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뒤척이다 일어나니 베렌다 창에 빗방울이 흐른다.
산에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을 하다가 다시 눈을 붙이려 누웠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주섬주섬 챙겨서 밖으로 나온다.
차를 몰고 마석을 지나 수동에서 멍한 눈으로 해장국 한그릇을 비운다.
청량리에서 비금리를 오가는 330-1번 버스 종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수동고개를 향해 걸어간다.
어느 겨울 춘천 정호형과 서리산 간다고 걸었던 그길이다.
주금산 독바위에서
수동고개,,,경기 남양주와 가평의 경계다. 매점 오른쪽엔 서리산 화채봉 오르는 들머리가 있고 매점에서 길을 건너면 주금산 오르는 길이 있다.
산행일시 : 2011년 9월 18일 07시~ 16시
산길 : 수동고개 - 주금산 - 철마 북봉 - 철마산 - 과라리고개 - 천마산 - 군립공원입구
수동고개에서 50여분 오르면 주금산 주능과 만나고 뒤돌아 보니...
서리산 축령산
가야할 철마산과 천마산
불수사도북엔 새벽 안개가 스물스물 올라오고,,,
여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3년여전엔 마석역에서 시작하여 저곳으로 내려 갔었지...
날이 깨끗하여 가깝게 보이는 철마 천마...보기엔 금새 갈것 같지만 주금에서 천마산까지 40리길,,,
이쪽 산길 종주산행의 고전이라고나 할까...
앞능선은 수원산과 연결된 한북정맥길 뒤쪽은 해룡산 왕방산으로 이어지는 왕방지맥능선
독바위에서 바라보는 주금산 정상과 왼쪽 수원산
주금산 독바위,,,겨울에 상고대가 피면 더없이 멋있는 곳
가을 바람이 몰려오는 산길
골프장이 있는 개주산과 뒤엔 명지산 연인산 기타등등
조망은 더없이 좋고 등로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오늘만 같아라,,,
철마산 북봉과 천마산,,,예전엔 철마북봉을 철마산 정상으로 알았었는데...
뒤돌아본 주금산
수원산 큰넓고개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
철마산에서 천마산으로 향하는 특유의 S라인
점점 또렷해지는 서울산들
천마산은 제법 가까와 졌고
주금산은 제법 멀어졌다.
길은 가까와 질수록 멀어지는 것이니
멀어질수록 가까와 지는 것이니
서리산과 축령산
산부추
구절초
조망이 대단한날...남쪽으로 관악산과 수리산도 보이고,,,
수락산은 바로 앞에 있는 듯하고...
진벌리에 올라오신 이분도 거침없는 시야에 취하고,,,
진벌리,,,
북쪽으론 개성의 송악산도 보이는듯 하다.
기나긴 S라인을 차츰 줄여가니 천마산이 우뚝 앞에 서있고...
옆으론 백봉과 천마지맥 산들이 줄지어 있다.
봄꽃을 찾는다고 오르락 내리락하던 팔현계곡과 오남저수지
너구내고개로 향하는 낮은 산줄기과 송라산
맨뒤엔 백운봉 용문산 라인이 선명하다...
주금산에서 걸어온 길이 뿌듯하게 다가오고...오른쪽 뒤론 운악산도 손짓한다.
내려서며 뒤돌아본 천마산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만 같아라...하기사 맨날 이렇다면 감동도 없을듯...
내려서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 보고...
아껴가며 내려선다.
-
창가에 빗방울이 떨어진다고 집을 나서지 않았으면 큰 안타까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답글
기막힌 날씨에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고, 멀리 관악산 까지 바라보이는 시야에 도취되고...
첫 사진을 보면서 기막힌 날씨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주섬주섬 집을 나서는 산고파님이 멋져 보입니다.....ㅎ -
근래 보기드문 쾌청한 날! 역시 산고파님은 산에 오르셨군요..
답글
환상적인 조망에 수도권 일대의 산하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장면 장면이 감동입니다.
아침나절 산자락 구비구비 안개가 피어 오르는 풍경도 멋집니다.
주금에서 천마까지 먼 산길이지만 조망이 좋아 지루하기 보다는 내려서기 아쉬웠던 하루였군요.
멋진 산행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멋진 풍경 즐감하고 갑니다. -
하루 차이로 이렇게 날시가 달라 지다니...
답글
산고파님은 공덕을 많이 지으셨나봅니다..
다시 걷게될 길.. 이렇게 청명한 날을 맞을수 있을까 싶군요..(즐)감..(^^)* -
일요일이 조망이 무척이나 좋은 날이었네요.
답글
전날 지리산 다녀온 여파로 집에서 방콕했는데
너무 좋은 날을 놓친게 아닌가싶네요.
주금산에서 천마산까지 긴 s라인 코스를 계속 조망하시면서
가실 수 있어서 더없이 좋으셨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산마루금 구경 잘 했습니다. -
천마지맥의
답글
하이라이트 S구간을 달리셨습니다.
구름이 낮게 깔리고 조망도 쾌청하고
아주 좋습니다
최근들어서 제일 멋진 장관이 연출된 날이였군요
눈이 시원해집니다
드문 드문 갈색으로 풀섶들도 물들어가구요~
구절초의 하얀꿈
높다란 하늘과 함께 가을을 향해달립니다
멋진 풍광 잘보았습니다 -
-
-
주금 철마 천마...
답글
와~!
하늘이 높고 구름이 높고 시야는 대박이고...
서울의 산 그림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이 산은 명산임에 틀림이 없는 듯...
불수사도북이 이렇게 선명하다니...
구미가 땡겨집니다. -
전날 지리에 다녀오고 일요일은 집에서 늘어지고 있는데 바깥날씨가 너무 투명해서 저도 잠시 나들이 나갔다 왔는데요...
답글
정말 깨끗한 날씨에 기분좋은 산행을 즐기셨겠습니다~
이번 산행에는 설마 오랜 친구인 막걸리를 떼놓고 다니신건 아니겠죠? 안보이니 왠지 섭섭....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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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리 길게 산행을 하셔야 쏙이 쎤하십니까?
답글
오늘도 산행하면 시원한 조망을 볼수있는 그런날이었던 것 같아요.
광주가는 차안에서 산에가고싶다 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요즘 야간산행도 아주 멋질거라 생각하는데 가끔 하시던 야간산행은 안하시나요? -
날씨에 따라 조망이 이렇게 달리 보이는군요
답글
겹겹이 쳐진 산능선에 파도가 치는듯 운해의 모습이 장관이네요
아주 운이 상당히 좋은 하루였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
조망도 좋았고, 운무의 춤사위도 그림을 보는듯 너무 좋습니다..
답글
저런 날씨에 산행은 운이 따라야 되는데 ,,,, 복받으셨네요~~
저는 계속 집에서 칩거중입니다~~ 부럽구 그렇습니다...^^ -
오후 늦게 관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답글
선선한 바람에, 파란 하늘은 깊어가는 가을의 모습이었지요.
주금을 지나 새로운 정상석이 생긴 철마산으로.. 그리고 천마산으로..
적지 않은 길이지요.
그렇게 걸어야 그 허기진 몸을 채울 수 있으니, 매끈하게 자알 걸은 산길입니다.
두어병 마셨습니다. 음악이 좋아 좀 더 마시려구요..
이용의 잠들지 않는 시간이라구요.ㅎㅎ
산고파..자석같은 양반..
보고 싶지 않소이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랴... -
새벽녘 빗방울이 그려낸 산그림, 정말 멋지네요!
답글
가고싶은 길인데..
저리 멋진 길을 맘껏 걸어냈으니
산길 고픈 배는 든든해 지셨겠습니다.
담날이면 또 고프겠지만..
마주치는 모든 것들과 웃는 날 되시길요~ -
서울근교에 있는 산 들은 저한테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곳..
답글
산고파님 산 그림 보니까 축령, 천마. 한 번쯤은 가고푼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산고파님 발 걸음 따라가면 좋은 그림들이 나오겠지요.. -
조망좋은 것도 운 입니다.^^ 이날 하루종일 안개비를 맞으며 설악산에 있었는데 부럽기만 합니다.
답글
천마지맥의 한 구간을 하셨네요..그림을 보니 눈이 다 시원합니다.
좋은 구경 잘 합니다. -
운무 춤추는 뜻한 광경,,환상적인데요~
답글
갠적으론 저런 풍경 넘 좋아라 하는데~증말로 가슴 찡하게 멋집니다,
앞모습도 보여주시징~ㅎ -
너무 아름답군요
답글
몇번 올랐는데 그곳
천마산쪽의 운해와 안개가 유난히
아름답고 멋진 것 같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안개 폭포를 방영했는데
보니 천마산이더군요
여전히 열심이십니다
멋진 10월이 되시기 바람니다 -
아침안개와 가을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요.
답글
참 아름다운 가을날이 였네요~~~
산고파님 휘바람 소리가 청아한 공기를 담고서 여기까지 들릴듯 해요^^
저만 저만 요리 쉬고 있어요~~우울 모드에요.ㅠ.ㅠ
이제는 누구에게 민폐끼칠까 두려움..............아참 수리산은 매주 찾고 있어요
녹슬을 까봐서요. 가을엔 원정산행도 해 봐야 겠어요.
행복한 기분 한아름 담고 저벅 저벅...................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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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2.01.05 06:29
뭐 저도 날을 골라 산행할 처지는 안되는 사람이라,,,
산날씨는 순전 운이라고 봐야겠지요...
다만 산행은 아무래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이것저것 볼것 많았던 경험은 있습니다.
새해엔 은서아빠님에게 행운이 많길 기대해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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