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8개월만에 춘천지맥길을 이으러 간다.
두어구간 남은거 후딱 해 치울수도 있었으나 마땅히 갈곳 없으면 하려고 했다.
지맥산길은 연속성이 매력이라는데 내 산행스타일은 이도 저도 아닌것 같다.
동서울에서 6시 35분발 대진행 버스를 타고 홍천터미널에 하차하니 7시 40분,,,
8시에는 하뱃재를 경유하는 내면행 버스가 출발하고 8시 5분에는 미다리를 경유하는 현리행 버스가 떠난다.
미다리에서는 홍천행이 7시쯤 막차가 들어오고 하뱃재에선 6시쯤 홍천행 막차가 들어온다.
도상 16K이니 8시간이면 되겠지 싶어 들머리를 알고 있는 미다리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버스는 내촌을 지나 451지방도 아홉싸리재를 지나 한시간만에 미다리에 도착을 한다.
시내버스라면 기사님에게 고개마루에 세워달라 부탁을 했겠지만,,,
지난 산행때는 늦게 내려서서,,,오늘은 너무 일찍와서,,,미다리막국수는 언제 맛볼 것인가?
인제군 상남3리 미다리..
버스로 내려선 길을 다시 올라간다.
8개월전에 배수로로 내려섰었던 절개지
구도로로 조금 올라서면 행치령으로 향하는 등로가 보인다. 아침으로 요기를 하고 10시쯤에 출발~
아침까지 내린비에 등로는 완전히 젖어 있고 오늘도 시작하자 마자 샤워모드다. 이런게 산림욕은 아닐턴데...
뭔 이런길을 걷자고 새벽부터 이것저것 갈아타고 이곳으로 왔는지,,,
20여분 걸으니 444번 도로가 나오고...홍천군에서 어서 오라한다. 오른쪽 도로따라 진행,,,왼쪽으로 내려가면 미다리정류소
서석으로 향하는 444번 도로
행치령 표석
저 아래 홍천샘물 입간판이 보이고,,,
홍천샘물 입간판 앞엔 물넘이 마을 표석이 있다.
올겨울 김장용 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고...
이 지꺼리가 좋아 이러고 댕깁니다.
지대로의 마루금은 아니라지만 홍천샘물 입간판 뒤로 이어 갑니다.
은방울꽃도 결실을 맺고,,,
고개를 숙였으니 숙은노루오줌인가?
꽉 막힌 조망에 이런 길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온몸과 신발은 젖어 버린지 오래고,,,
꾸역꾸역 발길을 옮기니 응봉산 정상이...일반산행이면 이젠 하산할 일만 남았겠지만 지맥길은 고도가 이름인 봉우리를 계속해서 십수개 넘어가야 한다는,,,
정상석을 대신하여,,,
응봉산 지나 얼마간 가다보니 약초하시는 두분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홀로 적막한 산길을 걸으면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 사람도 고프다.
사람 모여 사는 곳에선 나를 알리고 설명하는 것이 어찌나 번잡하고 작위적인 일인지...
자주조희풀
아미산으로 가는 능선과 아미산이 보여진다. 저길도 언제고 이어 봐야 하는데...
1089봉 삼각점...시간은 3시에 가까와졌고 지도상 갈길은 멀고,,,내면발 막차 시간은 압박을 해오고,,,홍천택시 부르면 7만원이라던데...ㅎ
마음은 슬슬 바빠져 온다.
쓰러진 고목
찢겨진 나무
1090봉에 도착하니 3시 30분,,,작은 공터의 1070봉에서부터 지맥길은 희미해지고,,,길을 잘못들었나 싶으면 남양주 한백산악회 표지기가 간간히
보여지고,,,1075.2봉 지나 하뱃재에 내려서면 홍천행 막차를 놓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진포 방향으로 내려선다. 뵈는건 없지만 소울음소리 방향으로...
길없는 사면을 죽죽 미끄러져 내려오니,,,5시 10분
밭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율전초교를 물으니 도로따라 걸어서 30분쯤 걸릴꺼라고...휴~버스 타겠다...
하뱃재...배째~
오르지못한 1075.2봉
율전초교,,,개울물로 적당히 수습하고 옷갈아입고,,,
하뱃재 매표소 시간표,,,버스는 6시 13분에 도착했다.
의정부행 7시 50분차를 기다리며
홍천터미널 분식집에서 라면에 공기밥을 말아 먹으며 소주한병을 털어 넣는다.
-
응봉산이면 춘천지맥 마지막 봉우리라고 해야겠네요
답글
그래도 홍천방향의 대중교통 시간을 꿰차고 있으시니
잘 진행을 하십니다
전날 새벽까지 장마비가 뿌려주어
산길이 많이 질척해 어려운 산길이였겠습니다.
미다리와 하뱃재의 교통상황 잘 알았습니다
응봉산에서 아미산 갈림길이 그곳이였군요
한 여름철에 희미한 지맥산길
독도하며 찾아거니는 일은 일반 대간이나 정맥산길보다 몇배 힘들지요
다행으로 가뱃재로 해서 내리시어
하뱃재 막차도 잘 이용하셨구요
이제 춘천지맥은 끝난것이나 다름없네요.
청량봉이야 나중에 한강기맥하시다 들리면 될것 같구요
인적 뜸한 산길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
행치령, 홍천샘물.. 다 가본 적이 있는 곳이라서 무지 반갑네요~
답글
소울음소리를 듣고 길을 정하다니.. 이젠 거의 도사수준에 오르셨습니다. -
산길따라 쭉~걷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하시는 산신령님~
답글
버스 시간에 발걸음 바쁘지만 내 산길을 걸으셨으니 7만원이라도 괘안치 않을까요~?
좀 츤츤히 걸어 댕기시면 안될까요~?
아무튼지간에 산고파님의 짓거리는 감히 엄둘 못내겠습니다.
오늘은 흐컨 티를 입응게 고딩가치 보이요~ -
요즘에 산길 걷기가 다들 만만찮은가 봅니다...
답글
꾼이신 산고파님두 중도 탈출을 하시니...(^0^)
다음 어느 날에 가야 할 길...소중한 정보 잘 챙겨 가여(~)(~)(~)감사드리고...
수고 많으셨음다... -
미다리 막국수집에서 부터 걸어서 들머리로 가셨네요..
답글
말씀하신대로 시내버스면 들머리에서 바로 내리실수 있었을테데..
저는 교통과 시간을 생각해서 하뱃재에서 시작하여 451번 지방국도로 내려서
미다리 막국수에서 직행을 타고 홍천으로 왔습니다.
그럼 다음은 451번국도에서 하뱃재로...
아니면 하뱃재에서 태기산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 하시고 수고 하셨습니다..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서 신발이 (흠)뻑 젖으셨네요.
답글
저는 신발이 젖으면 걷기 싫어지던데....(ㅎㅎ)
홍천샘물과 서석이라는 글자가 담긴 사진이 눈에 얼릉 띠네요.
야생화 담으러 갔을 때 지나쳤던 곳이라서 그런가보네요...(ㅋ)(ㅋ) -
바쁘긴 바쁜 산행이었는 모양입니다.
답글
늘 등장하던 막걸리 사진도 없고..
오지산행에서는 대중교통 잡아 타는 것도 산행만큼이나 재미있는 일이구요.
여름 날, 버스를 놓치고 시골 트럭 적재함에 올라타고 달리는 것도 기막히게 좋던걸요.
숲다운 숲, 싱싱한 여름입니다. -
비와서 이번준 시는갑다 했는디 역사나 배고품을 참지 못하는 고파님 ...
답글
지는 저런길 가라고 하면 절대 안갑니다.
무섭고 조망도 없고 성가시고 ...ㅎ
어무니가 산행기 보신다고 막걸리 사진 빼신다더니 효자 쉽니다~~ㅎ -
아니...
답글
비닐로 간이 스패츠라도 하고 댕기지...
개구리 소리 들으면서 걷기가 영~~ 아니올시다인데...
하여간 못 말리는 병입니다...^^ -
-
몇년 전 오지산행 한답시고 평창에서 흥정산으로 올라 하뱃재로 내린 기억이 있는데,
답글
그때 그 고갯마루가 그렇게 신기하고 어느 산골에 묻힌 길인가 궁금했드랬어요.
이 후, 한 두어번 하뱃재를 더 보고 나서야 그림이 그려졌었지요..
여행길에서 감탄하며 내려다 보았던 행치령두 기억이 나구...
행치령에서 하뱃재까지 참 길게도 걸었네요...
길이, 앤과 연결해 주는 스맛폰도 잘 안터지게 생겼는데, 길가의 이쁜이들이 위로를 해 줬을까...ㅎ~ -
춘천지맥 아껴두었던 퍼즐 한 구간을 이으셨군요,,
답글
오지산행은 도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 같네요~~
그나 저나 대중교통 맞춰가며 산행하시는 것은 이제 도가 트신 것 같습니다.
저는 감히 접근하기 힘들 것 같은 산길,, 즐감했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
휴... 우리는 버스시간 맞추기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그 아쉬운 심정 이해가 갑니다,
답글
차근차근 이어감 편하고 좋치만.. 우리처럼 단체로 일정을 세우고 차를 대절하여 진행하지 않으면 쉽지 않치요..
하지만 고생도 알바도.. 또 중간 포기도 다 산행의 여정이니..
오히려 자유를 누리시기에 이런 경험도 함께 동반 되는것.. 한편 부럽습니다,
앞으로 진행할 구간 미리 선행학습 해두고 갑니다..
좋은 걸음길 이어 가세요..(^^)* -
참으로 바쁜 발걸음입니다
답글
늘 젖어 있는 등산화와 발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구요
대중교통을 이요하고 싶어도 상세한
시간을 몰라 이용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저처럼 꼭 이어가야 한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산고파님처럼 언제든 오르면 된다는 분들도 있지요
어느것이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스스로 좋아하는 방식대로 오르고 싶은 곳에 오르면 되는 것이겠지요
언젠가 다시 만나 탁배기라도 한잔 나누고 싶어지네요
조만간 산친구 한명과 영춘지맥도 걸어 볼 생각입니다
기회되면 한번 탁배기 마실 시간 만들어 보지요 -
홍천 응봉산이 예전부터 가고시퍼 했는데 워낙 교통편이 안좋아 망설이고 있네요..
답글
응봉산에서 아미산으로 낙옆 다 떨어질때 걸었으면 하는 맘..
산고파님 발자국을 몇번이나 되새김질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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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감각이 몸에 베어.......시공을 초월 하신듯 합니다.
답글
오고가는 버스 시간과 산행지 거리..너무 잘 맞추시니...
홍천에서 현리로 가면 필래약수터 나오구,,,,한계령 옆딩이로 빠지는 그 길인가요?
구룡령 응복산 하구 헷갈려요
자가용 고삐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훨 자유롭습니다. -
거친산길걷기가 만만치 않았을거 같네요.
답글
쉽고 착한길 놔두고 우째 저런길로만 골라다니는지 연구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들기도하고..
걸림없는 산길에서의 자유가 부럽기도하고..ㅎ
본지가 하도 오래라 슬슬 보고싶어지는데,
만날 구실을 좀 만들어보세요,산고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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