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가 처서인데 여름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튼 일주일을 꾸역꾸역보내고,,,이주는 어딜갈까나,,,행복한 고민? 아니다...그냥 정해져 있음 좋겠다...
킬문 문창환님 산행기를 뒤적이다가 여수 돌산종주 산행기를 보곤 그래 여기 가보자...
용산에서 22시 50분에 여수로 떠나는 무궁화호 열차의 인기는 대단하다...입석이다.
21시 45분에 떠나는 기차를 탄다.
짐작은 했지만 여수까지 가는 길은 길고도 길었다. 하지만 기다리지 않고 만날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03시 20분경 여수역에 도착을 한다.
근처에서 해장국으로 요기할 생각이었는데 역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2012년 여수엑스포 광고 그림만 즐비하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나가니 아주머니들 한무리가 쉬었다가라 유혹한다.
근처 국밥집에서 소머리국밥 한그릇 먹으며 뉴스를 보고 있자니 오늘 폭염경보이니 외출을 삼가하란다.
너마저 혼자면 외로울까 둘을 사들고 덜컹덜컹 통로에 앉아서 홀짝 거린다...
여수역
향일암가는 111번 버스는 04시 30분에 도착하는 기차시간에 맞춰 운행을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향일암을 간다고 버스에 오른다. 재잘재잘 떠드는 아가씨들의 소리가 싫지않고,,,
버스기사는 향일암 일출은 겨울이 좋다고 한다. 이맘때는 해무가 짙어서 그저 그렇다고,,,
계획대로라면 날머리인 돌산대교를 지나 40여분 달리니 버스는 향일암 입구인 임포에 닿는다.
해를 향하는 암자라 향일암이란다...
이곳도 큰불이 났다 하더니 화재의 흔적을 발견할수 있었다.
선명하진 않지만 해를 향한 절의 해돋이,,,
금오산으로 오르며
임포항
저멀리 가야할 산길,,,
금오산 정상부는 철계단
이어지는 산줄기,,,
주변 섬들이 희미하지만 바다를 보며 산길을 걷는 기분은 좋았다.
다만 그 기분도 잠시,,,날은 어찌나 더운지,,,햇살은 어찌나 뜨거운지,,,기껏해야 200여미터 되는 봉우리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처음처럼 광고를 한동안 했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 장수막걸리로 바꿨다...관계 되시는 분들은 한박스 보내 주셔야 된다.
길은 좋다..다만 대부분 시작을 돌산대교에서 하고 작은 산들을 계속해서 오르 내리기에 이거 하산길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곳이 있다.
율림치에서,,,나름대로 비지땀을 흘리며 힘겹게 걸어 왔건만,,,고작 3K를,,,한시간 거리를,,,앞으로 30K 열시간이 남았단다...
오늘은 기가 팍 죽는다...
뒤돌아 보니 율림치 주차장과 휴게소,,,
봉황산
시끄럽다 생각되지만 목숨걸고 사랑을 찾는 매미,,,부끄럽다,,,난 그러질 못했다.
봉황산에서 또 퍼질러 앉아서,,,날도 날이지만 이걸 세병을 싸가지고와 퍼질러 앉아 먹고 있으니 산행의욕이 생기나...
더운날 취기에 이 남쪽끝에 와서 이러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돌산 종주는 무슨,,,1/3 마치고 죽포로 내려서기로,,,근데 내려서기로 맘먹자마자 몸이 어찌나 가벼워지는지,,,더 갈껄 그랬나?
사람의 몹쓸 맘,,,
내려서는 덕분에 보게 되는 죽포와 두문포의 시원함,,,
두문포를 땡겨서,,,
누군가의 불행이 누군가에겐 행운이 되고,,,
나또한 가끔 빨치산처럼 산으로 숨어 들고픈,,,하지만 날 찾는 사람들과 쌈하기는 싫고,,,
물은 생명수라는 것을 절감하는 하루,,,
죽포 봉황산 들머리,,,이제부턴 광관모드
죽포의 1000년된 느티나무
걸어서 방죽포 해수욕장까지,,,
풍덩 몸을 던지고,,,
여수시내에서 한참을 돌아댕겨 선택한 집,,,탁월한 선택,,,게살 비빕밥
돌게장 ,,,지금껏 먹어본 게장이 정말 게장이 맞았었나 의심하게 되는 맛이었다.
묵은지와 돌산 갓김치
또다시 막걸리를 시켰더니 서비스로 주는 홍어회,,,
계획한대로 산길을 못걸어내 자책이 되기도 했지만 짧게나마 여수 특유의 냄새를 맡을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
계속 업그레이드 되는 혼자 놀기 시리즈.....ㅎ 멀리도 갔다 오셨네.
답글
오늘도 너무 덥다. 뒷산에나 다녀와야 겠다.
그리고 내용중에....목숨걸고 사랑 찾는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이제와 새삼 ~~~ㅋㅋ
아 유아교육과 갔다고 했나 ㅋㅋ 몇번 듣기는 했던거 같은데....참 오래된 얘기다. 그 소양강 처녀. -
열차소리를 안주삼아 맥주 서너깡에..
답글
일출도 보고 항일암도 보고.. 산행도 하고 여행도 하고..
누군가의 불행이 누군가의 행복이라..
그러고 보니 사람이나 거미나 사는방법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저 멀리 남도 바다에 장수막걸리..
비키니에 참이슬들고 서 있는 대포집 광고사진보다 더 시원합니다.
오늘은 퇴길길에 서울탁주나 서너병 사서 가야겠습니다.
저 산에, 바다에, 게장에, 갓김치에..
산고파님 블로를 보고나면 술고파가 됩니다. ㅠㅠ -
재 답글만 보고 그냥 갈뻔...
답글
제눈엔 캔맥주와 여수의 게장과 갓김치 그리고 묵은지...
여수에 갈땐 참고해야 될 곳
머리 벗겨질 만큼 무더운 날에 멀리까지도 다녀오셨네요.
그래도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담고 있어 산행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
그 무더운 날 햇살 찬란한 섬길을 걸으셨군요. ㅎㅎ
답글
덕분에 저는 앉아서 편하게 경치 감상합니다만....
귀경하시고나서 보약 좀 드셨는지? ㅋ
장수막걸리 관계자 되시는 분들...명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여수에서 갓김치 하나는 어딜가도 맛있었다는 기억입니다만,
산고파님은 나름...게장에다 게살 비빔밥, 그리고 홍어회꺼정 한 점 드셨으니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물안개 속의 일출은 또다른 색감이군요.
바다와 안개속의 희미한 섬그리메도 오히려 환상속에 모습이구요.
즐감합니다. -
섬산행 멋지죠??
답글
근데 여름에는 땡볕이라 좀 힘들더군여..캬캬
나홀로 멀리 여수 금오산까정 댕겨오시고 대단하십니다..
산고파님 따라 댕길려면 예전의 체력으로나 가능할텐데..ㅠㅠ
걍 근교 4시간 짜리로 가시면 안될까여 ?? ㅎㅎㅎ -
여수 향일암을 다녀오셨군요...가고 싶은 곳중의 하나인데...
답글
욕시 향일암의 일출은 한겨울에 보면 멋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 일출보러 향일암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리고 냇가를 보고있는 우공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궁금해 합니다... -
여수에 멀리 원정산행을 하고 오셨네요
답글
향일암 공사중인 한여름에 올랐었는데
지난핸가 그 건물이 불타버렸다고 뉴스에서 나와서
많이 서운했었는데요
나는 산책코스로 가보아서 금오산 위로는 아니가보았는데
멋지군요.
아~일출의 모습도 느끼시고 담고 좋습니다
막걸리가 고산에서 또 새롭게 발효 되었겠네요~
호남지방의 먹거리 인심 또한 푸짐하구요
토요일 전국적으로 아주 폭염의 날이였었지요
머언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
서울에서 열차를 타시고 여수까지 혼자서 산행을 오시고
진정한 산꾼이시네요.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넘 멋지지요.
향일암도 넘 아름답고요.
저는 화재가 나는해에 불이나기 전에 다녀 왔는데 향일만도 좋았지만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넘이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무더운 여름날의 산행에 막걸리 한 잔 꿀맛이죠
게살비빔밥도 넘 맛있겠네요.
전 개인적으로 홍어가 넘 군침이 도네요답글
-
멀리도 가셧네요.
답글
금오산을 올라보지 못햇지만
금오도를 가본적은 있어요.
그곳 항일함 부근에서 배를 타고 건너서
좋은 산이 있다며 등산객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만
참 맑고 깨끗한곳이었습니다
음식도 맜있었고..저렴하게도 맛난 별미를 먹고 온곳이라 가끔 이야기 하곤한답니다.-
여수까지도 너무 멀던걸요.
멀리가서 산행길이 짧으면 정말 아깝단 생각이 들지요.
차에 뺏긴 시간이..
우린 여수에서도 더가서 배에차를 싣고 들어갔엇는데
그주변에도 등산코스가 몇군데 잇는거 같앗어요.
우리도 아침에 일직 짧은 산하나 오르긴햇지만..
그곳 명성모텔이란 집에서 묵는 동안 음식만큼은 제일이엇던거 같앗어요.
직접키운 닭백숙도 더덕과 전복을 넣고 ,염소탕, 아구탕등 ..저럼하면서도 맛나게 먹고 온곳이라
지금도 가끔 이야기합니다.
혹 그곳을 가실일 있으심 그집을 추천해 드리고 싶을 정도로..
-
-
서울에서 열차타고 여수항일암에서 일출본다!
답글
이렇게 시간이 잘 맞자 들어 갈가요
게다가 날씨도 좋아서 풍경이 지대로 나왔어요
음식 갖김치 원조맛을 보셨군요 -
돌산지맥에 올랐었군요
답글
날씨와의 한판 싸움에서 지신 것 같고요 ㅎㅎㅎ
역시 남쪽나라는 겨울이 제맛인 것 같습니다.
그나 저나 향일암에서 일출까지 보고
해수욕장에 들려 해수욕도 하였으며
여수에 들려 게장에 홍어회까지 맛 봤으니
돌산지맥을 종주한 저보다 좋아 보입니다.
저도 그곳이 너무 좋아 겨울에 일출보러
한번 더 내려가 볼려 합니다
더운날 고생 많이 하셨네요 -
저도 어지간히 뽈뽈 거리고 다니는 편인데..
답글
칠갑산님 흉내내면 않되겠써요..
자책하지 맙시다..^ ^* 힘내자구요..
그것만도 대단한겁니다.. -
밤 열차 타시고 멀리 여수까지.. 저는 지리산 갈 때나 기차를 이용했었는데
향일암 일출 풍경 멋집니다.. 여수 돌산까지 내려가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감상하고 있는 장수 막걸리
산행중 땀 흘리고 역시 막걸리가 최고지요. 산고파님도 저처럼 산막사(산에서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이신가 봅니다.
개울가의 누런 황소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멋진 풍경입니다.
멋진 여행 축하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와` ~ 이 여름에 홀로 여수까지 대단하십니다.
답글
정말 산고파님의 산에 대한 열정은 질릴 정도입니다.
새벽기차에 낮선곳에 하차하여 국밥을 먹고 ...
아 낭만이 뭍어나네요.
산행기를 보니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점 찍어 둬야겠습니다. -
-
산고파님의 돌산가셨었다는 생각에 다시금 와 봤습니다.
답글
여름날 무지 고생하신 흔적이 넘 엿보입니다.
하지만 여수의 맛을 느끼고 가셨으니 다시금 내려오심은 어떨찌요...?
산행기를 읽고 내려가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답니다.
언젠가 다시 함 오세요...
이 겨울이 가지전이면 더 좋은데...-
산고파2011.01.04 06:59
산행하며 그리 더워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이 삼백미터 전진하고 쉬고 또 쉬고...
아니 그래도 장터목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산친구들이 같이가자 난리입니다...
풍경소리님의 자세한 길안내를 열심히 공부하여
마저 걸어 볼까 합니다..갓김치도 땡기구요~~
-
'충청·전라·경상·제주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31 지리산(4th, 백무동 - 장터목) (0) | 2011.01.01 |
---|---|
12/25 천안 광덕산 ~ 아산 배방산 (0) | 2010.12.26 |
7/30 계룡산 (0) | 2010.07.31 |
7/29 지리산(3rd, 성삼재 - 세석 - 거림) (0) | 2010.07.31 |
2/15 소백산(어의곡 - 비로봉 - 천동) (0) | 201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