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인제 한석산
춘천 산뫼님이 이맘때 인제 한석산을 간다는 말을 듣고 나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가보긴 해야겠는데 홀로 붙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운 산길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모여서 산뫼님 차를 이용 들머리로 접근하기로 하여
새벽에 차를 몰고 춘천으로 달려가 해장국 한그릇 부지런히 배에 넣는다.
오랜만에 뵙는 반가운 분들,,,
홍천 내면계 걸을때 몇 구간 함께했던 문교장님,,,쥐약님,,,솔개님,,,그리고 산뫼님
들머리
쓰러진 나무들을 이리 저리 피해 가면서
너희들을 쓰러뜨린 건 바람일까? 눈일까?
하나같이 다리힘 좋고 빠른 분들,,,혹여나 산행길에 누가 될까 신경이 쓰였다
솔개님 배낭에서 춘천 생막걸리 한병 나오고,,,역시나 막걸리는 한 땀 흘리고 먹어야,,,
598봉
여전한 솔개님,,,춘천의 대표 산꾼이다.
오래전 춘천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이분 산행기를 보고 찾아간 산이 적지 않다
춘천 고은리에서 대룡산 가리산지나 거니고개까지 한나절에 이어가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고,,,
산도 산이지만 술도 말술,,,ㅎ
솔개님 문교장님 쥐약님
솔개님 배낭에선 어머님이 해주셨다는 들기름 듬뿍 바른 떡이 나오고
겨우살이가 눈높이 나무에,,,너 그래서 겨우 살겠냐?
이분들 따르다간 가랑이가 찢어지겠다 싶어 솔개님에게 큰 소리로 덕순씨 좀 찾아봐요~
덕순씨 덕분에 이제야 철쭉도 눈에 들어오고,,,
고개 들어 바위도 바라본다
일엽초?
어제 자욱했던 미세먼지는 다 어디로 날아갔는지,,,5월의 햇살은 찬란하고 신록은 반짝인다.
송곳 같았던 바위
암릉을 우회하고,,,뒤에 오시던 쥐약님은 안 보인다 했더니 직등하여 먼저 올라가시고,,,
춘천의 또 다른 대표 산꾼 쥐약님
성품 온화하시고 박식하시고,,,어느덧 환갑에 가까우신데 그 나이는 어디로 드시는지,,,
막내 기를 아주 팍팍 죽이신다. ㅎ
바쁠게 뭐 있나 취도 한두장 뜯어가며
쥐약님 배낭에서 나온 마가목주,,, 그 향이며 맛이며 20년산 양주 싸대기 때리고,,,ㅎ
매봉에서 바라보는 한석산
노랑무늬 붓꽃
5월의 풍경화
아름다운 봄날 여유로운 시간들
매봉과 한석산 사이 임도로 내려서고
주걱봉과 가리봉이 지척에
5월의 풍경화 2
한석산 오름길 공터에 모여 앉아 엄나무 순을 데치고
덕순주를 제조하시고,,, 소주 한 병을 더 들고 올걸 그랬어,,, 산행 내내 후회가...ㅎ
가리봉 뒤로는 설악대청이 그리고 한계령 망대암산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가리봉과 대청
한석산 오름길
뒤돌아 보고
방태산과 오대산은 겹쳐 보이지 싶고
설악의 왕따 봉우리라 하길래,,,그저 오지인 줄 알았는데 조망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네,,,
보고 또 봐도 멋진 그림이다
어제 같은 날 찾아왔음 암것도 안보였겠지
매봉
청랑님 같음 멀리 보이는 산들 하나하나 이름 붙여 주셨을 텐데
조망에 취한 두형님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한국전쟁 때 꼭 점령했어야 할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한석산
그래서 뺏고 빼앗기고,,,피아간 수많은 사상자를 냈어야 했었던,,,
덕분에 우린 이산에서 나는 나물에 밥 먹고 편하게 걷고 있다는,,,
정상석은 공터 한 켠에
한석산점령 기념비 앞에서,,,함께한 네 분,,, 솔개님 문교장님 산뫼님 쥐약님
잘 있어,,, 또 올꺼 같애~
이후 적잖은 거리가 남아있는 하산길,,,몸은 무겁고 졸음은 몰려오고,,,앞서가는 분들은 하나도 안 힘든가,,,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가고,,,뒤에서 오시는 쥐약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힘겹게 오르니 선바위봉(984)이라고,,,
암봉은 연이어 나타나 돌아 내려서고,,,능선 잡기 애매한 몇 군데 갈림길이 나타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니 졸음이 달아나고,,,이제야 몸이 좀 가벼워진다.
쥐약님을 먼저 보내고 뒤따라 산길을 이어간다.
인제 기룡산
548봉에서 한양쉐르빌아파트 방향으로 내려서는 능선 잡기도 쉽지 않고
합강교 아래 소양호가 빛나는 것이 다 왔구나 싶은데,,,왠 로프래?
기룡산과 인제읍 내려다 보이고,,,
전엔 없었다는 절개지가 산길을 가로막고 있고
조심하여 내려서니 한양쉐르빌아파트가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기룡산도 함 와봐야 되겠지,,,맞은편 한석산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추억할 것이고,,,
멀리 뾰족한 양구 대암산,,,산오름 산악회와 함께했던 도솔산 대암산의 봄도 정말 아름다웠어~
도대체 뭘 또 만들라고 이러시나,,,ㅠㅠ
이후 춘천 풍물시장 근처 고깃집에 들어가,,,
어머님 또래의 주인장이 구워주시는 삼겹살에 덕순주는 이어지고,,,
거의 각삼병은 한듯 싶고,,,ㅎ 오랫동안 기억에서 읽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산뫼님~ 좋은날 초대해주시어 감사드려요~오가며 수고 많으셨구요~
산뫼님 사진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