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8/30 가평 옥녀봉-노적봉

산고파 2020. 9. 2. 07:12

오전에 가족을 픽업할 일이 있어 조금 늦게 산길에 나선다.

산엔 가긴 해야겠는데 마땅히 정한 곳은 없다.

이럴 땐 경기의 알프스 가평으로 향한다.

상대적으로 걸어 본 지 오래된 곳을 골라 한 바퀴 돌고 오련다.

 

10여 년 전 가끔 찾았던 설렁탕집,,,오래전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오늘 선택된 산행지는 옥녀봉과 노적봉이다. 

예전에 연인산과 연계하여 걸어본 길이지만 오랜만에 다시금 찾아왔다.

용추구곡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옥녀봉 들머리를 찾아간다.

 

 

들머리,,,점심에 가까운 늦은 시간 출발이라 노적봉까지가 적당하겠다 싶고,,,

 

 

땀을 뚝뚝 떨구며 오르다 보니 비에 젖은 잣나무 숲에선 향기로운 숲 내음이 나고,,,

 

 

잔뜩 흐린 하늘 아래로 가평시내가 내려다 보이고,,,먹구름이 몰려오며 빗방울이 떨어지길 시작한다.

 

 

배낭 커버 씌우고 잠시 쉬어 간다.

 

 

 

 

 

거의 7년 만에 다시 오름 한 옥녀봉

 

북한강과 가평시내,,,그리고 주변의 산군들

 

 

삼악산 등 춘천의 산들

 

 

 

 

 

750봉과 구름이 내려앉은 노적봉 정상

 

 

소나기는 내리고,,,올여름은 신발이 마를 날이 없구나~

 

 

산부추

 

 

땅벌집이 눈높이에,,,미리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비를 맞아도 산길이 좋다.

오랜 시간 습관처럼 산길을 걸으며 그렇겠지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ㅎ 

 

 

오늘의 최고봉 노적봉(구나무산)

 

 

수년 전 대원사에서도 올라왔었던 기억이고,,,오늘은 장수고개에서 내려가야겠다.

 

크루아상 빵껍질 같았던 바위

 

 

어두운 산길에 햇살이 잠시 스며들고

 

 

싸리버섯?

 

 

하트 나무? ㅎ

 

 

하얀 버섯 나 홀로

 

 

장수고개

 

 

임도 갈림길에서 갈등에 빠진다. 결국 전패고개로 가는 임도를 버리고 탐방로가 없다고 알리는 임도를 택한다.

마침 휴대폰 지도는 통신이 안되어 먹통이라 살짝 찝찝하지만,,,

 

 

산허리를 끼고도는데  차가 지나간 바퀴 흔적이 뚜렷하니,,,

이 길을 따르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겠지 생각하면서,,, 

 

 

맞은편 칼봉산에서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라 짐작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산허리를 길게 돌다 보니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오고

 

 

용추계곡 방향이고 제초작업도 잘된 길이라 안심하게 되는데

 

 

 

 

 

차길은 끝이 나고 사람 사는 허름한 집이 나타나고,,,

수십 마리 개를 키우는 농장이 나타나고 합창을 하듯 짖어대기 시작하고,,,

허연 개 두 마리는 내 뒤를 따르면서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다.

 

 

정신없는 상황에 농장 아래로 선명한 길이 있어 부지런히 내려서는데 그 길이 안내하는 곳은 토종벌통,,,ㅎ

 

 

이 계곡을 이어가면 용추계곡과 합쳐지리라~ 이왕 젖은 신발을 첨벙거리며 물길을 따라 내려선다.

늦은 시간 숲 속의 어두운 계곡,,,얼른 이 길이 끝이 나야 할텐데 생각하면서,,,

 

 

얼마간 내림하니 지계곡은 용추계곡과 만나게 되고

 

 

오늘따라 더 반가운 용추계곡 ㅎ

 

 

작년 뭐야님과 알탕 하던 자리가 저기였던 것 같다 싶고,,,

 

 

징검다리는 유명무실이고,,,그나마 이 정도인 것이 다행이다 싶고,,,

 

 

 

 

 

삼각대까지 펼치고 계곡 풍경을 담고 계시던 어느 분

 

 

그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연인산이 경기도립공원이라 그런지 용추계곡 주변도 많은 정비가 되어 있다.

참 많이도 찾았고 많은 위로를 받았던 가평의 산군들,,,오늘따라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찾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