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거창 우두산 장군봉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에 이곳저곳 물난리다.
이런 와중에 산씨는 비 피해 어디 갈만한 산이 없을까 머리를 굴리고 있다.
춘천 어머니는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하시어 산에 가지 말라고 하시는데 말이지,,,-.-;;
일요일 중부는 큰비가 내린다하고 남부는 오전에 비가 내리다가 갠다는 예보
가끔 이용했던 M산악회 공지를 보니 작년 가을에 갔었던 거창 비계산-우두산 연계 산행이 올라와 있다.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남아있는 한자리를 예약한다.
A조는 비계산 들머리에 내리고,,,B조는 마장재로 올라 우두산 한 바퀴 돌아 내리기로 한 일정이다.

난 대장에서 말하고 미답인 장군봉을 먼저 찾아 가기로 한다.

고견사로 이어진 모노레일이지 싶고

물기를 가득 머금은 숲

작은 계곡인데 징검다리를 찾을수 없다. 결국 신발과 양말을 벗어야 했다.

얼마간 오름하니 가조면 들녘이 내려다 보이고

왼쪽 의상봉부터 마장재로 이어진 우두산 주능이 한 줄을 그린다.

마장재 아랫쪽엔 Y자형으로 유명해진 출렁다리가 보이고 시설물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깝게 뾰족한 산은 박유산이라 하고,,,그 뒤론 금원 기백이 그리고 왼쪽으론 감악산과 황매산이 자릴 하리라

얼마간 또 오르니 바위 덩어리 바리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시설물이 있는 오도산과 미녀봉 능선이 보이고

허연 바위벽을 보고 있자니,,,북한산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장재와 비계산 능선

거창의 정상 표지석은 역시나 독특하다.
수도산 근처 시코봉엔 포도 한송이 올라와 있더니 여긴 딸기가,,,
믿을만한 근거는 없으나 바리 명칭의 유래로는 바리공주 설화와 불가의 발우공양이 언급되고 있다고 쓰여있다.

이름의 유래가 어찌 되었든지 산쟁이 입장에서 사방 조망이 좋았던 곳으로 기억될 듯싶다.
가조 분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경남의 산들이 휘둘러 병풍을 이루고 있다.

사람이 없어 배낭에 카메라 올리고 기념으로 한 장 박고

화각 좋은 휴대폰 카메라로 휘둘러 풍경을 담는다.

지남산 우두봉 상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장군봉과 지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가조 분지

바리봉에서 내려서고 뒤돌아 보고

산객 한 분 올라오시어 내가 그랬듯 조망에 취하여 계시고



장군봉 갈림길에 있었던 등산 안내도
같은 산이라도 아니 가본 길은 궁금하다. 궁금함은 산행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다음 비계산은 상수월에서 오름 하면 좋겠구나,,,장군봉은 소림사나 병산마을에서 시작해도 좋겠고,,,

장군봉에서 바라보는 가조면

초라한 장군봉 표식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정상석이 있었더랬다. 짐작컨데 유일신을 믿는 누군가에겐 눈에 가시가 되었나 보다.
장군봉 절벽 아래에서 파손된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장군봉 능선엔 데크길이 잘되어 있어 병산마을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 본다.

삼봉산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한 줄을 그리고 있고

가깝게 보해산 금귀봉 능선이 아닐까 싶고

장군봉의 소나무

지남산 가는 길에


바람 불어 시원했던 안부에 벤치까지 있어 요기하면서 한참을 멍 때리고,,,

장군봉에서 지남산 가는 길은 오르락내리락 조금은 거칠지만

대신 바윗길 사이로 조망은 원 없이 즐긴다.

의상봉 가는길,,,여긴 설악을 닮은 듯싶고,,,

지도엔 지남산이라 불리는데 정상엔 어떤 표식도 없고 정상 한켠 허리 휜 소나무 한그루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800 바리봉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곳에서 보니 아담한 봉우리구만

비계산 정상은 이제야 머리를 내밀고 있고
뒤로는 오도산과 미녀봉 능선인데,,,미녀봉 능선은 임신한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임신시킨 애비가 장군봉이라나 뭐라나,,,ㅎ

우두산의 또 다른 멋진 조망터인 의상봉

가조1경 의상봉 아래에 가니 대장님과 B조 일행은 쉼 하며 막걸리 한잔하고 있고 운 좋게 남은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신다.

의상봉은 지난번에 가봤다고 패스하고 뒤돌아 보고

우두산 상봉도 스쳐 지난다.

상봉에서 내리며 바라보는 남산제일봉

비계산정과 마장재로 이어지는 능선

그 바람과 비에도 코끼리는 건재하시고

우두산의 백미인 암릉길을 앞두게 된다.

Y자형 출렁다리를 내려다 보고



좀 더 높다고 가야산 우두봉은 구름에 갇혀있고,,,

죽전 저수지


비계산을 넘어온 A조는 상봉을 오르고 있고

나는 마장재로 내려서며 산행을 마무리하려 한다.

걸어본 길이라고 바리봉 장군봉 능선은 뿌듯하게 보여지고

수려한 바위군을 뒤돌아 보면서 우두산을 내려선다.

마장재 가기 전 주차장으로 내리는 계곡길이 있어서 선택하고,,,얼마간 내리니 계곡물이 좋아 보이고 인적이 뜸하여
모두 벗어 버리고 몸을 담그니 여름 산행은 역시나 이거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두껍씨

계곡길은 출렁다리와 연결되어 있고,,,5월에 완공이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오가는 것은 막고 있었다.

견암폭포는 많은 물을 내뿜고 있고 근처에 내려서니 그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버스에 돌아오니 역시나 친절한 그린엠티씨,,,회원들에게 막걸리를 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