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라·경상·제주산

7/29~7/31 제주 2박 3일

산고파 2017. 8. 2. 05:39

2017년 휴가

여인 다섯과 제주도에 가기로 한다.

40대 아줌마가 둘이고 고등학생 하나 중학생 하나 초등학생 하나

바쁜 와중에 어딜 가야하나 뭘 먹어야 하나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다.

솔맨님처럼  어디든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내가 가진 이름이 어디 한둘 이던가


제주에 도착하여 예약한 렌터카를 찾는다.

형석님이 좋다고 연거푸 구입한 기아 카니발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듯 영 불편하고,,,사람사는 세상 이것저것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어찌나 많은지,,,

아고 머리 아파라,,,얼른 3일이 지나갔으면,,,



덤장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김녕해수욕장으로 간다.



부드러운 모래해변에  물빛 아름다운  해수욕장이었다. 초딩 어린이는 물에 들어 가겠다고 안달이 났다.






성시경의 "제주도의 푸른밤"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그림이 스친다.



저것들은 어느새 저리 컸는지,,,사진 좀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찌나 비싸게들 구는지,,,더러워서 안찍고 만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근처에 있는 만장굴을 찾아간다. 우리만 더울까  만장굴엔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다.

굴안으로 들어가니 냉장고가 따로 없다. 다들 잘왔다고 한마디씩 던지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 ㅎ 왕복 2키로 아쉬운 눈치마저 보인다.

한여름 제주 여행엔 만장굴을 꼭 넣으시라 권한다.

점심때가 다가오고 성산 근처에 있는 가시아방이라는 고기국수집을 찾아간다.

방송탄 집이라 그런가 얼마간 기다려야 했지만 크게 썬 돔배고기 올려진 국수가 독특하고 먹을만 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저렴해서 좋았고(6000)



자연과 함께하는 제주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일행중엔 어린이 한명 있고 날은 어마어마하게 더워서 에어컨 가동중인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일출봉이 보이고 섭지코지가 지척인 한화에서 만든 아쿠아플라넷이라 하던가,,,



크던지 귀하던지 아니면 독특하게 생겨야 눈길을 끈다.



제주의 바다라고 이름 붙여 놓았다.



서귀포 인근의 숙소에 집을 부려놓고 인근 플러스 마트에서 흑돼지 몇근 구입하여 펜션앞에서 소주 한잔 곁들여 구워먹고 잠자리에 든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앞바다 집어등,,,

새벽 3시 나혼자 일어난다. 알람을 맞춰 놓은것도 아닌데 뒤척이다 일어났다.

숙소에서 한라산 돈내코까지는 차로 10여분 거리,,,

돈내코에서 시작하는 한라산이 궁금했었는데 이참에 가보기로 한다.

4시에 랜턴키고 몰래 숲으로 들어선다.

해발 천고지까지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가끔 멀리서 하늘이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한 5K 올랐을까  날은 환해지고 그나마 멀리 시선둘 곳이 있다.



한라산 남벽이 보이고



넌 뭐니?



으르렁 대는 소리는 좀더 가까와 졌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더니 얼마있으니 마구 퍼붓길 시작하고,,,남벽 분기점까지 다녀오자고 뛰다시피 발걸음을 옮긴다.



남벽 분기점을 200미터쯤 앞두었는데 번쩍거리더니 폭탄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가깝게 번개가 치고 있었다. 혼비백산하여 다리아래로 내려가 몸을 숨긴다.

꿩이 매를 만나면 머리만 땅에 파뭍고 떨고 있다 하더니 내모습이 딱 그꼴이다 싶다. ㅎ



 얼마 남지 않은 남벽분기점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 내려선다. 중간에도 번쩍 번쩍,,, 머리를 최대한 수구리고,,,ㅎ



이름없는 대피소에 들어가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



비는 내리지만 번개와 천둥소리는 잦아 들었고,,,이제사 수국도 보이고,,,



오름할때 못보았던 숲도 보인다.



검은 현무암 사이론 그 비가 계곡을 이루었고,,,



몸은 다 젖고 등산화엔 빗물이 들어와 개구리 소리가 나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고 개운해 졌다. 나는 산에서야 힐링이 되는 사람인가 보다 싶다. ㅎ



한라산 둘레길이란다. 가까이 있으면 좋으련만,,,



날이 밝아도 어둑한 숲을 길게 내려서니 어느덧 아침에 지나친 들머리에 다가선다.



돈내코 입구



돌담으로 경계를 나눈 무덤을 사이에 두고 얼마간 내려서면 작은 주차장이 있다.



숙소로 돌아오니 9시쯤 되었고 젖은 옷을 대충 빨아서 건조대에 걸고 이틀째 여행에 나선다.


둘째날은  마라도에 가서 짜장면 먹고 오려고 했는네 폭염경보가 내린날,,,그늘없는 마라도가 부담스러워 졌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어볼까 하다가 산방산 아래 빈곳이 있어 주차하고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선다.


산방산



파도가 높다고 용머리해안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옷을 맞춰입은 어느 모녀의 뒷모습을 미소지으면서 바라보고,,,



아이들은 한라봉 아이스크림 나는 문어빵으로 요기하고



용머리해안은 그저 눈으로 바라만 본다.



하멜선에 올라서 바라본 풍경









마라도에서 모슬포항으로 가고 있는 배인가 싶고









제주엔 이곳저곳 수제 햄버거 집이 많다. SNS에서 뜨는 곳은 장사가 잘되고,,,

오후엔 서커스 월드에서 서커스 관람한다. 두번째 보게 되는데 어린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했을까 안스러운 마음이 올라온다.




마지막날 새벽에도 어리목으로 달릴까 싶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비예보라 숙소아래 해안 산책로를 찾는다.


올래길 6코스에 있는 국궁장이 가깝다.






시간은 또 흐르고 귤은 익어가겠지,,,



이틀 머물렀던 숙소






갯바위 낚시에 열중이신 분



저 뒤로 섶섬이라 하던가



저 뒤론 문섬이라 부르고









세째날은 비도 오고,,,형석님이 입장료에 비하여 아깝지 않다는 에코랜드를 찾아간다.



기차를 타고 중간 중간에서 내려 여러 테마로 정성스럽게 꾸며진 곳을 둘러보게 된다.










비가 왔다가 개었다가 종잡을 수가 없는 날이 이어지고,,,

이후엔 노형동으로 이동하여 "늘봄 흑돼지"에서 만족스러운 제주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일정을 마무리한다.

처음엔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좀 부담스러운 여행이었지만 아이들이 즐거웠다고 하니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