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9/16 치악 남대봉 - 금대계곡

산고파 2012. 9. 17. 03:33

일기예보엔 전국이 우산그림이지만 산이 좋으니 그래도 간다.

지난주 가려다 못간 원주 백운산을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7시발 강릉행 기차로 원주역에 8시 30분쯤 내린다.

치악재를 경유하는 22번 구학행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편의점을 기웃거리다가 놓쳐버리고 말았다.

서너시간에 한번 다니는 버스인데,,, 어쩌나 이 하루를,,,

 

몇년전 친구가 원주공고에 근무하여 찾아 간적이 있는데 치악산 바로 아래에 있었던 기억에

원주공고가는 81번 버스를 타고 원주공고 바로전 정거장인 신월랑에서 내린다.

산으로 향하는 찻길을 따르다가 아침식사가 된다는 식당에 들어가 비지장을 시켰는데 기대이상으로 맛있다.

 

 

 행구동에서 관음사 오름길에서 바라보는 원주시

 

 

 

 원주공고와  목적이었던 백운산이 뒤로 보인다.

 

 

 

 곧은치인지 고둔치인지,,,

 

 

 

 관음사로 들어가 산길을 살피다가...관음사 산신각

 

 

 

 곧은치 계곡이라 해야하나...

 

 

 

 치악산에 쉬운 오름이 있나...1시간여를 빡시게 올리니 곧은치...상원사와 비로봉의 중간이니 어디로 가야하나...비로봉 천지봉 매화산으로 가고 싶지만

 아침부처 헛짓거리에 시간이 늦은거 같고,,백운지맥 치악재로 내려서거나 간만에 금대계곡이나 가보자고 맘속 정리하고 상원사 방향으로 결심

 

 

 

 서울을 떠나며 생각지도 않았던 향로봉에,,,삶도 그렇지만 산길도 맘먹은대로 되질 않네,,,

 

 

 

 원주시내와 주변 산들

 

 

 

 정확히 구별해 낼수 있는건 오른쪽 뒤 백운봉과 용문산 정도

 

 

 

 징그럽던 그 여름도 가을이 오는것은 막을수 없겠지,,,그러다 금새 눈온다 할꺼고,,,눈이 지겹다 싶으면 너도바람꽃이 보고파 지는거고,,,

 그렇게 시간은 복제가 되나,,, 

 

 

 

 개미취를 비롯한 가을꽃들이 바람에 한들거리고,,,

 

 

 

 둥근이질풀도 아직 곳곳에서  존재를 알린다.

 

 

 

 어쩌다 취미 이상이 되어버린 산길,,,무어든 그 끝이 있겠지만은,,,

 

 

 

 남대봉에 가까와지니 바람이 세차다.  키작은 하늘은 비로봉과 머리를 맞대고 있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바람은 비를 머금고 치악산능을 넘어간다.

 

 

 

 이또한 곧 지나가리라.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남대봉 가는길 멋진 조망터에도 안개로 가득찼다.

 

 

 

 

 

 

 

 

 

 

 

 지킴터 문은 굳게 닫쳐있고,,,열려있으면 들어가 막걸리나 몇모금 할까 했더니만...

 

 

 

 남대봉 헬기장도 만만찮은 바람이 불어오고,,,아직 상륙도 안한 태풍의 위력이 대단타 싶고,,,

 

 

 

 

 

 

 

상원사에서 바라보는 영월지맥 방향 

 

 

 

 상원사 대웅전

 

 

 

범종각,,,보은의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새겨진 종이 있고,,,

 

 

 

 심검당과 산신각

 

 

 

무엇보다 상원사가 좋은 점은 시원한 조망지라는,,

 

 

 

 

 

 

 

불심깊은 어머니가 보시면 경을 치겠지만 목마른 중생은 범종각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여전히 지루한 상원사에서 영원사로 내리는 길을지나 금대계곡으로,,,

 

 

 

거장 박경리를 배출한 원주여서 그런지 솜씨 좋은 글쟁이가 많은가 보다.

치악산의 가을을 표현한 인상깊은 싯귀 한구절

 

" 나신이 될때까지 불춤을 추고 있는 여인아"

 

올가을 불춤을 추는 그 여인을 보러 와야겠다.

아님 나신에 하얀솜을 얹은 그녀도 좋겠고,,,

 

 

 

탕짬면이라나,,,한시간 남은 청량리행 기차를 기다리며,,,

 

 

 

  • 캡틴 허2012.09.17 04:30 신고

    계획이 어긋나도 좋은 걸음길을 만드셨네요..(ㅎ)
    용문산 쪽으로 겹겹 조망이 참 좋습니다.. 저도 그 앞 산릉들이 어떤 산들인지 공부좀 해 보아야..
    그러고 보니 저도 백운산에 오른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군요,,(^^)*

    답글
    • 산고파2012.09.18 06:50

      첨엔 쫌 당황스럽더군요,,
      갈걱정은 없었고 내려서 돌아올 걱정만 했었는데,,,
      백운산이 쉽게 길을 터주질 않네요...(ㅎ)

  • 피터팬~~2012.09.17 07:52 신고

    마지막에 음식사진 올리면 앞에 본 사진이 전혀 생각이 안나요~~^^

    답글
    • 산고파2012.09.18 06:52

      ㅎ~ 뭐 볼 사진도 없습니다. 원주역앞 두번째 간 곳인데 맛나고 정갈한 중국집입니다.

  • 淸浪2012.09.17 08:27 신고

    아~치악산에 다녀오셨군요
    치악재가는 버스를 놓쳤군요.
    그래도 행구동방향 버스를 바로 연결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었군요

    저 같으면 아마도 놓친 버스 따라잡는다고 택시잡아타고
    고지식하게 고생 좀했었을것 같습니다

    향로봉에서 너울치는 산마루금들 보기좋습니다
    북향으로는 태풍이 오는날인데도
    시야가 아주 맑군요. 용문산이 보이니..
    저도 10월중에 한번 치악산을
    다녀올계획을 하고는 있습니다

    상원사쪽은 나무가지끝에 가을빛이 조금씩 보이네요
    반대편 영원사쪽으로 넘어가서
    금대계곡으로 먼길 거닐으셨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2.09.18 06:58

      다른분 산행기에 22번 버스가 8시 44분쯤 온다고 했는데
      집에 돌아와 살펴보니 평일이더군요,,,
      일요일이니 더 빨리 지나치는것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곧은재 방향의 등로를 익히고 금대계곡도 오랜만에 살피구요,,,

      매화산이나 감악산 방향의 영월지맥길이 욕심이 생깁니다.
      산길을 거닐며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자꾸 욕심만 더합니다.

      청랑님 요즘 산길에 못가시니 산갈증이 심하시겠다 싶습니다.

  • 산바람2012.09.17 08:49 신고

    지난주에도 백운산 계획하셨다 다른 곳으로 가시더니
    이번에는 원주까지 가서 치악으로 가셨군요..

    낮익은 산길이라 그렇지 답답한 백운산 보다는 치악이 훨씬 조망도 좋고
    태풍이 몰고 오는 바람과 운무도 멋지게 감상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춤 추는 치악.. 저도 그리워집니다.
    탐짱면 처음 접하는 메뉴네요.

    답글
    • 산고파2012.09.18 07:01

      산바람님이 올봄 노루귀를 많이 보셨던 백운산이지요
      조망이 좋지 않은건 알지만 그저 등로가 궁금하여 계획을 했습니다.
      세월이 그렇듯 버스도 무심히 지나가는 것을
      그저 저를 위해 기다려 준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ㅎ~
      가을 치악도 손꼽는다지요,,,멀지 않은 곳이니 때맞춰 가봐야겠습니다.

  • 이형석2012.09.17 10:39 신고

    향로봉~상원사까지는 지난 겨울에 걸었던 길인데... 왜 이리 낯설은지... ㅎㅎ
    두어번 더 가봐야 하려나 봐요~
    백운산이 무척 팅기는군요? 이런들 저런들... 금새 마음 다잡고 다른 산길에 푹 빠져 걸으시는 산고파님은 도인 같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2.09.18 07:04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고 게다가 계절이 다르고 날이 딴판이니
      저또한 그랬습니다. 그래도 몸으로 기억된 것은 오래가는지 20년전 금대계곡도 어렴풋이 기억나더군요
      산에서는 도인인척 하고 산에서 내려오면 잡놈이 됩니다.

    • 이형석2012.09.18 09:44 신고

      으흐흐~~ 자폭!!

  • 펭귄2012.09.17 10:42 신고

    버스를 놓치는 예기치 않은 우연으로 산행지를 달리하셨지만
    그래도 멋진 산행이십니다.
    산고파님은 임기응변이 좋으신가 봐요.

    어머님이 보시고 뭐라 하시면 그냥 곡차라고 끝까지 우기세요....(ㅎㅎ)

    답글
    • 산고파2012.09.18 07:06

      뭐 어쩌겠습니다.
      떠나간 버스는 돌아올수 없는 것이고 어떻게든 하루는 채워져야 하겠구요...
      닭대신 꿩이다 생각하며 치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쌀로 만들었으니 곡차 맞지 않은가요(?) (ㅎㅎ)

  • 용아장성2012.09.17 12:33 신고

    백운산 오르려다 치악산을 오르셨군요.
    목마르고 산고픈 중생이니, 부처님이나 어머님이나 모두들 이해하시겠지요.
    저도 어젠 느린마을 산책을 나갔었지요.세바퀴를 돌았다는..ㅎㅎ

    절집 종각아래에서 빗소리 음악삼아.. 배상면 탁주 주욱 들이키는 맛은 어떨까요?
    그 술은 예술이라 불러야겠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2.09.18 07:10

      술앞에서 용아장성님도 시인이지요...
      느린마을 산책이라,,,전국 각지의 여인들과 몸을 섞은것이 어디 한두번인가요...ㅎ
      얼마지 않아 그 여인들이 불춤을 춘답니다.
      그끝이 허망함은 알지만,,, 아니 볼순 없겠지요
      태풍이 지나갔나 봅니다. 용아장성님은 어디에서 배웅을 하시려나요?

  • 숯댕이 눈썹2012.09.17 19:21 신고

    산행길이 삼천포로 빠졌지만 사진속 풍경은 가을이 물씬 하네요 ~~

    답글
    • 산고파2012.09.18 07:11

      시간이 벌써 이리 되었으니 위에서부터 가을이 내려가겠지요
      숯님 가을이 빨리 보고프시면 윗동네로 마중 나오세요~

    • 숯댕이 눈썹2012.09.18 08:43 신고

      가는 세월이 서러운디 머 할려고 마중 나간데요 ... ㅋ

      안그래도 서락 토왕성 폭포에 꼿혀 주말에 거기 가내요 ~ㅎ

    • 산고파2012.09.19 07:01

      숯님도 산유혹은 참지 못하시나 봅니다.
      저도 화채봉 함 가봤으면 싶은데,,,
      멋진날 맞이 하시구요~

  • 이산저산2012.09.18 10:27 신고

    치악산 멀지않은곳인데 왜 그리 멀어보이는지..
    그날은 바람이 많이불었지만 조망은 좋아보이던데요.
    단풍빛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것같습니다.
    올가을에는 산고파님 발길따라 단풍들때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수고하신 덕분에 잘보았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구요~

    답글
    • 산고파2012.09.19 07:04

      이젠 원주까지 전철도 생기다 하구요,,,하지만 중간 정류장이 너무 많아 전철 타고픈 생각은 안들지만요..
      시나브로 산색이 점점 변하고 있더군요...
      얼마지않아 화려하게 불타오르고 허망하게 떨어지겠지요...
      여전히 건강하시지요?

  • 안성산꾼2012.09.19 06:29 신고

    상원사 심검당 굴뚝 연기를 보니...
    한기를 느낌니다...
    일주문하고 주변 공사는 마무리가 끝났나요?
    언제나 유유자적하신 산고파님!
    팀짱면 마니 잡수세요

    답글
    • 산고파2012.09.19 07:07

      비오는날 비오는 굴뚝을 보니 들어가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주문은 예전 그대로던데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에겐 무엇보다 시원한 조망터를 가진 절이라 반가운 상원사입니다.

  • 1000 D 세상2012.09.19 15:05 신고

    경치가참좋아요
    가을에좋은산구경하니좋아여

    답글
  • 안개호수2012.09.23 10:22 신고

    산이 그립네요,
    산고파님 다녀오신 산길을 보노라니 더욱..
    이젠 가을빛이 가을냄새가 느껴지는거 같네요,
    가을 꽃들도 피었구 ...바람도 시원할거 같구요.

    답글
    • 산고파2012.09.24 09:45

      반갑습니다. 안개호수님
      산에 다니기 좋은 계절이 온듯 합니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으니 친구분들과 시간맞춰 다녀 오세요,,,
      추석이 다가 오는군요...
      춘천에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임입니다.
      명절 잘 보내시구요~

  • 풍경소리2012.09.24 12:39 신고

    남대봉에 금새 올라서시니 도대체 몇시간이나 걸음하신거요?
    태풍이 오기 직전의 산길은 왠지 별 힘이 들지 않고 오르신듯하오~
    어머님께서 노하시겠지만 범종각에서라도 막걸리는 드셔야...
    비가 많이 왔는지 산고파님의 얼굴은 볼 수 없네여...

    답글
    • 산고파2012.09.25 06:40

      어디든 그렇지만 주능이야 쉽지만 거기까지 오르기가 힘겹지요...
      무섭던 바람도 이젠 먼 이야기이고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제 얼굴 보고 싶나요? 뭐야님 사진 나오면 지겹게 보여드릴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