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雪中 북한산
다 부질없는 개뻘짓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나도 가끔 한다.
하지만 조상덕 못본 아버지가 그랫듯이 나도 아버지 하던대로 이리저리 오가며 설명절을 치룬다.
물론 음식상은 아직 어머니가 차리시고 난 절만하면 되었다.
일욜날은 뭐야님이 평촌제일산방에 북한산 번개를 올리셨다.
독바위역에서 10시쯤에 만나기로 하셨나 본데
평소 새벽부터 산행을 준비하던 버릇에 난 우이동에서 출발하여 비봉에서 뭐야님 일행을 만날 생각을 한다.
수유역 6번 출구로 나가니 마침 우이동 종점가는 120번 버스가 중앙차로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다.
문수봉 내림길에
120번 종점 근처 문 연 식당에 들어가 떡만두국 한그릇 시켜 배를 채운다.
데크길따라 어기적 어기적 걷다가 대동문과 이어진 진달래 능선에 올라탄다. 하루재로 올랐다가는 12시경 비봉에 올라올 산우들을 못만날것 같았다.
진달래 능선에서 바라보는 삼각산,,,망경봉, 백운대, 인수봉,,,,어는 각도에서 보아도 멋드러진 봉우리다.
왼쪽 용암봉에서 하루재지나 영봉까지
도심 맞은편으론 수락산과 불암산이 늘 그자리에 있고,,,
서울도심 가운데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건물이 흉칙하게 보인다. 노부와 그 자식들의 민낯은 어땠던가,,,
흡사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사우론같다는 느낌도 받게 되고,,,
대동문에 가까와 북사면 허리길로 돌아가니 제법 깊은 눈에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고,,,
대동문
칼바위 능선
걷기 좋은 성벽길을 기분좋게 이어간다.
물론 오르고 내리고 해야하지만
어디서든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북한산 아니던가
북악산 인왕산 남산이 보여지고
산성 주능선은 대남문 문수봉으로 이어진다. 일기예보대로 눈발이 간간히 날리기 시작하더니,,,
문수봉에 오랜만에 오른다.
하도 오랜만이라 저 계단이 있었었나 가물거리고,,,
눈발은 굵어지기 시작한다.
횃불바위라 하던가?
바위 사면은 눈과 얼음이 섞여있고,,,안그래도 겁많은 바윗길,,,설설 기다시피 이어간다.
내리는 눈사이로 승가봉과 비봉능선이 희미하게 보여지고,,,
살짝 눈덮힌 바윗길에 우회할껄 그랬다 후회가 밀려오지만 되돌아 가기도 그렇고,,,
혹여나 미끄러질까 철구조물을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팔뚝이 뻐근해지고,,,ㅎ
눈내리는 바윗길을 다들 조심스레 이어간다.
통천문을 지나고
미끄러운 문수봉을 넘어 이곳에 온게 대견하여 인증하진 한장 남기고 싶어졌다. ㅎ
한분이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한짝씩 나눠 착용하고는,,,
사모바위와 비봉
오늘 뭐야님 번개의 목적지는 비봉이던데,,,아무래도 이날씨엔 오르기 힘들어 보이고,,,
비봉지나 얼마간 진행하니 평제산방의 썬지기님이 보이고 반가운 산우들이 연이어 모습을 보인다.
난 이런 우연이 다 있냐고 너스래를 떨고,,,
사모바위 앞 공터에서 눈맞으며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뭐야님 뫼랑님 두타님
썬~지기님
뭐야님 말씀이 북한산의 차마고도라 할까나,,,
빛소리님
물소리님
눈은 그칠 생각을 안하고
함께모여 흔적을 남기고 따뜻한 국물에 한잔하자 부지런히 내려선다.
샷마스타님 사진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