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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봉화 청량산

산고파 2017. 9. 5. 16:40

평제산방 연우님이 언니들과 안양 모산악회따라 봉화 청량산을 간다고 함께 가자고 꼬신다.

그 산악회에서는 청량사에서 장인봉만 올라서 내려올 계획인가 본데 나를 앞장세우고 좀더 걸어보고 싶은 모양이다.

멀리서 어렵게 다가선길 나또한 그러겠다 싶기도 하고 일단 콜을 외치고 지도와 선답자들 산행기록을 보니

5시간 정도면 장인봉 올라 자소봉까지 충분히 다녀오겠다 싶었다. 한편으론 경일봉까지 욕심을 내보고,,,


모 산악회는 인기가 좋은가 버스 두대에 사람을 가득 채우고 안양을 출발한다.

그런데 이 산악회 먼거리를 가는데 너무도 여유롭다. 가는길인데 술도 주고 노래방도 하고 휴게소에선 시간도 넉넉하게 주고,,,

들머리에 도착하니 11시를 훌쩍지나 12시에 다가서고 있다. 이 와중에 케익놓고 생일자 파티도 하고 단체사진도 찍는단다. 헐~

연우님에게 대장에게 하산시간 몇시까지인지 물어보라 시킨다.

대장도 여럿인가 본데 어떤 대장은 안양까지 갈시간이 멀으니 3시간 준다해서,,,미친거 아니냐~ 산을 타려고 이 먼곳까지 온거 아니냐?~

산악회장에게 4시까지 내려오라는 말을 듣고는 우리끼리 움직이기로 한다.

5시간은 주겠지 싶은 산길,,,4시간이 주어졌으니 맘이 바빠온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본팀은 청량사에서 하늘다리 올라 장인봉도 오르지 않을것 같다.

우린 거꾸로 청량폭포에서 장인봉을 먼저 오를 생각을 한다. 

2키로 오름길 한시간이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등로는 계속된 오름의 연속이라 쉽사리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계단은 수도 없이 나오고



산중턱에 건물이 보여 무슨 암자이겠지 싶었는데 다녀와 찾아보니 민가라 한다. 사는 사람은 있을런지,,,



 일단 장인봉 정상 인증부터 하고,,,펭귄님은 이곳을 100대 명산 마지막으로 남겨 두셨다죠? 전 반이나 올라봤나 모르겠네요



정상인증 보다는 조망이 궁금하여 전망대로 부지런히 내려선다.



낙동강이 휘돌아 가고,,,조망 좋은날 가슴 탁트이는 멋진 조망에 가슴이 후련해진다.



이야~저 뒤론 도솔봉과 죽령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지 싶고,,,



퇴계 이황님도 예전에 이곳에서 시원한 풍경에 취하셨으리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멋지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보이는데 방향과 높이를 보니 안동의  학가산이지 싶다.



왼쪽 뒤에 보이는 산이 학가산



특이하게도 산모양 그대로 사람사는 마을이 보여지는데 사과나무가 많은 남애마을이라고 불린단다.



좀더 가깝게 들여다 보고,,,청량산을 바라보며 자란 사과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고,,,



반대쪽으론 축융봉에서 두리봉가는 능선길이 보여지고,,,축융봉에서 밀성대로 내려서는 산성길도 가늠된다.

청랑님 사진을 보니 축융봉에서 청량산을 바라보는 가을풍경도 대단하던데,,,나또한 다음기회엔 저곳을 가보리라 맘먹게 된다.



하늘다리에서 함께한 연우님과 언니들 ㅎ



남는건 사진뿐,,,서로 사진 찍어 주기 하면서,,,



쑥스럽지만 나도 한장 남기고,,,






출렁다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풍경은 어딜보든 아름답고



 가깝게 문명산



캬~ 좋구나 좋아~ 연실 감탄이 입밖으로 뛰쳐 나온다.






선학봉이라 하던가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다는 청량산의 하늘다리를 뒤로하고



청량사로 내려가는 뒤실고개에서

시간과 산행능력으로 보아하니 두 누이는 자소봉까지는 힘들것 같고 그놈의 산욕심에 연우님과 부지런히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향로봉과 연화봉



혹여나 시간이 늦어질까 몇팀을 추월하여 연적봉에 오르고



연적봉에서 바라보는 탁필봉과 자소봉






자소봉 옆으론 일월산이 보이고,,,하늘 좋은날 참 멋드러진 풍경이다 싶고,,,



내려서기 아쉬운 마음에 다시금 뒤돌아 본다.



탁필봉 아래에서 정상석 하나 쉽게 줍고,,,ㅎ 



이내 자소봉을 만난다.



자소봉에서 바라보는 문명산 방향



문명산



주능선에서 빗겨져 있는 탁립봉과 일월산 그 뒤론 낙동정맥 산줄기라 짐작한다.



군시설물이 있는 일월산을 좀더 가깝게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연화봉 아래에 아늑하게 자리한 청량사를 한눈에 바라볼수 있다는 어풍대에 들렸으면 좋으련만

약속된 시간은 가까와지고 어련히 시간맞춰 내려갈까 얼른 내려오라고 독촉전화까지 걸려온다.

한정된 시간에 맘바쁜 청량산과의 첫만남이 아쉬웠지만,,,봉우리도 많고 멋드러진 조망처도 즐비하여 다시금 와보고 싶은 산으로 손꼽게 된다.


돌아오는길 버스안은 정말 대단했다. 울나라 버스가 술집에 노래방에 나이트에 안되는게 없구나 감탄하게 되었다.

산악회 나름대로의 산행문화를 일개 객이 뭐라 할순 없겠지만 그래도 "산악회"라는 이름을 걸었다면 산이 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