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10/25 가평 곡달산

산고파 2020. 10. 31. 07:36

어제 간만에 뭐야님을 만나서 기분 좋게 적잖이 마셨다.

산은 홀로 다녀도 좋은데 역시나 술은 함께 마셔야 더 맛이 나는 것 같다.  ㅎ

숙취에 몸은 찌뿌둥하지만 어제 가려다 못간 곡달산을 찾아간다.

솔고개에 주차하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간다.

 

 

비지찌개를 시켰는데 찬이 9가지나 따라서 나오는데 하나같이 맛있다.

하나도 남김없이 싹 비우고 일어선다. 솔고개를 지나칠 일이 있으시면 들려 식사하셔도 좋을듯 싶다.

 

 

오랜만이다. 곡달산,,,여기도 와본지가 10년은 넘은듯 싶다.

그때 통방산 삼태봉지나 중미산 올라 농다치고개까지 갔었던 기억이다.

근간에 솟을산님 다녀오신 흔적 보니 든든한 정상석이 새로 생겨 다시 가봐야지 싶어 찾아왔다.

오늘은 차를 가지고 왔고 솔고개가 예전만큼 교통이 좋질 않아 삼태봉쯤에서 내려서 돌아와야지 싶은데

모르겠다,,, 뭐~ 되는대로 하자꾸나~

 

 

견공의 환영을 받으면서 오늘의 산길을 시작한다.

 

 

무거운 몸,,,오늘도 꾸역꾸역 오름 짓을 이어간다. 가끔 한심하단 생각도 드는데 이내 아무생각 없어진다.

 

 

묘 한기는 쑥대밭이 되었다. 멧돼지가 술냄새에 환장을 한다지,,,그나저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스쳐 지난다.

 

 

가깝게 솟을산님 몇 달 전에 진행하신 보납산과 울업산이 보여지고

 

 

계절을 착각하여 때 이르게 깨어난 진달래 꽃 한 송이

 

 

곡달산 오름은 쉽지 않다. 예전에도 여기가 정상이겠지 몇 번을 속았던 기억이다.

 

 

햇살은 숲으로 스며들고 여기도 노랗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곱다.

 

 

예전에는 과음한 다음날도 거뜬하게 산을 올랐는데,,,이젠 아니다 싶다. 

 

 

조망터에서 한숨 돌리고,,,멀리 장락산과 널미재 보리산이 보인다.

 

 

 

왕터산과 가깝게는 울업산 신선봉

 

울업산(蔚業山)은 최고봉인 신선봉(神仙峯)이 울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일찍이 삼각산과 신선봉이 백두산을 출발하여 조선의 도읍지가 될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단다. 그런데 삼각산이 먼저 한양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았던 모양이다. 이 소식을 들은 울업산이 한탄하며 울고 돌아가다가 이곳 설악에 눌러앉았다는 것이다. 이곳도 역시 한 나라의 도읍지가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란다. 그 이후로 신선봉은 울업산이란 이름을 하나 더 얻게 되었고, 산기슭 마을 또한 한양부라고 부르기 시작했단다.

 

 

 

보리산은 봉미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폭산(천사봉)과 용문산

 

 

널미재에서 용문산까지

 

 

왕터산에서 보리산까지

 

 

화야산 아래 미니어처 같이 보이는 마을

다음 지도를 살펴보니 "스위스 에델바이스" 마을이라고,,,ㅎ

 

 

북한강 너머 문안산쯤 되어 보이고

 

 

화야산

 

 

계속해서 이어지는 곡달산의 봉봉봉들

 

 

화야산과 곡달산 사이 배치고개 주변에 자리 잡은 골프장들

 

 

몸은 무거워 진도는 안나가고,,,곡달산 정상은 아직도 저만치에,,,

 

 

월드시리즈 보면서 집에서 쉴 것을,,, 뒤늦은 후회 중

 

 

곡달산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단풍나무

 

 

드뎌~ 새로운 곡달산 정상석을 마주하고,,,가을 햇살 아래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온 길을 되돌아 내려서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