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7/19 천진암 - 소리봉 - 앵자봉 - 천진암

산고파 2009. 7. 19. 23:43

 지난 토요일(18일) 감악지맥 미답구간인 소사고개에서 스르래미고개를 하기 위하여 32-1번 버스를 타고 스르래미고개에 내렸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도 하고 노고산을 우회하기 위하여 도로를 걷다가 왼쪽 발목을 접지르는 우를 범하여 산행이 처음부터 꼬이는 듯 하여

 시작과 함께 포기를 했다...산행하다 들머리에 갔다가 이렇게 산행을 접기는 처음이다...

 

 기분도 꿀꿀하고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술한잔 생각에 산친구 자상한님에게 소주 한잔 하실건가 여쭈어 본다...

 흔쾌히 그러자 하시고 빈속에 몇잔 급하게 집어 넣으니 알딸딸,,, 연배가 한참 위인 분인데 산친구라는 명분으로 버릇없게 군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 지하철에서 잠시 졸다 보니 국수역쪽으로 가고 있다...이렇게 한심할 때가 있나...

 

 다음날 애엄마가 아이와 조카와 장모님과 광주에 있는 스파에 가자 한다...

 내키지는 않지만 노라고 할수도 없는 처지다...

 아이가 제법 컸으니 아이들 물놀이 할때 주변 산에 다녀오겠다 타협을 하는 잔머리를 굴리고,,,

 

 예전 칸보이님 산행기에 천진암 천주교 성지에서 원점회귀로 앵자봉을 다녀오신 기억이 있어

 천진암 성지를 찾아 그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등산객차량은 견인을 한다나...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가 배낭을 몰래 뽑아들고 산으로 내뺀다...

 

 

 

 천진암 입구에서 소리봉을 올라 앵자봉으로  앵자봉에서 양자산 갈림길에서 다시 천진암 입구로 돌아왔다..

 산행시간(12시 30분 - 16시 30분)

 

 

 천진암 입구에서 우산청소년 야영장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 산길로 표지기 3개정도 달려있고 그곳이 들머리다...

 

 

 아버지가 말년에 양봉을 하셨다...아버지 도와 꿀뜨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곳 이정표의 특징은 키로가 아니라 시간으로 되어있다...

 시간이란 참 주관적인 건데,,,

 

 

 이곳은 숭실대 연습림이란 사실을 곳곳에서 각인시킨다...

 

 

 사진으로 봐왔던 독특한 이정판,,,앵자봉 갈림길인데 소리봉이 5분 거리라기에 더 가본다...

 

 

 이천 삼각점도 만나고,,,

 

 

 소리봉으로 향하는 길,,,무쟈게 덥다...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르는데,,,,어제 먹은 술이 술술 빠져 나온다...

 

 

 소리봉,,,청랑님의 관산- 무갑산  산행기가 기억이 난다...

 

 

 까치수영 위의 나비...

 

 

 이곳은 소나무 찾아 보기가 힘들었다...주로 참나무,,,등로는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있고,,,

 

 

 천진암 천주교 성지가 아래에 보이고,,,

 군대에서 천주교 떡신자였던 기억에 피식 웃음이 나고,,,

 

 

 무거운 몸에 땀범벅이 되어 앵자봉 정상에 섰으나 조망이 시원찮다...

 사진을 보니 조망이 꽤나 좋은 산인데,,,시원한 조망을 보았던게 언제 였었는지...

 

 

 하산해야할 길은 양자산 방향이다...

 

 

 어찌되었든지 경기 광주의 앵자봉을 밟아 본다...

 

 

 

 

 

 무갑산 관산 방향....올라온 길도 어렴풋이 그려지고,,,

 

 

 천덕봉 방향이다...밟아볼 기회가 올런지...

 

 

 

 혹시나 비가 올까 가져온 우산은 큰 짐이 되었다...

 

 

천진암으로 향하는 하산길은 철조망으로 플랭카드로 막고 있다...

 

 

 양자산 천진암 갈림길,,,날이 더워 빨리 내려가서 찬물에 머리를 박고 싶은 생각밖엔 없다..

 

 

 하산길은 낙엽송이 보이고,,,소리봉 방향보단 등로가 맘에 든다...

 

 

 

 

 

 조망좋은 묘지에서 바라보는 관산 소리봉 방향

 

 

 앵자봉 방향

 

 

 좀 과장을 보태 능같은 묘다...박통때 총무처 장관을 하신 분의 묘란다...

 노통은 죽어 한줌 재가 되었다는데,,,

 묘를 잘쓰면 후손이 잘된다 했던가?,,,

 일종의 이기심이란 생각을 지울수 없다...

 

 

 낙엽송 길은 딱 적당하게 푹신해서 좋다...

 

 

 

 

 

 장마철이라 계곡은 물이 풍성하고,,,

 

 

 천진암 주차장이 보인다...초행길에 알바 안하고 돌아왔다는 것에 안도한다.

 

 

 

 

 

 천진암 성지,,,왼쪽 마리아상 옆이 날머리였다...들머리로 삼아도 괜찮겠다 싶고,,,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광주 퇴촌의 앵자산을 다녀온다...

 

 

 

  • 산수화2009.07.20 02:19 신고

    제가 1빠네요 ~ !! ㅎㅎ
    천진암 성지가 경건해 보이네요..
    성지 등산객 출입안내문을 봐서 그런가요 ?? ^^
    낙엽송 숲길이 참 포근해 보이네요..
    가끔은 편한 산행도 하고 싶을때도 있는데 좋은 코스인듯 합니다..

    답글
    • 산고파2009.07.21 07:23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닌데 날이 워낙 더워서
      멍멍이들 처럼 혀가 나오더라구요,,,
      산들바람님 성당 다니시죠? 안가보셨으면 가보세요,,
      앵자봉도 덤으로 오르시구요,,,

  • 淸浪2009.07.20 08:11 신고

    어제 무지 더웠지요?
    시내에서 왔다갔다만 하는데도
    아주 후텁한 날이더군요

    저도 아직 앵자봉을 못올랐었습니다~
    더운날 그래도 산속에 들면 훨씬 시원하지요?
    더운날 수고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07.21 07:25

      예...무척 더웠습니다...
      그래도 물놀이 보다야 산에 있는게 맘이 좋지요,,,
      싸우나에서 부러 땀빼는거 보다 산에서의 땀이 좋구요,,,
      아직은 그쪽 산군들은 낯설지만 참 많은 산길이 있더라구요,,,
      다음엔 청랑님 다녀 오신 관산 무갑산 방향으로 함 걸어 보려구요,,,

  • 자상한2009.07.20 23:30 신고

    심의환 총무처 장관의 묘이군요..지금은 장관이 오래 하지 못하고 수시로 바뀌니까 이름을 잘 모르는데 박통 시절의 장관은 비교적 기억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그런데 왜 국수역까지 가셨을까..숨겨논 거시기 있는감요..ㅋㅋ..국수 먹고 싶을땐 무교동으로 오셈..ㅎㅎ..오랜만의 산고파님과 소주한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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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고파2009.07.21 07:30

      '의'자인지 '선'자인지요...후손들이야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등산객이 보기엔 좀 그렇더군요,,,ㅎ
      인생자체가 알바인것 같습니다...지하철까지 알바를 하다니요,,,
      무교동엔 먹거리가 정말 많군요,,,자상한님따라 추어탕에 족발에 삼겹살에 파전에,,,8월에 함 더 조를께요~~ㅎ

  • 안성산꾼2009.07.22 21:04 신고

    오나가나 물폭탄입니다.
    대신에 계곡 폭포는 볼거리가 많지요
    비온다고 집에 있으면 몸이 더 찌푸덩하니
    비맞고 산타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은것 같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07.24 02:07

      산행하기 좋은 날들은 아니지만,,,
      가기 전엔 이럴까 저럴까 망설여 지지만,,,
      나서서 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잘했다 싶어 집니다...
      휴가가 며칠 안남았습니다...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