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평화누리길(반구정~헤이리)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주말
지난주에 이어 파주 평화누리길 한 구간 하러 떠난다.
지금껏 대간길이며 지맥길을 이렇게 이어 걸은 적이 없는데
유독 이길은 계속 이어 가고 싶다.
아무래도 아무 준비 없이 빈 배낭을 가지고도 걸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목마르면 지나가다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 사서 마시면 되고
배고프면 음식점 하나 골라 들어서면 되고,,,
공항버스와 광역버스를 연계하여 지난주 걸음을 멈추었던 반구정을 다시 찾아간다.
황희선생 유적지 청정문
청백리의 귀감인 방촌 황희 정승이기에 들어서는 문도 청정문이라 이름 붙인 듯
현시대 정승들은 어찌나 먼지들이 풀풀 날리는지,,,
하기사 내 여태껏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아도 그리 청정하게 살지는 못했구나 싶다.

제사를 지낸다는 경모재

임진강변의 반구정,,,황희선생이 은퇴 후 갈매기를 벗삼은 정자라 하여 이름 지어진,,,
이름의 뜻은 비슷하나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달라 한강변 한명회의 압구정과 비교가 많이 되는,,,

반구정에서 바라보는 임진강


반구정 관람을 마치고 지난주 걸음을 멈추고 버스에 오른 곳으로 다시 돌아왔고,,,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다시금 이어 간다.

황사바람인지 적잖은 바람이 불어오고,,,
미세먼지 때문에 프로야구도 취소가 되던데,,,
이런 날 이렇게 걷는 것이 몸에 좋을런가 모르겠고,,,ㅎ

굿이라도 해야 하나,,, 어쩌다가 이런 역마살이 끼었는지,,,ㅎ

다행이라면 패가망신하는 취미는 아니겠지 자위하면서,,,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어 댄다.

벤치 한켠엔 소주와 음료수와 종이컵이 그대로,,,
아무래도 이 동네 어린 학생들의 소행이지 싶고,,,
술맛도 모르는 것들이 음료수에 섞어서 한잔씩 했구먼~
얼마 전 한강변에서 벌어진 젊은 친구의 죽음이 생각나 짠한 마음이 들고,,,
그 아버지도 내 또래쯤 되지 싶더만,,,

다양한 길들을 지나게 되고,,,

봄이 오자 가을인가?

아파트 단지 옆길도 지나고

임진강 지류

좁은 차길 옆을 지나는데 정체구간,,,조금 쪽팔리고,,,ㅎ 배에 힘은 왜주는지,,,

막국수에 혹하여 들어서고

막국수는 물 끓이고 오래 걸린다 하여 메밀전병에 만두 그리고 막걸리
주인아주머니 삼척이 고향인데 강원도 사람이라고 반겨주시고,,,
잘생긴 양반 내일 와서 막국수 먹고 가라고,,,ㅎ

막국수집 맞은편엔 꽤나 유명한 장어집인 모양,,,어버이날 대목인지 차가 한가득

올챙이 배가 되어서 이젠 힘주어도 티도 안나,,,

바퀴 달린 것들 양옆으로 지나가고,,,올챙이 한 마리 그사이를 뒤뚱뒤뚱 걸어가고,,,ㅎ

그저 걷는 게 일인데,,,이게 뭐가 재밌다고 매주 찾는지,,,

쉼터,,,내려가기 귀찮아 패쓰~



오늘은 적당하게 가자고,,,낼 준족들과 산행하는데 퍼질라,,,



반대편에서 오는 아줌니 한분,,,오늘 첨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도보여행객,,,
이분도 반가운지 어디서 오셨냐? 어디까지 가시냐? 순간 뒤돌아 따라가고 싶더라는,,,ㅎㅎ



종종 만났다가 헤어지는 잔차길과 도보길

살금살금 다가가고

아고 놀래라~

농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물을 가두고


만우천

모내기가 준비되고 있고


오두산 전망대가 보이니 헤이리 마을에 거의 다온 모양


오래전 가족들과 함께했던 음식점들이 몇 군데 보이고,,,


난 장단콩이라고 하여 콩의 품종인 줄 알았다는,,,,파주 장단면이 있는 줄 모르고,,,

가능역 앞 배가네면옥에서 평양냉면 곱빼기로 갈증을 달래고,,,

어느덧 임진강을 따라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