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평창 백석산
이번주는 칼리토님과 함께 하기로 했다.
흔적을 보니 마지막으로 산행한게 15년 11월,,,한참 몸이 부실하던 나때문에 그분 표현을 빌리자면 능선에 흠집만 내고 내려서야 했었다.
종일 장맛비가 예상되어 있는날 어쩔거냐 물어 오길래 그냥 가기로 한다.
지난주 못맞은 비나 맞지뭐,,,비가 귀한 요즘 아니던가,,,
오랜만에 동서울터미널,,,그모습 그대로의 칼리토님 예상한 그자리에 있고,,,
어째서 간만에 보았는데 낯설지가 않은지,,,

6시 35분발 강릉행 버스를 타고 장평터미널에 내리니 8시 20분쯤 되었다. 장평터미널도 오랜만이다.

8시 40분발 가평동행 버스를 타고,,,붙임성 좋은 칼리토님은 기사님과 이런 저런 평창 이야기,,,

대화3리 버스 정류장에 내리고

절구봉쪽 능선 같은데,,,저긴 언제 가보게 되려나,,,지금껏 그래왔듯이 이름 부르다 보면 가보게 되더라는,,,

숲에 든다. 물론 길은 없다. 후회가 밀려온다. 괜하게 왔어,,,오늘 평제산방 창립기념일인데,,,닭백숙에 쏘주나 한잔 할것을,,,
얼마간 오르니 능선길이 나오고
동행은 저만치 앞서가며 가끔가다 소리를 질러 내 위치를 확인한다.
숲속 한편 물기먹은 하늘 말나리 나여깃소 말걸어 오고
비내린후 소나무 숲은 싱그럽다.
비도 안오고 길도 편안한 것이 간사한 사람맘 잘왔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는,,,,변덕스런 날씨마냥 종일 산길을 걸으며 괜하게 왔다 잘왔다 이랬다 저랬다 중얼거렸다.
소나무여 대나무여
순식간에 안개가 생겼다가 걷히고
이런 길을 종일 걸어 가는게 하루 일과다.
길찾는 것은 칼리토님에게 맡기고,,,
펑퍼짐한 능선은 길 찾아 내기가 쉽지 않고,,,게다가 문명의 이기는 마음대로 되질 않고,,,
그래도 지금껏 등고선보면서 산길 찾았던 이력으로 잘도 찾아 이어간다.
난 그저 어기적 어기적 따라 붙으면 되고,,,
우중에 볼수있는 정말이지 싱그럽고 맑은 숲이다.
노루발꽃,,,어느덧 백석산에 다가서니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듯 장대비가 퍼붓길 시작하고,,,
미역줄나무 숲을 뚫고 백석산 정상에 오르니 범꼬리가 사방 피어 있고
산행 시작후 거의 7시간만에 오른 백석산 정상엔 변변한 정상석도 없고 조망은 애시당초 포기를 했었고,,,
비맞은 생쥐가 되어서,,,ㅎ 칼리토님은 날 생각하여 잠두산지나 모릿재로 내려서자고 하지만 가깝게 던지골로 내려갑시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 같은 폐가가 되어 있는 영암사
미끄럽고 가파르게 내려서 던짓골로 내려서니 장대비는 다시 시작되고,,,
대화 장평 택시를 불러보지만 약속이나 한듯이 전화를 받지 않고,,, 이 비를 맞으면서 대화까지 걸어가야 하나 싶은 찰나,,,
칼리토님이 동네 주민에게 부탁하여 택시를 부른다.
택시기사님에게 장평에 맛난집 알려주세요 하니깐 장평터미널과 가까운 이곳에 내려준다.
깔끔하고 인심 후한 집으로 기억되고 다음번에 장평터미널에 내리면 또 들려봐야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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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비가 어찌나 귀하던지
답글
일요일에 우중산행할까 하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는데
용감하게 실천하신 분이 계시군요.
대단하십니다....(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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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지가 대안이군요
답글
그져 들머리 알아서 오르고 한참 걸음하여 정상 찍고 더 가거나 하산하거나 마음 내키는대로 발걸음 옮겼구요
비소식에 꿍시렁거리기맨 했는데 비맞길 작정하고 7시간 오름길
일주일 허무하게 보낼 내가 미워요 -
역시나 들개님이신 산고파님이 개고생을 하시었군요~
답글
장대비를 뚫고 길이 없는 산길을 헤치셨어도 촉촉한 숲이 마냥 아름답기만하네여~
하산주 가게처럼 복을 찾아 헤매는 산고파님~ -
평창 백석산,,
답글
주왕지맥의 한봉우리를 오르셨네요..
좋은날 잡아 모릿재-백석산-주왕산-벽파령 코스 괜찮습니다..
비오는날은 역시나 체력소모가 크지요.. -
춘천엘 댕게오시고 아버지랑 가끔 드시던 냉면의 추억도 떠올리시고...
답글
엄니는 안녕하시고요~?
다음달 화학산 따라가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