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며칠간 휴가다.
오늘은 아이엄마와 휴가가 겹치지 않았다. Wow가 아니라 Alleh~ 다.
가고픈 곳은 많은데 하루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니 또 갈등이다.
이리저리 갈등하다가 귀한 시간을 보내고,,,
명성산은 두번 가봤는데 산안고개쪽으로는 가볼질 못했다.
그리고 다른 산님들의 산행기를 보다 보니 운천에도 각흘봉이 있는데
명성산 산안고개와 연결이 된단다.
의정부 전철역에서 7시 50분에 출발하는 138-6 산정호수행 버스를 탄다.
산정호수까지 이곳저곳 다들려서 두시간이나 걸린다. 첫차를 타야 여유있게 산행을 하는건데,,,
운천에서 내린다.(정류소명도 운천) 영북면사무소가 정거장 바로 옆에 있다. 오른쪽 신원주유소 사이에도 들머리가 있고
왼쪽 문수사가는 길목에도 들머리가 있다.
산행에 앞서 근처에서 해장국 한그릇먹고 마트에서 막걸리 한병 사고,,,
각흘봉 오름길 벤치가 있는 공터에서 바라보는 주변 산군... 오른쪽이 금학산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진다.
아래 운천시내도 보이고...대학동기 둘이 살아서 오래전 와봤었다. 그 친구들은 어찌들 살고 있는지...
남자동기는 집에 다녀 올때마다 이동막걸리 두세통을 배낭에 넣어 왔었다.. 한두잔 받아 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항상 이런 곳은 설레인다...올라서면 무엇이 보일런지...
각흘봉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조망인데 오늘 날 좋은 것이 큰 몫을 하지만 조망지로 훌륭한 곳이다.
왼쪽 철원의 금학산과 멀리 철원평야도 보이고,,,
오른쪽이 각흘봉 정상이고 연결할 명성산이 보인다...
사람은 없는데 약식의 제사 음식과 술 두잔이 놓여져 있다...무슨 사연일지 궁금하고,,,
며칠전 형 기일을 잊었던 내 자신을 자책하고,,,
오른쪽 강포저수지도 보이고,,,
산이름이 다 있을턴데 방향이 바뀌니 헷갈린다...
운천의 각흘봉이다..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멋진 조망처가 곳곳인 좋은 산이다.
앞에 바위가 아까 제사음식 놓여있던 조망터
군인들 작업하는 곳을 지나고 철조망을 우회하고,,,철탑을 하나 지나고 계속 진행하니 골프장이 나온다..몽베르CC란다..
각흘봉에서 산안고개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표지기도 하나 없고 갈림길 애매한 곳도 많다..
골프장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산길을 찾아
언제 쳐볼 시간이 나에게 올런지...이것도 빠지면 대단하다 그러던데,,,
그래요? 참이슬님? 빛도리님? 뭐야님은 졸업하셨죠? ㅎㅎ
골프장과 어울린 주변 경관이 좋다.
명성산이 눈앞으로 오긴 했는데,,,
하늘이 참 이쁜 날이다. 햇살이 따갑긴 하지만,,,예전 수타계곡에 갔을때도 구름이 이랬던 기억이,,,
궁예봉이던가...궁예가 마지막 결전을 임했던 곳이라지...오늘 천혜의 요새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개망초 군락을 지나며
마트에서 사온 막걸리를 물대신 벌컥벌컥 마신다.. 이게 뜨거운 알바의 화근이 된것 같다..
날은 좋고 취기는 오르고,,,잠시 센티멘탈,,,
사람은 안과 밖을 나누려 했는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만들어 버렸다..
곰취인가요? 전 산삼을 밟고 가도 모릅니다..
가운데 오똑한 봉우리가 운천 각흘봉
막걸리를 먹던 곳에서 임도길을 걸으면 산안고개에 도착을 하는 것을 취기에 임도길을 버리고 군 참호를 통해 비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산안고개를 찾을 생각을 안하고 사람의 흔적이 있는 등로를 무식하게 치고 오르는 우를 범하게 된다.
오르다보면 등로와 만나겠지 생각을 하며,,,근데 명성산은 그리 호락호락한 산이 아니었다...
곳곳에 급경사의 바위들이 나타나는데 여태껏 올라온 것이 아까와 꾸역꾸역 기어 오른다..
오르고 올라도 진도는 안나가도 더 애매한 바위들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산허리를 도는것도 만만치가 않다..
산안고개에서 정상까지는 시간 반이면 오른다고 알고 있었는데,,,이건 대략난감한 시간의 연속이다.
마침내 오를수도 내려설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고,,,산허리를 돌아가며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오름길 내림길 답이 안나온다.
몇번을 악전고투하다가 휴대폰 배터리도 없고 혼자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내려서기로 한다.
날 좋은날 이게 무슨 창핀가? 막걸리 한병이 만든 만용에 부끄럽고,,,힘겹고도 힘겨운 하산길이다.
궁예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몸으로 납득하면서,,,
내려와서 오르고 내려선 길을 복기하고,,,
이젠 어떻게 산행을 마무리 해야 하는지,,,호수까지는 거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자니 봉고차 한대가 유턴을 한다...태워달라 손을 드니 가족이 휴가를 왔다가 돌아 가는 길인가 보다..
네비가 길을 잘못 알려주어 유턴하게 되었다고,,,
덕분에 산정호수까지 편하게 오고,,,고마운 마음에 행동식으로 준비했던 과자를 아이들에게 준다.
의정부행 5시 40분발 버스는 30여분 후에 떠나려고 대기하고 있고, 다음 버스는 2시간 뒤다.
옆에서 마트를 하시는 아저씨와 산이야기를 하다가 근처에 망무봉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 물으니
손으로 짚어 준다. 망봉산은 금새 오를것 같은데 망무봉은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망봉산 정상에 서니 아래 한화콘도가 보이고,,
오른쪽 몽베르CC와 연결된 망무봉이다..망봉산에 오르니 또 저기가 궁금해 지고,,,
망봉산에서 바라보는 명성산 책바위
명성지맥 여우봉
아까 해매였던 궁예봉 근처도 시원하게 보이고,,,
아래 놀이시설도 잘보인다.
산정호수도 잘보이는데 망무봉에서 더 잘보인다고 아저씨가 그랬다.
호수위 망무봉
올랐다 내려선 망봉산
명성산과 산정호수
책바위와 망봉산
망무봉에서 바라보는 산정호수 망무봉,,,산정호수에 오시어 가볍게 산행 하시려면 망무봉과 망봉산을 권해 드린다.
두시간이면 오르 내리는데 충분하고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있었다.
명성지맥과 한화콘도
망무봉에서 한화콘도 방향으로 내려서며,,,
7시 40분발 138-6번을 기다리며,,,
한화콘도는 온천욕을 할수 있단다..다음엔 산행후에 이용해 봐야겠다.
여름 뙤약볕에서 산길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선택한 고행 아니겠는가?
항상 뜻대로는 되지 않지만
이렇든 저렇든 산에서의 하루는 행복하다.
-
아~머처럼 휴가길에
답글
날씨 좋은날 산길을 걸으셨군요
가을날의 드높은 하늘입니다
운천에도 각흘봉이란 산이있었군요.
이방향의 산군들을 잘모르지만 조망이 참좋습니다
궁예봉있는 그쪽으로 저도 아니가보았는데
눈으로만 지나쳐 본 적이 있는데 바위가 만만치않은
곳 같은데 그곳을 치고 오르셨었나 봅니다
덕분에 망봉산과 망무봉을 오르시게 되었군요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서 아주 멋진 조망입니다.
저두 금년가을엔 한번 이방향을 올라 봐야 겠습니다
저두 새로운 산정보를 또 공부했네요.
억새축제때
산객 많은 산을 올라가며 한적한 산행을 생각했었는데
바로 옆봉우리들이 있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산고파2009.07.31 13:25
어젠 아이와 물놀이를 하고
지금은 춘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연일 햇살 가득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처 이동에도 각흘산이 있는데
운천 영북면 사무소 뒤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었는데
조망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각흘산 정상까지는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정상에서 몽베르골프장을 지나 산안고개 가는 길은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르는 어설픈 산객인 저에게는
알바의 위험성이 많은 구간이었습니다..
이젠 길을 알았으니 다른계절에 이동의 각흘산까지 이어볼 생각입니다..
망무봉과 망봉산은 산정호수 주차장이나 한화콘도 주차장에서 쉽게 오를수
있는 산입니다...산정호수를 바라보는 조망은 명성산보다 좋지만
짧은 등로이기에 다른 산과 연계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
-
지금쯤 춘천에 계시겠네여~~
답글
아무리 더워도 산에 오르면 행복해지고 숨가뿐 거친호흡조차도
즐기게되는 묘한 습관도 갖게되는것같습니다..
일요일새벽에 남편과 춘클도전을 하려하는데
새벽일찍붙으면 사람들이 좀 없으려나 일단 그게 걱정됩니다...
들머리길도 7피치까지 길도 잘알아놨으니 걱정은 없는데
암튼 일욜이라 사람이붙어있을까봐 고거이 걱정입니다...ㅎ
경기북부의 산군들은 겨울에도 좋고 고파님 가신날은
조망이 좋아서 또 좋고,,,, 호수를 바라보는 오름길이나
내림길은 더욱 더 좋지요... 나중엔 인물사진 가까이 함 올려보세여~~ -
몇일간 휴가를 내어 각흘봉을 다녀 오셨군요..한번도 가보지 못한 각흘산으로 역시 경기북부 지역산세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산정호수도, 회사 워크샵으로 잠시 묵은적이 있는 한화콘도도, 명성산도 예전 그대로인것 같습니다..나홀로 좋은데 다녀오셨습니다..
답글 -
날이 좋아서 망우봉에서의 산정호수 조망이 일품입니다..
답글
호수빛깔이 맑은 하늘의 색을 고스란히 담아서 아름답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으로 비등산로로 오르다 다소..곤욕을 치룬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찔하신 경험을 하셨네요..오르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끔찍한 상황..으으으~
그래도 무사히 잘 하산하셔서 정말..다행입니다..^^* -
-
산고파2010.02.05 11:04
전 태어나진 않았지만 춘천을 고향으로 삼습니다...
저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춘천 모습만 봐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같은 마음이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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