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 대간 칠절봉
내게 맞는다 싶어 즐겨찾는 산
언제인가 부터는 매주 가야할것 같은 의무감마저 들고
이번주는 어딜갈까 고민하고 두리번대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하릴없이 카페를 들락거리다가 목민님과 예전에 설악산 갈때 가끔 이용했던 산악회 공지에
매봉산 칠절봉을 간다기에 신청을 한다.
거의 2년전 칼리토님과 약속이 어긋나 찾았던 매봉산인데 칠절봉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터였다.
이코스가 인기가 없는가 42인승 버스에 20여명을 채우고 사당역을 출발한다.
매봉산 휴양림으로 가는길 쥐오줌풀,,,2년전 여름엔 물봉선이 지천이더만,,,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들어 얼마간 올리니 못보던 들꽃들이 보인다.
산죽이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웠다.
줏어 듣기로 산죽이 꽃을 피우는건 드문 일이며 꽃을 피우고 나서 생을 다한다는,,,하기사 이렇게 송이송이 노랗게 꽃을 피우려 얼마나 힘들었을까,,,
연어가 힘겹게 거슬러 올라와 사정을 하고 죽는것과 같은 모습일까,,,
금마타리
보기 드물다니 여러번 눈길을 주며 올라서고 있는데,,,위에서 내려오는 산객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평촌제일산악회 썬님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고,,,아이고 전국에 많고 많은 산중에 갈곳이 그리 없었소~
이분은 남교리에서 시작한 모양인데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벌써 하산하신다고,,,일찍 내려가서 뭐해요,,,형님 걸음이면 칠절봉 다녀와도 되겠다고 꼬득인다.
이젠 갈길이 급하지만 큰앵초가 푸른 숲에서 핑크빛으로 유혹하고,,,
매봉산을 100미터 앞에두고,,,무조망의 봉우리 볼것없다 칠절봉으로 이어간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산길,,,아랫도리를 기분좋게 적셔주고,,,
나때문에 맘바빠진 썬님은 내달리기 시작하고,,,썬 할아비 같이가요~~불러대니 숲의 끝에서 얼굴 빼꼼 내밀고,,,
요강나물
뭐좀 먹고 갑시다. 내배낭엔 소주 맥주 막걸리 다있어요~ 뭐드실래요? ㅎ 마트에서 구입한 제법 괜찮은 편육에 맥주한잔하고,,,
이후엔 정말이지 뭐빠지게(사실 거의 빠질번 했음) 썬님을 쫓아가는데,,,이분은 정말이지 빨라도 너무 빨라 칠절봉 찍고 되돌아와 약속된 시간때문에
내려가야 한다네,,,앞으론 산에서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서로 주의하자고 약속아닌 약속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한다. ㅎ
칠절봉에 오르니 먼저 설악 서북능선을 바라보게 되고,,,
가까이 들여다 보니 뾰족한 곳이 안산이네,,,그렇다면 즐산은 어디있나? ㅎㅎ
한쪽에선 철조망으로 막아놓고는 한쪽에선 이렇게 멋진 정상석을 만들어 놓은건 뭐람
휴대폰으로 이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 산객님
부탁하여 인증사진 한장 남기고,,,
황철봉에서 대청,,,귀청은 구름에 가려있고,,,그리고 안산으로 향하는 설악산
둥글봉은 구름에 희미하고 그뒤론 향로봉이 있다지,,,계속이어 가면 금강산으로 간다하고,,,내다리 튼튼할때 가볼수 있으려나...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양구 대암산,,,몇년전 그곳에서 이쪽을 바라 보았었지,,,
안산 근처에 구름이 요동치고,,,
매봉산과 지나온 산길
다시 안산
매봉산과 안산
설악 대청과 중청
황철봉과 마등령 그리고 대청
마산과 신선봉
휘둘러 조망을 실컨하고,,,이젠 돌아서야 할때
설악의 봉우리들에 마지막 눈길을 주고는 다시 숲으로 스며든다.
은대난초
눈개승마
큰꼭두서니
큰앵초
백당나무
노랑갈퀴
민백미꽃
산길의 관심은 제각각이라 어떤 분들은 꽃보다는 나물을 찾으시고,,,
여러 다양한 식생들은 주위에 싱그럽게 숨쉬고 있고,,,그속을 스치며 걸어가는 나의 마음은 풍요롭다. 적어도 지금 이순간 만큼은,,,
이길을 바삐 내려섰을 썬님을 그려보고,,,
연화동계곡
계곡옆에 피어있던 함박꽃
매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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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정형적인 풍광입니다.
답글
녹색은 더욱 선명하게,,,
산죽 이젠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꽃을 피나봅니다...
.................
저 또한 주말이 다가오면 어디를 갈까,,
고민아닌 고민을 합니다.
이 고민이 마냥 즐겁지요... -
연어가 힘들게....
답글
갈수록 언어가 풍부해 지는 듯 합니다...ㅎㅎ
요즘 한창 주가가 올라가는 칠절봉
조만간 향로봉도 개방 되겠지요...^^ -
이번 산행은 유난히 야생화에 관심을 많이 두신 것 같으네요~
답글
윗분은 언어가 풍부하다 하시는데, 저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산고파님도 말빨이 참 좋으셔~~" 이리 생각했거든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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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山福 있으신 분은 틀리신 것 같은...
답글
전 두번 갔어도 설악을 보지도 못했는데...
참 좋네요...
대간길 설악과 서북릉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요... -
산죽꽃이 그리 생겼군요. 처음에 무슨 잔디나 사초 꽃인가 했습니다.
답글
날이 가물다 보니 산죽들이 꽃을 피웠나봅니다.
푸른여로는 아닌듯 싶습니다. 무슨 꽃인지는 저도 선무당이라,, 전문가에게 패스,,
칠절봉에서 안산을 보시면서 즐산하셨군요.
향로봉을 거쳐 금강산까지 걸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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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에서 다음구간이 칠절봉과
답글
매봉산을 오르셨군요.
그날 비가 내린다는 일부 예보가 있어서
설악산 좀 다녀 올까하려다가
다음날 대간길을 다녀왔지요
비가 잠깐 고산엔 내렸었군요
멋진 운해가 설악을 넘나드는것을 보니
멋진 산길이네요
야생화 큰꼭두서니 이고
하늘매발톱은 매발톱
노랑갈퀴나물은 노랑갈퀴가 정명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좀더 북으로 진행하셨군요
답글
백두대간 시작점이라 기분이 남달랐겠네요
처음과 끝을 이을수는 없지만 산행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구간 거쳤겠지요
무슨 정맥과 지맥등 끝보기 산행은 먼저 마음부터 지쳤버리는 체질이라
대전의 보만식계와 감악지맥을 완주하고선 다시는 예정에 얽매이는 산행 하지 말아야지 다짐 했네요
삶에서 그토록 형식에 얽매이지 말자 다짐 했는데
그 좋아하는 산행에 있어서까지 완주니 독주니 굳이 다독거리고 싶지 않아요
다 각자 목표와 목적이 있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져 산을 매게로 유유자적은 아니더라도 궁금한 곳곳 찾아다니는 맛은 결코 떨칠 수가 없네요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계속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대간 시작점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답글
반대이다 보니 새로운 모습이군요
둥글이, 향로 더가면 금강산인데 아쉽군요
조망이라도 탁트인면 멋질텐데
금강산을 갔다온지 10년이 다되가지만
아직도 만만한 설악만 싸돌아 다니니
언제나 다시 열릴려는지
금강은 금강이고 설악은 설악인데
금강 애기를 들으니 또 불꽃이 화르르합니다^^ -
매봉에서도 조망이 좋은 데 그냥 지나치셨 군요? ㅎ~
답글
하기사 매봉에서 보나 칠절봉에서 보나 별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칠절봉에서 바라보이는 둥글봉을 거쳐 향로봉까지 갔다오고 싶은 충동은 누구나가 만찬가지 인가 봅니다.
지난 겨울을 더듬게 하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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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짱) 재작년 가을 마산봉에서 바라보니 칠절봉,매봉산,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가보고싶었는데..
답글
야생화가 지천인 멋진산인데 잘 안알려져 인기가 없는가보네..노린재나무도 보이고 수고많았네 (하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