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10/9 가평 국망봉

산고파 2020. 10. 12. 12:15

한글날,,,세종대왕님께 감사한 마음을 잠시 전하고 산씨는 산으로 간다. ㅎ

오늘도 자차 이용 원점회귀 코스다. 요즘 틈만 나면 원점회귀 산행지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다.

국망봉은 포천 방향에서 수도없이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가평에선 자루목이에서 한 번인가 올랐던가?

평소 무주채 폭포를 경유하는 국망봉이 궁금했던 터,,,오늘은 그 길로 올라 보기로 한다.

티맵에 "적목용소"를 찍고 달리는데 가평쪽이 아닌 철원 방향으로 길을 안내한다.

도마치고개에 정차하고 갈등한다. 차를 어디다 둘 것인가?

 

 

 

 도마치고개 주변에 주차하고 용소폭포를 찾아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가다 보니 아차~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왔구나~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다. 가을아~ 좀 길게 있다 가주면 안 되겠니?

 

 

꽃향유를 담고 있는데,,,차 한 대가 내 옆에 선다. 조무락골 입구를 묻고 있다. 이 시국에 이게 웬 횡재냐?

얼른 마스크를 찾아 쓰고 차에 탄다.

 

 

이런저런 주변 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미룡터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아이고야~ 지나쳐 왔구나~

횡재는 개뿔~ 결국 용소폭포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20여분 부지런히 걸으니 목교가 나오고 건너자마자 용소폭포다. 

조무락골 입구에도 같은 이름의 폭포가 있어 구별하기 위하여 이곳은 적목 용소로 불린다.

 

 

다음은 무주채폭포를 찾아갈 차례

 

 

지금은 수량이 적어 실폭이 되었지만

  

 

 옛 무인들이 수련을 끝내고 이곳에서 산채를 안주삼아 술 마시고 춤을 추었단다.

그래서 무(舞)주(酒)채(菜)폭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폭포 상단의 단풍

 

 

폭포 상단 그늘에 앉아 요기를 하면서 한동안 쉬어간다.

 

 

가래가 떨어져 뒹굴고

 

 

투구꽃은 색이 옅은 것이 막 피어난 듯싶다.

 

 

계곡길은 희미하지만 이어져 가고

 

 

계곡길이 늘 그렇듯 능선을 향한 가파른 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단풍은 이곳저곳 물들기 시작하고

 

 

 

 

 

한 땀 흘려 능선에 서고,,, 포천 쪽에 비하여 거리가 짧아 그런가,,,상대적으로 한결 수월한 오름이란 생각이 든다.

 

 

 

 

 

고도를 올려가니 한참 이쁜 단풍들이 곳곳에 보이고

 

 

얼마지 않아 한북정맥 주능선에 닿는다.

비박 배낭은 등을 맞대고 있고,,,배낭 주인들은 국망봉 정상 인증을 하러 빈 몸으로 떠난듯 싶었다.

 

 

국망봉에서 바라보는 명지산

 

 

나도 산우들과  저쯤에 자리를 폈던 것 같고,,, 휘둘러 주변 산을 바라보면서 한잔 하는 맛이란~

 

 

참 많이도 왔었던 국망봉~ 거의 열 번은 되지 않을까 싶고~

 

 

어느덧 능선은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고

 

 

아래쪽은 아직도 푸르구나~ 머지않아 아래도 울긋불긋 해지겠지~

 

 

석룡산과 화악산

 

 

한북정맥 산줄기들

 

 

멀리 대성산과 복주산을 당겨보고

 

 

지난주 다녀왔던 명성산

 

 

명성산 뒤로는 금학산 고대산 지장산 등이 자리하고 

 

 

 

 

 

가깝게 포천 가리산 

 

 

도마봉 도마치봉 번암산 삼각봉 백운산 광덕산 회목봉 복주산 복계산 대성산,,,그 이름 불러주기에도 숨이 차다.

 

 

신로령에서 가리산으로 흘러가는 암벽 능선엔 빨간 단풍이 점점이 박혀있고~

 

 

까실쑥부쟁이

 

 

도마치 고개 뒤로는 사창리 창암산과 두류산 명지령 놀미뒷산 그리고 토보산으로 이어진 산줄기

두류산 가본 지도 제법 오래되었구나~

 

 

화악지맥 수덕바위봉과 석룡산 뒤론 이칠봉과 화악산 응봉

 

 

 

 

 

국망봉에서 장암저수지로 흘러내리는 능선,,,뒤로는 금주산에서 관모봉으로 이어진 능선,,,그리고 관음산

 

 

신로령으로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신로봉

 

 

잘생긴 코가 인상적인 신로봉 얼굴바위

 

 

맨날 귀찮다고 지나쳤는데,,,간만에 오른 신로봉 999

 

 

신로봉에서 바라보는 돌풍봉과 국망봉,,,

겨울날 눈밭에 지친 몸으로 돌풍봉을 올라 여기가 정상인가 싶지만 국망봉은 한참 더 가야 한다는 거

 

 

겨울날이면 스키 슬로프 같은 눈밭이 만들어지는 오름길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자식 같은 산줄기들,,,ㅎㅎㅎ

 

 

안 그래도 조망 좋은 능선인데,,, 수종 변경으로 간벌이 되어 조망이 더 좋아졌더라는,,,

 

 

광덕산과 각흘산 명성산

 

 

중복된 그림이지만 얼마나 좋은지 보고 또 보고,,,가을색으로 물든 산줄기는  입체감이 더해지고,,,

 

 

핸드폰이 없으니 지금 몇 시인 줄도 모르겠고,,, 그냥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겠거니~

 

 

스쳐가던 두 분,,,내가 내려선 길을 오르고 있고,,,

 

 

 

 

 

 

 

 

머리를 산발한 것이 개미취이겠지 싶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았으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느 가을날을 예찬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간벌된 자리엔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고

 

 

 

 

 

오늘도 멍하니 발걸음을 옮기는 게 일이다.

 

 

수덕바위봉과 석룡산이 이렇게 멋진 산이였던가

 

 

 

 

 

지나온 산길은 벌써 아련해지고,,,

 

 

자연이 만든 색이 아름다워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게 된다.

 

 

멀리 명지산과 지나온 산줄기

 

 

도마치봉

 

 

화악산과 석룡산

 

 

용담

 

 

도마봉에 다가서고,,,석룡산과 국망봉 사이로 명지산이,,,

 

 

도마봉에서 분기하여 화악산 응봉으로 이어가는  화악지맥 산길

 

 

얼마 있음 낙엽을 다 떨구고 휑한 풍경이 되겠지

 

 

 

 

 

 

 

 

도마치고개를 700여 미터 앞둔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화악산

 

 

도마치고개로 내려서고 오늘 계획된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나는 것 같다.

 

 

제대로 한 끼 먹은 것도 없는데 배부른 조망 산행을 해서 그런지 배고픈 줄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