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망봉정상엔 올랐으나 산이 어찌 생겼는지는 아직 몰라..
산행일시 : 2007년 3월 24일 11시 - 17시 20분
산행지 : 경기도 포천 국망봉
산행자 : 산초스님, 뭐야님, 거시기님, 산고파
번개산행일의 기대 때문일까 밤새 잠을 못이루다 아침새벽에 잠시 잠들어 깨어보니 9시 입니다..큰일입니다..뭐야님을 9시 40분에 녹양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말이죠...핸펀을 보니 메시지에 산초스님이 뭐야님이 승용차로 국망봉 휴양림으로 바로 오신다하여 이것저것 분주하게 준비하여 송우리로 향합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이와중에도 산행을 강행하시는 산초스님이하 선배님들이 기가 차다 싶습니다..
아침을 못먹어 급하게 김밥몇개 입에 넣고 먹는데 목이 메어 차에 있는건 막초로 준비한 쏘주뿐..급한대로 불은 껏는데 본의 아니게 음주운전을 하게 됩니다..
송우리에 도착하여 거시기님 차를 쫓으며 이날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요즘 번개산행 사람들을 실어 나르느라 매우 바쁜 차량입니다..근데 오신다던 세실리아 님이 안보입니다...부군은 비오는날 관악산에 내보내고 당신은 빠지신듯 합니다...잠깐의 배신감은 잠시..회비 2000원이 굳은것 같아 안도합니다..
이번 산행을 위해서 새로 장만하신 우의를 입고 거시기님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장암저수지가 보이고 멀리 산들이 비안개에 가려 있습니다..오후에 갠다하니 그것에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저번엔 그런대로 버텨 내었는데 오늘은 잠을 못자 컨디션이 영 안좋습니다..그런데다가 경기도 3위의 국망봉에 젤 빡쎄다는 원평사격장 코스입니다..뭐야님 거시기님 비를 대비해 멋지게 차려입고 오셨습니다.
몇명이나 사는지 목조건물이 장난감마냥 아담합니다...거시기님 왈..밤일하다가 삐걱삐걱 무너질것 같다고 합니다...거시기님 참으로 걱정도 많으신 분입니다..
다들 아시죠? 거시기님입니다..
얼마안가 비는 그치고 멋지게 준비하신 장비들은 짐으로 전락합니다..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정답은..
산초스님 복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십니다...그러나 그러나..
비박하는 분들이 있더군요..산고파 들어가 잠시 눈붙이고 싶지만...
또 이러쿵 저러쿵 합니다..
겸연쩍으신가 봅니다..
안개낀 길을 또 걷습니다...정기산행에서 대장을 경험하신 뭐야님 산쵸스님을 제치고 내빼기 시작합니다..밉습니다..
거시기님 폼 잡고 있습니다...부르지도 않았건만..
참으로 빡셉니다..거시기님은 모르고 올랐다 치고 산쵸스님은 기억속에 있으실 터인데 기억력이 나쁘신 분임이 분명합니다..
뭐야님만 썡쌩합니다..밉습니다..
거시기님 절망하고 있습니다...폼생폼사 거시기님 그러시면 안돼죠..
역시나...
개떡을 한입 베어 무시고..
눈빼고 얼굴을 다 가리는 개떡..
산세는 보여드릴게 없고 정상은 다와 가나 봅니다..
이곳에선 화악산 명지산등이 보이고 한북정맥중에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고 산쵸스님이 말씀하십니다..흐흐흐
아씨 먹는게 남는 겁니다..거시기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족발대자를 가져 오셨습니다..산행보단 거시기님 가방속에 뭐가 들었는지만 궁금해질것 같습니다..
보이는건 없어도 일단 증거는 남기고 볼일..
산고파도 안퍼지고 정상은 밟았습니다...산이 어찌 생겼는지 몰라서 그렇지..
하산을 하게 되니 슬슬 날이 갭니다..참으로 얄궃습니다..
하지만 정상부근은 좀처럼 모습을 들어내지 않습니다..
사향산이 희미하게 몸매를 드러내고..
수량이 많아 물소리가 우렁차고 시원하여 오늘 산행의 답답함을 씻어 줍니다..
앞서가시던 선배님들 뒤돌아서 무섭게 오십니다...전 뒤쳐진 저를 묻으러 오나보다 쫄고 있습니다..
알탕하러 가잡니다...
거시기님 입수..팬티는 야하여 보여드릴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선배님들 웃고는 계시나..
아 춥다..좀 빨랑 찍어라...
나먼저 나갈란다..
언제 빡세게 올랐는지 금새들 잊어먹고 알탕에 시원하여 기분좋게 걷고 계십니다..
참으로 단순하신 선배님들..
국망봉은 안개속에 계속 숨어 있고..
또다른 복수를 계획합니다...선배님들의 단순함에 치가 떨립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춘천에 일이 있어 다녀오겠습니다..
고운밤들 되시고요..주말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