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충주 국망산 - 보련산
2주전 뭐야님과 기획한 번개산행은 펑크가 나고 한달여전 다녀온 국망산을 보련산과 엮어서 다시금 다녀 옵니다.
보련산 아래엔 온천도 있고 값싸고 질좋은 정육식당도 있다니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있었구요~ㅎ
동서울터미널발 6시 55분 버스를 예매를 해놓고 동서울터미널에 가니 터미널앞 포장마차에서 요기를 하고 있는 뭐야님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버스는 여주 이천 장호원 감곡을 경유하여 용포(앙성)에서 우리를 내려 놓습니다.
지역막걸리 두병을 사서 배낭에 집어 넣구요
고즈넉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앙성성당을 지나고
38번 국도가 지나가는데 오늘 국망산 들머리는 저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붙을 생각입니다.
산수유도 노랗게 꽃을 피웠구요
질세라 생강나무도 곳곳에서 나여깃소 소리를 질러댑니다. 강원도에선 이꽃을 동백꽃으로 부르지요,,,김유정의 동백꽃이 이꽃입니다.
진달래,,,여수 특파원 풍경소리님이 전하길 영취산 진달래는 이번주가 절정을 이룰거라 전하는군요
참으로 장관이던데 이렇게 수수한 산길에 한두송이 피어나는 진달래도 아름답습니다.
지난가을 다람쥐와 사람의 손길을 피한 도토리는 뿌리를 땅에 심었구요,,,삶이란 참 경이롭다 생각이 듭니다.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올괴불나무꽃과 눈마주치구요
개암나무,,,빨갛고 작은 것이 암술이라지요
산사면을 도는 등로는 낙엽으로 많이 미끄럽구요,,,지난 겨울 이길로 내려가지 않음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드뎌 둔터고개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구요
까치발을 들어 두시간동안 올라온 능선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저에겐 두번째 뭐야님에겐 첫번째 국망산입니다.
저는 술상을 차리는 사이 어느 부부가 뭐야님에게 사진을 부탁했나 보군요~
오늘의 조촐한 술상이지요,,,봄햇살은 등짝을 따땃하게 비춰주구요,,,물이 좋은 지역이라 그런가 앙성 막걸리가 입에 짝짝 붙습니다.
좀더 시원한 조망을 기대했지만 이정도도 감지덕지라 생각합니다.
푸르른 소나무들이 눈을 시원하게 하구요
정상 아래에 앙성면에서 세운 작은 정상석이 또 있군요
충주시에서 등로 정비를 잘해 놓았구요
기분좋은 취기에 룰루랄라 앞으로 달려가는데 뭐야님이 올생각을 안합니다. 순간 드는 생각이 저 능선으로 가신게 아닐까,,,
문제는 이 이정목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하남고개는 진행방향 좌틀해야 하는데 뭐야님은 이정목 방향으로 진행을 하신거지요...
한참을 기다리니 씩씩대며 올라와 대장이 중요 삼거리에서 대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소리 듣구요,,,저는 산을 그리 다녔으면 산세를 척보면 모르냐고 받아 쳤구요 ㅎ
하남고개에서 택시 부른다는것을 잘 달래서 보련산으로 오릅니다. 산길에서 알바를 하면 맥이 쑥 빠지지요
더운날 땀을 삐질 흘리며 한봉우리 올리니 늘 그렇듯 정상은 저만치 있구요
오색 딱다구리 인가요??
도마뱀도 이방인을 경계하며 봄햇살을 쬐고 있구요
보련산 정상에 가까우니 소나무 한그루가 굴곡진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국망산,,,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우리도 제법 굴곡진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렇게 한장 남겨져 추억의 한페이지가 될 것이구요
성안고개에서 내려가는 계곡길은 괭이눈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종일 먹은게 막걸리 한병이니 찍고 일어나니 어지러움이 몰려오구요...ㅎ
뒤돌아 보니 아련하게 보이는 보련산입니다.
이곳에 들어가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어 내구요,,,탄산온천이라는데 글쎄요,,,큰 기대는 아니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뭐야님은 몸이 무척 좋으시더군요,,,술배만 빼고,,,ㅎ,,,우리 둘다 술을 끊으며 복근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목욕을 말끔하게 했으니 이젠 소고기 먹으러 가야지요
근처에 참한우 마을이란 곳이 있는데 앙성농협에서 질좋은 소고기를 값싸게 팔고 주변 식당에서 구워먹는 거지요...영월 주천 다하누촌과 비슷하네요
1++ 등심 600그램 정도를 삼만여원에 내놓고 있었습니다.
산고파가 뺑뺑이 돌려 무려 2Kg 빠지셨다고 투덜대는 뭐야님,,,익기도 전에 생고기로 먹을 태세입니다.
목표한 산길을 걷고 편한 분과 기분좋은 술한잔,,,이맛에 산에 다니지 싶어요 ㅎ
술병은 늘어만 가고,,,
결국 용포발 8시 40분 막차를 타고,,,제가 차에서 잘 못자는데 이날은 뭐야님이 깨워서 일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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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님이가시는 곳은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진 읺지만 항상 명산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답글
뭐야님과 함께 사브작사브작 다녀오신 또하나의 국망산, 구경 잘 하였습니다..
한우한점에 입맛을 다시구요..ㅎㅎ -
제 친구 샷마스타는요.. 어딜 가서 무슨 음식을 먹어도 맛있답니다.
답글
물이 좋아 양성막걸리가 입에 짝짝 붙는다고 하시니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나서요~ ㅎㅎ
도토리가 뿌리 내리는 장면은 정말 신기하네요.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구나~~~ -
이곳은 벌써 진달래가 피었네요..
답글
봄은 기운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콧속, 옷속이 참 좋은 때입니다..
이번주 비 예보가 있는데 많이좀 왔으면 합니다. -
하남고개 삼거리에서 좌틀을 하시지 못한것은 전적으로 대장님 책임이 큽니다.ㅎㅎ
답글
힘들지만 보련산까지 오름하셨으니 하산 후의 술맛은 최고중의 최고였을 것입니다.
탄산온천이 좋든 안좋든 씻어내니 30살로 보입니다요~ㅎㅎ
보이는 술은 6병인데 한병즘 더 있을 것 같구요
최근 너무나 따뜻하온데 낼모레 비가 내린 후엔 모든 봄꽃들이 만개할 듯 합니다.
영취산을 한번쯤 다녀가셔야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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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다녀오셨습니다
답글
산고파님은 부지런히 봄소식 전해주고 계시는데
그놈의 일교차때문에 몸살에 감기에 영 컨디션 제로입니다
2주간 산행을 못하겠되었네요 이번주에는 정말로 가야 할 것이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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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괴불.. 항상 궁금 했습니다.. 감사(~)(~)
답글
뭐야님도 알바에 툴툴거리기도 하시는군요.. 회원관리 어렵겠습니다..(ㅎ)(~)
역시 술죄석 자태가 더 멋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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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필 때 다시 한 번 가신다더니 벌써 다녀오셨군요.
답글
국망산~보련산, 산고파님 흔적따라 한 번 가자 하면서도 아직 마음뿐인데,,온천에 한우까지 유혹을 하는군요~ㅎ
땀 흘리고 목욕까지 개운하게 하고 나서 맛보는 한우에 소주 맛! 두 분 표정에 묻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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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성탄산...뜨거운 사이다 같은곳에서 몸을 지지는 곳인가요? 궁금헙니다.....
답글
ㅎㅎ 인환권이라...대학시절 청평버스터미널에서 표돌이 알바를 두달 해봣어도 첨들어보는 말이네요....
웬지 하산을 앙성성당 근처로 한다면...못해본 고해성사도 한번 해보고 싶은 저녁입니다...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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