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동면에 사시는 사촌 큰형님에게 드릴것도 있고 마침 일요일이 큰아버지 기일이니
근처 한강기맥 한구간 하고 제사지내고 와야지 생각하고 길을 나섭니다.
새벽 경춘고속도로를 달려 형님댁에 도착하니 6시 15분쯤 되었습니다.
홍천터미널에서 물골경유하여 좌운리가는 버스가 6시 20분에 출발하니 동면엔 30분쯤에 지나갈 것입니다.
잠옷바람으로 나오신 형수님에게 산에 갔다가 오후에 오겠다 말씀을 드리고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갑니다.
진행한 산길중에,,,
한달전엔 화방재에서 삼마치방향의 기맥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반대쪽 대학산으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버스는 7시 10분쯤에 도착을 하더군요
역시나 오늘도 청랑님이 만들어 주신 개념도를 인쇄하여 왔구요,,,화방재에서 먼드래재까지 도상거리가 14키로라 7시간이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산행일시 : 2012년 6월 10일 07시 15분 ~ 16시
산행코스 : 화방재 - 진지리고개 - 대학산 - 935봉 - 수리봉 - 여무재 - 714봉 - 먼드래재
홍천에서 임도길을 이용하여 자전거길을 만들었나 봅니다. 새벽까지 내린비로 등로가 젖어있어 저도 임도길을 이용하여 진지리고개로 가려고 합니다.
임도옆으로 많은 종류의 들꽃들이 피어 있더군요
꿀풀
개망초
안개가 올라오고,,,멀리 수리봉쯤 되어 보입니다.
으아리
산뽕이 보여 몇개 입에 넣어 보구요
기린초
너이름은 무어니?,,,(펭귄님이 제비난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넌 커서 무엇이 되는거니?
초롱꽃
엉겅퀴
산딸기
들꽃들과 눈마주치며 걷다보니 이내 진지리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이젠 능선으로 접어 들어야 하는데 풀이며 땅이며 온통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가파른 오르막 산길은 눈길처럼 스틱이 반이나 들어가고 쭉쭉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몇십미터 걸었더니 이내 젖어 버리고 맙니다. 아주 시원하고 좋더군요,,ㅎ
작은 공터를 가진 대학산에 도착을 하구요,,,예상대로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등로에 많이 피어있었던 민백미꽃
유월의 녹음이 산을 뒤덮고 있었고 그 사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하늘은 나뭇잎으로 가려져 손바닥만큼도 보이질 않구요
홀딱벗어 새를 비롯한 여러 새들이 속삭이고,,,전 언제나 그렇듯이 묵묵히 걸어갑니다. 산행중 한분도 만나질 못했습니다.
935봉 근처의 발교산 갈림길,,,역시나 신경수님은 발교단맥이라 이름을 붙여 주셨군요,,,칼리토님도 언제가 지나가신 길이지요,,
숲에 숨은 935봉 삼각점,,,삼각점 근처에 취나물이 많은 것이 여름엔 잘 찾지 않는 길인가 봅니다.
이젠 진달래나무들이 가로 막고 있고,,,
평평한 돌 왼쪽으로 길은 이어져 있고,,,
버얼써 가을색을 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만만찮은 수리봉 오름길,,,많은 분들이 힘겹게 올라 흔적을 남기셨더군요,,,역시나 수리봉도 조망은 없었구요
군인 나무인지 각잡아 올리셨네요
술시는 아직 멀었지만 수리봉 하산길 퍼질러 앉습니다.
홀로하는 산길 잠시의 취기에 또 필요 이상으로 센치해집니다,,,ㅎㅎ
사진 한장 찍으려 쫓아가 보니 멋진 포즈을 잡아 주시고,,,
오아시스같은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수리봉
왼쪽 발교산
714봉에서는 지나온 산길이 한눈에 들어오니 대단한 일 한건 아니지만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뭐 거기서 거기겠지만 발교산이 궁금해져 오구요,
꿀맛같은 조망을 마음껏 즐기고 가파른 714봉을 내려서니 올라선 길을 내려가는것 아닌가 착각이 듭니다.
멀리 먼드래재가 보이니 제대로 가고 있나 봅니다.
홍천군 서석면과 횡성군 청일면을 사이에둔 먼드래재
산꾼들에겐 한강기맥의 들머리와 날머리로 더 알려진 고개입니다.
원주에서 횡성을 지난 버스는 이곳을 지나 서석으로 갑니다.
원주발 13시 20분,15시 40분, 17시 50분이고 먼드래재엔 1시간 정도 후에 도착을 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젖은 신발과 불어버린 발을 말립니다.
버스에 타니 기사님이 하시는말,,,등산오신 분이 어찌 산꼭대기에서 버스를 잡냐고,,,
동면으로 가는 버스는 멀었고,,,
밖엔 소나기가 세차게 퍼붓고 있습니다.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삼촌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왕 이럴꺼 먼드래재에서 부를껄 그랬습니다...
-
이번에는 조망이 많지 않았네요.
답글
저는 신발이 젖으면 걷기 싫어지던데..
비까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수고하셨습니다.
요즘 다른분들의 산행기에도 조금씩 비암이
출몰하는 횟수가 늘어가서 산에 가기가 꺼려집니다....(ㅎㅎ)(ㅎ)
너 이름은 뭐니(?)(?)(?)(?)는 제비란 같네요. -
-
누구 덕분에 평생 그런 이름의 마을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을 서석이란 이름이 한눈에 쏙 들어오네요.
답글
굳이 조카 부를 필요없이 지난 번 그 여인님의 오빠네 식구 부르지 그러셨어요? ㅎㅎ -
낯익은 지명과 낯익은곳..ㅎ
답글
제가 어제 걸은 수리봉은 등로가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젖은 풀섶을 다니느라 애쓰셨네요..
다음부턴 비닐로 꼭 싸매고 다니세요,산고파님.
그리고..여름산길 걸을때,뱀 조심하시고... -
심부름에 큰아부제사에 한바리까지 .... 넘 바쁘게 사는는것 아녀요 ~~ ㅎ
답글
나무에 고단백 안주감이 널려 있던데 설마 저걸 혼자 안주로 삼지는 안았겠지요 ... -
화방재에 한강기맥길을 거닐으셨군요
답글
비가 내린후에 거닐은 산길이라
흠뻑 젖으셨습니다
아 뭔 뱀이 독있는것 아닌가요?
비오고 난뒤에 산길 거닐며 등산복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서 산행하기가 배로 힘들지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
우리가 대학산 넘으며 밥먹던 임도가 진지리고개 였군요.. 이제야 이름을..
답글
결국 산고파님 한번에 지난 산길을 수리봉을 넘다 너무 힘들어 대학산 전 안부에서 물골로 하산하고 말았다는..(ㅎ),
옛 생각이 나는군요.. 대학산 그곳 참 취뿐 아니라 싸리버섯도..(^^)* -
지난 문학산, 봉재산에도 신경수님 리본이 걸려 있었는데 이곳에도 리본이 있군요..
답글
대단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요즘 가뭄이 심한데 풀에 젖은 바지를 보면서 화방재는 그래도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캬아.. 시원한 캔맥주와 국순당. 거기에 뱀쑈까지..
답글
아무리 취기가 돌아도 뱀하고 장난까지.. 그러다 물리면 어쩌려구요.
지난번 흘림골 산행기도 잘 보았습니다.
큰어머님의 '안변집'은 혹시 점봉산 들머리쪽에 줄지어 있는 민박집은 아닌지요.? -
토요일 산행기가 일요일에도 안 올라오기에 어디 먼곳으로 가신줄 알았는데,, 일요산행 하셨군요.
답글
14키로를 산고파님 주력으로 9시간 가까이나 걸렸으니 산행구간이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나 봅니다.
술시가 따로 있나요? 술고프면 술시지요,,
요즘은 혹시 뱀 나올까봐 땅만 보고 다니는데 땅만 봐서도 아니되겠네요,, 나무가지 위도 봐야되고 신경 많이 쓰이네,,ㅎㅎ
조망없는 숲길에서 어쩌다 나타나는 그야말로 오아시스와 같은 조망터로군요..
발교산은 예전에 한번 다녀온 기억이 있구요~~ -
08년 5월에 이번 구간을 다녀왔느네,,
답글
특히나 이번 구간에는 나물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됨니다.
한강기맥은 정맥은 아니지만 정맥 못지 않게 걸을만한 곳입니다.
늘 안산하시고 두로령까지 완주하시길.... -
인적이 드문곳엔 발밑만 조심할게 아니네요.
답글
무섭습니다...
낼 용문산갈건데... 용문산엔 옛부터 뱀이 많다고 하던데
산고파님 글보면서 벌써부터 걱정이됩니다. -
요즘 가뭄으로 몸살인데...홍천에는 비가 그런대로 내렸습니다.
답글
비 오는날...산에가면 많은 친구들 만나지오
더 싱싱한 산나물....벌레 게다가 뱀까지..
저도 비오는날 산에가는것 무지 좋아 하거든요
뱀도 친구처럼 생각하면...자연스럽지요 -
요즘은 빗줄기가 반가울 정도입니다. ㅎㅎ
답글
한강기맥길....이어져가는 맥은 머리속에서는 이해가 되는데.
내 발은 걸어볼 엄두도 못내고 있군요.
산그림 얻어보려 이곳저곳 기웃거리고만 있는 신세입니다.
블방 마다 인기모델은 무시무시한 비얌이로군요.
여기에는 구렁이 종류 같아 보입니다만...
다른 방에는 공포의 까치살모사가 등장을 하더군요. ㅋㅋ
다 비슷해 보이는 봉우리들이지만,
내어다 볼 때 마다 새롭고 시원합니다.
산길도 참 포근해 보이구요. 예쁜 꽃들도 참 정겹네요. -
-
-
산행길 걷는 동안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 산길 역시 산고파님만이 가능하십니다.
답글
저는 통 무서버서리...
홀딱 젖은 바지와 불어버린 산고파님의 발이 안쓰럽소이다.
비얌이는 너무 무서벙~
사진에서 배믄 안될까여~?
근디 비얌이 이름은 뭐라요~?
큰어머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색에도 큰어머님이시구~ 어머님은 막내~? -
여전한 발걸음을 하고 있군요
답글
저 발교산은 몇년전 올라
폭포를 구경하고 계곡으로 내려오며
알탕을 했던 곳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바라 봅니다.
이곳은 한강기맥으로 조만간 한번
올라야 할 구간이기도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산고파2012.07.05 14:51
한강기맥 참 좋은 산길입니다.
특히나 홍천쪽으로 접어 들으니 이름난 산길인데도
사람때가 묻질 않아 깊은 숲에 들었다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칠갑산님의 왕성한 발걸음 계속 이어 가시구요~
-
'춘천·강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1 춘천지맥(451지방도-응봉산-하뱃재) (0) | 2012.07.02 |
---|---|
6/17 매봉산 - 쇠뿔봉(홍천 양덕원) (0) | 2012.06.18 |
6/6 설악산(흘림골) (0) | 2012.06.07 |
5/26 설악산(장수대 ~ 한계령) (0) | 2012.05.27 |
5/19 홍천서석 아미산 - 고양산 (0) | 2012.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