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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대간길(덕산재~삼마골재)

산고파 2019. 11. 12. 08:05

풍경소리님이 즐겨가시는 담양 병풍산을 간다는 산악회가 있어 찜해 두었는데 성원부족으로 취소가 되었다.

대신 어딜갈까 갈등하다가 G산악회 대간길 한구간 따라가기로 한다.


서울에서 3시간 30여분 걸려서 도착한 덕산재...전북무주와 경북김천의 경계란다.



도로 맞은편으론 대덕산 들머리



오늘 대간길은 부항령지나 백수리산 박석산 삼도봉올라 삼마골재에서 해인리로 내리는 일정이다.



육산의 대간길,,,경기북부의 산길마냥 걷기 편하다. 어느새 단풍도 지난일이 되었고 다들 그 잎을  바닥에 떨구었다. 



제법 알싸한 공기속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던 구절초 두송이



낙엽송은 아직 노란빛으로 남아있고



쉼없이 걸어 부항령,,,대간길은 이곳을 기점과 종점으로 삼기도 하더라는,,,블랙야크 대간길 인증장소라 다들 인증부터 하시고,,,ㅎ



기수로 나누어진 대간팀은 가족같은 분위기다. 사실 요즘은 먼 친척보다는 더 가까운게 자주 만나는 동호회 친구가 아닐까 싶고,,,

대간꾼도 아니고 뭐도 아닌 이방인은 눈치보다가 한잔 얻어 마시고 산길을 이어간다.



백수리산 오름길에 바라보는 대덕산과 초점산 그리고 멀리 덕유산 능선이 한줄을 그리고,,,



백수리산에서 박석산으로 이어가는 대간길




흰눈내린 날이면 흰수리 같이 보인다하여 백수리산



그간 아쉬웠던 조망갈증을 백수리산에서 해소하고



박석산과 민주지산 능선이 장쾌하게 보이는 백수리산이다. 저능선에  눈이 오면 얼마나 멋있을까,,,



민주지산 석기봉



박석산 오름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겠다 싶고,,,하지만 육산 오름길,,,평소 갈고 닦지 않았나? ㅎㅎ



멀리 우두령가는길 화주봉(1207)



 삼도봉지나 밀목재 화주봉으로 흘러가는 장쾌한 대간길



이쪽 방향은 까막눈이고



박석산 오름길  물박달나무



박석산에서 바라보는 백수리산과 파도치는 산줄기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봉우리가 있었으니 어디서 봐도 수려한 가야산이겠다 싶다.



대덕산아래 덕산재에서 시작한 산줄기나 내려다 보이고 멀리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줄을 그린다.



오를수록 무궁무진하게 느껴지는게 우리나라 산줄기지 싶다.



백수리산처럼 작은 정상석하나 있었음 좋았겠다 싶고,,,



이제 오늘 남은 봉우리는 삼도봉이다. 민주지산 산행하며 가본 곳이지만 대간길로 접근하는 삼도봉은 그 느낌이 또 다르다.



몇년전 어느 겨울날에 올랐었던 석기봉이 가깝게 다가섰고



삼도봉은 몇백미터 앞에 서있다.



삼도봉 오름길 뒤돌아본 풍경은 탄성이 절로난다. 덕유산아래  출렁대는 산줄기들



기울어진 햇살은 산줄기에 음영을 뚜렷하게 만들고



두발로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니 뿌듯함과 뭉클한 감동이 찾아온다. 이런맛에 맥산행을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안먹어도 배부른 풍경들



전국에 삼도봉이 몇군데 있지만 이곳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삼도봉이라고,,,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으로 이어진 능선



삼도봉주변은 박짐매고 오신 분들이 집들을 짓고 있으시고,,,



난 지나온 산줄기 바라보는 맛에 빠져 있다.



저 아래가 내려설 해인리마을



삼도봉 잘있어~ 언제 또 찾을 날이 있겠지~






삼마골재



해인리 하산길,,,초반엔 가파르고 불편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얼마지 않아 길은 좋아진다. 물한계곡 방향보다는 상대적으로 접근거리가 짧아 대간길 하시는 분들이 자주 이용하시는가 보다.



16키로 가까이 되는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난듯 싶고



대간꾼들에게 잘알려져 있다는 해인산장



멍멍이 두마리가 사람이 반가와 죽는다. 어찌나 살갑던지,,,



이곳 주인장도 예전에 산을 많이 타신 분인데 말년에 이곳에 터잡고 대간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시는가 보다.

화장실엔 샤워기도 있는데 따뜻한 물도 나오고,,,이게 왠 호사냐,,,^^



대간길 땜빵하러 오신 먼저 내려오신 두분과 어울려 동동주를 연거푸 마셔대고,,,ㅎ



커다란 냄비에 라면 5인분씩 끓여 주시고,,,무로 전을 부쳐 내어 주시는데 그또한 별미더라,,,하기사 산에서 내려와 뭔들 맛나지 않을까만은,,,



한시간여 먹다보니 해는 저물고,,,다행이 후미도 다 내려오신듯 싶고,,,



땅거미가 진 도로를 얼마간 내려서니 버스가 불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