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원주 소금산 - 간현봉
새벽에 류현진 경기를 보고 무거운 눈꺼풀과 몸을 채근하여 집을 나선다. 일단은 나서고 볼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병과 인스턴트 식품 몇개를 배낭에 꾸겨넣고 전철역으로 향한다.
아직은 바람이 차다.
청량리역에서 6시 40분발 안동행 기차를 타고 꾸벅꾸벅 졸다가 원주역에서 내린다.
지난번 눈길에서 퍼져서 걸음을 멈췄던 백운산을 갈까 하다가 무거운 몸을 핑계로 간현역으로 맘을 바꾼다.
간현역으로 가는 52번 버스는 관설동 종점을 7시 45분을 떠나 원주역앞 편의점 정류소에 8시 8분에 도착을 한다.
버스는 동화역을 경유하여 40여분만에 간현역에 닿는다. 간현역은 새로운 중앙선 철길로 2011년 12월에 폐역이 되었다.
간현역에서 바라보는 소금산 줄기
폐역이 되었든 말든 목련과 개나리등 봄꽃은 아랑곳없이 피어 올랐다.
간현유원지 근처 섬강철교 아래엔 강태공 한분이 자릴잡고 계시고,,,
제2야영지 근처 들머리로 소금산을 오른다. 오름중 바라보는 소금산 날머리와 제3야영장
수수한 산길
희미하게 칼리토님 얼마전에 진행하셨던 구룡산인가,,,
작은 금강산이라고,,,
어제 내린 비를 머금은 진달래꽃
하산길은 무척 가파른 계단길,,,초입은 80도에 가까와 게걸음을 해야했다.
섬강의 지류인 삼산천과 판대역으로 향하는 철교...지금은 폐선이 되었지만,,,
철로만 보면 생각나는 대사 한마디,,,"나 돌아갈래~"
삼산천
간현암장엔 많은 분들이 찾아왔고,,,
벚꽃 구경을 하며 간현봉 들머리를 찾아간다.
이교각을 넘어가면 철계단으로 이어진 간현봉 들머리
막걸리 먹다 체할까봐 진달래하나 띄워놓고,,,
섬강과 주변산들
간현봉 가는길 바라보는 소금산의 철계단
산을 돌아가는 곡선의 철길은 직선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덕분에 오가는 시간은 빨라졌지만 사실 아름답지는 않다.
뭘 얻으려면 그만큼 잃어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때맞춰 기차한대 지나가고,,,
정작 소금산 보다는 간현봉 가는길 소금산을 바라보는 맛이 더 좋다.
삼산천이 휘돌아 가는 모습도 좋고,,,
판대역으로 가는길
수리봉과 성지지맥길이 아닐까
구철길과 신철길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조망좋은 이곳에서 한참 멍때리며 앉아 있다가,,,
진달래가 도열하여 반기는 간현봉 오름길,,,바람까지 불어대니 잘하는 짓이라고 태극기를 흔들어 대는것 같은 착각도 하면서,,,
참 이쁘게 만들어진 정상 표시다.
간벌이 이루어져 황폐해진 계곡을 따라 내려서며 바라보는 신록과 하늘
계곡 끝자락엔 두몽폭포라는 그럴싸한 폭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폭포아래에서 땀을 닦아내고,,,
마을로 내려서니 소나무 묘목이 보이고 개가 짖어 대고,,,
관광산행 하루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때려잡자 김일성"도 이젠 먼 이야기가 되었고,,,
기차는 더이상 이곳을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간현역으로 돌아오니 3시에 출발하려는 57번 버스가 대기를 하고 있다.
이른시간 집으로 돌아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산친구와 동네 막걸리집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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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 진달래라(~)(~)(~)
답글
봄이 되니 산고파님의 감성이 마구마구 깨어나시는 듯 싶습니다.
이번 산행의 다른 사진들도 감성적인 사진들이 많은 것 같아요.....(ㅎㅎ)(ㅎ) -
해물부추파전에 싱싱한 오징어회무침에 하산주 학씨리 하신날이구만여~
답글
때론 간현산처럼 이리 나즈막한 산행으로 여류를 갖으시니 나름 보기 좋게 느껴집니다.
김일성이 있긴 있었는지...
두줄기의 철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여...
비맞으시며 토욜날 걸음하시제 일욜로 변경하시니 이제 무조건적 산길은 자제하시는 모양...ㅋㅎㅎ -
저도 펭귄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이번 산행기를 봤는데요~~
답글
천하의 들개님께서도 봄을 많이 타시는갑다... 이러면서..ㅋㅋ -
온갖운치는 다 느끼고 사십니다..
답글
난 콜라에다가 진달래 띄어서 먹어봐야지 ㅎㅎㅎ
사진 필좀 받아서 찍으셨는모양입니다.. 멋져보입니다.. -
참 멋스러운 걸음길을 걸으셨군요..
답글
사실 소금산과 간현봉.. 원주 미륵산 이후 이쪽으로 번개산행을 계획해두고 시기를 맞추고 있었는데..
어느때 보다 적기에 이곳으로 걸음 하신듯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사람들 얼굴이나 보자 싶어 백동회 감악지맥 산행에 참여 했는데..
꼼꼼하고 정확한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이분들도 어처구니 없이 크게 팔일봉에서 알바를..(ㅎ)(~)
나도 그냥 알아서 잘 가겠지 하며 무심하게 뒤를 따르다가.. 역시 산은 항상 방심하면 이런일이..
산행분위가 다운되어 다음에 다시 진행 하기로 하고 중도에서 나물이나 띁기로..
조만간 간현역으로 걸음하고 싶군요..
좋은 한주 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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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현암장에 붙어있는 바위꾼들사진만 눈에 들어옵니다 (~)(ㅎ)
답글
요즘은 느리게 걷는것도 좋지만, 낑낑거리며 바위만질때가
그리워지네요... 산고파님 변함없는 막걸리사랑과 건강한 산걸음은 보기좋습니다 ..
새벽까지 류현진경기보는건 정말 행복하지요.. 이튿날 피곤해도 좋은걸 어떻게 할수없어요..
착한님이 이해할수없다고,.. 뇨자가 야구를 .. 그것도 노친네가 ((ㅎ))
안부가 궁금해서 올만에 이방 다녀갑니다 (~)(^0^) -
그 지역의 꼭 들러야 할 곳들, 엑기스만 쪼옥 빼셨습니다
답글
원주 그 주변도 관심 갖으니 갈 곳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름다운 강산 구석구석 찿고싶은 강원도입니다
으~~~~~~~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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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 찜통같은 더위에 땀으로 목욕하며 다녀 온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답글
깍아지른 철계단이 생각나고....
얼마 전, 설경구가 '힐링캠프'에 나왔는데
그의 사적인 모습을 보고 나니 그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그 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는...^^ -
관광산행 모드라 그런지 봄꽃 향기가 풍깁니다.
답글
소금산, 간현봉은 예전에 한 번 갔었던 곳이라 기억에 남는 곳이지요.. 산은 크지 않지만 경치는 아름다운 곳..
간현봉 정상표지를 누가 정성스럽게도 복원시켜 놓았군요.
꽃 한송이 띄우니 두견화주.. 경치도 좋고.. 아무리 마셔도 체할 것 같지는 않구요..
산에서나 동네에서나 역시 막걸리는 양은잔에 부어 마셔야...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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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이번 산행이 관광산행인 것 같습니다.
답글
간현봉 정상석도 정성스럽고,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고,
경치 좋은 곳에서 양은으로 만든 막걸리잔에 진달래를 띄워놓고 한잔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
막걸리에 참꽃 한잎 뛰어서 여러 블님한테서 낭만파 자객소리까지 들으시고..ㅎㅎ
답글
아주 낮은 산이면서 꽤 볼거리가 풍성하네요
나 돌아갈래..
설경구가 외쳤던 그 영화를 이 철다리 밑에서 찍었던가요..? -
원주에 소금산과 간현봉이란곳이 있었네요
답글
생소한 산이름입니다
섬강 물줄기와 어울린 섬강철교가 아주 운치가 있네요~
두몽폭포의 자연스런 휘어짐도 멋스럽구요
새로운 산길 정보 고맙구요. 수고하셨습니다. -
꽃피는 봄날, 강따라 산따라서 멋진 하루를 보내셨군요.
답글
그리 높지는 않아도 산에서 내려다보는 강줄기는 마치 홍천강이 생각나게 하구요.
술잔에 진달래라..
옆에 춘향이만 있다면 더 없이 좋을텐데요.
참 자유롭고 넉넉해 보입니다.~ -
기차타고 산행...음~~^^
답글
장거리산행은 아직은 자주 못 하고 있지만...
그나마 먼 곳 갈때는 역시 기차가 쵝오인거 같아요.
저도 이코스 언제가 한번 해 보려고 눈여겨 봤습니다.^^*
산고파님^^ 사진 깔이 맘에 들어요.
예쁜 간현역이 폐역이라니 아쉽습니다...ㅠㅠ -
관심있게 봤던 소금산 간현봉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답글
산고파님처럼 두몽폭포로 하산하려 했는데...
꼼꼼하지 않고 건성으로 본 정보가 탈이 났습니다.ㅎㅎ
산의 속살이 보여 다른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