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인제 매봉산
월악산 근처의 산을 가려다가 맘을 바꿔 인제로 간다.
동서울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타고 원통에서 내린다.
8시 20분에 출발하는 진부령행 버스를 타면 좋겠다 싶었는데 버스는 벌써 떠나 버렸다.
다음 버스는 9시 50분,,,
원통 터미널 앞에 늘어선 택시들,,,용대자연휴양림까지 얼마나 나오나 물으니 3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니,,,
남교리로 갈까 잠시 갈등하다가 어슬렁 어슬렁 원통 주변을 배회한다.
춘천 102보충대에서 부대 배치를 앞두고 있던 신병들이 우스개 소리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에서 어찌하나,,,
원통 앞산,,,저산도 이름이 있을 터인데,,,
원통 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진부령 가는 시내버스에 붙어 있는 시간표,,,용대자연휴양림앞은 "연화동"으로 표를 끊는다.
참고로 진부령에서 용대자연휴양림 앞까지는 버스로 5분도 안걸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다리를 건너자마다 용대자연휴양림 매표소가 나오고...입장료 천원
매표소에서 1시간 정도 걸어야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쉽게 매봉산을 다녀오려면 차를 가지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는것이 좋겠다.
휴양림으로 걸어 들어가다보면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들국화의 시절이 돌아왔다. 그놈이 그놈같고,,,까실 쑥부쟁이
병조희풀
개미취
흰물봉선
며느리 밑씻개,,,보상심리겠지,,,며느리 출신 시어머니가,,,
영아자
까실 쑥부쟁이
여뀌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보기엔 좋구만
누군가 마타리 꽃병을 만들어 놓고
올해 처음으로 보는 단풍,,,벌써부터 왠 호들갑이냐 싶겠지만,,,무어든 처음은 설레기에,,,처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살수 있다면,,,
고도를 높일수록 단풍취는 지천이고 금강초롱꽃도 이곳저곳에서 길을 밝히고,,,
1.5리터짜리 인제 막걸리... 지난주엔 땀이 비오듯하여 3리터 가까이 가져간 물을 다 먹었는데,,,일주일만에 선선해져서 가져간 물은 짐으로 전락
산행중 부부산객 본것이 전부,,,이분들도 중간에서 내려가며 하는말이 산이 너무 으슥해서 겁나서 못가겠다 뒤돌아 선다고,,,
그런 때인지,,,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숲,,,날파리 하나 붙지도 않고,,,내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만 들리는,,,
칠절봉 갈림길...칠절봉 조망이 좋다하여 원래는 칠절봉을 다녀오려 했는데 왕복 시간도 만만찮고 무엇보다 능선엔 안개가 자욱하고,,,
매봉산전 헬기장
둥근이질풀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송이풀
흰진범
오리방풀
매봉산삼각점
투구꽃
조망없는 매봉산 정상
어수리
박새 열매인가?
너무나도 조용한 숲엔 식생들만 숨을 쉬고 있는듯 하고,,,
칠절봉 가는길,,,칠절봉은 조망좋은날을 기약하며,,,
색이 가장 고왔던,,,
청사초롱이 따로 없다.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영복-
너무 맑고 깨끗한 것이 독을 품고 계신게 아닐지,,,
여로
잔대
용대리자연휴양림에는 샤워장이 있는데 따뜻한 물도 나온다.
이곳에서 개운하게 씻고 옷갈아입고 5시에 진부령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깨너머로 배운 들꽃이름들...잘못된 이름 있으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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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넘어로 배우신게 저보다 더 나으세요...(ㅎㅎ)
답글
전 들국화 종류는 구별못하고 포기했거든요...(ㅋ)(ㅋ)
어느 정도는 사람이 있어주는게 낫겠죠.
너무 없으면 정말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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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없는 숲길을 금강초롱이 안내를 했군요.
답글
날씨가 일주일 사이에 가을로 확 바뀐 것 같습니다. 가을꽃들도 나타나타기 시작하고..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9월도 멋진 나날 되시기를~ -
홀로 나선 그 길...
답글
그 누가 덤비겠나요.
무서워서 도망가면 모를까...ㅎㅎ
다음에는 완연한 가을색을 가져 올 듯 합니다~^^ -
젊은 한시절 운명 처럼, 느껴졌던....그 "역마살".... 어디로든 떠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그 팔자.....영원히 정착을 못 할것 같은 두려움을, 타인들에게 들킬까 숨기며 살았다. 문득 그 역마살이 네게서 느껴지는건....어찌된 건지. ㅎ [비밀댓글]
답글 -
대간길 다시 나서려 지도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매봉산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향로봉 아래 있는 매봉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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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없으니 그다지...ㅋ
야생화가 많으니 펭귄님이 좋아 하실 듯 합니다...ㅎㅎ
9월에도 좋은 곳 마니 보여 주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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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을 냄새가 솔솔 나는 듯 합니다.
답글
오래전 진부령에서 부터 칠절봉,매봉산,용대리 부대로 이어진 산행이 생각이 남니다.
군임도를 따라 오르고 매봉산은 지금처럼 정상 표지판이 예쁘지도 않았었는데 시간의 흐름을 느낌니다.
좋은곳 다시 가고픈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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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고지가 넘는 산행을 하시면서 무슨 꽃을 이리 많이 담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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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람서 이름만 잘 아시구만...
원래 잘 아신 분이 너무 겸손허신 것 같아요~ㅋㅎ
땀을 찐하게 흘렸다거나 힘이 들었다는 등의 산행기에서 어느덧 가져간신 물이 남아돌고...
막걸리는 다 비우셨는지~?
놀며 꽃구경만하시고 왔는지~?ㅋㅎㅎ -
용대리 자연 휴양림에서 숲속의 향기와 더불어 야생화속에 느긋한 발걸음을 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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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없는 매봉산이지만 수많은 야생화가 그 자리를 메운듯...
성급한 단풍나무 잎새는 벌써 곱게 물들었네요. -
잔대꽃이 참 예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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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생각처럼 조망이 멋찌게 열린곳이 없는 산이더군요..
가을... 좋은 걸음길 잔뜩 만들어 주세요..(^0^) -
매봉산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산세보다는 들꽃을 찾으러 나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지천에 피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공룡능선 산행시 샛파란 투구꽃을 본적이 있습니다만 매봉산 투구꽃은 조금 여린 색깔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샤워물도 나오는 자연휴양림..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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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님의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거기 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오시니? 얼마나 산고팟스면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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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보고 아생화도 보고 잘보고 갑니다 -
솟을산2013.09.03 16:59 신고
안녕하세요. 동서울에서 원통까지 1시간 40분 소요인데, 8시 20분발 버스가 일찍 떠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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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가 시간도 맞춰 출발하지 않으면 낭패지요.
1시간 30분 기다렸으니 많이 늦으셨네요. 먼곳인데 계획이 어긋나면 속상하지요.그래도 오지의 매봉산 잘 다녀오셨습니다. -
완전히 양치기 소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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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도 재미 있었으면 그나마 좀 나을텐데 재미없는 산에 무조망까지...
죽여주소서! [비밀댓글] -
이번주 산행은 조망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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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야생화 촬영산행이네요
오만 꽃들이 다 줄을 섰으니...이제 산고파님도 야생화 고수반열에 오르실수 있겠습니다.
날씨하고 여자의 마음은 그리도 변덕이 심하다더니만
금새 춥다고 난리들입니다.
오늘 아침 걸어오는데도 춥더군요...가을이 눈앞으로 와 있음이겠지요
오랜만에 인제 원통이라는 단어를 들어보는듯 합니다.
그쪽으로 갈일이 없으니...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요..ㅎㅎ -
원통에서 진부행버스를 이용해서 가는군요
답글
초가을 예쁜 들꽃들 참 많이 만나셨습니다
영아자 아래 쑥부쟁이는 까실쑥부쟁이군요.
아~마타리도 꺽어서 화병에 꽃으면 나름대로 멋진 작품이 되겠군요
전혀 그런 생각은 못했었는데....
금강초롱꽃이 아주 엷게 보랗빛이 깔린 모양이네요
또다른 멋이 있습니다~
새로운 산길 정보 잘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흰색잔대가 이뿌네요~~
답글
산고파님도 가을이 되니 감성적이 되셔서 낭창거리며 야생화산행을 즐기신건가요? 아님 말고요~~ ㅎㅎㅎ
산행이면 산행, 야생화면 야생화, 하여튼 대단하세요~~-
산고파2013.09.07 06:18
형님들 누님들 들으시면 한소리 하시겠지만
저도 체력이 예년만 못한듯 해서 산길이 줄어드니 들꽃들과 눈마주칠 시간이 늘어나는군요
잘 계시지요?
요즘 산길이 뜸하신듯 싶어요.
간만에 함 뵙고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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