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운탄고도(화절령-함백역)
하이원리조트행 버스를 다시 탑니다.
이번엔 마운틴 콘도에서 화절령으로 가서 함백역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를 걸어볼 참입니다.
만항재에서 부터 이어진 석탄을 싫어서 나르던 임도길을 티벳의 차마고도에 빗대어 운탄고도로 부른답니다.
작년 겨울에 블루힐님 다녀 오신걸 보고 저도 함 걸어봐야지 싶던 곳이지요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스키어 보더들을 뒤로하고 나만의 길을 나섭니다.
전날 예보엔 눈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싸리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설상가설
마운틴콘도에서 화절령으로 이어진 길은 산허리를 도는 길이라 늦어도 시간반이면 충분할줄 알았는데 길은 지워져 있고 바람이 만든 눈은 푹푹 빠지고,,,
운탄고도를 걷기전 워밍업이 장난이 아닙니다.
희미한 길의 등대가 되어 주었던 돌탑들
길은 보이질 않고 감으로 산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2시간 반만에 카지노 폭포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3.5K로에 진땀을 빼고 나니 함백역으로 향하는 25K가 버거워 집니다. 6K 남은 하이원CC로 갈까 잠시 갈등하게 되구요
도롱이 연못 가는길 낙엽송
탄광 갱도 사고가 가끔 있었지요,,,도룡뇽을 바라보며 무사고를 기원했던 탄광촌 아내들의 마음이 찡하게 전해져 옵니다.
임도 사거리 정자
함백역까지 적잖은 거리이기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최소한 시간당 5K는 걸어야 되겠습니다.
1200~ 800을 넘나드는 고도로 이런 임도길이 함백역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잿빛 하늘이지만 구름과 안개가 만들어낸 상고대를 바라보며 걷습니다.
굽이 굽이 걸어도 걸어도 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넓은 길이라 마음껏 활보를 합니다.
어찌 저리 쌓아 놓았을까,,,
저 고개를 돌아가면 끝이 보일런지...
청주에서 오신 산악회 회원님들을 만납니다. 질운산 임도를 돌아 원점회귀를 하시더군요
블루힐님처럼 멀리 소백산을 볼순 없었지만 날이 개어 가까운 산줄기들은 볼수가 있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가도 끝은 보이질 않더군요
백운산과 두위봉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또 저길 돌아가면 새비재가 보일런지,,,
질운산 임도 갈림길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한무리의 오프로드 차량들이 지나갑니다. 방향이 같다면 차를 세우고 싶더만요,,,
드뎌 새비재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분은 아직 오지 않은 아내와 딸들을 기다리고 있구요,,,오다보니 여자 넷이 퍼져 있더니만,,,ㅎ
신동읍 방제리의 고냉지채소 재배단지
이곳은 멋드러진 소나무가 많더군요
눈이 부신 설원에 멋진 소나무들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저분들은 비료포대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실 모양입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왔던 일명 전지현 소나무라고,,,신승훈의 I believe가 OST로 쓰였었지요...
정선군은 이곳에 타임캡슐공원을 세우고 타임캡슐을 분양 판매하고 있더군요,,,3년은 너무 짧습니다. 30년 뒤에 열어 볼수 있다면 모를까...
타임캡슐공원에서 함백역까지는 6K,,,꾸역꾸역 걸어내려오니 함백이 눈에 들어 옵니다. 70년대 석유파동때 전성기를 이뤘던곳...
석탄산업합리화조치로 43개였던 광산은 폐업을 하고,,, 옛 영화는 사라지고 이젠 마을 한귀퉁이에 벽화만 남아 있더군요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된 이곳에서 아련한 추억의 한페이지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이 12일이라 예미역으로 이동하여 정선 아우라지와 청량리를 오가는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 옵니다.
참고로 정선 5일장은 매달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날 장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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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 거짐 30km를 ... 시간당 5km 라니 ... (하이)구메야 그것도 눈길을 (~)(~) (떡실신) (떡실신) (떡실신)
답글
할말 읍네요 ... (ㅎ) -
역시 산고파님 다운 걸음질이시네요..
답글
참 운치있는 길이군요..
저는 산악회 정기산행으로 5(~)6월 혹은 9월에 이길을 걸어볼 계획 입니다,
물론 고파님처럼 함백역까지는 아니구요.. 만항재 쪽으로만..(ㅎ)
그래야 중간에 퍼지는 사람들이 없지요..(^0^) -
산길은 아니고 트래킹길 같아 보이는데... 맞나요?
답글
제가 보기에는 초입의 산길 정도만 걸어도 충분할 것 같은데... 못말리는 고파님이세요~~ ㅎㅎ
이날 전국적으로 연무현상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강원도쪽은 기온이 낮아서 조금 낫네요. 저는 내장산인지 사우나탕인지 모르는 곳에서 걷다 왔는데... -
800~1200고지를 넘나드는 곳인줄은 몰랐네요~
답글
하여간 산들개님헌티는 저는 감히...
눈이없다면 3km가기 힘들턴디 눈길이어서 걸을만 할 것 같습니다.
산행기보니 산고파님의 스스로 걸음이 참 좋았다는 느낌이 팍~! 들어버리네요~ -
지난 가을 자장구로 달렸던 길이라 사진으로 보아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답글
초반 깊은 눈길.. 엔진 과열로 힘드셨겠구요.
조망이 아쉬운 산길이지만, 적막한 고도길을 혼자서 느긋하게 걸으셨으니,
영화속 주인공,,겨울 시인이 되셨겠지요. 좋습니다.~ -
답글
눈길에서 속도가 덜 나 올 터인데 대단하십니다.
불루힐님 일행이 일욜날 운탄고도 갔는데요..
저는 복송씨 아래 뼈가 튀 나와서 긴거리를 못걸어 포기 했습니다.
암튼 멋진 운탄고도 앉아서 구경 시켜 줘서 감사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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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대단하십니다
답글
그 먼길을 무슨 생각하며 걸으셨을까요 아....
꽃꺼끼재 새비재 보니 대략 감은 잡겠습니다
흔이들 말하는 두위지맥 길을 쫘악 질러서ㅎ 멋진 걷기코스 같습니다
잘 모르긴 해도 날만 좋았으면 영월쪽의 그림들이 멋졌을 텐데 제가 다 아쉽네요
함백의 벽화들도 인상적입니다
좋은 그림 잘 봤습니다
아~~ㅎ -
연타석으로 홈런을 치셨습니다요~
답글
한번 그리 하시믄 앞으론 주말과 휴일 산행이 보장되신듯~
다른 한편으론 서로 간섭을 말자는 시기인 건지도 모를 일이구요~헤헤헤~
목민님과는 여전히 잘 맞추십니다.
산을 그리 다니셔도 늦은건 세월 탓이라 생각하시길...
강화 막걸리도 먹음직스럽게 보이며 숭어와 쇠주는 여전히 저를 혹~하게 만듭니다. -
그 먼길을!!!! 홀로!!! 꽤 외로우셨을텐데요...
답글
낙옆송 하얀색이 좋은 벗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새비재 고냉지 채소밭을 보면 다 왔구나 하지만 함백역까지는 조금 더 가야하는 것을..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요... -
아~이번에도 눈길산행이시군요
답글
요즘 강원도 심산에는 눈이 아직도 계속 쌓여있지요
낙엽송이 아주 많은 길.. 멋지네요. 함백역까지 거리도 상당하구요.
먼거리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같은날 근처 맞으편 산을 걸으셨군요.
답글
초반 워밍업은 눈길 개척하느라 힘드셨고.. 운탄고도는 돌고 돌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군요.
시간당 5km 이상 걸으려면 산고파님 처럼 암생각 없이 비우고서 걷는 것이 비결인가 봅니다.ㅎ~
리조트행 버스와 5일장 열차.. 다양한 교통수단 꿰뚫고 적절히 이용하시는 산고파님 대단하시구요~~
어제 마니산에서 정기 뜸뿍 채우셨으니 이번주도 멋지게 보내시기를~~ -
와~
답글
이번엔 초반에 탐나는 사진이 많으네..
긴 거리 말고,사진을 위해서 한번 가보고 싶은 길...
뚜벅뚜벅,꾸역꾸역 멋진 길 잘 걸어내셨네..
그저 보기엔 안그래 보이는데 인내심이 대단한 고파님~^^ -
주변에 왜이리 산행 철인들이 난무를 하는 것일까요..
답글
지구 온난화 때문일까요..ㅎㅎ 봉창 뚫는소리 한번 해 보았습니다.
인제 실실 여유부리면서 산행도 즐겨 보시지 않으시고...
누가 빨리 안가면 때려 죽인답디여...ㅎㅎ
그쪽에가 그 소나무 있는 곳이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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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했던 정선의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걸어 봅니다
답글
여전히 바쁜 발걸음을 하고 계시고요
잠시 커피 한잔 마시다 산고파님 사진을 보니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무작정 길을 나서고 싶은 충동만 느껴집니다
새해 계사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즐겁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람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