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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가라산 + 매물도

산고파 2020. 8. 4. 08:21

수년 전 한여름에 찾았던 여수 돌산은 어찌나 덥던지

섬에 가면 시원한 해풍이 불어 줄 거라는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생각은 무뎌지고 아니 가본 곳은 또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섬과 산"을 테마로 한 G산악회 공지에 매물도 가는 상품이 있어 대기 예약한다.

무박은 늘 부담스럽지만 어쩌겠냐,,,시간도 없고 돈도 없으니,,,ㅠ.ㅜ

일 마치고 시간에 쫓겨 밥도 먹도 못하고 힘겹게 산악회 버스를 탄다.

늘 그랬듯이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말똥말똥,,,눈감고 있으면서 시간이 얼른지나 들머리에 서길 바랄 뿐이다.

 

서울에서 거제까지는 거의 5시간

저구항에서 매물도 가는 배 시간이 세시간여 남아

내촐에서 가라산 올라 저구항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정의 시작이다.

 

 

근간 우중산행 후 스틱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보관을 했었나 보다.

말을 듣지 않는 스틱에 신경을 쓰고 있자니 버스에서 쏟아져 내린 사람들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어스름한 오름길을 한 땀 흘리며 오르니 진마이재

오래전 목민님 뭐야님과 일부 걸었던 거제지맥이 지나가는 고개다.

 

 

배 시간에 맞추려면 그리 여유로운 산길은 아니다. 게다가 배 떠나기 전 밥도 먹고 옷도 갈아입어야 할 것 같고,,,

 

 

산사면 바닥은 온통 사초류가 펼쳐져 있다.

 

 

 

 

 

온몸이 다 젖어 거제 최고봉 가라산 정상에 선다. 밤새 못 자고 못 먹고 뭐가 그리 좋으신가?

 

 

5코스로 올라왔고 다대산성지나 저구삼거리 방향 1코스로 내려가야 한다.

 

 

넘실대는 산과 섬들이 파도를 치고 있어 탄성이 절로 나고

 

 

청랑님처럼 봉우리 하나하나 이름 불러 줄 수 있음 좋으련만

그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지리산 천왕봉쯤 되겠구만 짐작만 할 뿐이다.

 

 

가깝게는 거제지맥이 노자산과 북병산 선자산 계룡산으로 휘돌아 이어지고

 

 

 각자의 방법으로 추억을 담고 계시고

 

 

새삼 느끼지만 실로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다.

 

 

엉겅퀴

 

 

 

 

 

조망터에서 내려다보는 다대항과 다대마을

 

 

다대마을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이고

 

 

멀리 거제 해금강,,, 섬 이름도 마을 이름도 해금강이라고,,,

 

 

망산과 망사 해수욕장,,, 그리고 내려설 저구항과 저구마을

 

 

왼쪽 천장산 오른쪽은 망산

 

 

망산 뒤로는 가깝게 가왕도,,,그 뒤로 오늘 가게 될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당겨본 해금강

 

 

오른쪽으로 길쭉한 장사도

 

 

 

 

 

다대산성

 

 

저구항엔 타고 갈 배가 대기를 하고 있고

 

 

도로변에  싱싱했던 키 작은 수국

 

 

예약한 바다식당에서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젖은 옷을 갈아입고,,,배표를 찾고 신분증을 챙기고 마스크를 쓴다.

 

 

매물도 가는 배와 뒤로 보이는 가라산

 

 

오늘 영업을 준비하는 갈매기들

 

 

오늘의 일상은 시작되고,,,,하이~ 조나단~

 

 

이나라 경제를 생각하며 새우깡 매출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는

 

 

어린아이들 재잘대는 소리를 들으니 딸아이 어렸을 때 순간이 떠오르고

 

 

오랜만에 배 타는 기분도 나쁘지 않구먼

 

 

낚싯배들 대물 포인트를 찾아서 움직이고

 

 

가왕도

 

 

 

 

 

이곳저곳 낚싯배들이,,, 대물을 꿈꾸는 도시어부를 태우고,,,

 

 

 

 

 

당금항,,,,입구 매점에서 찬 맥주 두 캔 구입하고,,,

 

 

날은 더워지고 발걸음은 무겁네,,,그래도 눈이 시원하니 다행이다 싶고,,,

 

 

 

 

 

풍경은 아름답지만 많이 더워요~ 졸음은 몰려오고~

 

 

욕심 같아선 한 바퀴 돌고 싶다만,,,시간과 몸이 따라 줄랑가,,,

 

 

 

 

 

거제의 산들을 뒤돌아 보고

 

 

어유도와 가왕도

 

 

가왕도는 구름 모자를 썻네

 

 

시원한 섬 산행 풍경으로 보이겠지만 등짝은 후끈후끈,,,땀은 삐질삐질,,,

 

 

매물도 최고봉 장군봉으로 가는 길

 

 

지나온 길

 

 

 

 

 

해무가 바다 위로 펼쳐지고

 

 

가야 할 장군봉,,,한숨이 절로,,,ㅎ

 

 

 

 

 

 

 

 

뚝 떨어져 다시 올라야 한다네,,,뚝 떨어져 대항마을 선착장으로 바로 가는 방법도 있긴 한데,,,ㅎ

 

 

 

 

 

그늘을 주는 동백나무 터널이 반갑고,,,그나저나 어디선가 매애~매애~

 

 

너였구나~!

 

 

장군봉 오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항마을

 

 

해무가 몰려들고

 

 

대매물도 최고봉 장군봉

 

 

육지에선 뒷동산인 높이지만 섬에선 장난 아니다. 특히나 이 여름엔,,,

 

 

소매물도 전망대가 있는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는데 시간도 부족할 듯싶고 이 뙤약볕에 엄두도 나질 않는다.

 

 

지나온길 뒤돌아 보면서 되돌아 선다.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소매물도 가는 배를 기다리면서

 

 

소매물도 최고봉 망태봉,,,뭐야님과 함께였으면 아니 오르고 아래에서 술 먹고 있었을 것이다.

 

 

소매물도 등대섬,,,뚝 떨어져서 다시 올라야 한다니,,,기가 차다. ㅎ

 

 

어느덧 대 매물도는 과거가 되었고  

 

 

등대섬과 이어진 열목개,,,물때가 안 맞으면 못 건너는 길이다.

 

 

다시금 올라 되돌아 가는 길을 생각하자니 깝깝하고,,,,ㅎ

 

 

여름 섬 산행은 역시나 징글징글하다. 다신 오나 봐라~

 

 

 

 

 

풍경 시원하니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지난주 뭐야님과 시원하게 걸었던 우중산행이 그립기도 하다. 

 

 

 

 

 

촛대바위라나?,,,역시나 낚시하시는 분들 곳곳에 자리 잡고 돔을 기다리고 있고~

 

 

부럽다 해야 하나? 이곳이 직장인 분들도 있으시겠고,,,

 

 

먹거리가 목적인 분들도 있으시고,,,

 

 

마냥 즐거운 동심도 있다.

 

 

이제야 끝이구나 안도하며 쏘맥이 절실하게 그리운 사람도 있겠다.

 

 

혼자 테이블 차지하기 미안해서 홀로 오신 분 있어 함께 하자 한다. 물회를 시켜놓고 연거푸 소맥을 말아먹고,,,ㅎ

말 나누다 보니 학교 선배 되시더라는,,,다알 선배님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한 시간여 기분 좋게 먹고 마시고 나니 기분 좋은 취기가 몰려들고,,,

중부지방엔 비가 많이 오는가 어머니가 전화를 주시더니 이 날씨에도 산에 가냐고 묻는다.

엄마~ 남쪽엔 더워 죽어요~

 

 

저구항 가는 배는 다가서고

 

 

이 친구들은 오후 영업을 준비한다.

 

 

사람 맘 간사하여 뙤약볕에 거닐 때는 언제 끝이나냐 싶었는데,,,막상 떠나려니 아쉬움이 몰려든다.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는 날 다시금 오고 싶은 이쁜 섬이다.

 

매물도와 멀어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