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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만수봉 - 포암산

산고파 2013. 9. 9. 09:23

월악산 자락의 만수봉과 대간길의 포암산을 이어 걸으려 한다.

날이 선선해 졌으니 진행이 빠르면 문경으로 넘어갈 생각도 해본다.

 

동서울에서 6시발 충주행 버스를 타고 충주터미널에 내리니 7시 35분쯤 되었다.

언젠가 북바위산 산행때 들렸던 터미널 한식집에 들어가 아침을 해결하고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 포장하여 터미널을 빠져 나온다.

터미널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송계행 246번 버스를 탈수 있는 정류장이다.

 

 

 만수봉 오름길에,,,

 

 

 

 송계행 246번 버스를 타면 수안보를 경유하여 마패봉 들머리인 사문리 탐방소,,,하늘재 들머리 미륵리,,,만수봉 들머리 만수계곡,,,닷돈재지나 북바위산 들머리

 를 지나 월악산 덕주사로 간다. 북바위산 들머리까지는 거의 시내버스 요금을 받는데 그닥 멀지 않은 덕주사까지는 시외버스 요금(4600)을 받는다.

 

 

 

 어김없이 8시 10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50여분 달려 만수계곡 정류장에 내리니 박쥐봉아래 만수휴게소 앞이다.

 

 

 

송유를 채취하던 가마란다.

 

 

 

 만수계곡엔 아침 햇살이 떨어지고 있고,,,

 

 

 

 만수봉 오름길 소나무 가지마다 송진탈취의 흔적이,,,말이 없다고 고통이 없는 것는 아닐 지언데,,,

 

 

 

산악회 버스를 타고 온 산객들과 뒤섞여 오른다. 저 아줌니 산악회는 만수봉 원점회귀를 계획하고 왔다지만 산욕심에 포암산까지 가신다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 마음 이해하고 남음이다.

 

 

 

들국화 구절초의 세상이 왔다.

 

 

 

진행중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보는 포암산과 오른쪽 뒤로 문경 주흘산

 

 

 

월악산군답게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버스 타고 오는길 산송이 입찰구역이란 플랭카드를 곳곳에서 볼수 있었고,,,

 

 

 

두어시간 정도 오름을 하니 만수봉

 

 

 

만수봉에서 바라보는 월악산과 덕주봉

 

 

 

포암산 가는 능선과 대미산 황장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만수봉에서 내려오다 뒤돌아 보니 만수봉이 평평한 것이 마치 춘천 대룡산 녹두봉같다.

 

 

 

산허리로 산죽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사면엔 단풍취가 꽃을 피워 가득하다.

 

 

 

 

 

 

 

그늘사초가 한들거리는 길을 기분좋게 이어가면,,,

 

 

 

마골치,,,공단에서 대미산으로 향하는 대간길을 가지말라 울타리를 쳐 놨다.

 

 

 

저 곳이 대미산인가,,,

 

 

 

포암산에 오르니 경주에서 오신 산악회님들의 경상도 사투리가 울려 퍼지고,,,

 

 

 

포암산 아래 바위 사면에 서니 맞은편 주흘산에서 부봉으로 이어진 산마루금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부봉 옆으로는 마패봉과 신선봉이,,,그 뒤론 조령산과 신선암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펼쳐지고,,,

 

 

 

월악산 영봉과 지나온 만수봉도 바라본다.

 

 

 

송계계곡  건너편으로 박쥐봉과 북바위산 줄기가 보이고,,,

 

 

 

가봤다고 마패봉과 신선봉이 더 반갑게 다가온다.

 

 

 

다음엔 부봉을 가보리라 마음을 먹고,,,

 

 

 

암벽 사면엔 월악을 배경으로 구절초가 이쁘게 피어있다. 가을아~ 오면 가지 말아라~ 

 

 

 

포암산을 오르던 노부부는 조망좋은 바위에 주저 앉아 더는 오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늘재에서 더 이어 걸어 보려던 산욕심을 내려놓고 나도 주저 앉는다.

 

 

 

바위들은 갈라져 한조각 빼내면 우루루 쏟아져 내릴것만 같고,,,

 

 

 

하늘재로 내려가는 길

 

 

 

주흘산에서 멋드러지게 뻗어 내린 능선,,,자연만이 만들어 낼수 있는 선이 아닐까

 

 

 

운달산도 있고 단산으로 이어진다지...이름 부르다 보면 언제가는 거닐게 되겠지...

 

 

 

어쩌다 하늘샘을 놓치고 샛길따라 내려서니 억새는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대간꾼들의 쉼터라는 하늘재 산장에서 막걸리와 전을 시키고,,,

 

 

 

미륵리에서 청바지입고 걸어온 부부와 몇마디 나누며 막걸리 잔을 비우고,,,

나는 사투리 안쓴다 생각했는데 강원도 사람 아니냐고 물어보길래,,,아버지는 이북 출신이고 어머니는 인제출신이라고 이실직고를 하고,,,

 

 

 

막걸리 두병 먹고 기분좋게 내려가는 길,,,밤 몇송이는 익어서 떨어지려 하고,,,

 

 

 

 

 

 

 

이 지역의 자랑인 충주사과도 발갛게 익어가고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오미자를 손질하고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마른 표고를 몇봉지 배낭에 쑤셔넣고 아침에 이용했던 충주행 246번 버스를 기다린다.

 

 

 

  • 펭귄2013.09.09 09:30 신고

    드디어 구절초의 계절이 다가왔네요.
    여전히 여유로운 발걸음이십니다.
    오는 가을 가지 않았으면(~)(~)저의 바램이기도 합니다...(ㅎㅎ)

    답글
    • 산고파2013.09.10 06:54

      너무 더워 가을이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쑥부쟁이도 피고 구절초도 올라오구요
      다행입니다.

  • 이형석2013.09.09 11:04 신고

    산색이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게 분명하더라구요~
    표고버섯으로 뭐 맛있는거 해 드셨을까요?

    답글
    • 산고파2013.09.10 06:55

      미륵리표 표고버섯 우연히 구입했다가 맛보았는데 괜찮더군요
      불겨서 샤브샤브도 해먹고 라면에 넣어도 맛있어요 ㅎ

  • 샷마스타2013.09.09 11:19 신고

    예전에 제가탓던코스 반대로 한바퀴 하셨네요....
    어험~~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네요... 이쪽 단풍도 죽이는데..

    답글
  • 용아장성2013.09.09 11:20 신고

    산에는 벌써 구절초가 피었군요.
    가을 바람과 하늘재 탁주 향기가 이곳까지 퍼지는 느낌입니다.
    천만다행이지요.
    이렇게 고파님 산행기로 산고픔을 달래고, 또 내손으로 댓글도 달 수 있으니까요.
    자장구 타다가 목을 좀 다쳤는데..
    다시 산길을 걸을 수 있을때는 가을이 가버리겠지요.
    가을.. 올 가을만큼은 좀 늦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9.10 06:59

      불사조님이 쾌유를 빈다는 소리에
      이분이 다쳤다면 잔차일 확률이 높다 생각했지요
      말씀대로 천만다행입니다.
      저를 비롯한 용아장성님 팬들도
      당신의 시원시원한 산그림을 기다리거든요
      좀 답답하시겠지만 열심히 몸만드시어
      산에도 가시고 잔차도 다시 타시구요

  • 피터팬~~2013.09.09 13:16 신고

    알뜰한 남편입니다~~
    표고를 사들고 가다니~~
    그런 것이 매번 새벽같이 집을 나설 수 있는 비법인지도~^^

    답글
    • 산고파2013.09.10 07:02

      ㅎㅎ
      내가 알뜰한가 물어 보게 만드시네요,,,
      예전에 갔을때 미륵리 특산물이라하여 궁금하여 사서 가서
      좋은 소리 들었거든요
      사과는 좀 이른듯 하구요

  • 숯댕이 눈썹2013.09.09 13:54 신고

    과일들이 벌써 익고 있네요 ~~

    언제나 그 지역 특산물을 배낭에 넣고 가는 모습이 정겹습니더 ~~

    답글
    • 산고파2013.09.10 07:04

      혼자 쏘당기니 눈치 보여서요...ㅎ
      자연산 표고 산송이 가져다 주면 좋겠지만요,,,ㅎ

  • 자상한2013.09.09 14:08 신고

    산고파님의 산행기는 지루함이 없이 슬슬슬 읽어 내려갈수 있는 한편의 시인 것 같습니다..
    곁들여 있는 사진은 한폭의 작품이구요...
    지금까지 작성한 산행기를 모아, 모아, 책으로 엮어 보심이 어떨지요..ㅎㅎ
    렌즈 바꾸셨나요?? 아주 좋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9.10 07:06

      ㅎㅎ 과찬의 말씀을,,,
      왠만하면 중복된 그림이 없게 하기 위하여 애는 씁니다.
      블로그처럼 추억을 쌓기에 좋은 곳도 없는것 같구요
      갠적으로 다음이나 네이버나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자손손 볼수 있게요...ㅎㅎㅎ

  • 산바람2013.09.09 15:21 신고

    구절초 모델이 돋보이는 계절입니다.
    월악산과 주흘산 방향의 멋진 조망 역시 반갑구요~
    익어가는 밤송이와 사과.. 가을 냄새가 묻어납니다.
    산 욕심 버리고.. 하늘재에서 여유있게 한 잔... 좋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9.10 07:09

      계절마다 볼꺼리를 주는것이 산인듯 싶습니다.
      하늘재 산장 막걸리 맛나더군요
      친구가 있었다면 몇병은 더 비우고 싶었습니다.

  • 淸浪2013.09.09 17:13 신고

    충주에서 송계행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이렇게 만수봉과 포암산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것이네요

    만수봉의 뒤돌아 본모습이
    정말 대룡산 녹두봉과 흡사하군요
    주변의 대간산봉우리들이 아주 멋지게
    조망되는 코스였네요

    알알이 영글어가는 결실의 모습들
    잘보았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9.10 07:15

      송계행 버스를 타면 월악산과 마패봉쪽 들머리를 다 지나 갑니다.
      동서울에서 6시 20분 버스를 타도 터미널 정류소에서 8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수 있을것 같구요
      송계에서 2시 12분 4시 12분에 떠난 버스는 미륵리엔 20분쯤에 도착을 합니다.
      중간에 동서울에서 덕주사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도 올라오구요

      하늘재에서 전과 막걸리 시켜 일잔하시고 내려오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 淸浪2013.09.10 10:21 신고

      동서울에서 월악산행 버스도 있고 하니
      중간 교통이 괞찮군요~
      막걸리 좋지요~ㅎㅎ 감사합니다

  • 1000D통신원2013.09.09 22:26 신고

    항상산행 과 막걸리 랑 전은 친한사이네요
    그쵸 ㅎㅎㅎ

    답글
    • 산고파2013.09.10 07:15

      네...산에서 시원한 막걸리 마시는걸 즐겨 하고 있습니다.

  • 서랑 (瑞郞)2013.09.10 07:46 신고

    지가 댕겨 온 담날 주흘산과 부봉줄기너머를 걸으셨네요...
    여짝은 고파님의 그림으로만 그리다 걸어보니 쥑이는 곳이드만요...(ㅎ)
    이번주와 담주에도 이길은 아니지만 여짝에서 놀 예정입니다...(ㅋ)
    드시는 막걸리가 옛 조령휴게소의 막걸리와 다른 것 같네요...같은건가(?)...좁쌀맛이 나든데(~)

    (즐)건 한주 되시옵길(~)

    답글
    • 산고파2013.09.10 12:29

      이쪽 산들은 어딜가든 바위가 좋고 소나무가 좋아서 신선이 된 기분이 든다지요
      문경과 괴산 방면 가볼곳이 너무도 많더구만요
      원정 산행하며 그 지역 막걸리 맛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 캡틴 허2013.09.10 11:56 신고

    가을내음이 고파님 눈길에 가득 담기셨습니다,
    물씬 가을이 느껴 지는군요..
    늘 좋은걸음길 되시구요..(^0^)

    답글
    • 산고파2013.09.10 12:30

      그 긴 여름도 세월앞에선 별수가 없군요
      산길에 구절초가 보이고 슬슬 산색도 변하겠지요
      이렇게 또 일년이 지나나 봅니다.

  • 실을2013.09.10 17:10 신고

    백두 대간의 위용을 바라보면서한 산행 정말 가슴이 시원 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3.09.11 06:31

      대여섯 시간의 코스로 주변 산들 바라보며 걷기 좋은 길이더군요
      그만하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싶구요

  • 블루힐2013.09.11 09:19 신고

    포암산이 대간길에서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는 소문이 진실로 나오는 순간..
    산고파님 산행기가 포암산 자락 걷는데 지침서가 되겠네요...
    가을입니다..
    이제 녹색이 화려함 색감으로 바뀌겠지요...
    명절 잘 보내시구요...

    답글
    • 산고파2013.09.11 10:04

      블루힐님 신선 마패 부봉 다녀오신 사진보고 불현듯 생각났지요
      하튼가 블루힐님 사진보다보면
      맘이 들썩들썩 해집니다.
      명절연휴 하루 이틀 어느 산으로 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풍경소리2013.09.11 11:26 신고

    좋소좋아...
    월악산만 보면 영봉을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꿀떡 같은데 대간길을 한눈에 쫙~ 보이게 담아오시니 윗쪽 산들을 걷고싶어 부러움입니다.
    주흘산과 신선암봉도 너무너무 생각이 나구요.
    이제 산고파님도 산욕심이 없어질려하시는지 가시겠다는 길을 포기하시네여...ㅋㅎㅎ
    강원도 사투리는 전라도 사투리보다 쉽게 티난다는...ㅋㅎㅎ
    파전에 막걸리 두병이면 오시는길 버스에서 무지 힘드실텐데...ㅋㅎㅎ
    어쩜 표고까지 사오실 생각을 하시는지...

    답글
    • 산고파2013.09.13 07:24

      충청의 산들 좋습니다.
      조망도 좋고 멋진 소나무가 곳곳에 많습니다.
      산욕심은 여전한데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
      벌써 그럴때가 아닌데요...ㅎㅎ

  • dolpak2013.09.12 09:57 신고

    월악산에서 보이는 풍경보다는
    만수봉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쪽 산자락들이 훨씬 압권이네요
    거친듯 부드러운듯 흘러내리는 곡선들도 한없이 좋아 보이구요..ㅎㅎ

    표고도 사시고 ..오미자도 사셔서 술도 담가보시지 않으시고..ㅎㅎ

    답글
    • 산고파2013.09.13 07:31

      멋진 조망터를 만나면 날이 좀더 좋았으면 좋겠다 싶지만
      이나마도 감지덕지 해야겠지요
      바라보면 욕심나는 산은 많고 하루에 오가기는 점점 버거워 지구요

      안그래도 오미자주 욕심 나더만요,,,ㅎㅎ

  • 하이커2013.09.16 02:11 신고

    만수봉과 포암산을 잇는 길을 따르다 보니 어느새 가을이 와있었군요.
    월악산 영봉과 만수봉을 잇는 풍경과 조망속에 산속에 잠시 묻힌듯 합니다.
    멋진 산행 하시었군요.

    어느덧 명절 한가위가 맞는군요.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9.20 22:09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여전히 낮엔 덥군요
      이것도 잠시겠지요
      하이커님은 외국에서 한가위를 맞이하시는 건가요?
      늘 관심있게 봐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솟을산2013.09.19 14:50 신고

    안녕하세요,
    유명한 주변의 산들에 묻혀 소홀히 했는데,
    만수봉과 포함산 - 참 좋네요. 저도 이름을 부르다 보면 언제가는 가게 되겠지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여운이 깃드네요.

    답글
    • 산고파2013.09.20 22:10

      국립공원이라 들머리 날머리 잘 되어있고
      많이들 이렇게 이으시더군요
      뻔한길,,,솟을산님에겐 좀 시시하지 않을까도 싶구요
      대간길 조망하기 좋고,,,하늘재 막걸리도 운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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