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가령산-낙영산-도명산
지난해 여름 가령산 들머리까지 갔었다가 허리춤까지 차오른 계곡물을 건널수가 없어서 근처 백악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했었다.
오늘 그 길을 다시 찾아간다.
사람이고 산이고 만나게 되는 인연은 따로 있는듯 싶다.
어디서 건너야 할지 감당이 안되었던 그 계곡은 어느덧 겨울속에 있다.
제법 추운 날이다. 손끝이 금새 시려오고 콧속의 공기가 냉기 가득이다.
들머리 표식따라 얼마간 진행하니 가령산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능선으로 바로 붙지 못한거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걸었던 길은 양반길이란다. 양반길과 헤어지고 능선을 잡아 얼마간 올리니 주능선과 만나고 가령산이 멀지 않아 보인다.
눈내린 사면 옆으로 조망이 트이고 작년 여름 올랐던 백악산이 가깝게 보여진다.
무영봉으로 가는길은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조봉산이 보여지고 가운데 도명산이 우뚝하다.
아~ 그리고 백악산과 대왕봉 옆으로 톱날같은 속리산 주능이 한줄을 그린다.
백악산 왼쪽으론 대간 청화산이 선명하고.,,
청화산은 조항산과 이어지고 조항산은 대야산으로 이어간다.
속리산주변의 첩첩산중,,,겨울은 역시나 추운만큼 조망이 좋구나 생각들고,,,
백악산과 속리산 마루금을 보고 또보고 감탄한다.
이렇게 정상임을 알리는 무영봉에 올라서고,,,무영봉에서 낙영산 가는길은 가파르게 떨어져서 제길이 맞나 의심이 들고,,,
가파르게 떨어져서 낙영산으로 힘겹게 오르고 지나온길 뒤돌아 보는것이 일이고,,,
같은산 비슷한 풍경이지만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 보이고,,,
사진에서 봐왔던 바위들을 내발로 걸어와 직접 보게 되어 반갑고,,,
넓은 헬기장에 올라 무영봉에서 가파르게 내려선 길을 뒤돌아 본다.
배경으로 요염한 고파씨 ㅎ
가령산에서 제법 멀어져 왔고 낙영산이 지척에 있다.
신기하고 거대한 바위들은 연이어 나타나고 이곳저곳 조망도 빵빵 터지니,,,춥다고 잠시 주저했지만 잘왔구나 잘왔어 자화자찬한다.
뭐라고 불러 드려야 할런지요,,,
대왕봉과 그 아래 침니바위와 잠시 쉼했던 부처바위도 가늠해 보고,,,
지나온 가령산은 저멀리 정수리만 살짝 내밀고 있고,,,,앞줄은 기차바위라고 불린다고,,,정말 기차같구나 싶고,,,
조망없고 작은 정상석이 있는 낙영산은 스쳐지나고 안부로 내려서니 도명산 1.4키로를 알리는 이정목이 있는데 계곡으로 내려서는것 같아서
조봉산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가 초행길 이정목을 믿는것이 맞겠다 싶어서 뒤돌아 선다.
안부에서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계곡과 산허리로 이어지고,,,출입을 금지하는 바윗길로 올라볼까 했지만 눈이 적잖아 엄두가 안나고,,,
이정목이 가리키는 희미한 길따라 이어가다 보니 학소대 갈림길을 만나고 도명산 정상이 2백미터 남았다고 한다.
도명산은 가령산 정상과 높이가 똑같고,,,멀리서 바라보면서 그러겠다 싶었지만 사방 조망이 압권이었다.
가깝게 쌀개봉과 조봉산이 보여지고,,,그 뒤로 보이는 산줄기는 덕가산과 금단산이리라,,,
가령산 뒤로는 청화산에서 조항산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시원하고,,,
조항산을 당겨보니 멋드러진 산세에 군침이 돌고 당장 가보고 싶어진다.
저 산들은 언제 인연이 닿을라나,,,
대야산과 장성봉 군자산등 괴산의 명산들이 각자 수려함을 뽐내고 있다.
도명산에서 학소대 방향으로 얼마간 내려서니 미륵바위가 보이고
그 오래전에 무슨 장비로 험한 저곳에 어찌 저런 흔적을 내었을까 궁금해진다.
날씨만큼이나 시원했던 조망이 흐뭇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학소대로 부지런히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