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경기도 잣향기 푸른숲
전날 술이 과하여 아침부터 숙취가 몰려온다.
세상엔 무어든 공짜가 없다. 다 치러야 할 댓가가 있는 법이다 생각이 들고,,,ㅎ
집에 있어봐야 컴이나 두들기며 쓰잘데기 없는 기사나 읽어 댈 것이 뻔하고
경험상 몸은 피곤하지만 집을 나서고 보는 게 낫더라는,,,ㅎ
서파 변강쇠 해장국집에서 인삼도 들어간 럭셔리한 해장국 한 그릇 맛나게 먹고
이곳에서 주금산을 올라갈까 들머리를 살펴보니 여기도 철망이 휘둘려져 있고
작년 서리산 하산길에 얼마간 걸었던 잣나무 숲 임도길이 생각난다.
주차하고,,,입장료 천 원 지불하고,,,
예전부터 축령산 아래 대규모 잣나무 숲을 축령백림으로 불렀다.
기존에 있었던 임도길과 그 사이사이에 여러 편의 시설을 만들어 잣향기푸른숲으로 이름 붙여 놓았다.
축령산 방향의 임도길을 거닐다가 능선으로 축령산을 올라 절고개에서 내려올까,,,이 지도를 보면서 계획은 그랬다.
계곡은 꽁꽁 얼어 있고,,,
절고개 경유 축령산까지 2킬로 남짓 걸린다고 적혀 있다.
잣나무 숲 사이로 걸어가고,,,
초반엔 나름 괜찮다 싶다. 찬 공기가 들어서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뭐든 그렇지만 그런 길이 연이어지니 이내 시들해진다. ㅎ
임도길도 걷기에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오르고 내리고 눈길 아래엔 얼음이 숨어 있다.
눈밭에 숨어진 얼음은 아버지가 겨울에 즐겨 먹으시던 땅콩 박힌 엿이 생각난다.
아버지 저 세상 가신 지도 10년이 넘었구나,,,이빨에 척척 달라붙던 그 맛이 새삼 그리워진다.
아침고요수목원 가본 지도 오래되었구나,,,
한 번은 산행 후 혼자 들린 적도 있는데 이런 곳은 혼자 오면 안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
어쩌다 보니 축령산 가는 능선은 지나쳤다. 다시 돌아갈 마음은 없다. ㅎ
축령산,,,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볼까 했는데,,,
임도길은 끝이 보이고
헬기장으로 올라선다. 체크무늬 외투를 입은 묘령의 여인이 한켠에서 쉬고 있다.
나도 한켠 구석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서리산 가는 길
축령산 가는 길
청우산에서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희미하고,,,
춥지 않고 바람 없어 그렇게 30여분 멍 때리고 있다가,,,이젠 내려서야지,,,
사방댐,,,산정은 아니고 산중턱 호수라고 해야 하나,,,
호수와 축령백림
사방댐에서 바라보는 축령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