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예전 직장 동료들과 술먹고 놀다가 택시를 타고 새벽 3시에 도착을 했다.
토요일 아침 계획한 산행은 없지만 이러다 몸이 더불지 생각하고 나서기로 한다.
이리저리 재다가 금주산-관모봉을 해봐야지 생각하고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며 통하는 블로거인 산들바람님에게 연락해 볼까 갈등한다.
세상은 넓고도 좁아서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인데 알고 보니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산단다.
미리 예약이 안된 상태라 억지스런 면이 없지 않지만 가까우니 안되면 말고~... 나답지 않은 무대포다...
오늘 따로 계획한 곳이 없다니 함께 하기로 한다.
이것 저것 즉흥적으로 준비하여 의정부역앞 10시 20분발 138-5번을 타고 축석검문소 방향으로 향해 가는데,,,
어제 먹은 술이 울렁울렁 속이 괴롭다.
어거지로 끌고온 산들바람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천보지맥을 하자고 하며 축석검문소 앞에서 내린다.
산길로 들어서니 이내 속이 안정되고,,,좀 참아 볼껄 그랬나?
익숙한 산길,,,천보지맥,,,집에서 젤로 가까운 동네산이다...
오늘은 동네 주민과 함께 한다...연배도 비슷하고 산 좋아하는 것도 같고,,,
실버코스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편안하게 걷기에는 그만인 길이다...
사람사는 곳은 자연의 모습을 닮을수는 없는지...성냥곽 양주 자이 아파트...
편안한 등로지만 더운 날씨에 땀은 비오듯 한다...
어하고개를 넘고,,,
천보약수터부근 못보던 이정목도 보이고,,,천보지맥의 모든 봉우리는 천보산이란다...
걸어본 수원산에서 국사봉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길,,,뒤쪽은 서파에서 이어지는 주금산 능선이 보이고,,,
천주공원묘역도 지나고,,,
역시 회암고개(투바위고개)에선 견공들이 반겨주고,,,
뉴페이스 염소들까지 반겨주더라...
양주 천보산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능선들...천보지맥 조망의 백미인 곳이다...
회암사터도 예전 그대로고,,,
해룡산 갈림길은 동두천시에서 5산종주란 명목으로 깔끔하게 이정목을 세워 두었다.
땀을 쏟으며 숨을 헐떡이며 칠봉산을 오르다 단체사진으로 오늘을 기념하고,,,
칠봉산 정상에서..
한숨자고 가도 좋겠구나...
재생병원 갈림길에서 대도사 갈림길로 향하다...계곡이 있다는 소리에 기대를 가지고 향해 보는데,,,
그리 수려한 계곡은 아니었지만 달궈진 몸을 식히기엔 충분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하여 차길로 내려오니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있어서 차를 탈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 한국에 온지 1년이 되었다는데 한국어가 유창하다.
24살이라는데 눈빛도 선하고 미소도 곱고,,,
자기도 운동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드를 하나씩 물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나를 앞자리에 타라하고 외국인과 산들바람님은 뒷자리에 탄다.
아~ 나보고 택시비를 내란 모양이구나 생각하며
덕정역으로 향하며 어색한 침묵을 한다.
덕정역에 도착을 하여 내지갑을 열으니 화들짝 놀라며 택시비를 지불하며 고운 미소를 보낸다..
그는 의정부로 향하는 우리들을 배려한 것이었다.
순간 괜하게 얼굴이 화끈거리고 미안하기도 하고 맘이 따뜻하기도 하고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스쳐지나 갔다.
어쩌면 난 그의 처지를 딱하게 생각하며 동정했을 수도 있겠다.
막연하게 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이래서는 안되는데,,, 집에 와서도 내내 그 스리랑카인이 생각났다...이름이라도 알아둘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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