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여행·산책

원각폭포

산고파 2009. 7. 12. 11:53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비가 온다...

쉬는 시간은 어찌나 빨리 지나 가는지,,,

 

어제 부턴가 우이령길이 개방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26일까지 전면 개방하다가 이후에는 신청을 받아서 탐방객을 받을 계획인가 보다...

그길을 통해 청와대에 접근했다는 김신조씨가 이젠 목사가 되었다니

인생이란 한치 앞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집에서 멀지 않고 우산쓰고 걸어도 될 길이라

차를 몰고 가는데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공단직원이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고

못가게 한다...멀리서 오신 분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난감하겠다...

 

나선길 그냥 집으로 돌아오긴 뭐해서 송추지나 원각사로 향한다...

물이 많으니 원각폭포는 어떤 모양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노자의 물이 다시금 생각난다...

 

 물은 다투지 않고 산이 가로 막으면 멀리 돌아서 가고,

 바위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비켜서 가고,,,,

 

 

 가파른 계곡을 만나 숨가쁘게 달리기도 하고,,

 

 

 

 

 아스라한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뛰어 내리기도 한다...

 

 

 

 

 

  원각폭포

 

 

 

 

 

 

 

 

 

 

 

 

 

 

 

 

 

 

 

 원각사

 

 

깊은 분지를 만나면 그 큰 공간을 남김없이 채운 다음 뒷물을 기다려 비로소 나아간다.

너른 평지를 만나면 거울 같은 수평을 이루어 유유히 하늘을 담고 구름을 보내기도 합니다.

 

                                                                                      신영복선생님의 " 나의 동양고전독법 강의" 중 노자편

 

 

 

 

  • 산수화2009.07.12 12:25 신고

    노자의 인용문 중에는 물에 관한 글들이 참 많습니다..
    물은 위대한 힘을 지녔지만 결코 자랑하지 않으며 겸허하게 낮은 곳으로 흐르며..
    깨끗하거나 혼탁하거나 더러운 어떤 물이라도 다 받아들이며 유유히 흘러 결국 거대한 대양을 만들어 내기도 하죠..
    힘차고 시원한 원각사 폭포와 멋진 글 감상하고 갑니다.^^*

    답글
    • 산고파2009.07.13 07:40

      바다가 가장 낮은 물이라지요,,,가장 낮기 때문에 바다를 이루니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은 참 쉬운데,,,ㅎ
      노자의 말처럼 무위자연하고 싶은데 뭐 현실은 그런가요?
      잠시 잠시 무위자연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위해서 산에 가나 봅니다...
      힘찬 일주일 되십시요,,

  • 자상한2009.07.13 07:27 신고

    산행사진을 보며 노자를 배우게 됩니다..비오더라도 멀리서 온 분들에게는, 특히 산을 극지히 사랑하시는 산고파님에게는 개방하면 좋으련만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겠습니다..아직입니다만 원각사의 폭포가 대단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07.13 07:51

      맘이야 노자의 말처럼 살고 싶습니다...
      어제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의 죽음을 들었습니다...
      죽음을 비교하긴 그렇지만 자기가 하고픈걸 하다가 갔으니
      불행중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폭포는 비가 올때 찾아야 되겠더군요,,,평소엔 그러저러한 폭도
      장관이었습니다...혼자보기 아까왔습니다...

  • 淸浪2009.07.13 14:53 신고

    원각폭포가 아주 시원차군요
    대단한 위용입니다
    한여름의 열기를 토해내듯 합니다

    답글
    • 산고파2009.07.14 08:44

      평소엔 그저 평범한 폭포였는데
      폭우가 쏟아 지는날 가보니 장관이었습니다....
      우이령길을 안열어준 아쉬움이 쏙 들어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시원하고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 안성산꾼2009.07.15 22:14 신고

    와우!
    조기서 카메라좀 들이대 봤어면
    1년이 즐거울것 같은데~

    워디 나같은 사람에게 기회가 오나요
    장대비 맞고 댕기시는 산고파님 떡이지오

    답글
    • 산고파2009.07.16 13:12

      집에서 차로 원각사 바로전 공터까지 갈수가 있어요,,,
      그곳에서 폭포까지 100미터구요,,,
      게으른 사람 바라 쐬기에는 딱이지요...ㅎㅎ
      장대비가 쏟아지는날은 이름없는 폭포도 나이아가라 안부럽습니다...

  • 은영2009.07.17 14:00 신고

    산고파님댁에선 원각사가 가깝군요...
    저희는 수량많은날이나 비오는날 폭포구경하러만 가는곳인데...
    하긴 주차해놓으시고 폭포까지는 오름길도 짧아서 바쁘신분들껜 적당하지요..
    원각폭포 수량이 사진으로봐도 거대합니다..ㅎ

    저는 요즘 춘클릿지에 발동이 걸려서 빛대장께 보채는중인데
    잘될지모르겠습니다... 릿지든 바위든 못가본곳은
    너무 가고픈데, 큰믿음이 가는 선등자확보가 제일중요하니...쩝,,,
    빛대장이 제격이거든요...ㅎ

    답글
    • 산고파2009.07.18 08:54

      맘먹으면 10분도 안되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요,,,
      폭우가 쏟아지니 수량이 대단하여 무서움을 느낄 정도 였어요,,,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물줄기들이 생기구요,,,

      춘클리지 목민님이 멋지게 사진 찍으시어
      뚜벅이들도 침이 꿀꺽 넘어 가더라구요,,,
      은영님에겐 더 든든한 착한님 계시잖아요,,,

  • 사공2009.07.19 23:21 신고

    "흐르는 강물처럼" 산다는 게....
    종교를 갖고 있는 분들 보고..."환자"라고 비아냥 거리던 세월이 엊그제 같다.
    마지막 부처 사진보니....노무현이 생각나네.
    살아 있을때 욕도 많이 했는데...
    장사 지낼때 애쓰던 스님들 많더만.....
    그냥 고맙더만....쩝....
    사진속 원각사는 부자절 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