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검봉산 - 삼악산
올해도 설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그 짧은 형식을 위하여 어머니는 새벽부터 분주하다.
그 소리에 뒤척이며 언제까지 이럴수 있을까 생각한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다시 춘천으로 간다.
오랜만에 고향산을 이어서 걸어볼까 싶었다.
지난가을 춘천 산오름산악회 신지아래 고전무님께서 진행한 코스를 그대로 답습한다.
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멋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신지아래님은 멋이 있는 분이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멋이란 노력해서 만들어 지는게 아니더라.
이른아침 백양리역에서 내린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삼악산
엘리시안 강촌
올해 춘천은 자연설 구경하기 정말 힘든듯 싶고,,,
능선으로 검봉산 오르는 계단길을 지나치고 직진하여 계곡을 찾아간다.
계곡을 넘는 아치교가 여럿나오고 잘 관리된 길이 이어진다.
막판 급하게 고도를 올려 검봉산이다. 얼마만에 찾게 되는지 기억에 없고,,,
어제 잠시 흩날린 눈길에 발자국을 내며 강선봉으로 다가간다.
북한강과 가평으로 향하는 경춘국도,,,선명하지 않지만 화악산이 보여지고,,,
강선봉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검봉산과 오른쪽 골프장 뒤로 굴봉산,,,그 뒤론 새덕산으로 이어진 춘천지맥길
굴봉산과 월두봉,,,마루산은 마루금이 무너져 내리는듯 싶고,,,그 뒤론 구나무산 연인산등 가평의 산군들이,,,
강선봉
강선봉아래 분재같은 소나무
북한강과 삼악산 등선봉
맨뒤론 춘천 최고봉 대룡산군이 한줄을 그리고,,,
신지아래님 말씀이 우측 분지형 마을이 말골이란다. 625때 인민군이 모르고 지나쳤다는 깨끼리가 인접해 있다고,,,
삼악산에서 부채살처럼 내린 능선들,,,몇해전 산우들과 춘천댐 삿갓봉에서 삼악산으로 이었던 날들이 생각나고,,,
강촌역에서 이어진 봉화산과 춘천지맥 산군들 그리고 기타등등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5월의 내사랑이 숨쉬는 곳,,,
구강촌역 이정목을 보니 김현철의 노랫말이 생각나고,,,
강물속으로 강물이 흐른다는 북한강과 계관산 북배산
등로를 잠시 벗어나 궝소,,,표지기 한장보여 내리다가 아니다 싶어 빽하고,,,
강촌유원지
막국수 곱배기를 시켜놓고,,,젊은이들 입맛에 맞게 자극적으로 개량한듯 싶고,,,진한 양념맛에 메밀향을 느낄수가 없네,,,
편의점에서 가평막걸리 한병 사고 올려야할 좌봉과 등선봉을 보니 한숨이,,,"이또한 곧 지나가리라" ㅎ
아무 계획도 없이 몸을 부대어 보면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강촌교를 지나가니 북한강에선 모진 바람이 불어오고,,,
육교를 건너 한동한 묵묵하게 오름짓한다. 내가 선택한 길 아니던가,,,
조망이 트이고,,,내려선 강선봉은 어느덧 오래전 일이 되었고,,,
앞서가시는 홀로산객...아버님뻘 되시는데 바윗길을 거침없이 이어 가시더라는,,,
덕분에 간만에 오른 등선봉을 인증하고,,,
형님뻘되는 또다른 홀로산객님과 막걸리를 나눠 먹는다.
형님뻘 되시는 이분은 산우들과 떡국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약속을 하셨다는데 날자를 착각하여 오늘 오셨다고,,,
배낭엔 버너 코펠 사골육수 떡사리 만두등이 있으시다고,,, 더 잔인한건 이길을 낼 다시 오셔야 한단다. ㅎ
삼악산성의 모습이 보여지길 시작하고,,,
신지아래님 산발한 소나무라고 하셨지요
청운봉,,,석파령에서 힘겹게 오름하던 이형석님이 생각나고,,,^^
삼악산성길
의암호와 춘천 중도가 보여지고,,,
또다른 잔인한 오름 용화봉
이젠 내려설일만 남았네
20년을 넘게 산,,,이젠 고향이라 해야할 춘천,,,늘 슬픈 기억들이 먼저 찾아오고,,,
화악산,,,계관산 북배산,,,늘 그자리에 있어서 너무도 고마운,,,사람과 세월과 다르게,,,
드름산 금병산 연엽산 대룡산 명봉 향로산,,,고향의 산들을 휘둘러 불러보고,,,
춘천레저타운과 향로산과 봉의산,,,어머니 집은 어딘가 가늠해보고,,,
첫사랑은 저쯤에서 산다지 아마,,,ㅎ
아~ 춘천~ 징글징글 맞다.
두분은 상원사로 가신다하고,,,난 정양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붕어섬과 중도 위도,,,
다시 모인 홀로산객들,,,아버님뻘 되시는 분은 47년생 형님뻘 되시는 분은 59년생 난 71년생,,,돼지 띠동갑 이더라는,,,
차창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
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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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한장 한글자도 안빼고 잘 보았습니다
답글
좋~~~~습니다
걸음걸음 보이는 그림들마다 그 느낌들
그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모나지 않은 성격
산고파님은 멋이 있는 분입니다 ㅎ진짭니다 -
아니
답글
다시 춘천으로 갈껀데
부랴부랴 집으로 갔다가 가는 이유는 뭘까요~??
나같음 설쇠러 갈때 배낭하나 더 챙겨 가
느긋하게 하루자고 다음날 한바퀴 돌고
저녁까지 엄니랑 따뜻한 밥먹고 집으로 갔을텐데...
그나저나 시원한 조망에 산들이 더 멋져보입니다~~
어제 집으로 오는길 둥실둥실 떠있는 구름보고
산에서 보면 참 좋았겠구만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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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때 춘천에 오셨겠거니 생각했는데, 다시금 삼악산, 검봉산을 다녀 갔습니다.
답글
신지아래님이 가셨던 길을 함께 걸으며 산객들과도 만남,, 새해 출발이 좋네요..
올해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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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에 고향 춘천의 산,, 역시 징글맞게 시원스럽고 좋습니다.
답글
삼악산 하나도 힘든데 검봉산부터,, 이제는 완전히 컨디션 회복하신 듯 보입니다.
띠동갑들 만나기 쉽지 않은 인연인데 뒤풀이까지 좋은시간 보내셨습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
연휴를 한편으로 마감 할 리는 없겠고
답글
역시나 예상 못한 두곳을 이어가시었네요
산에서는 모두가 친구
일회성이 되는 것이 아쉽네요
익히 느낌 들었는데 정말 확인사살하네요 멋진분이라는 걸~
사진빨도 좋으니 자신감도 생기리라 억측해 봅니다 -
안녕하세요??
답글
산고파님..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그동안 산고파님 여행기 보고 대리만족을 하며 기운을 얻으며 숨죽여 지냈지요..
이제서야 군산에서 자리를 잡아 심적여유가 생겼네요..
다시 맘편하게 여행하는데 꼬박 3년이 걸렸네요..ㅠㅠ
맘이 편안하지 않으니 지인들께 연락도 쉽지 않더군여..
예전에는 당연히 했던 여행과 블러그 작업이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그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이였는지 이제는 알겠더군요..
오늘 처음 방문드려서 참 좋네요..
저도 앞으로..종종 여행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저한테 삼악산은 삿가북계삼 하기 전과 후로 구분되어집니다.
답글
그 전까지만 해도 적당히 힘들고 오르는 재미가 있는 산으로, 이후에는 쳐다 보기도 싫은 산으로...
그 이후에 몽가북계 하다가 계관산에서 삼악산 보고 화들짝 놀라 경기를 일으킬 뻔 했잖아요~~ ㅎㅎㅎ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이 된 듯 하니 조만간 삼악산을 또 한 번 찾아 보고 싶네요. -
박종문2016.02.11 14:24 신고
안녕하세요..^^
답글
두번 째 등장했던 59년 돼지띠 홀로 산객입니다..
산고파님의 기차시간 때문에 정 깊은 인사도 제대로 못나누고 헤어졌는데 산고파님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잔인하게만 느껴졌던 그날의 등로와 고진감래를 실감케 했던 북한강과 의암호 등의 탁월한 조망,
초면임에도 기거이 하산주자리를 함께 해주신 산객님들의 정겨운 모습을 사진으로 보게되는군요..
산행길에 여러가지 설명도 곁들여 주시고 삼악산 종주길 안내도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뜻하지않게 시작된 산행길이었는데 산고파님의 안내로 삼악산종주라는 기념품을 얻게되었습니다...
산행하다 보면 언젠가 어느 산행길에서 조우할 수 있음을 기대하겟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막걸리 한 잔 나눌 수 있기를요~~
바쁘신 시간 짬내서 삼악산 사진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구요^^(localpark@daum.net)
올 한해도 항상 안산, 즐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산고파2016.02.11 22:33
ㅎ 잘 찾아 오셨군요
그나저나 다음날도 산행을 하셨나요?
다리가 뻐근하시어 등선봉 오름길 많이 힘드셨겠다 싶구요,,,
사람이고 산이고 인연이 있는듯 싶더라구요
이날 저도 삼악산도 박종문님과 인연이 닿은것 같습니다.
산이야기 살아 가는 이야기 나누다보니 1시간이 너무도 쉽게 지나가
저도 일어나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산에 열심히 댕기다보면 또다른 인연으로 뵙게 되겠지요...
제가 경기북부와 춘천근방은 제법 다녔습니다
혹여나 도움드릴일이 있을지도 모르겠구요...ㅎ
이럴줄 알았으면 선배님 사진을 많이 담아둘껄 그랬네요
뒤풀이 사진외엔 풍경사진 뿐이라서요,,,
암튼 몇장 담아 드리겠습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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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강건너 산을 올랐다가 다시
답글
삼악산 다른 줄기를 또 오르시고 오셨네요
두곳 모두 북한강의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곳이라
요소 요소 지나는 곳마다
저도 그 산길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산길 인연 좋은분들도 만나게 되시고
역시 산고파님은 산복이 많으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백양리역에서 검봉산을 올라 구 강촌역지나 (삼)악산 등선봉부터 용화봉으로
답글
아주 길게 산행하였네...올겨울 정말 눈이 안내려 (삼)악산이 겨울풍경이 아쉽네..(ㅎ)
몇년전 3월에 석파령출발하여 청운봉으로 올라 용화봉에서 멋진 눈꽃을 본 추억이 생각나네..
신지아래님,쥐약님,산뫼님,정종인님등 춘천산오름산악회분들도 그립고 (ㅎ) 수고하였네 (^^)** -
아니 시방 이게 뭐시다냐~ㅎㅎ
답글
막국수가 나오고 술그림이 안보이길래 산행을 마치시고 귀가하신갑다 생각했는데 가평막걸리 한병사들고 다시 오르시다니...
다시 오르시지 않았어야 징글맞은 춘천시내를 눈에 넣지 않았을테네...ㅎㅎ
산에서 만난 인연이란 참으로 아름다워요~
그분들과 산고파님도 멋쟁이십니다.
이선수님이 2012년에 이길을 투덜대시면서 오름하셨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