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포천 지장산
아버지 기일이다.
하필이면 토요일 좋은 가을날이다.
아버지 돌아가시는날에도 산에 갔었다.
호로자식이 따로 없었다.
산에 다녀오고 춘천에 갈 요량으로
이른새벽 중리저수지로 향한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가고 있자니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보가산성앞에 차를 세운다. 삼형제봉으로 해서 지장산을 올라 담터고개에서 관인봉을 올라 보가산성으로 내려올 생각이었다.
10년전에 우리산내음 산초스선배와 거꾸로 진행을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고,,,산길을 그릴땐 아직도 청춘이다. 막상 걸어보면 힘에 부치고,,,
지장산계곡,,,경기도 산을 다니며 손꼽는 계곡인데 포천시에서 도로와 다리공사를 하고 난후론 여름철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어느여름 산에 가야지 싶어 이곳에 왔는데 아침부터 계곡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차량과
사람들,,,그리고 그 사람들이 쏟아내는 쓰레기들을 보고 이건 아니지 싶었다.
그 무질서했던 여름은 가고 그래도 자연은 무심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쯤에서 향로봉과 삼형제봉사이 임도삼거리로 올라가고,,,
임도 삼거리
가야할 삼형제봉을 올려다 보고
삼형제봉까지는 좋지 않은 길을 가파르게 올려야 하고
삼형제봉 오르는 길 곱게물든 단풍
숨을 할딱 거리며 올라가고 있는데,,,아이고 깜짝이야,,,길좀 내어 주시죠,,,저 당신에게 해 끼칠 사람 아니거든요,,,그쪽도 그렇죠?
삼형제암 전망대에서
삼형제암
그곳에서 바라보는 잘루맥애고개 지장산계곡,,,잘루맥이고개뒤로 얼굴을 내민산은 철원의 금학산
북대에서 바라보는 연천 성산으로 향하는 산줄기
그 뒤론 연천의 양금재봉 불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어느덧 가을은 산길에 스며들었고,,,난 햅낙엽을 밟는다.
잠시 쉬어 가자 배낭을 내려놓고,,,왼쪽 지장봉과 화인봉이 보여지고,,,
혼자 치맥한잔하고 있으니 술칭구가 그리워지고,,,술칭구 형석님에게 전화걸어 잠시 주사를 부리고,,,ㅎ
저 뒤로 희미하게 종자산쯤 되어 보이고,,,
계곡에서 지장산까지는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오르내림이 심해서 적잖이 고된 산길이다.
바위가 많이 보이는 곳이 지장산 정상인 지장봉이고 오른쪽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화인봉
산부추
뒤돌아 보면 삼형제암과 지나온 산줄기가 보여지고
삼형제암을 땡겨보고
연천군에서 세운 화인봉 정상석
맞은편으론 관인북봉
그뒤론 금학산과 용정능선으로 불리우고
화인봉에서 바라보는 지장봉
지장봉은 거대한 암릉이라 우회하여 오르게 되어있고,,,
지장봉에 올라 내려다 보는 화인봉과 지나온 산줄기
지장산 정상엔 포천과 연천에서 세운 정상석이,,,
왼쪽 주라이등과 고대산,,,지장산에서 고대산은 산길로 연결이 되어있는데 8K 가까이 된다.
지장산 갈림길인 752봉과 대소라치 그리고 금학산,,,이딴 쓰잘데 없는 것들은 어찌 외우고 있는지,,,ㅎ
잘루맥이 고개로 향하는 능선길엔 가을색이 완연하고,,,
아버지 돌아가시는 날 화천 해산의 가을도 참 좋았었다.
금학산과 용정능선에 마지막으로 눈길을 주고 산을 내려선다.
자루맥이고개,,,해는 아직 많이 남아있어 맞은편 관인봉까지 가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지만,,, 산고파란 이름으로만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삼형제암을 바라보면서 차를 찾아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