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 국사봉-수원산-천주산
크리스마스
어렸을 적엔 설레이는 날이었는데
어느덧 중년이 되니 그저 노는날
역시나 고파씨는 산에 갈 궁리나 하고 있고
차를 가지고 어느 미답지를 찾아 갈까 하다가
갑자기 운전하기가 귀찮아져서
의정부와 포천 내촌을 오가는 33번 버스를 타고
한북정맥 큰넋고개에서 내린다.
좀 길긴 하지만 수원산지나 천주산까지 가보련다.
10년전에 천주산에서 수원산을 찾아가다가
길을 놓쳐 내려섰던 기억이 있다.
정류소명 "큰넋고개"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얼마간 내려서면
이런 기념비를 만나게 되는데
잠깐 올라가면 기념비가 보이고 오른쪽 옆으로 한북정맥 산길이 열려있다.
초입에 큰넋고개에서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맘때 산길 눈없으면 뭐 볼꺼 있나,,,종일 낙엽 밟으며 걸어 가는게 전부다.
이 지역 어느 분만의 헬스장인가 보다. 역기에 덤벨에 거울까지 제대로 갖추었다.
한오름하여 국사봉 전망바위에 오르니 맞은편으로 죽엽산이 보여지고
여기도 그새 앙증맞은 정상석이 생겨서 예전 정상석과 이웃하고 있다.
이제부턴 큰 오르 내림 없이 수원산으로 다가가면 될것이다.
사람들의 족적만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산길
송전철탑 주변에서 조망이 트이고,,,가깝게 주금산과 베어스타운 스키장,,,그리고 철마산과 천마산
지나온 국사봉과 죽엽산
왼편으론 운악산과 그 뒤론 연인산과 이어진 가평의 산군들
전나무 숲이 한동안 이어지고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도 연이어 진다.
어느덧 수원산 군부대 시설물이 보여지고
조망터에서 잠시 쉬어 가고
ㅎ
주금산 왼쪽으로 개주산,,,그 뒤론 서리축령이겠지,,,
수원산과 어깨동무,,,현철의 노랫말처럼 사랑의 이름표를 붙여준 왕수산악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수원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룡산 왕방산
철마 천마 그리고 지나온 산길
군도따라 굴고개 내려서다가,,,예전 공중전화 박스를 이렇게 활용하다니,,,역시나 군대 ㅎ
굴고개의 수원산 전망대,,,아저씨들 몇분 올라가 계시고,,,
잠시 눈치보다가 불을 지피고 라면하나 끓여 먹는데
맘좋은 아저씨들 소고기까지 투척해 주신다.
옆에 붙어서 소고기 샤브샤브에 소주 몇잔 더 얻어먹고,,,더 먹고 가라는거 가야할 산길이 멀다고 말하며 힘겹게 일어선다.
감사했습니다. 형님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도로건너 2부 산길을 시작한다.
초반 임도길을 걷다가 다시금 희미한 산길로 접어들고
낙엽에 족적이 희미하지만 그닥 힘든 길은 아니고
채석장이 많은 산이라 그런가 여긴 다이나마이트로 경고하고,,,
한참을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90도 꺽어 내려야 하는 지점,,,지금이야 능선이 눈으로 가늠되지만 수풀이 우거질땐 알바하기 딱 좋은 지점
내려와서 뒤돌아본 갈림봉,,,송전철탑을 따라 능선을 이어가시면 될듯 싶다.
제법 멀어진 수원산
375봉지나 내려다 보이는 포천힐스GC
능선 갈림봉 뒤로 보이는 운악산
이곳 저곳 열심히 파먹어 대는 사람들,,,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재료들이 어디서 왔겠냐 만은,,,
걷는게 지겹다 싶다 보니 도착하게 되는 천주산정
아직도 하산길은 3키로가 더 남아 있고,,,
오늘 수고 했다 정자에서 맥주 한캔 시원하게 들이킨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포천아트벨리로 내려와서
이곳에서 드라마 영화 촬영도 했다하고,,,그래서인가 외국인들 모습도 적잖이 보이고,,,
조각공원을 잠시 둘러 본다.
나름 인상적이었던 작품
알탕하는 선녀님들
내려오니 때마침 하루 네번 다닌다는 버스가 대기를 하고 있고,,,덕분에 2K는 추가로 안걸어도 되었다는,,,
버스로 이곳에 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고,,,포천시내까지 혼자 타고 갔다.
암튼 참고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