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낙이 있다면 이주는 어느 산으로 갈까 고민하는 일,,,
일주일의 하루라도 시간이 되고 체력이 된다는건 감사해야할 일,,,
목요일쯤 언제고 가보마 했던 홍천 양덕원의 매봉산으로 마음을 굳힌다.
매봉산에서 대명 비발디파크로 내려서 두릉산으로 갈까 매봉산에서 노일리쪽 쇠뿔봉으로 갈까 정하지는 않고,,,
들머리 백양치를 검색하니 홍천 출발 9시30분(양덕원에 50분쯤에 도착) 팔봉산행 70-1번 버스가 있다.
거리로 따지면 용문에서 양덕원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게 순서이나
조금 편하고자 의정부터미널에서 7시 30분에 떠나는 속초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양평을 8시 20분쯤 경유하여 신당고개지나 홍천에 도착하니 9시 10여분이다.
스쳐 지나온 양덕원을 홍천에서 다시 찾아가야 하니 뭔가 경제적이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
매봉산 능선의 소나무
양덕원 비발디파크 팔봉산으로 향하는 70-1번 버스,,,기사님에게 백양치고개에서 세워줄수 있냐고 물으니 처음엔 안된다 하여 다시금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부탁했더니 그러라 한다.
백양치는 고개를 오르기전 마을 이름이고 그 다음 정류장은 굴업리,,,버스는 힘겹게 고개를 올라 나를 내려준다.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면 희미한 등로가 있고 30여미터 치고 오르면 이내 좋은 길을 만난다.
백미꽃
산불감시탑을 지나 얼마간 걸으면 방화선 길을 만난다. 포천의 각흘 명성산 종자산 이천의 원적산 양구 봉화산과 비슷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햇볕은 뜨겁지만 능선상의 소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이 되어 준다.
버얼써 시간이 이리 되었나 털중나리가 등로 주변으로 셀수 없이 피어있었고,,,
으아리
들머리 백양치고개와 뒤로 철탑이 지나가는 한강기맥 통골고개
뙤약볕에 몸은 뜨거워지지만 사방 막힘없는 조망에 눈과 마음은 시원스럽다.
무어든 잃는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생기는 이치,,,
매봉산 정상
등로 곳곳 잘생긴 소나무들에 눈길이 머문다.
지나온길 뒤돌아 보는게 또 일이고,,,
걸어야할 능선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대명 스키장 상단 휴게소가 보이고,,, 저리로 내려가 바베큐에 시원한 생맥주 한잔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역줄 나무엔 꽃이 한창 피어있고,,,
다른 곳도 그랬지만 사람이 만든 자연 풍경이 색다르다.
신당고개지나 갈기산 금물산으로 향하는 한강기맥길이 어렴풋하고,,,
방화선 시작과 지나온 길
미역줄 나무속 털중나리
맨뒤로 오른쪽 봉미산에서 폭산 용문산 도일봉이 보여지고 앞쪽으론 송이재봉 소리산쯤 되겠네,,,짱짱한 날엔 참 좋은 조망이겠다 싶고,,,
눈덮힌 겨울 풍경도 그려진다.
화전리 사격장으로 향하는 산줄기
매봉산 정상에서 스키장으로 갈까 싶었는데 등로는 답답하고 왼쪽 소나무 있는 곳으로 발길은 저절로,,,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방화선길은 끝이난다.
오도치고개...사람맘 간사하여 방화선이 끝나고 숲에 들어 시원하다 싶었는데 조망이 답답하고 잡목의 저항이 거세니 지나온 길이 그리워지고,,,
얼마간 잡목과 씨름하며 희미한 산길을 걸으니 쇠뿔봉 헬기장이 나타나고,,,
솟을산님 지도를 인쇄하여 왔는데 나도 이렇게 걸어 볼까,,,
왼쪽뒤로 오음산쯤 되어 보이고,,,
딱총나무 결실 ...감사합니다 청랑님
왼쪽 뒤로 매봉산과 615봉의 소나무 그리고 가운데 쇠뿔봉이....지나온 산길 바라보며 얼린 캔맥주 꺼내 먹는것이 요즘 산길의 낙이다.
노루발
삼각점인지 기둥인지...새겨진 뫼산자가 특이하여,,,
노일리 금확산
뱀무,,,안그래도 희미해진 등로는 더 희미해지고,,,동물의 길인지 물길인지 쫓아 내려오다 보니 그마저 끊어졌고...그저 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니,,,
능선따라 좀더 진행했어야 했나 보다...
얼마간 걸으니 용수하교와 용수안말 남노일리 표석과 버스 정류장이.. 3시 홍천발 남노일리 버스는 애초에 글렀고,,,양덕원 택시부는 전화도 안받고,,,
근처 오리고기집에 들어가 막국수와 막걸리를 시켜놓고 화장실에 들어가 샴푸까지 하며 사워를 하고 나오니 혼자시킨 막걸리가 1.7리터 짜리...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고,,,7시에 버스가 온다니 나가수 노래도 몇곡듣고 일어나 얼마냐 물으니 9천원,,,1.7리터 막걸리가 3천원이란 말인가...
장사할 마음이 있는 분들인지...샤워에 오랜시간 개긴게 죄송하여 한장 더 드리고 나와 버스를 기다린다.
용수하교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산길,,,
7시쯤 도착한 버스엔 아무도 없고 홍천까지도 나혼자,,,
7시 50분에 떠나는 의정부행 막차를 타고 졸다 깨다 반복하다 보니 또 하루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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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3000원, 장수막걸리도 3000원인데 1.7리터 막걸리가 3000원이면 엄청 싼건데 왜그리 놀라실까..ㅎㅎ
답글
우리동네에서는 4000원이랍니다..
이번주는 어느산으로 사부작 걸을까 하는 고민, 행복합니다...
매봉산을 마음속에 새겨보면서 산고파님께 인사를 합니다... -
겨울은 좋지만 여름에 방화선을 걸을려면 솔찬히 더웠을건디 ... 양덕원 막걸리가 시원 하게 갈증을 해소 했을것 같습니다.
답글 -
능선에 그늘이 없어 뜨겁긴 하지만 조망만은 끝내줍니다.
답글
흰구름 두둥실 떠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두 그루씩 보이는 소나무가 멋진 풍경을 만드는군요.
나리꽃이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여름인가 봅니다.
이제 일요산행으로 이어지네요~
이번주도 다음 산행지 고민하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ㅎㅎ -
뜨거운 햇빛에 저길을 거닐라치면 힘들만도 할텐데 조망운운 하시니 참 어쩌지 못하시는 분이네요.
답글
저길 겨울에 걸으면 참 좋겠단 생각해봅니다.
어제 하산후 시원한 묵밥에 맥주한잔 하고싶었지만 이상한 눈초리를 감당할 용기가없어 패스했는데... -
방화선으로 인해 조망이 참 좋네요.
답글
인공적이지만 방화선이 주는 산의 아름다움은 색다른 것 같습니다.
겨울에 제격일 것 같은데 더운 날씨에 이리 걸으셨으니
아마 머리 벗겨지셨을 것 같네요....(ㅋ)(ㅋ)(ㅋ) -
양덕원 가는 교통편, 비경제적인 것 같아두 그게 낫습니다
답글
동서울서두 홍천까지 무정차로 홍천서 양덕원 가는 버스 이용
양덕원까지 곧장 가는 노선은 양평 용문 등등 다 들르기도 하거니와 시간 맞추느라 정차시간 길어 속 터져서 못 갑니다
어쩌면 6월의 매봉산은 이렇군요 이런 색이네요
날이 좋으면 주변의 다 지나신 팔봉산 좌방산 연엽산 등등 반가운 산 그 줄기들 다 보였을텐데
왜 괜히 제가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름과 달리 참 맹한 쇠뿔봉 야산줄기
잘 봤습니다 ^^ -
백양치고개에서 원칙으로 버스를 내릴 수 없는곳이군요
답글
매봉산까지의 방화선길이 시원한 노송과 함께
참 아름답습니다. 조망권이 아주좋은날이였었네요
낮은 산길엔 한여름이라 털중나리가 많이 피었군요
보기힘든 백미꽃도 보셨군요~
딱총나무가 빨갛게 결실을 보이구요
더운날 수고많이 하셨구요. 매봉산길 정보 잘 알았습니다 -
방화선 길이란게 지난 겨울에 우리 손잡고 재미나게 걸었던 그 삿가북계삼이란 그런 길을 말하는거죠?
답글
하이고~~ 그 땡볕을 어찌 감당하셨을꼬.... 제가 감악산 간다니까 산여인님이 극구 말리시던데..
버스기사님한테 보여 드렸던 간절한 눈빛... 나중에 저한테도 꼭 보여주세요~~ㅋㅋ
마음이 착한 산고파님... 잘 하셨습니다. 음식값만 해도 9천원 훨씬 넘겠습니다. 게다가 샤워까지 하셨다면 당연히...ㅋㅋㅋ -
백양치라 함은 강원도 경계의 한 곳이랍니다.
답글
물론 백양치와 백양치고개는 좀떨어져 있지만.....
매봉산 이날은 더웠을텐데,응달이 별로 없었으텐데,,고생하셨습니다.
매봉산,방화능선이 잘 깎여져 있어 조망은 좋아겠습니다.. -
무던 여름날 나무그늘 하나읍는 산길을 걷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답글
산고파님의 머리속은 알 수가 없아와요~
느긋하게 홀로 처벅처벅 걸음하셨을 그 산길이 사진으로 담으신 능선을 보니 딱 겨울산이고만...
산에서의 막걸리는 산고파님과의 애인인데 내려와서까지 싸게 잡수셨으니 기분 날아갔것소이다~
23일은 어케되얐는지요~? -
역시 주당들은 안주를 가리지 않습니다.
답글
막걸리에 막국수라.. 전 아이스크림 안주에 소주도 마시지요.
넉넉한 산길 걸으시고, 넉넉한 막걸리에 취해 혼자 타고 같는 시골 버스도 운치있다는 생각이구요.
맑은 오늘입니다. 바람도 좋구요~~ -
역시 산고파님 다운 선택...
답글
잃는것이 있씀 얻는것도 있는것.. 세상 이치 맞습니다..
거침없이 눈길을 보내며 사색에 잠길수 있는 산길.. 흔치 않치요.. 눈은 부셨겠지만..
요즘 시골도 많이 인심이 변했는데.. 노일리는 아직도 인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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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님이야..나름의 정이 깊은 산일지 모르지만
답글
사진으로 보이는 헐벗은 저 능선을 걸음할라치면 ...살 꽤나 익어야 할듯 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쬐금 다행이지 싶어도 ..더 더워지면 완전 죽음일듯 한데요..ㅎㅎ
그나 그 막걸리 1.7리터짜리가 3천원이면 원가정도 되나요...
아무리 드셔도 줄지 않더라도..다 드셨지요..?
밥은 냉겨도 술은 냉기면 안되는 것을..ㅎㅎ -
흐미...
답글
머리 괜찮으신지...(ㅋ)(ㅋ)
어느 여름날에 캬라멜고개에서 국망봉 걸어보니 이건 뭐 초죽음이 되던데...
그나마 걸리적 거리는 풀이 없는것 같으니 다행이라는...
근데 홍천지역 버스시간은 오데서 검색하시는지요
아시다시피 홀로걷는 영춘지맥길 차편때문에 문의 드립니다...-
산고파2012.06.22 05:35
아고 어디 국망봉 오름길에 비교할수 있나요...
보기보다 거리가 짧습니다. 그리고 쇠뿔봉 쪽으로는 잡목의 저항이 거세서
아예 땡볕이 낫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홍천터미널 시내버스 시간은 타는 곳에 걸려있는데 좀 어수선하지요...
홍천터미널에서 춘천지맥길에 필요한건 거니고개와 451지방도 그리고 하뱃재 정도 이겠네요...
거니고개는 원통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검색하시면 되구요,,,
(거니고개에서 451지방도까지는 꽤 멀어서 전 차를 가지고 홍천터미널에 가서 원통행 첫차를 이용했습니다)
451지방도에 있는 미교매표소 오가는 버스는 홍천에서 현리가는 버스를 터미널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하뱃재 가는 버스는 저도 가봐야 하는데 내면가는 버스를 검색하시면 되구요,,,
홀로 대중교통으로 지맥길 하시는 선답자님들이 있어서 산행기 검색하시어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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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발걸음이시군요
답글
한강기맥을 시작하면서 주위산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중 한곳이 산고파님이 오늘 걸으신 매봉산과 쐬뿔산이
눈에 들어 온 시간도 있었지요
능선은 방화선이 있고 그 방화선 중간에
멋진 소나무들이 가끔 한그루씩 남아
산객의 친구가 되어 주고 있군요
이번 산행 후기를 보니 식물과 꽃에도
조예가 깊으신듯 합니다.
열심히 배우지만 별 관심이 없으니
배웠다가도 금새 잊어 버리곤 하지요
경기도와 강원도 지방의 산줄기는
산고파님 산행 후기만 참고하여도
오랫동안 별 걱정 없이 오를 수 있을듯 합니다
무더위에 늘 건강하세요-
산고파2012.07.15 08:15
한강기맥 통골고개에서 철탑방향으로 잡으면 양평군계인 백양치고개가 지척입니다.
춘천지맥 쇠뿔봉에 비하여 산도 낮도 조망도 없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산길은 이렇든지 저렇든지 다 좋더군요..
홀로하는 산길,,,주위 식생에 눈마주치며 이름 불러주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친구가 그친구같아 여간 여러운게 아닙니다.
저도 예전엔 관심두지 않았는데 이름불러주다 보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들꽃입니다.
칠갑산님~ 언제나 좋아하는 산길 오랫동안 이어 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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