파2012.02.13 08:55

      시작부터 구름 한점 없는 날이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투명한 날이 펼쳐질줄은 몰랐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산행의 매력은 정상에서 보는 시원한 조망에 있지요...
      산행경력 열손가락안에 드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 날이었습니다.
      왠만해선 산행기에 사진 50장 이상은 안쓰려고 하는데
      이번엔 버리기에 고충이 있었습니다...사진크기도 평소보다 50 키웠구요,,,ㅎㅎ

      올해 좋은날 서북능선 다녀가십시요...
      오색에서 귀청지나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오시면 딱 좋겠네요
      공룡과 다른 감동을 느끼실겁니다.

  • 피터팬~~2012.02.13 09:25 신고

    설악에서...원없는 시간을 갖었네요~~
    봉정암쪽인가 했다가...천불동인가 했다가..
    이런 다시 빠꾸해서 서북으로...ㅎㅎ

    답글
    • 산고파2012.02.13 11:22

      피터팬님 설악사랑이야 둘째라면 서럽지요?
      설악지킴이로 다시 돌아 가셔야지요,,,

  • 이산저산2012.02.13 12:46 신고

    겨울설악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멋진 조망까지 보여주었으니
    딱히 너무좋다~라는 표현밖에는 못하겠네요.
    사진으로만 보는 제 가슴이 벌렁벌렁하는데
    눈으로 직접보신 산고파님 가슴은 어땠을까요~
    바람불고 추운날씨에 수고하신 덕분에 호강하고갑니다.
    즐거운시간 되시구요~

    답글
    • 산고파2012.02.13 22:35

      사실 무어든 그때 그당시는 먹먹합니다.
      다녀와 사진을 보면서 참 좋았구나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몇년전 어느 여름엔 설악이 보고파 갔다가 비만 쫄닥 맞고 온날이 있습니다.
      그땐 참 볼것 없었지만...
      지금와 생각하면 그때도 참 좋았다 생각이 듭니다.

  • 숯댕이 눈썹2012.02.13 17:11 신고

    한참 고참 산사람이 그러더군요 ... 설악은 겨울 설악인데 언제 부턴가 가을설악으로 되었다고 하면서 기회되면 꼭 겨울 서락을 가보라고 ...

    역시 깃똥찬 풍경입니다 ~
    저런 서락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산고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ㅎ


    서락 대청의 바람이 드셋다구여 ... 설마 지리산 중청의 바람만 햇을까요 ...
    어제 중청에서 칼싸움한 두 검객들하고 같이 했었는데 그분들 후유증이 말이 아니였습니다요 ...
    침 꼴가닥 삼키신 분은 콧잔등에 반창고 큰넘 붙이고 있고 ... 또 한분은 양쪽 귀볼이 싯커먹게 덜렁 거리고 ..
    (지 컴이 고장나서 그러지 그영광의 상처들 사진으로 몰래 담은거 있답니다.ㅋㅋ)

    그 싸움의 흔적들이 머 영광의 상처라나 어쩌나 ... 무용담이 ... 몰골이 말이 아니였당게요 ... ㅋㅋ

    신바람난 서락산 모습 정말 죽여 줍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3 22:44

      전 사실 설악보다는 지리산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설악의 풍경이 그리워질때가 있습니다.
      좋다는 가을설악은 아직 못봤구요,,,

      사람맘이란게 바람이 그리 세게 불땐
      바람만 안불면 살것 같더니
      이렇게 술한잔하고 앉아 있노라니
      그 바람이 몹시도 그리워집니다.

      네분의 정다운 풍경,,,부러웁게 잘봤습니다.

  • 샷마스타2012.02.13 21:09 신고

    얼마나 좋은일을 많이 하고다니시면..
    이런 조망을 보여주나요?
    확트인조망 속이다 시원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3 22:47

      아버지 돌아가신 날에도 산에 드니 산신령이 어여삐 여기신듯 합니다...ㅎ~
      샷님,,,많이 그리우시죠?
      전 산에 댕기며 아버지를 그립니다.

  • 자상한2012.02.14 09:03 신고

    기막히도록 좋은 날에 설악을 다녀 오셨군요..
    1년 365일 중에서 이처럼 좋은 날이 며칠이나 될까요??
    사진을 보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 뿜습니다...
    2012년 올 한해 산고파님 대박 터뜨릴 것 같습니다만..ㅎㅎ
    구경 잘하고 갑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5 05:51

      몇주 전부터 설악에 가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날을 선택한것 같습니다.
      자상한님과 걸었던 서북능선이 가물되던 차에 다시 확인할수 있었구요...
      다음엔 귀청과 안산으로 가봐야겠습니다.
      그땐 풍경도 좋았지만 대승령까지 어찌나 힘들었던지요...

  • 안성산꾼2012.02.14 09:44 신고

    일단..산고파님은 이런풍경 보셨으니...
    약 10년 정도 년령이 낮아 지신것 같으네요....
    근데....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네요 ㅋㅋㅋ

    설악은 겨울에 아직 한번도 안가 봤어요
    단풍철만 가는 산......이거 생각을 바꿔야 겠어요

    칼바람에 맞아도 이런풍경 보시면...웃어야죠

    답글
    • 산고파2012.02.15 05:55

      눈은 정말 시원하여 젊어진것 같았는데,,,
      산행기 쓸때까지만 해도 초롱초롱했었는데...
      그 다음날은 힘들어서 종일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ㅎㅎ

      전 단풍철엔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올핸 평일날 시간을 내어 단풍철에도 도전해 볼까 합니다.
      마음은 웃고 있는데 얼굴은 얼얼하여 쉽지 않더라구요

  • 산여인2012.02.14 15:31 신고

    우와~~~역시 겨울설악입니다..
    산그리메가 꿈틀대며 막 움직이는거 같아요..웅장함이야 말할것도 없고..
    산복,술복..거기에 인복까지 있어서 산중에서 극적인 만남도 성사되고.....
    그 인복안에 저도 포함시켜주시면 영광이고..ㅎ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다다음주에 설악산계획있는데,대청의 칼바람에 동해로 날아가 버리면 어쩌죠??

    답글
    • 산고파2012.02.15 05:59

      제 주변의 블벗님들을 보면 인복도 있음을 인정 안할수가 없습니다.
      이날 뵌분도 오프라인에선 처음으로 뵈었는데 어찌나 좋은 분들이던지요...
      산여인님과 저와의 인연이야....똥줄이 빠져야 하는 인연이니...ㅎㅎ

      에베레스트 오르는것 처럼 몽몽님과 허리에 끈을 묶어 오르세요...
      몽몽님 좋으라고 혼자 갈순 없잖아요...

  • 블루힐2012.02.14 17:12 신고

    겨울 설악의 결정판을 보고 있습니다..
    설악은 언제봐도 가슴이 뭉클거리는 결정체!!!
    대청에서 맛보는 쾌감보다는 서북릉을 걸을때 반기는 산릉의 모습들이
    더욱 맘속의 희열을 느끼게 만들지요..
    산고파님!! 저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어찌 하산할수 있었을까?
    부럽기도 하지만 몇번이나 들락거리며 醉 하고 갑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5 06:04

      어느 여름날엔 같은 길을 종일 비맞으며 걸었습니다.
      이날의 풍경이 대단히 투명하고 좋았지만
      비오는날 순간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던 그때의 아쉬움과 감동만은 못하지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한동안 설악에 들지 않아도 살수 있는
      약을 먹고 온 느낌입니다.

  • 온리하프2012.02.14 22:47 신고

    춘천에서 살고 있는 온리하프 입니다.
    안녕하세요?
    명성산~각흘산 구경하다가 설악까지 왔습니다.

    23일 서북능선을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망서리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않가면 후회될것 같아 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춘천에 모친이 계시는군요?
    오시면 연락 주세요! 막걸리 한잔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쳥랑님도 오시면 들리라고 했는데, 요즘 이쪽 산행이 뜸~ 하신가 봅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5 06:11

      반갑습니다...온리하프님,,,
      춘천에 사신다니 더욱 반갑구요,,,어머니는 후평동에 살고 계시지요...
      자주 찾아 뵈야 하는데 매주 산에 가기 바빠서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경방기간이 가까우길래 다녀온 설악인데 저는 운좋게 좋은 날을 만났습니다.
      서북능선은 눈길이 곱게 다져져 있어 걷기에도 좋았구요..

      청랑님이 춘천산 어지간한 곳은 다 다녀 가셨지요...요즘 바쁘시기도 한 모양입니다.
      막걸리 한잔 주신다는 말씀,,,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 산바람2012.02.15 16:58 신고

    벌써 주중 한가운데 수요일.. 잘 지내시죠?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ㅎㅎ

    이번에 산고파님 카메라 잡아보니 상당히 가벼워서 단렌즈를 장착했나 싶었는데..
    사진을 보니 화각도 좋고, 줌도 되고, 선예도까지 좋아 궁금해서요..
    어떤 렌즈를 쓰시는지, 산에서 렌즈를 바꿔가면서 사진을 찍으시는지?

    저는 요즘 광각(10~26)을 물려 다니는데
    가끔 줌이 아쉽지만 렌즈 바꾸기도 귀찮고, 무게도 부담되고 해서..
    혹시 비법이 있으면 한 수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비밀댓글]

    답글
    • 산고파2012.02.16 06:22

      산길이란게 하루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는 생각에
      예전 똑딱이 들고 다닐땐 참 편하게 다녔었는데...
      이젠 사진도 일종의 굴레가 됩니다.

      잘알지도 못하면서 홈쇼핑에서 단렌즈 표준렌즈 망원렌즈 세트로 구입하여 2년정도 쓰고 있습니다.
      좋게 봐주시니 기분은 좋은데
      AV모드로 조리개값만 대강 조절하여 찍어대는 막사진입니다.
      이날처럼 날좋으면 좋아보이고 날안좋으면 예전쓰던 똑닥이만도 못한,,,ㅎ~

      한 수는 제가 부탁드려야할,,,,

      어제 약주드신 음성이 어찌나 정겨운지,,,ㅎㅎㅎ [비밀댓글]

    • 산바람2012.02.16 08:07 신고

      역시 장비 탓하기 보다는 내공을...?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 풍경소리2012.02.16 10:42 신고

    무신 비밀이 이리도 많당가여~?ㅋㅎㅎ
    아~겨울 눈을 더 보고파서리 다시금 들여다봅니다요~
    겨울이가 좀 더 머물러야 하는데...

    답글
    • 산고파2012.02.16 12:09

      숨겨논 애인이 한둘이 아니라서요...ㅎ~
      오늘부터 호남엔 눈이 또 내린다면서요...
      목민님 그제 지리산 댕겨오신 사진보니 눈밭이더만요...
      동상안걸리게 싸매고 또 댕겨 오세요~
      이젠 어지간해선 배 안아플겁니다...^^

    • 풍경소리2012.02.16 23:23 신고


      요즘 새끼줄이 하도 바빠서리 산엘 몬간답니다.
      산에 몬가니 미치것쓰요~

      오붓한 시간보내서리 좋으셨음돵~
      새나라의 어른들은 일찍 들어가는 것이외다.
      나도 좀 끼워주시요~ㅋㅋㅋ

    • 산고파2012.02.17 06:56

      이 아침에 아직도 술기운이 남아 있는 것은,,,
      다 풍경소리님 때문입니다.
      3월의 마지막 주를 기다리겠습니다.

    • 풍경소리2012.02.17 12:04 신고

      그래도 일찍 일어나셨군요?
      습자지 한장 차이지만 고파님이 젊긴 젊소~ㅋㅎㅎ
      3월의 마지막 주는???

  • 펭귄2012.02.16 16:00 신고

    조망이 하도 좋아서 설악의 산세가 낱낱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피곤하실 만한테 좋은 풍경 보시고 오셔서 정말 하나도 피곤하시지 않으셨을 듯 합니다.
    설악의 멋진 산세와 사진에 침 흘리고 봤습니다....(ㅋ)(ㅋ)(ㅋ)

    답글
    • 산고파2012.02.17 07:01

      설악이야 언제든 좋은 곳이지만
      겨울설악의 멋드러짐을 눈으로 확인하고 왔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날밝아 산행하는 맛이 달랐구요...
      추위속 고통도 있었지만 시원한 조망으로 보상받은 하루였던지라
      돌아오는길 휘파람이 절로 났습니다.

  • 바람앞에서2012.02.16 17:32 신고

    설악산의 이름에 지은이가 굳이 눈 雪자를 맨 앞에 앉혀놓은 의미를 알겠네요.
    바람이야 산고파님 정상석 끌어안은 자태로 보아야 느낄 수 있겠지만.
    산복, 술복에 날씨복을 추가해서 복많으신걸로 생각됩니다. ㅎㅎ

    점봉산의 태가 참 점잖아 보이는군요.
    눈에 덮인 산그리메 넘실넘실....풍수하시는 분들은 용이라 하는 뜻도 알듯모를듯 하구요.
    산길에서 우연하게 지인을 만나시는 행복도 하나 추가해야 겠군요.
    열심이신 분들은 통하였느니라....하는가 봅니다. ㅎㅎ

    몇 달 먼산은 꿈도 못꾸고 지내는 저는 잘 다니지도 못하는 산길이지만 그림만 봐도 벌렁벌렁 하네요.
    백두대간의 웅장함과 동해바다까지 얻어 보다보니 그저 '참 좋네' 라고만 감탄하고 갑니다.

    두어 달 사이에 엄청 많은 걸음 하셨군요.
    시간 날 때 와서 꼼꼼히 읽어볼랍니다.
    아휴~~ 설악산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ㅎㅎㅎ

    답글
    • 산고파2012.02.17 07:08

      항상 저의 보잘것 없는 산행기를 어여삐 봐주시고 격려말씀 아끼지 않으셨던 분인데,,,
      한동안 두문불출 하시길래,,,또다시 고관절로 고생을 하시나 싶었습니다.
      별일 없으신거죠?

      전 여전히 지루한 일상속 일주에 한번 산에 가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주도 낼 산에 들 생각에 설레여 오구요,,,
      지난주 설악은 참으로 좋았습니다...말씀대로 괜하게 눈설자가 붙는 산이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보면 아직까진 튼튼한 두 다리와 두 눈이 고맙구요...

      바람앞에서님~
      언제나 건강하십시요...

  • 거친호흡2012.02.17 07:41 신고

    날이 맑아 시야가 좋으니
    설악의 진수를 보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 고생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17 09:42

      산은 역시나 날이 받쳐 주어야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여름날엔 비를 쫄딱 맞으며 역으로 걸었었지요...
      언제가도 역시나 설악이더군요

  • 캡틴 허2012.02.19 13:20 신고

    설악.. 여전히 아름답군요..
    서북릉은 혼자선 겨울에 좀.. 다른분들 꼬셔서 꼭 함께 가세요..(^^)*

    답글
    • 산고파2012.02.19 18:16

      괜한 雪악이 아니었습니다.
      마루금을 정확히 볼수 있는것은 겨울이란 생각이 들었구요...
      서북능선 눈이 잘 다져져서 돌길보다 훨 편했습니다.

  • 안개호수2012.02.24 09:50 신고

    저리 멋진 풍경에 어찌 반하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그멋에 그맛에 산을 오르는건 아닌지 ?하는생각또한 들게 합니다만
    설악은 다시봐도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단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겨울의 저~풍경에
    가보구 싶지만 겨울은 정말 엄두를 낼수가 없는데
    참 대단하십니다.산고파님은...
    그 바람만 생각해도 전 무서운데 말입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24 11:21

      나눔에 인색한지 사람 많은 가을 설악을 피하다 보니
      그좋다는 가을 설악은 아직 한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다만 겨울 설악의 모습이 이리도 좋았구나 새삼 느낀 하루였구요...
      그리 춥지 않았다면 그 바람이 없었다면
      가질수 없었던 깨끗한 풍경이었습니다.
      세상에 꽁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 siksiky2012.02.28 13:51 신고

    지루했던 산길 ...역설법 인지도 모르고 ^^* 설악산 참으로 훌륭한 것 같습니다. 용맹한 숫컷 같은데요.전 부드러운 산길만 다녀서요 설악에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잘 보았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2.02.29 05:04

      siksiky 님에겐 참 먼곳에 있는 산이 되겠군요...
      저도 영남 알프스를 볼때면 매번 군침만 흘리게 되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지요...
      설악산은 암산이라 돌이 무쟈게 많고 오르내리기 만만치 않지만 어딜 둘러봐도 멋진 풍경이라
      언제 가셔도 후회는 안하실듯 합니다. 다만 이왕이면 좋은 날에 오시길요~ ^^

  • 서랑 (瑞郞)2012.03.06 13:27 신고

    겨울 설악은 미답인지라 올겨울에 서북능과 공룡종주를 1박2일로 계획했었는데
    이리저리 밀리다 산방때문에 결국은 무산되고
    산고파님의 멋진 그림으로 아쉬움을 달래네요...(^^)*

    덕분에 눈과 마음이 정화되어(~)(~)(~)

    답글
    • 산고파2012.03.07 07:56

      어쩌다 불현듯 가게 되는 것이 설악인듯 합니다.
      저도 이날 새벽에 차를 몰고 오갔으니요...
      경방기간이 시작되었다니 더욱 그리워지는 설악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