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현실의 일들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둘수도 없는 노릇이고,,,
집안일로 심란한 한주를 보낸다.
다가오는 주말,,,
습관처럼 매주 진행되는 산행을 지난주 하지 못하여 좀 길게 거닐고 싶은데
장마가 부족하여 태풍까지 올라온단다.
그런데 대안으로 할수 있는것이 없다.
목민님께 전화드려 비맞으러 바람맞으러 가자하니 그러자 한다.
강변역에서 1113-1 번 버스로 광주터미널에서 목민님을 만나고
주변에 물어 광주우체국 앞에서 무갑리가는 버스를 타려다 놓치고,,
(참고로 광주우체국앞 무갑리행 35-21버스는 09시 05분 10시 50분 즈음에 도착을 한단다)
택시를 타고 무갑사로 향한다. (택시비 8000원 정도)

무갑사 입구


산선배,,,산친구 목민님

무갑산 오름길,,,세찬 비바람이 불어오고,,,참나무들은 대나무인냥 휘청대고,,,혹시나 가지가 부러져 덮치지나 않을까 불안해하며,,,
무갑산에서 바라보는 백마산줄기
뒤로 희미하게 천덕봉 줄기
나무들처럼 태풍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이리휘청,,, 저리휘청,,,
왼쪽 관산,,,가운데 멀리 백운봉쯤 되어 보이고,,,
바람이 잦아진 곳에서 밥상을 차리고,,,
콩나물해장국과 소주를 뱃속 가득 집어넣고,,,
폭풍 파편이 즐비한 길을 이어 걷는다.
세번째 앵자봉은 목민님과 함께,,,
몇달전 걸었던 자작봉엔 구름이 넘어가고,,,
한바탕 바람에 시야는 점점 좋아지고,,,
양자산 줄기 너머 여주
양자산엔 구름이 가득하고,,,태풍이 만들어낸 변화 무쌍한 날씨,,,
철탑따라 해협산으로 향하는 앵자지맥길
이곳 저곳 살피는 목민님
아래 천진암 성지가 선명하게 보이고,,,
무갑산에서 걸어온 산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키작은 하늘아래 빼곡하게 들어앉은 산들
태화산,,, 정광산 ,,,곤지암리조트 슬로프도 보이고
양자산방향으로 내려서며,,,
나중에 안것이지만 이 철탑에서 왼쪽으로 내려섰어야 했는데 왠지 하산길 같아서 능선따라 직진을 했더니 주어리 계곡으로 하산하게 된다.
하품리 상품리,,,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백병봉쯤 될듯 싶다.
양자산
능선길따라 길게 내려서니 도로가 보이고 장마에 수량좋은 계곡이 흐르고 양자산가는 길을 찾아 보는데 마땅치가 않다.
산길 욕심에 치고 올라 능선으로 붙자하니 목민님은 이쯤하자하고,,, 아쉽지만 양자산과 백병봉은 다음기회에,,,
결국 우리가 내려선 길은 여주 주어사지로 향하는 길,,,
산길을 접은 대신에 계곡에서 시원하게 몸을 씻고,,,터벅터벅 하품리지나 상품리로,,,
비온다 가져간 예전 쓰던 똑딱이 카메라도 하루를 기억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상품교차로에서 한참을 기다려 곤지암가는 버스를 타고,,,
하품리는 자체적으로 마을 이름을 바꿨다고 들었다...지역 생산물이 하품으로 오해 받을까봐,,,
태풍 메아리가 올라오는 산길,,,나서는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바람없는 산길을 거닐게 될땐,,,이날이 무척이나 그리워 질것 같다.
-
비바람을 찾아가서 멋진 운해로 보답을 받으신 것 같네요.
답글
운해낀 산그리메가 운치있습니다.
비 올때 저 모습을 보기 위해 산을 찾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목민님과의 단체사진((?))이 보기 참 좋습니다.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
역시 비온 날 사진 색감이 좋습니다
답글
의외로 앵자봉서 주어재로 제대로 못들 떨어지더군요
저 역시 전에 그랬었던 ㅎ
잘 보고 갑니다^^ -
아~비맞으로 무갑산과 앵자봉을
답글
다녀오셨군요
오후에는 하늘이 반짝하여
아주 맑고 깨끗한 시야가 확보되었네요
비맞는 긴 산길
수고하셨습니다~오래도록 기억에
남겠군요. -
메아리와 한바탕 하실 요량으로 오르신 산길은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전해질 것 같습니다.
답글
바람에 휘청거리며 쓰러질듯 쓰러지지 않는 나무들 사이로 산길따라 걸음하시는 목민님과 고파님의 소중한 추억이 넘 부럽습니다.
바람을 피해 따뜻함을 뱃속 깊숙히 넣으시는 두분의 우정... 그 우정은 영영히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함 뵙고 싶은 목민님입니다. -
이산저산2011.06.27 14:01 신고
태풍과 장마비도 산고파님의 갈증을 막지는 못했군요.
답글
다행히 비도 멈춰지고 멋진 조망까지 보여 주었으니...
지난주의 산고픔을 해소하셨습니다.
양자산에서 백병봉, 저도 한번 가보아야하는데
장마비로 인해 이번주는 쉬었는데 산고파님 산행기로 대신합니다.
장마비와 태풍이 또 온다는데 건강주의 하시구요. 잘보고갑니다. -
연중 최고의 조망이 터지는 때가 바로 태풍이 물러갈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답글
흰구름,먹구름이 소용돌이 치면서 물러가고.. 발버둥치는 거친바람속에서의 조망은 절로 숨이 가빠오지요.
지루한 장마속에 시원한 산줄기를 보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비내리는 한주지만, 멋지게 보내시구요.^^ -
저번주에 산행기가 안 올라오기에 어찌된 일이신가 했더니 집안일이 있으셨군여..
답글
비가와도 산행하시니 정말 중증이시네요..ㅎㅎ
but 비와도 비 맞으며 걷는 맛도 있긴 하데요..변화무쌍한 자연도 보면서요..
해장국에 이슬이 더구나 산속에서 비까지 와서 더욱 맛있었을듯 합니다..
산고파님 산행기 덕분에 산행 못간 한풀이라도 잠시 하고 갑니다..ㅋ -
저 철탑을 지날때 마치 하신길처럼 내리막으로 이어졋던 기억이 납니다.
답글
그래서 잘못가는건 아닐까 하고 걱정을했던 기억이 저도 있는데..
대단하십니다.
우중산행을 하시다니.....
저 같음 나설 엄두도 못냈을텐데 말입니다.
축축한 산길을 걷는 기분은 어떨까요?ㅎ
비오는날은 산속이 더욱 음침할거 같은데...그분위가 무서워서도 저는..ㅋㅋ
산그리메는 멋져보입니다.초록빛이 선명해보이구 비구름도 운치가 있어보이구요
그 아름다움에 나서시는걸 테지요.아마도.....? -
풋풋함이 느껴지는 ..... 초심이 느껴지는 헝그리한~ 산행이라는 느낌이 반갑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졸딱~ 비맞고 걷던 추억이 참 새롭다.
답글
작년 이맘땐가 태풍이 올라오던 그때...... 마등령에서 개고생하던 기억이.....ㅋㅋ [비밀댓글]-
산고파2011.06.28 06:24
ㅎㅎ 한선생님과 두고두고 말씀나눌 마등령이지요...
춘천집은 아버님 돌아가시고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도청에 댕기는 작은매형은 주식빚이 1억정도 발각되어 살던집을 전세놓고 어머님집으로 들어와 있고,,,
문제는 매형이 그간 심적 고통이 컸는지 몸과 마음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게다가 애물단지 장조카는 쌈을 하고 빚진 천만원을 춘천 어머니에게 해결해 달라고 어머니를 볶았나 봅니다..
누나들이 500씩 모아서,,,ㅎㅎㅎ
이런 와중에서도 나몰라라 산에 쏘다니니 저도 참 대단한 놈이지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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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문상 갈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갔다 올라오다 보니
답글
태풍과 함께 흘러가는 구름들이 하늘 가득하고 지상은 온 대지가 한 눈에 빨려들어오는 듯 시야가 선명하여
이런 날 산에서 조망을 보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산고파님 다녀온 사진들 보며 대신 즐감해 봅니다.
산사람들은 비가 오나 폭풍이 몰아치나 산속에 있어야 행복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폭풍속 시원하게 즐기다 갑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 -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라고 하는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노래가사가 생각이 납니다만..
답글
산고파님과 목민님의 산에 대한 열정, 부럽기만 합니다..
산행사진 중에서 가장 멋진 사진....거울을 바라보면 찍으신 두분, 최고입니다...ㅎㅎ -
진정한 산사나이, 산고파님이십니다~~
답글
몇번 우중산행해 보면 비 맞으며 걷는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왠지 선입견 때문에 시작을 못합니다..저는..ㅎㅎ
집앞으로 마주 보이는 수리산으로라도 다녀올걸 그랬네요~~ -
어(~)(~)광주는 내 고향인데...
답글
너무도 많이 변해서 광주우체국이 어디에 있었던가를 한참이나 생각했어요.(ㅋ)(ㅋ)
그리고 옛날엔 여기저기 다니질않아 무갑리가 어딘지도 잘 모르구요.
그래도 일욜엔 오전에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더니 오후엔 괜찮아지지 않았던가요(?)
비도 그렇구요.
세찬 바람으로 조망은 (완전) 좋네요.
그런데 마지막 사진보며 산고파님 다리 무지 날씬하고 예쁘게 생겼다고 생각하며 웃습니다.(푸하하) -
그래도 태풍까지 찾아온 마당에 설마....하며
답글
들어왔습니다만. ㅎㅎ
그예 다녀오셨군요.
하긴...이것 저것 다 피하다 보면 영 못다닐 수도 있겠지만요.
비가 모두 씻어내려서 일까요?
무척 그림이 깨끗해 보입니다.
상큼한 느낌도 들구요.
비안개 산허리 감도는 멋진 풍경이 우중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군요.
산은 참 언제나 멋집니다. -
현실적인 삶의 무게로 요즘 저도 모르게
답글
산과의 만남이 손에 꼽을 정도 네요.
26일 그날은 근무를 했네요..강원도계 땜방을
가야 하는데...
비를 맞으며 바람을 안으며 무갑산의 산행이 너무나
부럽기만 합니다.잠시 눈으로나마 산과의 거리를
좁혀봅니다.. -
여기도 갈려고 예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곳인데..
답글
먼저 다녀오셨군요..
요즘 님 블러그 자주 드려다 봅니다...
가고싶은곳이 많더군요 ㅎㅎㅎ -
들어 본 이름보다는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
답글
더 많게 다가오는 산줄기들 이군요
언젠가는 한번쯤 올라야 할 산줄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언제나 산에 들때 함께 하고픈 산친구가 있어 좋겠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오르지 못하면 허전한 시간이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
한주 산행쉬셨다고 그렇게..
답글
그나 목민님은 스타일은 한잔 잘 걸치실것 같은 타입 이신데...
태풍불때 정말 산행해야 할것 같군요..
요즘 가는족족 꽉 답답한 조망에 갈증만 더해 갑니다 -
3년전에 진달래 엄청 따 먹으며 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답글
앵자봉 조망도 멋지지만(~) 상품리 하품리 마을이름이 참 재밌었어요(^^)*
비 오는날 개고생 하셨네요. (ㅋ) -
혹
답글
십년남짓 되었을까.. 사월초파일 연휴였는데..
구례구역에서 화엄사까지 택시 동승하고 들어간 적 있으신지요?
노고단 운해를 보고싶어 노고단에서 일박을 할거라며 화엄사에서 아침을 지어 먹고 헤어졌는데..
사진을 볼 때마다 그 분을 닮았단 생각이 듭니다. 희미해지긴 했지만..
이동중에 앵자봉이란 이름을 보곤 궁금했었는데 그곳도 걸음을 하셨군요.
바람 부는 날 그 바람 담아 두었다가 바람 그리운 날 끄집어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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