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7/30 설악산(한계령-남교리)

산고파 2016. 7. 31. 06:45

휴가의 시작 먼저 나혼자 산에 다녀 오기로 한다. 

맘같아선 남들처럼 며칠 박하며 산에서 길게 머물고 싶지만 아직 그럴 여건은 아니되고,,,


남쪽으로 갈까하다가 휴가철 막힐까 걱정되고 더워서 산행을 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예전에 몇번 이용했었던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여 설악 귀때기청봉을 오랜만에 가보기로 한다.


서울 노원과 교대 복정을 경유한 버스엔 20여명 정도 모였고 오늘 산대장이 한계령에서 내릴 사람을 묻는데 나혼자다.

나머진 오색에서 대청으로 올라 공룡으로 가던지 백담사로 내려올 모양인가 보다.

산대장이 걱정스럽게 물으며 물은 충분하냐? 그렇다. 길은 아냐? 그렇다. 귀경길 버스가 경유하는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배웅한다.


한계령에서 입산시간을 기다리는 산객들



어둠속에 비안개가 자욱한 길을 도를 닦듯 무심히 오르다 보니 한계령삼거리를 만나고 잠시 쉬다 귀청으로 향하다 보니 너덜이 발걸음을 불편하게 한다.

안갯속에서 잠시 길을 헤매이다 미끄러져 소량의 피를 보게 되고 내탓보다는 비브람창을 괜하게 신고왔다 신발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조망 끝내주는 곳인데 오늘은 한치앞도 희미하고,,,젖은 몸에 바람이 불어 한기까지 몰려오고,,,에혀~ 남쪽으로 갈껄 그랬나? ㅎ



어쩌겠냐? 멀리 뵈는게 없으니 오늘은 설악의 들꽃들과 눈마주치며 가야겠다.



징그런 너덜길,,,또 미끄러질까 급소심해져서 자세를 낮추고 기다시피 넘어서고,,,



모시대?



말나리



밑에 잎보세요,,,곰취랍니다. 사람손을 피한놈은 이렇게 꽃을 피우게 되구요



등로 옆으로 곳곳에 말나리와 모시대가 한창이더라구요



이아이는 참취꽃이구요



바람꽃은 설악대청에만 많은줄 알았는데 서북능선에도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설악산은 벌써 가을준비를 하고 있나요



설악의 바람꽃 이쁩니다.



산오이풀



 외솜다리



솔체꽃이 부는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었구요



쑥부쟁이



바람꽃 숙부쟁이 둥근이질풀 기타등등



잔대






보통 산에선 보기힘든 솔나리도 곳곳에서 볼수 있었구요



아 또 너덜길입니다. 시원하게 조망이라도 트이면 다 용서 되는데 말이죠...



솔체꽃,,,아무산에서나 흔하게 볼수 있는 들꽃이 아닙니다. 척박한 설악산 바위틈 곳곳에서 올라온 모습이 경이롭구요



물기먹은 솔나리도 이쁩니다.



바위 채송화



솔체꽃



바람꽃과 솔나리



바람꽃,,,설악의 바람꽃



동자꽃



산꿩의 다리












역시 설악은 쉽지 않습니다. 대승령이 이리도 멀었었나?  산길은 가물거리고 힘든것보다는 그저 좋았었던 어렴풋한 기억만 스치고,,,



병조희풀



둥근이질풀인지 세잎쥐손이인지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 색감은 화악산의 그것이 제일이지 싶고,,,



드뎌 대승령,,,뭐야님 전성기때 오색에서 시작하여 남교리까지 함께 걸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대승령은 어찌나 멀던지,,,근데 더 절망스러웠던 것은

 9K 가까이 더 걸어야 끝이 난다는거,,,ㅎ



안산 가는길






세시간이면 되려나,,,한때는 부지런히 걸으면 빨리 갈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걷다가 깨달은 것은 그래봤자 맘만 바쁠뿐 그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끝이 난다는거다.

그렇게 맘먹는것이 편하다는 것



십이선녀탕계곡의 수려함이 시작되고



두문폭포






십이선녀탕계곡의 자랑 복숭아탕



오랜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이지 싶다.



하얀 암반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계곡



아름답지만 긴길,,,지리산에 뱀사골이 있다면 설악산은 십이선녀탕계곡이 그렇다.



하산하여 버스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