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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해남 달마산~땅끝마을

산고파 2019. 11. 5. 12:01

차에서 잠을 잘 못이루기에 무박산행은 고역이다.

언제나 이게 마지막 무박산행이다 다짐을 하지만 멀리 남도의 산을 찾을땐 다른 대안이 없다.

아직은 며칠 유하면서 산을 찾을 여유도 아니되고,,,


서울 G산악회 공지에 닭골재에서 시작하는 땅끝기맥 마지막 구간에 혹하여 한자리 예약한다.

28인승 버스라 상대적으로 편하긴한데 잠못자는건 매한가지다.

두어시간이라도 세상 모르게 잠들었음 얼마나 좋을까,,,

몸도 무거우니 B코스 미황사에서 내릴까,,,

해가 7시 가까이에 뜰턴데 그때까지 뭘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냐,,,

이런저런 생각이 오가는 사이 버스는 닭골재에 5시도 안되어 도착하고 20명 정도는 칠흙같은 어둠속으로 내버려진다.


땅끝기맥 마지막 구간,,,길이 그닥 좋지 않다. 잡목들이 저항하고 넘어진 나무들도 많고,,,우왕좌왕하며 앞서가는 불빛들을 따른다.



송촌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제부턴 달마산 특유의 날카로운 암릉길이 시작된다.



여명이 시작되는가 싶고,,,남해바다는 해무때문인가 흐리멍텅하게 보인다.



저아래가 바람재인가,,,멀리 달마산 불썬봉이 보이지 싶고



능선은 거대한 바위군들이 점령을 했다.



바위군 사이로 선답한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간다.



멋진 바위능선이다.



대신  발걸음은 편하지 않다.



짧은 흙길이 반갑다.



오늘의 해가 떠오른다.



바위들이 햇살을 받고 있고



어둠속에서 지나온 길들이 아스라이 보인다.



달마산 불썬봉 정상에는 돌탑이 뾰족하게 보인다.



언제가나 싶은 곳도 걷다보면 눈 바로 앞으로 다가온다.



해무는 연실 몰려들고



너 이름은 많이 들었어,,,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고,,,









능선상의 거대한 바위군들,,,처음엔 몇번 감탄하게 되지만,,,



오르락 내리락 계속해서 반복되니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징그런 돌탱이들,,,ㅎ



앞을 보나 뒤를 보나,,,돌탱이 천지,,,






저기가 떡봉인가,,,멀리 도솔봉이 보이지 싶고,,,






암릉사이로 계단도 보이고



남쪽은 남쪽이다. 땀이 줄줄줄,,,추울까 준비한 겉옷들은 왜가져 왔을까,,,






나름 열심히 걷는데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 산길이다.



완도가 보인다. 상황봉이 젤로 높다지?






넌 뭐니? 넘 일찍 깨어 난거니? 아님 넘 늦게까지 잔거니?






도솔봉도 점점 더 다가서고 있고,,,



미황사 출발한  B조들은 여유만만,,,신발벗고 양말벗고 참 편안하게 쉬고 계시고,,,나도 이분들 따라 올껄 그랬나봐~ ㅎ






정말이지 쉬 지나가는 가을이어라



얼마가다가 뒤돌아 보고



또 얼마가다가 뒤돌아 보고



도솔암은 어쩌다가 지나치고,,,도솔봉도 다녀오기 귀찮다고 패스하고,,,



흐미~ 앞으로 땅끝마을까지는 10키로 남았다니,,,



길은 달마봉 능선과는 천지차이인 비단길



근데 그 비단길도 적당해야지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니



흐미~ 아직도~~



네귀쓴풀은 지천에 피어서 발에 치이고,,,



오른쪽을 바라봐도 왼쪽을 바라봐도 남해바다가 보이고,,,



왼쪽 멀리 보이는 도솔봉



드뎌 사자봉 땅끝전망대가 보이지 싶고



육교건너 땅끝호텔



망집봉 전망대



땅끝전망대며 땅끝탑이 지척에 있지만,,,얼른 내려가서 소맥한잔이 더 급해~ ㅎ 



땅끝마을 갈두 선착장




달마산이 백대명산 99번째라는 분과 어울려 회덥밥에 소맥몇잔을 연거푸 흡입하고,,,개운한 마음 나른한 몸으로 버스에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