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 아리님 집에 술선물이 들어온 모양인데 매형이 술을 못한다니 오호통재라~
얼른 날잡읍시다 내 성화에 마련된 산길이 오늘이다.
전날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어져 알람을 맞춰놓고 잠들었는데 그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속 울리는 전화소리에 깨서 일어나니 시간은 7시 20분이 넘어가고 있다.
아이고야 큰일났다.
7시에 의정부역에서 아리님과 하늘마음님을 만나서 7시 20분발 138-5번 버스를 타려 했는데,,,
몽롱한 정신에 달려서 택시를 잡아타고 두분을 찾아가는데 미안한 마음에 아무말도 할수가 없다.

7시 40분발 138-5번 버스를 타고 금주4리 버스 정류장에 내리고 금룡사를 찾아간다. 4년전쯤엔 금룡사를 지나서 금주산에 올랐는데 오늘은 왼쪽으로 이어진
등로를 이용하는데 거칠지 않은 암릉이 나오고 로프가 곳곳에 매달려져 있다.

아리님 라이카 카메라도 오랜 세월 흔적이 보입니다.

하늘마음님과는 지난 가을 화악산 산행이후 두번째로 함께 하게 됩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조용하고 단정한 발걸음,,,

아래로 금룡사와 미륵보살입상이 보이고
곳곳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금룡사쪽 등로보다는 이쪽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오른쪽으론 왕방산 국사봉 줄기인가? 아는 산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긴가민가,,,
앞쪽으론 천주산에서 수원산으로 이어진 산길이고,,
만세교 삼거리
따뜻한 날씨에 시원한 조망,,,산행하기에 참 좋은날입니다. 하긴 뭐 산행하기에 안좋은 날이 있었나요,,,ㅎ
왼쪽이 오늘 진행할 관모봉 가운데는 관음산 그 오른쪽으론 사향산 그 뒤론 지난주에 걸었던 명성과 각흘이 있겠지,,,
금주산에 도착하고
나도 그렇지만 블로그 한줄이 큰 재산이라 담고 기록하고,,,
금주산이 처음인 하늘마음님
금주산에서 얼마지나니 헬기장이 있고...햇살 따뜻하니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칩시다.
기대했던 아리님의 술병이 꺼내지니 하늘마음님이 금주산에선 금주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ㅎ~
최남선이 그의 책에서 조선 3대 명주로 이강고 감홍로 죽력고를 언급했다고 한다.
이강고는 증류후 배와 생강 즙을 내서 넣었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진 모양이다.
38도 소주인데 목넘김도 부드럽고 향도 기가 막히고,,,
아리님 집에 감홍로도 있다하니 또 날을 잡아야 되겠습니다. ㅎ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커피까지 끓여 마시고 일어나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듯 싶다.
크게 굴곡없는 산길이지만 금주산에서 관모봉까지는 10K,,,술기운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일동과 한북정맥 줄기가 보이는 희망봉으로 달려오고,,,
벤치에 누워서 잠시 잠을 얼마간 청하니 두 여인이 조용하게 다가온다.
앞장서는 사람이 못미더운지 지도를 꺼내서 확인하고...
세상엔 꽁짜가 없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필수품 아이젠을 두고 오고,,,곰넘이봉지나 나름 조심해서 내려가고 있는대도 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한번 미끄러진게
20여미터를 정신없이 쭉,,,스틱을 놓치고 안경도 없어지고,,,뒤따라오는 두분에게 아이젠을 하라고 소리를 치고,,,하늘마음님 아이젠을 빌려서 미끄러진 곳으로 다시
올라 스틱은 찾았는데 안경은 보이질 않네,,,아리님이 눈밭에서 찾아내고,,,
찾아낸 안경
다행이 다친데는 없지만 사고는 한순간이다. 겨울산행은 산행장비를 철저하게 챙기고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예전엔 좀 짧다하는 산길이었는데 오늘은 하루해를 꽉채우고,,,
늘 그렇듯이 금주산에서 걸어온 산길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저 뒤로 불무산
금주산
관모봉까지는 앞으로 300미터,,,올라왔다 다시 내려 와야 한다니 아리님은 안가시려하고,,,언제 또 오시겠어요,,,올라가시죠
불무산을 배경으로 두분을 담고,,,
관모봉 오름길에 일몰이 시작되고,,,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보고,,,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감처럼,,,오늘의 해가 나목에 매달려 있다.
군인들의 산이었던 관모봉에서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독지골약수터 방향으로 어두워지는 산길을 바쁘게 내려서니 굴뚝에서 연실 하얀연기를 내뿜는 양문공단이다.
양문택시를 불러서 양문시내로,,,양문시내에서 3001번 버스로 의정부로 나온다.
회룡역 근처에서 해물낙지탕에 소주 몇잔을 곁들이니 몸은 나른해지고 외려 정신은 맑아진다.
<아리님>
<하늘마음님>
-
금주산(禁酒山) 이런 산이 아닐까 하는데...
답글
하지만 아닌가 봅니다.
아직 산에는 잔설들이 남아 있지만 겨울다운 겨울은 이곳에는 없나봅니다.
멀리 보이는 운무는 시원함이 보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이강고 때문에 엮어진 산행인가요(?)
답글
아무튼 함께하신 산행 잘 하셨네요.
눈 덩이속에서 찾으신 안경 쓴 사진은 정말 볼만하네요......(ㅋ)(ㅋ) -
다시 봐도 ㅎㅎ~
답글
잠도 못자고 나와서 종일 애썼어요.
미끄러진건 그만하기 정말 다행이예요..
벤치에서의 오수...
산길에서 산고파님이 안쓰러워 보이긴 또 처음이었네요~ㅎ -
-
아무래도 아리님이 산고파님 술 주고 싶어서...
답글
본인돈으로 구매를 하시고.. 선물 들어왔다고 하신듯 ㅎㅎㅎ
아주 재미있어보입니다...
안경낀사진 멋져보입니다 ㅎㅎ -
만남부터 헤어질때 까지의 표정변화가 생각납니다.ㅋ
답글
산에 들어 하루를 꽉 채운 뿌듯함에 기분좋았던 날이었어요~
사고는 한순간,사고의 기억이 하나하나 덧붙는건 no!!
조심 또 조심해요,우리 모두..깜짝 놀랐잖아요.^^ -
이건 뭐.. 생활이 술로만 엮여져 있어요~~ 요약하자면...
답글
귀한 술 맛보자고 만들어진 산행에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못 일어나 지각하고, 서둘다가 아이젠 빼먹고 큰일 날 뻔 했는데, 하산하고 마신 소주 덕에 다시 정신이 맑아지더라~~ 그거네요? ㅎㅎ -
산고파님 큰일 나실뻔했습니다..
답글
20여미터나 쭈루룩 미끄러지셨는데 다행스럽게도 아무일 없듯이 일어나셨으니 아주 큰 다행입니다..
혹여 이강고땜에 그러신 것 아닌가요..ㅎㅎ
처음 들어보는 금자산,관모봉을 산고파님 덕분에 봅니다만 역시 조망은 굿 입니다.. -
돌아오는 일요일에 사명산이나 다녀올려구. 올겨울에 못 다녀와서 아무래도 거기나 다녀와야 겠다.
답글
금주산엘 간 이유가 참.... 어이상실 ㅎ~
술 마시러...ㅋㅋ [비밀댓글] -
-
어제(2월16일) 금주산에서 관모봉까지 나홀로 산행을 하며
답글
하루전(2월15일)에 다녀간 다인(2~3인)의 발자국 주인공들이 몹씨도 궁금했었는데..
이곳에서 오늘(2월17일) 님들을 만나게 되어 무지하게 반가웠습니다..^^
하여.. 반가움의 눈인사 남기고 감니다. 늘 즐거운 산행하시길..^^ -
산고파님은 여성 산우들한테 인기가 더 좋군요.
답글
이강고 주향이 얼마나 좋았던지 미끄러지고 나서도 표정이 아주 흐뭇해 보입니다.ㅎ~
금주산~관모봉은 산고파님이 전에 가보라고 소개했던 곳이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산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머릿속에 새겨둡니다. -
아침에 몽롱했던 정신을
답글
저녁 반주를 들면서 맑게 만드는
좋은 재주를 가지셨네요 산고파님
말씀처럼 언제나 조심해고 잘 챙겨야 되겠지만
겨울 산행은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액땜하셨다 생각하면 될 듯 싶네요
멋진 사진과 거침없는 설명
잘 보고 갑니다 -
금주산 관모봉 모두 저도 미답지입니다
답글
멀리 산길능선에서 바라보고
산이름만 외워보았었던 곳입니다.
조망권이 아주 좋은곳이네요
그날 저는 화악산에 있었는데
시야가 흐릿해서 조망을 거두었었지요
38도 소주면 아주 독한 술이네요
기막힌 술 드셨습니다
산길에서 미끄럼 다치시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조심해야겠드라구요
새로운 산길정보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고파2014.02.19 08:17
한시간여 시내버스를 타야 되지만 들머리 교통편은 그정도면 좋겠다 싶습니다.
저는 가을에 한번...그리고 이번에 다시 가보게 되었는데요
저번엔 금룡사를 가로 지르면서 갈때는 그리 조망좋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금룡사 들어가기전 왼쪽능선으로 향하는 들머리를 잡으니
등로도 괜찮고 곳곳에서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우리나라 전통주를 맛보았는데요
참 좋은 술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주전에 강씨봉 근처에서 등산객 사고가 있었더군요
그곳에서 어찌 사고가 날까 의아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경험으로 겨울산은 언제나 잘 살피고 걸어야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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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금주산을 한자 쓰신 산뫼님의 댓글에 탄복합니다
답글
이강주에 대해 검색해볼랍니다
전 원래 파는 1000원짜리 소주 외는 잘 먹지 않는데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두 여장군 대단하십니다. 결코 짧지 않은 거리~
답글
그런데 어케 출사가 두분이네요. 기계가 좋은가? 혹은 오랜 경험에서- 어딜 찍어도 선경이네요.
렌즈로의 몰입은 산행의 맛에 버금가겠지요. 쾌청한 날이 유독 그리워지는 이유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산고파님은 오지락이 넓어서 심심치는 않을성 싶네요. 애주가이신데 산행에서의 술은 피와 살이 되겠네요 -
그넘의 술땜시 늦으시고 술땜시 아이젠도 못챙기시고 그 댓가로 미끄러지시고...
답글
산이름도 금주산이구만 금주를 안하신 벌...
술도 이제 그만 넘기셔야하고 혹여 넘어져 안경 잃어버리실지 모르니 라식이라도 하셔얄 듯 합니다.
600미터도 안되는 산에 오르시어 고생 많이 하신 듯...
누워계시는 뒷편의 산은 한북정맥~? 그 사진 소나무 뒤로 화악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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