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영남알프스 재약산~영축산
깊어 가는 가을,,,모 산악회 공지에 영남알프스 일부구간이 떳길래 함 가보자 신청을 한다.
간만의 무박산행,,,간만의 장거리,,정해진 시간에 30여km의 산길을 걸어 낼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들면서,,,
아침 5시쯤 표충사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비가 내린다.
버스를 함께 타고온 40명중 30명은 A코스로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지나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에서 지산리로 내려서고
B코스 10명은 버스에서 두어시간 더 쉬다가 배내고개에서 시작을 하기로 했다.
근데 비가 오니까 A코스 열명 정도가 B코스로 옮겨간다. ㅎ
비내리는 들머리를 누가 반기겠는가,,,버스는 돌아서 가고,,,비올 생각은 일도 안했는데 우의도 없고,,,에혀~ 가야지 어쩌겄어~
랜턴키고 한참 등로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층층폭포쪽 등로를 어둠에 통과하고 어느덧 날이 개인다 싶더니 재약산 긴 계단 오름이 시작된다.
바위 덩어리 두개 보여지고
데크마다 비박꾼들의 텐트가 보여지고,,,
이내 재약산 정상을 만난다.
함께 걸음한 동안님 보고 정상인증 사진 찍어 달라고 카메라를 드렸는데 조작미숙으로 사진이 읎다. ㅎ
바람은 열라 불어 대고,,,주변 산풍경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다.
비와 땀으로 상의는 젖은지 오래고,,,갈길이 멀기도 하거니와 땀식으면 추우니까 부지런히 걷는다.
첩첩산중~울나라 참 산도 많아요,,,평생 걸어도 남을 산들
함께 걸음했던 동강님 동안님
내려선 재약산을 뒤로하고
천황산으로 다가간다.
역시나 천황재에는 텐트촌이 모여있고
이장 반장도 뽑아야 할듯 싶어,,,
억새는 꽃을 피우려면 아직 몇주는 더 있어야 할듯 싶고
암튼 가을내음 물씬 풍기는 풍경이다.
천황산 정상엔 어마무시한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을 피해서 이내 능동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뒤돌아본 재약산과 천황산
라면 두개 부지런히 끓여먹고,,,샘물상회 지나치면서 배낭 가볍게 하고 그냥 사먹을 것을 후회가 되고,,,
그래도 능동산 가는 길은 임도길 편안하여 부지런히 진도를 뺀다.
오후에 진행할 간월산 신불산 능선
얼음골로 내려서는 케이블카도 보여지고
저기가 운문산쯤 되려나
운문산은 가지산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고
능동산을 만나고 가지산 갈림길을 지나
이내 배내고개로 내려선다.
긴 계단길 한땀흘려 배내봉을 만나고
간월산으로 이어간다.
간월산 오름길은 가을의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분들 찾아 오시어 산길이 정체되고
간신히 정상석만 담아내고 자리를 피한다.
간월재로 내려서는 길은 안개인지 구름인지 바람과 함께 지나가고
간월재에서,,,약속된 시간은 빠듯해져 오고 몸은 슬슬 지쳐오고,,,어쩌겄어 또 가야지,,,ㅎ
신불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간월공룡
오를수록 뵈는건 없고,,,
신불재 가는 길에
그저 안갯속에 신불평원을 걷는다.
이젠 얼른 끝이 나길 바라면서
영축산을 오르는 일행들
그래도 영축산은 오름이 급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오른다.
얼마간 내림하니 지도상 산불감시초소는 주막으로 바뀐듯 싶고,,,임도길 사륜구동차가 보이는데 맘같아선 혹 내려가실일 없으신가
물어보고 싶어진다. 어쩔수 없이 가파른 산길을 조심해서 내려서는데 어찌나 가파르고 긴지 막판엔 욕도 저절로 나오더라.
영축산에서 가파르게 내려선 길도 이젠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리고,,,
영남알프스와의 첫만남은 이렇게 한줄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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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따~ 징허게 많이 걸었네여...
답글
멀리 가신다더니 이곳이었구려...
비가 내리는 날이고 높은 산으로 오를수록 뵈는게 없는 변화무쌍한 날씨속을 뚫고 걸음하시느라 고상허셨네여...
영알을 간지 괘 오래되었는데 저도 한번쯤 가보고싶어지네여...
산고파님은 고상허셨지만 산행기를 읽는 나는 웃음이 나옵니다여...헤헤헤 -
영알 환종주...징그럽지요~~
답글
보통 영축산부터 시작인데 거꾸로 시작입니다.
그래도 해냈다는 뿌듯함에 다음을 또 기약하는 그 곳
멋져요~~^^ -
산이 고파도 너무 고프셨네요.
답글
남들 1박 2일로 하는 환종주길를 당일 치기로 끝내셨으니......(ㅎㄷㄷ)
햇살과 바람에 이는 억새의 찬란한 물결을 봐야하는데
흐린 날씨 탓에 제대로 구경 못하신 것 같네요.
그래도 영남알프스의 한줄 추억은 멋질 것 같습니다. -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답글
우중에도 장거리 A코스,,역시 산고파님 답습니다.ㅎ
가을이면 생각나는 영알,, 오랜만에 멋진 모습 즐감합니다.
계속 활기잔 산행 이어가시구요~~ -
이런 분을 족보도 없는 산으로
답글
가서도 깨작거리다 왔으니 얼마나 원망이 크셨을까요
말이 필요없는 산군, 날이 별루여도 장쾌합니다
모르긴 해도 가며 오며 눈도 못 붙이셨을 텐데
최곱니다~~ㅎ -
이 코스를 집사람과 두번으로 나눠 산행을 했는데 한번에 질주하셨네요 ㅎ
답글
대단하신 세분 덕분입니다만 구경 잘 하였습니다...
영축산 산불감시소가 주막으로 바뀌었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한번 가고픕니다.... -
그간 조금 바빠서 이제야 찾아보네요
답글
촘촘히 살펴야 할 것 같아 좀 여유로운 시간에 들렀습니다
아니, 회춘하셨나 그 과감성 부럽네요
마치 소백산 같이 평원 같은 길이라도 그렇지 30km면 가다 퍼지지 않을까요
산행기에서도 그런 마음 엿 볼 수 있고요
줄기차게 워킹하는 것도 좋지만 산고파님 답게 구석구석 맛나게 보여줌이 더 친근감 가는데~
입에 자주오르내리는 산답게 경치는 좋구요
집에서 조금 먼 것이 흠이겠지요
산고파님 힘들어 죽겠다해도 획을 크게 그었으니 마음속으론 뿌듯했을것이구요
이쪽 또 찾으실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