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버님 집이 한달여뒤 이사를 한다기에 20여년 함께한 집에 작별을 고하고자 춘천에 갔다.
새집을 어머니 이름으로 하나 만드시고 마지막을 준비하신다는 것이 아버님의 복안이다.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날들은 나에게도 올것이다...
일요일 아침 이번엔 어느산에 기웃거리다 갈까 고민을 하는데 시간도 없지만 경방기간이라 갈 산도 없다..
오전 느즈막히 예전에 곧잘 걸었던 산책길로 향한다..
춘천도심의 산책길은 봉의산과 안마산,,,그리고 내가 향하는 애막골 길이 대표적이다..
나는 보통 노인복지회관에서 시작을 한다...
조금 걸으면 구름다리가 나타난다...도로 절개지를 다리로 이었다..
부모님이 마지막에 사시게될 아파트가 보이고,,,
춘천 동쪽의 명봉- 대룡산 능선도 보인다..
1년전만 해도 없었던,,, 산길은 파헤쳐지고 도로가 생기고 또다른 구름다리가 생기고,,,
조금 더 가니 구름다리는 하나가 더 만들어질 모양이다..
개발과 보존은 이시대의 딜레마가 된지 오래지만,,내 걷던 길이 이리도 파헤쳐지고 변해간다는게 당황스럽고 씁쓸하다..
개발의 이익과 편리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잃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길"이다..
우회하여 내려서니 애막골에 이르고,,,저기 아파트엔 어떤 경찰공무원이 살았다는데 로또 407억 당첨되어 인생역전되어
어디론가 떠나갔다 술자리에서 회자되곤 했었다...살아온게 얼마 안되지만 무언가를 얻으면 반드시 무언가를 잃게 되어 있더라,,,
순간 그의 역전인생 뒷얘기가 궁금해진다...내배아파 결국은 불행했으면 하는 심보도 있을것이다..
편도 3K로 정도의 산길을 걸어가면
100미터도 안될 정상은 산정 헬스장이다...이곳은 어떤 노인에 의하여 다 꾸며졌다..
요즘에야 시에서 운동기구를 몇개 올려다 놓았지만,,
나의 예전 모습이 오버랩된다..
이곳 농지는 얼마나 이대로 있을 것인가?
저 산길과 비교해서 이길이 주는 장점이 있다...가파른 현실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하지만 또다른 현실은 이길을 그냥 두지는 않을듯 싶다...1년이 멀다하고 강산이 변한다...
날이 스산하여 따뜻한 것이 생각나 오랜만에 국수를 멀리한다...참복 지리다...춘천에서 추천하고픈 음식중에 하나다..
시원한 국물로는 최고가 아닐듯 싶다..참복지리는 일인분에 18000,,,은복지리는 일인분 만원인데 복어튀김과 함께 나온다..
저기 아가씨가 복튀김 매니아다..국물에 볶아주는 밥또한 일품이고 후식 수정과도 훌륭하다...
20년째 이자리,,,춘천 팔호광장에서 춘천여고 방향으로 얼마간 오르시다 보면 왼쪽에 있다..."장안복집"이다..
둘째, 넷째 일요일은 쉰다..
팔호광장에서 30년간 김밥과 만두를 만들어온 집이다..춘천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다 아는 집이다,,
손가락 김밥으로 유명하다..
김밥에 들어간 것이라곤 당근 시금치 오뎅 무,,,그 흔한 햄과 쏘시지도 없는데 희안하게 맛있다..
두입 분량이 한줄,,,8줄에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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