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계룡산 장군봉
토요일 가리산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일요일에도 산에 가고프면 가라고...
삐진것도 아니고 농도 아닌것 같아 일단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며 쾌재를 부르는데,,,
한편으론 일요일에도 산으로 내모는것 보니 이거 딴 넘이 생긴거 아닌가,,,
다음주에 가려고 했던 계룡산 장군봉을 땡겨서 쓴다.
잠이 부족해서 새벽 알람을 여러번 듣고서야 눈을 뜨고,,,
잠시 귀찮아 지지만 그래도 이 좋은 가을날 횡재로 찾아온 날인데,,,
동서울 터미널에서 6시 10분에 떠나는 유성행
유성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20여분마다 오는 동학사행 107번 버스로 갈아타고
아침부터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간신히 "박정자 삼거리"에서 내리고,,,

박정자 삼거리에서 동학사 방면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병사골로 향하는 길이 있고,,,

뒤돌아 본 박정자 삼거리,,,
조선후기 밀양 박씨가 조상 묘소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느티나무를 심고 정자를 조성해서 길손들을 쉬게 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병사골 탐방소,,,대전은 먼거리지만 교통이 편리해서 산행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9시도 안되었다.

하지만 오늘도 뿌연 하늘,,,중국에서 스모그도 몰려 온다니 괜하게 기분도 찜찜하고,,,

힘겹게 바위를 오르고 조망터에 서지만 뵈는건 암것도 없고,,,이런날 괜하게 왔어,,,동네산이나 걸을껄,,,
게다가 안개비인지 산성비인지 빗방울이 떨어지고,,,닝기리 오늘도 비맞는겨?
투덜되며 능선에 서는데,,,아니 이게 왠풍경,,,기대치 않았던 운해가 펼쳐지고,,,
천황봉과 삼불봉 아래로 안개가 가득,,,
사람맘 간사하여 투덜되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잘왔네 잘왔어,,,
치개봉과 황적봉,,,금줄이 쳐졌다지만 저 능선도 가보고 싶고,,,
우산봉과 갑하산 능선,,,우산봉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이 참 좋았던 기억,,,보문산에서 멈춰있는 대전둘레산길도 다시 찾아 봐야겠다 생각들고,,,
내맘과 같으리,,,뜻하지 않은 운해에 감격스러운 산객들,,,
도덕봉 금수봉 관암산 능선
관암산과 계룡시로 향하는 밀목재 그리고 치개봉 황적봉
모델과 술친구가 되어준 대전 산객
한장 찍어 준다하여,,,어찌나 쑥스럽던지,,,
시간이 지나니 안개가 슬슬 오라오기 시작하고,,,
다시 도덕봉 관암산 능선
장군봉에서 마냥 있을수 없어 산길을 이어가며,,,치개봉
대전 산객과 막걸리를 나눠 먹으며,,,
나는 계룡산 막걸리를 준비했는데 대전 산객은 서울막걸리를,,, 지역 사랑이 부족하다고 나에게 한소릴 듣고,,,ㅎ
대전 산객은 서울 막걸리를 나에게 건네주고 지석골로 하산하고,,,
가을 햇살은 따뜻하게 내려쬐고 안개는 능선을 치고 오르고,,,
천황봉 쌀개봉 오른쪽으론 삼불봉
이곳 전망대에서 유성에서 오신 산님과 따뜻한 가을 햇살 맞으며 이런저런 산이야기...
계룡산 구석구석 안다녀 보신 곳이 없으신듯 하고 산내음이 물씬 풍기고,,,
하산후엔 차로 터미널까지 태워주시고...가는길 유성온천에 들렸다 가자 하시고,,, 휴대폰에 계룡산님으로 저장!!
남매탑,,,가을 갑사가 아름답다하여 하산길을 그곳으로 정했다가 계룡산님따라 하산하기로,,,
남매탑에서 바라본 치개봉
계룡산님따라 큰배재로 되돌아와 옛길 따라 작은배재로,,,
작은배재에서 오솔길따라 능선으로,,,하산하며 보니 출금지역이네...ㅎㅎ
햅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 거리고,,,
계룡산이 지금 단풍축제를 한다 하더니,,,대단도 하네,,,
아무도 오가지 않는 전망대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하산하며 바라보는 장군봉...장군만 있으면 뭐하나 병사가 있어야지...그래서 그 아래가 병사골이라고,,,
여기 바위도 장군바위
다 내려와서 장군봉
산에선 산을 주제로 쉽게 친구가 된다.
오늘따라 그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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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친해질 수 있는게
답글
산행의 묘미 같습니다...
대단한 운해를 보심에 축하드립니다.
연이틀 산행....이제부터 무관심의 대상이 되심에 축하드려요....(ㅋ)(ㅋ) -
생각지 않았던 운해를 만나서 더욱 감동이 컸겠습니다.
답글
그런 맛에 산에 오르구요~
지역마다 그 지역 막걸리를 들고 산에 오르시는 산고파님은 외지 사랑도 크십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 분들과도 잘 어울리시고...
일요산행 즐거우셨겠습니다.^^ -
산고파님의 글을 보면서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는 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ㅎㅎ
답글
오늘도 비야? 하면서 투덜대다가 기막힌 운해를 바라보면서 오길 잘했다며 상쾌함으로 바뀌는 마음..ㅋㅋ
중학교 수학여행때 갑사에서 동학사로 산넘어 간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 가본적이 없는 계룡산,,
남매탑도 구경하고, 천황봉도 구경하고, 올해 가기전에 한번 다녀와야 되겠습니다....
멋진 운해, 덕분에 구경 잘 하였습니다.. -
나가란다고 신나서 또 보따리 싸들고 나오셨으니... ㅋㅋㅋ
답글
근데 밖에 나가셔도 이렇게 쉽게 친구를 만들고 하시니 영원히 쫓겨나도 큰 걱정은 안되겠습니다~ ㅎ
평촌 오시면 제가 하루밤 정도는 책임져 드릴께요~~~ -
산하고 술이 더해지니 금새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ㅎㅎ
답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
다른 잡다한 일상은 알 필요 없으니 더 좋은듯 합니다.
계룡산 운해도 좋고 단풍도 좋고
또 서울 막걸리도 좋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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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저산2013.11.05 18:06 신고
안녕하세요~
답글
가리산에 이어 계룡산을 찾으셨군요.
장군봉에서 바라보는 멋진 운무위로 보이는 계룡산과 주변산군들 너무 멋집니다.
산고파님 다녀오신 기록을보니 예전에 신원사에서 올라 박정자삼거리로 아주아주 힘들게 걸었던 기억이남니다.
항상 즐거운산행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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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관음봉까지는 가는데, 장군봉만 다녀오셨네요.
답글
사진기는 당연 전문가용인가 봅니다. 마치 산들이 섬처럼 보입니다.
치개봉은 처음 듣는데 천왕봉(605m)을 말하는 건가요?
그리고 구두문자가 가끔 섞이는데, 누구처럼 말입니다 ㅎ
대전이 멀다 했는데, 2시간이면 통하니 이쪽으로 간간히 가봐야겠습니다.-
산고파2013.11.07 06:59
연천봉까지 진행하여 갑사로 내려갈까 했는데
술 마시느라 지체한 시간도 있고 자연성릉 방향으론 산객들이 가득할까 싶기도 했구요
계룡산 전문 산님 만나서 한적한 능선을 밟았습니다.
제 지도엔 황적봉(605)이고 그 옆으로 치개봉(664)으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까다로운 바위구간이 한군데 있다는데 길은 좋다합니다. 물론 출금능선이구요
그 능선이 쌀개봉과 이어진다 합니다.
대전은 대전역이나 터미널로 가는것 보다는
유성터미널로 가는것이 계룡산이나 도덕산에 접근하기 편하더군요
유성터미널 앞에서 계룡산가는 107번 수통골 가는 102번이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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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계룡산...
답글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주차장 아래 회전 로터리까지 왕복 3km 마라톤 땜시 잊지 못할 계룡산입니다...ㅋ -
ㅎㅎ 연이은 산행..가을을 혼자 만끽합니다...
답글
산은 요즘 제일 보기 좋습니다.
단풍도 마지막 장을 향해 내달리는 모습이 더욱 멋지고 보기 좋습니다..
이번주는 어디를 가시는지?? -
(ㅎ)(~) 횡재한날 눈길도 함께..
답글
계룡산도 역시 가을이 깊군요..
얼마 남지않은 가을 깊고 마음껏 탐미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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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산행길에 운해와 맑은 조망까지..
답글
거기다 집에서 포기까지 해버렸으니, 이젠 진정 자유의 몸이 되는건가요.ㅎㅎ
가을 계룡산, 갑자기 급하게 땡깁니다. -
세상에~
답글
단풍도 멋지고
계룡산에서 멋진 운해를 만나셨네요
수묵화 한폭의 멋진 작품입니다
계룡산 주차장 정말 만차네요
산에서 만난 친구는
이 세상에 제일 아름다운 친구일겝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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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게룡산을 하루차이로
답글
누군 비맞고 투덜대고,누군 투덜되다가 신선되고
막걸리도 얻고
몬가 불공평한것 같네요 ㅎㅎ
장군봉은 반대로 왔어는데 운해가 멋지네요
높지 ㅇ낳은 산이라 보기가 어려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