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사명산 언저리
간만에 홀로 나선다.
좀 쓸쓸하긴 하지만 이내 적응된다.
아침에 서둘러 1-1번 버스로 퇴계원역으로 가서 춘천행 첫 전철을 탄다.
안개도시 춘천은 그이름에 걸맞게 안개가 자욱하다.
7시 10분 춘천터미널에서 떠난 양구행 버스는 춘천역엔 16분쯤 도착을 한다.
5K가 넘는 배후령 터널이 생겨 양구가는 길은 더 가까와졌다.
겨울엔 배후령으로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이젠 그곳도 옛길이 된것이다.
양구 터미널에 내린다. 군인들 모습이 대부분이다.
백두산 부대 마크를 달고 있는 모습에 20년전 나를 떠올려 보게 되고,,,
방산면 송현리로 가는 버스를 보니 산행이고 뭐고 그곳으로 가보고픈 충동이 든다.
눈밭에서 허우적 대다가,,,
터미널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니 작년 이맘때 봉화산 산행때 양구터널까지 데려다 주셨던 기사님이다.
사명산 들머리 안대리로 데려가 달라하니 그쪽으로 등로가 있을까 걱정을 한다. 언젠가 와봤던 박수근 미술관을 지나 택시에서 내린다.
강아지들이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두마리가 양쪽 다리에 달겨들어 비비고 핧고 난리다.
올겨울 춥다는데 잘 보내~
어디로 붙어야 할까 이리저리 둘러본다.
눈밭에 족적이 보여 살펴보니 등산화 자국이길래 살살 쫓아가 보는데 이분들도 적잖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안대리를 내려다 보고,,,
적당한 능선을 골라 오른다. 안대리에서 오르는 제길은 아닌것 같은데 능선은 선명하게 살아있다.
이곳에서 주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안개가 자욱한 이런길을 한발 한발 내딛는다.
사명산은 멋지고 큰 소나무가 많다.
도솔지맥 공리(실학고개) 갈림길과 만나고,,,월명리 쪽으로도 가보고 싶은데 교통편이 너무 안좋다.
폐 군막사인데 겨울철 바람을 피하기엔 충분할듯 싶었다.
여기부턴 족적이 완전히 사라지고,,,사명산 5.5K가 적잖이 부담스러워진다.
굳어진 눈밭은 마치 얼음이 깨지는듯 하다.
별수 있나,,,걸음을 옮기는것 이외엔,,,
부산에 사신다는데 참 대단한 정성이라 생각들고,,,
해산이 가지사이로 보여지고,,,
오랜시간 걸었건만 사명산은 아직도 아득하다.
스패츠가 신통찮아 눈은 신발로 들어가 젖어 들고,,,
눈이 슬슬 지겨워진다.
털석 주저 앉아 막걸리를 꺼낸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블벗 산바람님이 TV에 나온 내모습 잘보셨다고 문자를 보내주셨다,,,아고 쑥스러워라...
월북현,,,산행시작후 5시간정도 지났는데 6K왔다.
월북현에서 눈밭을 기어 오르니 간벌한 사면으로 조망이 트인다.
대암산
양구 봉화산
맞은편 봉우리가 월명봉쯤 되는건지...
봉화산에서 공리고개로 그리고 이곳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길
도솔지맥 806봉
다시 대암산,,,도솔봉
인제 가리봉과 설악산
기대이상의 멋진 조망에 취하고,,,
발걸음도 무겁겠다 사명산정은 오늘 안가도 되겠다 합리화도 시키고,,,
남은 막걸리를 털어 넣고 웅진리로 하산한다.
웅진리,,,소양호도 보이고,,,
웅진리입구에서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계단위로 버스 정류장이 있고 의자가 있는데 버스가 지나칠수 있어 버스가 보이는 순간 얼른 일어나서 손을 흔들어야 한다.
-
춘천이 원래 안개도시였군요~
답글
1년전 택시기사님을 만나불고 부풀고 설레는 산길 혼자서 쭉~~
산능선에서 바라보는 대암산 분위기는 기똥차고~
하늘은 파랗지않지만 넘 아름다운 분위기는 발걸음을 쉬게하네요~
굿모닝~~^.^ -
겨울을 담은 모습이 참 좋습니다~~
답글
글구...다음에는 인터뷰하지 마세요~~
하고 싶으면 얼굴을 홀쭉~하게 맹그시던지...ㅎㅎ -
봉화산 너머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그 곳에 필이 꽂힙니다...
답글
산고파님..
2012년도 저물어가네요...
블로그에서 만나는 산행과 아름다운 흔적들..
2013년도 지속되기를 바라오며 언제나 안전하고 아름다운 산길
이어 가시기를 기원드림니다.. -
나홀로 산행을 하셨군요..
답글
눈 쌓인 강원도 산을 홀로 다닌다는게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닌데 한발 한발 나서는 것을 보면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들게합니다.
사명산이라는 이름이 사명대사와 관계가 있나요??
그리고 양구 봉화산 찍은 사진을 보면 긴 슬로프 같은 것이 보이는데 스키장은 아닌 것 같고...
얼마전 한국기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양구를 소개했는데 거기에 대암산이 나오더군요..
갈수 있는 산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원한 눈 산행, 즐겁게 보았습니다...-
산고파2012.12.18 07:02
홀로 걷다가 쓸쓸하면 자상한님에게 전화드려야지요...ㅎ
사명산은 인제 양구 화천 춘천이 훤하게 보인다 하여 사명산이랍니다.
홀로 눈길을 거닐며 사명대사님 생각도 했지요...
그분의 글중에 그 발자국 뒤따라 오는 사람이 있으니 눈내린 길을 조심히 걸으란 말씀이요...
양구 봉화산도 포천 각흘산처럼 능선의 나무를 다 베어 버린 곳이 있어서 눈내린 후엔 스키장 슬로프같은 풍경이 보여집니다.
대암산은 부대에 신청하여 단체로 몇팀 다녀온 흔적을 보았는데 정상 조망은 역시나 훌륭했지만 군도를 따르더군요...
대암산보다는 봉화산을 먼저 다녀오시라 권합니다.
-
-
저도 그게 궁금했는데.. 봉화산 사면의 스키장 슬로프 같이 생긴 거요~~
답글
사진으로만 보아도 눈밭에 곰보자국이 많이 나 있는게 무겁게 생겼네요.
맨 앞에서 잠시 걸어봤는데, 솔맨님이나 하지 저는 도저히 못하겠드만요~ ㅎㅎ -
-
산행시작후 5시간 정도 지났는데 6키로 왔다....
답글
완전 공감입니다
눈산행 그것도 홀로산행이 그렇죠 아주 빠지죠 시간은 막 가구
미답의 산도 아니고 정상 꼭 찍어야 될 이유 없죠
지명들 보니 조금은 알거 같은데 월명봉 조금도 궁금해하지 않으셔두...
볼거 하나 없습니다 아무 의미도,,,그저 지능선상의 삼각점 하나
봉화산이 참 독특하게 보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산고파님 사진 보니 갑자기 또 양구쪽이 땡깁니다 ^^ -
이산저산2012.12.17 13:15 신고
아무도 지나지않은 눈쌓인 산길을 홀로 헤치고 나가시니
답글
산고파님 발길도 마음대로 안되셨나봅니다.
막걸리한잔하시며 조망에 취해보는것도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얼마전에 다녀왔던 양구봉화산의 설레었던 조망이 눈앞에서 맴돕니다.
저도 일요일아침 산고파님 모습 영상을 통해서 잘보았습니다.
멋진산길 조망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홀로 더딘 걸음 걸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답글
멀리 보이는 대암산 줄기는 웅장하고 멋지네요.
계방산 인터뷰하신게 방영된 모양이네요.
찾아서 산고파님 인터뷰 사진 캡쳐해봐야겠어요...(ㅋ)(ㅋ)
백구가 너무 귀여워요......(ㅎㅎ)(ㅎ) -
아~사명산을 오르는 다른곳이 있었군요
답글
대암산 방향으로 조망이 선명한 것이 참 멋집니다
겨울산은 첩첩이 눈 쌓인 굴곡이
더 멋스러워 보이구요
양구 봉화산이 더더욱 가고싶고요.
저는 화악산 북봉 갔다가 지쳐서
되돌아 내렸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방송 전파가 있었나 본데 저는 못보았지만
축하드립니다~
제일처럼 반갑구요.
영상화일 달라고 하셔서 블로그에 올려놓으세요~-
산고파2012.12.18 07:21
처음에는 공리고개에서 시작하여 운수현으로 내려가는 도솔지맥을 제대로 이어볼까 싶었는데
시내에서 가까운 안대리길이 궁금하여 갔더니 그쪽으론 산행을 잘 안하시는것 같더군요...
춘천에서 양구가는 버스는 기사님들이 친철하여 공리에서도 세워 주실것 같더군요...
다음에는 공리에서 시작하여 월명리 방면으로 진행을 해볼까 싶습니다.
화악 북봉을 가셨었군요,,,그쪽은 눈이 더 어마어마 했을것 같은데요...고생좀 하셨겠습니다.
방송,,,ㅎ 평소엔 하고픈말 잘하고 사는데 카메라 들이대니 머리가 하얘지더라구요,,,
쑥스러워 저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
6km에 다섯시간이라.. 겨울은 겨울입니다.
답글
그래도 산줄기 올라 설악이며 대암이며 마음껏 부르셨으니 하루 멋지게 보내셨구요.
cj막걸리 시리즈 중에서는 창녕 우포막걸리가 제일 깔끔하더군요.
슬쩍 오른 취기에 넘실대는 겨울 산줄기..
좋습니다.~~ -
안개 자욱한 미지의 능선에서 새로운 길 만들어 가시느라 고생하셨군요.
답글
정상은 아니라도 봉화, 대암, 설악 그리고 해산까지 멋진 조망은 다 보시고..
지겨울 정도로 눈도 실컷 밟으셨으니 괜찮은 산행 하셨습니다.
겨울산행은 욕심을 버리고 안전산행이 최우선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주도 즐겁게 시작하시구요~~ -
-
모처럼 백동회 님들과 각흘산 명성산을 걸었는데..
답글
산행지로 가면서는 산고파님 사명산 눈길처럼 길도 뚫피지 않았씀 어쩌나 염려하고 나선 걸음 이었는데..
그곳은 수도권 처럼 눈이아닌 비가 내린듯 오히려 기대 이하로 눈은 자즈러 저버렸구요..
500고지를 넘으면서 부터 시야가 트이더군요..
오히려 저도 산정까지 녹은 습설에 등산화 몿견디더군요,
하지만 멋진 눈길을 보낼수는 있었습니다,
안대리 코스.. 한번도 올라보지 몿한 산길인데..
그정도 눈이 가로막는 산으로 들어 서시다니 용감...(ㅎ)
그 결단덕에 멋진 풍경을 담으실수 있기는 하셨지만요,
근데 저도 출연하신 TV 를 몿보았는데.. 주변에서 말씀들이...(^0^) -
선정사로 하산하신줄 알았드만 아니었네요...(ㅋ)
답글
근데 자상한님(?) 맞든가...주소가 바뀐듯 (~)(~)(~)(ㅎㅎ)
테레비도 나오시공 올 한해 마무리는 잘 하시는 듯 합니다...(쵝오) -
무슨 눈들이 이리도 많답니까...
답글
온통 눈꽃 천지구만요
참 ...일요일 산행길 버스에서 산고파님 계방산 인터뷰 저도 보았습니다.
핸폰 알고 있었으면 감축 메세지 보내 드릴라고 했드만..ㅎㅎ
일요일 아침 산 프로그램이더군요...
근데..왜 제가 즐거워지고 신나던지..ㅎㅎ
옆에 사람들 잘생겼다고 아주 부러워 합디다..ㅎㅎ -
저도 방송봤어요..
답글
목민님 말씀하시는 중간중간 끼어들어 두어말씀 하시는거..ㅎ
일부러 다운받아서 봤다는거 아닙니까..
실물보다 방송얼굴이 더 낫다는..ㅎ
아직 춘천시민이셨네요..
거기..팔오광장 왕짱구 김밥..별거 들어있지는 않은데 참 맛있죠?
조만간 춘천갈일 있는데..꼭 들러봐야겠어요.. -
-
사명산 가본지가 제법 오래 된것 같습니다.
답글
다음해 1월부터 도솔지맥을 다시 갑니다.
4년전에 도솔지맥을 다녀 왔는데 어떻게 변해 있을런지 ....
양구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옛길에서 버스가 섯는데 이제는 아예 가질 않으니 양구까지 가서
다시 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